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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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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4쪽 | 812g | 153*224*30mm |
ISBN13 | 9791160021936 |
ISBN10 | 116002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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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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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는 사실 중 하나, 나는 미술을 매우 좋아한다. 화가를 알고 작품을 알고 시대와 사조를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언젠가부터 미술은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 되었다. 자연스레 미술이라는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의 맥락을 잡아보겠다는 목표를 수립, '서양미술사'를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줄기로 연결하고 축을 세워보기로 했다.
E.H. 곰브리치의 그 유명한 『서양미술사』를 겁도 없이 열었고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니 남은 거라고는 이 (유명하고 두꺼운) 책을 다 읽어냈다는 뿌듯함뿐,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난이도를 낮춰 '미술사'관련 서적에 끊임없이 도전했지만 늘 똑같았다. 읽을 때는 재미있어 죽겠고 뭔가 확실한 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일단 책을 덮고 나면 여전히 뿌연 안갯속을 걷는 듯 모든 것이 가물가물해졌다. 중세까지의 미술은 늘 제일 앞에 있으므로 책을 끝내기도 전에 잊어버렸고, 르네상스 미술은 워낙 방대하여 버겁고, 바로크와 로코코는 어느 자리에 들어가는지 늘 헷갈리고,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및 인상주의는 자주 읽어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잘 아는 것은 절대 아니고, 피카소 이후에는 화가와 작품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좋아하는 화가들조차 미술사의 긴 자락 중 어디에다 넣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며,결국 언제나 서양미술사의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5일 만에 끝내는 서양미술사』도 앞서 읽었던 책들처럼 열렬히 읽는 것만으로 만족할 요량으로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5일 만에'라니? 거의 10년 동안 미술서적을 가까이하며 미술사를 머릿속에 정립하려고 애써 왔지만,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 '5일'이라는 글자는 상당히 불편했다. '난생처음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하다'라는 부제 역시 내 눈에는 '난생처음'으로 서양미술사를 공부하는 게 아니면서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느냐,라고 읽히며 자존심까지 상하게 했다. 그래도 수록된 작품들이 워낙 쟁쟁하고 내가 감동적으로 보았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곧 보러 갈 그림들이 상당수 소개되고 있어 (작심하고 독파하고픈) 욕심이 났다.
솔직히 이 책에서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또박또박 알려주는 이야기들을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을지, 영원히 잊히지 않을 나의 지식과 감성으로 소화시켰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책을 마치자마자 이 글을 적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은 '자신 있다', 이번에는 고대 미술에서 근대미술까지 뭔가 일관되고 연속적인 맥을 잡은 것 같은 확신에 차 있다! 다만, 이 책에는 현대미술이 아예 빠져 있어 (저자가 고대종교미술사를 전공했기 때문에 다소 취약한 근-현대 미술을 제외했노라고 서문에 명시해 놓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서양미술사'에 대한 정리는 못할 수 있다.
『5일 만에 끝내는 서양미술사』의 (서양미술사를 일목요연하게 익혀보려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은 몇몇의 걸작을 중심으로 미술사조와 시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모나리자>를 비롯, 서양미술사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들이 없기도 하고 낯선 화가의 낯선 작품들 또는 유명한 화가라도 덜 알려진 작품으로 설명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신선한 접근이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키고 집중력을 높였다. 아무리 유명해도 뻔한 작품에 뻔한 이야기 (이미 다른 책에서 여러 번 접한 이야기) 라면 또 나의 기억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나갔을것이다. 작품 선별의 신선함에다가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작품의 기술적 -내용적 풀이, 화가의 삶 등을 명료하게 짚어 주기때문에 백과사전처럼 깊고 넓은 사실들을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으로 대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주옥같은 이야기’를 그냥 줄만 치며 읽고 있기엔 너무 아까워, 나의 자원으로 변환하고자 하는 욕심(열정)에 못 이겨, 아예 처음부터 노트에다가 요약정리하며 읽었다(공부했다). 27쪽에서 시작하여 435쪽에서 끝나는 본문을 독파해나가는 것, 5일도 걸리지 않았다.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하며 아낌없이 읽다 보니 3일이면 끝이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니 연습장 17 페이지 분량의 '나만의 서양미술사' 노트가 탄생했다.
