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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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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백

박창진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02월 18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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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1g | 145*220*15mm
ISBN13 9791157061440
ISBN10 115706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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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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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자랐고 부산 동아대학교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뱃사람인 아버지가 타지에서 보내온 엽서를 보며 먼 이국을 동경해오다가 우연히 접한 항공사 모집 공고에 매료돼 대한항공에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VIP 담당 승무원직을 수행하고 회사 홍보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한동안 탄탄대로의 삶을 살았다. 2005년 사무장으로 진급했고, 2010년에는 객실 전체를 책임지는 팀장이 되었다. 하지만...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자랐고 부산 동아대학교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뱃사람인 아버지가 타지에서 보내온 엽서를 보며 먼 이국을 동경해오다가 우연히 접한 항공사 모집 공고에 매료돼 대한항공에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VIP 담당 승무원직을 수행하고 회사 홍보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한동안 탄탄대로의 삶을 살았다. 2005년 사무장으로 진급했고, 2010년에는 객실 전체를 책임지는 팀장이 되었다.
하지만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땅콩회항 사건 이후 삶이 바뀌어버렸다. 나쁜 짓 하지 않고 회사 일만 열심히 하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깨져버렸고, 자신도 그저 남들처럼 회사의 부속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동안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방황했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내면의 목소리와 마주한 후 노동자이자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되었다. 이후 회사의 전횡과 비리를 알리는 동시에 조직에서 살아남는 데 매진했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당해 근무 중이다.
2018년 5월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 및 갑질 근절 시위를 주도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7월 직원연대노조를 출범시켰고, 초대 지부장을 맡게 되었다. 오늘도 비행기 승무원으로서 일하는 한편 직원연대노조 조합원들과의 연대를 확장해나가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람이 먼저인 상식적인 회사,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며 묵묵히 비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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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5

출판사 리뷰

땅콩회항부터 직원연대까지,
박창진 사무장이 최초로 밝힌 4년 2개월의 기록
을로서 존엄하고 당당하게 사는 법을 말하다!


2014년 12월, 한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뉴욕 JFK공항에서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미 출입문을 닫고 출발한 비행기를 되돌려 한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이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의 서비스 문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두고 ‘땅콩회항’이라 불렀다. 이 사건은 고용자가 위계와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불합리한 지시를 하고 폭력을 가한 것으로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육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른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18년 4월,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폭언 녹음 파일과 동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은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익명채팅방을 통해 회사의 비리와 전횡에 대한 제보를 쏟아냈으며, 이는 그들이 직접 광장에 나와 갑질 근절 및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새로운 노조의 설립으로 연결되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 《플라이 백》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이다.
이 책 《플라이 백》은 땅콩회항 사건 이전 개인적인 삶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약 4년 2개월간의 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책은 또한 한 개인이 타인의 폭력으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스스로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비록 타인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지라도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므로 이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회항’을 뜻하는 항공용어 ‘플라이 백(Fly Back)’에 빗대어 말한다. ‘플라이 백’은 본인이 겪은 땅콩회항 사건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에 굴하지 않고 헝클어진 삶을 바로세우고 자존감을 지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 책은 언론에 수없이 보도되었지만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땅콩회항 사건의 원인과 이면, 결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동시에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병폐를 돌아보게도 만든다. 비정상적인 갑을 관계에서 오는 권력의 불균형 문제, ‘피해자다운 피해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 풍토, 노동자의 인권과 개인의 존엄까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울림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닌 사람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스스로 을이 되게 만드는가?
개인으로서의 자존감과 존엄을 지키면서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하다

박창진 사무장은 1996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로 VIP 담당 승무원직을 수행하고 회사 홍보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줄곧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 이후 회사에게서 버림받으면서 자신도 남들처럼 그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부속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플라이 백》에서 저자는 사건 전후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삶의 궤적을 되돌아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폭력에 의해 언제든지 인생의 항로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제 절대로 타인이 자신의 삶을 함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노동자이자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타인의 폭력으로 일시적으로 삶이 궤도에서 이탈하더라도 그것을 바로잡는 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어야 하며, 그럴 수만 있다면 나약한 을일지라도 얼마든지 주체적이고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혹자는 내게 약자를 위한 보호막조차 없는 사회에서 왜 굳이 이 처절하고, 외롭고, 질 게 뻔한 싸움에 나섰냐고 묻는다. 내가 아무리 투사가 되어 사회를 변혁하자고 외친들 무엇이 바뀌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적어도 나라는 한 사람은 바뀌었다”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다시 그날 그 순간 뉴욕공항의 비행기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또 그럴 것이라 답한다. 한 인간이 힘의 우위를 내세워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강탈해선 안 된다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244쪽)