우선, 재미있어야 할 부분은 제대로 재미있다. 늘 관심이 가지 않아 넘겨버렸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라스코 벽화>같은 원시, 고대 미술 및 이집트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술술 읽어본 적은 처음이다. 중세 시대도 늘 띄엄띄엄 보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이 책에서 난생처음으로 수녀님들이 한 땀 한 땀 짜 나간 대작 <바이외 태피스트리>와 시에나 학파의 거장 두치오 디 부오닌세냐의 <성모자상>을 알게 되면서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사이, 순식간에 이 책의 1부 원시미술-고대 미술-중세 미술이 끝나버렸다.
이 책은 (저자가 강조하듯) 입문자도 잘 읽어낼 수 있지만 그저 쉽게만 흥미 위주로만 쓰지는 않았다. 깊은 미술적 지식과 정보를 접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새로운 사조와 시대로 들어갈 때마다 지식적 사실들을 수준급으로 정리해주며 필요하다면 전문적 용어도 스스럼없이 쓰고 있다 (덧붙여 설명을 잘 해 두었다). 작품별 설명이라 간단해 보이지만, 한 작품과 연관된 여러 방면을 다루어 포괄적 지식과 교양을 접하게 된다. 특히, 중요한 예술가도 많고 작품도 셀 수 없어 그 방대함에 기가 죽기 마련인 르네상스 미술을 조목조목 알려 준다. ‘르네상스? 이제야 알 것 같다'라고 말해보겠다. 르네상스라면 주로 이탈리아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데 이 책은 ‘북유럽 르네상스’를 별도로 다루며 네덜란드와 독일 및 프랑스를 아우르는 다수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항상 알듯 말듯 했던 ‘매너리즘’도 파르미자니노의 <목이 긴 성모>와 <볼록 거울에 비친 자화상>을 들어 그 특징을 분명히 가르쳐준다. 르네상스에 이어지는 사조라는 점도 이젠 잊지 않게 되었다.
더불어, 한 권으로 (더군다나, 5일 만에 읽을 수 있도록) 고대에서 근대까지 (어마어마한) 범위를 잡고 있지만 세부적인 깊이가 있다. 르네상스 미술을 지역별로 세분한 것처럼 바로크미술도 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으로 구분했다. 무엇보다도 ‘네덜란드의 황금기’라는 분류하에 네덜란드의 바로크 미술을 자세히 다루는데, 렘브란트와 요하네스 베르메르 그리고 이 거장을 이어주는 카렐 파브리티우스까지 넣어 세 명의 화가로 네덜란드 바로크의 요체를 알려준다. 또한, 보통 신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 -인상주의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사이에 ‘라파엘전파’와 ‘아카데미즘’을 넣었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를 좋아하여 (이 책의 저자처럼 나도 이 그림을 실제로 꼭 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라파엘전파’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의 관련 내용들을 몽땅 외우고 싶다.
오랫동안 가졌던 의문이 풀리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바로크 미술 (카라바조의 그림들)과 신고전주의 미술 (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들)이 시기적으로는 차이가 꽤 있는데 비슷했고, 스페인의 벨라스케스- 이탈리아의 카라바조-네덜란드의 렘브란트나 루벤스 그림도 서로 비슷한 데가 많아 이 나라들이 그림에서 어떻게 얽혀 있는지 궁금했다. 나의 무식함을 탓하며 혼자 틀어 안고 있던 의문들이 이 책의 자세한 설명(저자의 방대하고 정확한 지식과 경험)에 힘입어 퍼즐 조각이 착착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듯 내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자리잡았다!