“침묵을 깨고 양심의 목소리를 낸 이들은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가?”
내부 고발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에 문제를 제기하다


《플라이 백》은 침묵을 깨고 양심선언을 한 내부 고발자들이 마주해야 할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은 단지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회사에 대항해 모든 걸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뿐인데도 유무형의 탄압과 각종 음해를 받았다. 그는 이것이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고 조직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행위를 죄악시하는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풍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가해자에게 심적 부담감을 안겨주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피해자인 자신에게 왜 가해자의 사과를 받지 않았는지 따지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돈에 눈이 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양심선언을 한 내부 고발자가 오히려 궁지에 몰리고, 피해자임에도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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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플라이 백,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청**구 | 2019-03-20

사실 이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다. 나는 박창진 사무장님과는 조금 다르지만, 대기업의 평범한 직원이다. 이 리뷰를 쓰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은 나 또한 언제든 그와 같은 처지에 빠질 수도 있고, 또 그처럼 켜켜이 쌓인 조직에서 내가 그와 같은 상황이 됐을 때, 똑같이 될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두렵다.

 

이것은 비단 한국의 회사에 한한 문제가 절대 아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갑질을 한 오너일가보다 그를 기꺼이 도와주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과 동료들이 더 마음 아팠다. 물론 저자인 박창진님도 동기이자 친구로 회사에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던 친구 G를 외면했다고 고백한다.

 

G가 어떤 현실에 직면해 있었는지, 직원들의 이런 말들이 얼마나 그를 괴롭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즈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경황이 없었던 나머지 내 주변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 (이말은 안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맞겠지만 이 세상에 사정 한,두가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그저 남들처럼 잔혹한 현실에 눈과 귀를 닫고 밥벌이의 무게 앞에 자발적으로 회사의 노예가 되었다.(이 말은 아프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일반 직장인, 일반 시민은 이런 처지다, 저자의 지적이 아픈 것은 나도 그렇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러기에 내심 G와 접촉함으로써 받게 될 불이익이 두려워 의식적으로 거리를 둔 것이다. 회사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참으로 후회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저래 변명하고 있지만 나도 그저 지겁한 방관자였을 뿐이다. ---42 ~ 43P

 

대다수의 한국 직장인, 평범한 시민은 사건 이전의 박창진과 같다. 조직에서 인정받고, 작은 성취에 기뻐하며, 동료보다 몇십만원, 몇백만원이라도 연봉을 더 받으며 만족감을 느끼고, 조직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또는 방관자로 살아간다. 주택문제를 비판하면서도 내가 산 집의 프리미엄이 올라가기를 바라고, 나도 갭투자로 돈 벌어보고 싶은 그런 일상과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우리는 왜 그래야 하고, 왜 그럴까??

 

그 중 하나는 나에게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득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오늘날 독립운동가들은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다시 헌 번 뼈저리게 느꼈다. 얼마전 읽은 만세혁명을 읽으면서도 나는 이런 반성과 생각을 많이 했다.

과연 오늘날 많은 조직의 부조리를 보면서(내가 속한 조직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층, 정치, 경제, 사회, 직장, 학교 어디 할 것 없이) 그저 그렇게, 아니 오히려 그 부조리를 안고 있음에도 조직의 중심부에 들어가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너는 과연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너는 친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냐?'고 묻고 싶었다. 너는 지금 주변의 수많은 부조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또는 분연히 일어날 용기가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 큰 실패나 낙오 없이 지방 명문고에 대학은 서울로 유학을 가서, 장학금을 받으며, 또 극심한 취업난에도 당당하게(?) 대기업 여러군데를 합격해서 또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 적어도 부모님이 어디 가서 말 못할 부끄러움을 주지 않은 소위 말하는 정규 코스를 제대로 밟은 나 자신이 부모님, 처가 식구, 지금의 가족을 모두 버리고 현실에 맞서 뛰어들 수 있나 하는 생각을 실로 많이 가져봤다.

 

사람은 모두 일이 터지고 내가 직면해 봐야 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아픔을 공감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창진 님도 분명 그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조직에서 인정받고 빠르게 승진하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이었다. 

아마도 박창진 님도 그런일에 눈과 귀를 닫고 있었을 것이다. 

 

책에 오너 일가의 잘못이 많이 나온다. 오너도 사람이니 실수하고, 때로는 인격이나 교양이 덜 쌓였을 수도 있다. 나는 그점도 인정하고 싶다. 세상 살다보면 모두가 상식적이고, 누구나 성격이 원만하고, 정상적이지 않다.

다만 슬펐던 것은 많은 다른 많은 한국인들의 모습이었다.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한국사 시험에 가령 이런 문제가 출제된다.

"00왕 때 00 개혁을 실시했는데,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 말해보시오?"

이런 문제에 답은 거의 모두 이걸로 답을 하면 맞힐 수 있다.

"00 정책은 정책적 우수함과 일반 백성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지배층의 반발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정치인이나 지배층의 잘못된 정책 시행도 문제지만 그 사이에서 일반 국민의 위치에 있지만 지배층과 국민 중간에서 이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게, 또는 지도층에 유리하게 시행되도록 하는 지배층의 하수인 같은 사람이 가장 큰 문제다.

저자는 노예라고 표현한...

<100명의 일반 시민 중 20 정도는 자신도 백성이지만 백성이 아닌 지배층에 끼이고 싶어서, 또는 작은 부귀영화에 나머지 80명의 행복을 담보로, 또는 짓밟아 지배층에 아부하고 지배층의 편에서 오히려 시민을 더욱 탄압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들은 지배층보다 오히려 더 혹독하게 수탈하고, 시키지 않았음에도 같은 시민을 철저하게 수탈하고 무시하고, 괴롭히기까지 한다.

 

한가지는, 이들이 역사에서 거의 다 승리한다. 이런 역사적인 되풀이를 보면서 느낀 우리 국민들은 이제는 '20억 주면 감방에 다녀 올 수 있다'. '오너 일가, 또는 사회 지도층의 잘못된 지시라도 나의 성공을 위해 눈감고, 귀막아 버린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더 크게 만들어 자신들이 충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의 동료들은 박창진과 어울리는 것을 꺼렸다. 왜? 그들도 회사로부터 피해나 보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나도 잘 안다. 나도 지금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는 박창진을 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그러한 동료 중 한 명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한 근본문제를 찾을 필요가 있다. 

 땅콩회항 이후 조직내에서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내(박창진) 지위가 하락한 것을 각인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은 한결같이 내게 모욕과 망신을 주려는 듯이 행동하는가. 회사에서 자신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회사에 이렇게 충성하고 있다. 회사의 적이 된 박창진을 내가 나서서 망신을 주고 있다'고 티를 내는 것이다. 

그 외에도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관리직이 되는 순간 180도 바뀌는 사람들도 여럿 보았다. 완장을 차는 순간 스스로 '관리자 모드'로 돌아서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회사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야말로 노예의 본능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동료들과 다른 위치에 있는 우월한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회사가 씌워준 감투가 실은 노예를 다루기 위한 사슬이라는 것도 모른채 화려하게 도금됐다는 이유로 왕관이라 착각한다. 주인의 눈 밖에 나는 순간 황금색 사슬이 자신들의 숨통을 조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슬픈 현실은 이렇게 노예의 삶을 자처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149P

 

이 글은 내가 평소에 정말 생각한 오늘날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을 두고 한 생각이었다. 

저자의 이 말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나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런 사람인지도 모른다. 노예 근성이다. 우리는 때리는 지배층보다 그 지배층을 도와 시행하는 완장찬 인물이 더 무섭고 혹독했다. 그는 그 완장을 바탕으로 나는 너희와 같은 노예나 피지배층이 아니다라는 걸 항변했다. 그러나 그도 오너일가나 사회고위층에서 봤을 때는 똑같은 피지배층 중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는 또다른 노예일 뿐인데도 말이다.

 

 하나하나 되짚어 가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열심히 찾고 또 찾았다. 

그러나 그건 애초에 잘못된 물음이었다. 내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직원을 짓밟은 그녀의 잘못이지 내 잘못은 아니었다.

그 당연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 이후 원망하는 마음도, 가슴속의 생채기도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중략)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나는 앞으로의 삶을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134P

 

그렇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오늘날 사회가 각박한 것은, 정의롭지 못하고 오너일가의 갑질에, 정치인들의 비리에 눈감는 것은 절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정의롭기보다는 그들처럼 한탕 잘해서 잘 살아야지 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만은 아니다.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역사에서 옳은 일을 한 사람이 행복하고, 잘살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이 정당하게 벌 받고, 죄의 댓가를 치루게 만드는 국가시스템과 우리 민족의 사고 개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9년 AI가 천재 바둑기사를 이기고,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 사고는 우리 사람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정당한 법집행과 엄격한 법 적용으로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사라질 때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누구 아들, 딸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정당하게 인정받고, 기회를 줄 때 우리 사회는 앞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모두 상대가 누구라도 정당한 것을 정당하다고 말 할 수 있을 때,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 말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제2, 제3의 박창진과 땅콩회항을 막을 수 있다. 

 

노예가 되지말자. 우리 삶의 주인이 되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책을 읽는 내내 지금의 소시민적인 내 상황과 사회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박창진 사무장님이 진정 웃을 수 있는 땅콩회항이 머리 한 켠에 추억으로 자리잡는 그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메디치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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