물론, 전혀 알지 못했던 화가들과 작품들, 또는 어설프게 알고 있던 화가들과 작품들에 대해 배움으로써 나의 식견도 확장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때 <소풍>을 보지 못하여 아직까지 속 끓이고 있는 화가, 토마스 게인즈버러가 <블루보이>라는 전신 초상화를 그린 것도 알게 되었고, 이 그림과 마주 보고 있어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그림 <핑키>를 그린 화가가 ‘토마스 로렌스 경’인데 이 화가 역시 영국의 대표적 코로코 화가인 것도 알게 되었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라는 그림이 오르세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 이를 그린 화가 윌리앙 부게로가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 화가라는 사실, 영국 유미주의라는 사조가 있고 이를 대표하는 귀족 출신의 화가 프레데릭 레이턴 경이 <어부와 세이렌>을 그렸다는 사실, 살바토르 달리의 초현실주의가 출현하기 400년 전 히에로니무스 보스 (이름도 벌써 공상 세계적 느낌이 난다)가 <쾌락의 정원>에다 이 세상을 넘어선 세계를 그렸다는 사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 일리야 레핀이라는 화가가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예술을 대표하는 거장이고 그가 당시 러시아 사회를 <볼가강의 바지선을 끄는 인부들>에 그려 놓았다는 사실 (상테페테르부르크의 국립 러시아 박물관에 있다는 사실) 등등 새로운 이름들과 이야기들이 역동적인 ‘앎’의 파노라마를 펼쳐준다. 특히, 헝가리 표현주의의 거장 ‘티바다르 촌트바리 코스트카’는 어려운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 생소한 느낌이 좋아 자꾸 되뇌게 되는데, 그의 <늙은 어부>는 한 작품안에 인간의 양극성을 보여주는 두 점의 그림을 포함하고 있다(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직접 거울을 그림에 대보면 깜짝 놀란다!.) 본 적은 있지만 제목은 몰랐던 그림 <아메리칸 고딕>, 미국의 ‘지방주의’라는 사조를 대표하며 대공황 동안 미국인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던 그림이라는 점, 그리고 ‘아메리카’와 ‘고딕’이 시공간을 넘어 이 그림에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거울을 그림의 한복판(어부의 코 위)에 세우고 왼쪽, 오른쪽을 보면 아래의 두 그림이 각각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책은 읽는 데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술서적은 더 적극성을 띤다. 즉, 미술서적은 읽고 배우는 시간과 노력에 걸맞게 직접 찾아가서 더 친밀히 알고 싶다는 목적을 갖게 하여 내 삶을 움직이게 한다. 몸은 가만히 앉아 책장을 넘기지만 머리로는 이미 이 그림들 앞에 서 있다. 파리, 런던, 빈, 로마에서 내가 직접 보았던 작품들이 기억 속으로 살아 들어온다. 이 그림들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 현재로 건너와 ‘여기, 지금’의 생생한 감격을 일으킨다. 또한, 곧 보게 될 그림들에 대한 기대에 온종일 몸과 맘이 들뜨게 한다(해당 그림들을 보는데 의자에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며, 기분이 좋아 피곤함도 싹 날라간다). 네덜란드에서 보게 될 렘브란트, 고흐, 베르메르의 그림들과 파리와 런던에서 다시 보고 싶어 찾게 될 그림들을 이 책을 읽은 덕에 더욱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런던에 들러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일정, 두 그림을 비교해보면 감동도 두 배임에 틀림없다
더 먼 미래에 대한 계획도 뚜렷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프라도 미술관’을 가기 위해 마드리드, ‘우피치 미술관’을 찾기 위해 피렌체(<라 프리마베라>앞에서 몇 시간을 보내게될까?!) , <최후의 만찬>을 만나기 위해 밀라노, 여기에다가 성당이 문을 닫은 바람에 카라바조의 걸작을 보지 못했던 로마까지--- 내년의 여정은 고민할바없이 이 네 곳이다. 이렇게 책 속의 그림들은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파고들어 벅찬 감동과 결연한 의지를 발동시켜 내 삶의 스펙트럼을 탄탄히 엮어낸다.
마드리드에 가야하는 이유.
피렌체에 가야 하는 이유
밀라노에 가야 할 이유
한번은 더 로마를 찾게 될 이유
『5일 만에 끝내는 서양미술사』을 읽으면서 미술사를 이제부터는 헤매지도 않고 자신 없어 하지도 않게 될 ‘비결’을 얻었다. 화가와 작품 그리고 사조와 시대를 정확하게 접목시켜 (더 유식해지고) 작품들을 유려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방법이자 동시에 내 삶을 더 풍요롭게 채워 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완성과 위대함에 다다르는 길은 ‘끊임없는 반복적 노력’밖에 없다!(진부한 말이지만 진실임에 틀림없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사도의 손 습작>처럼 완성작에 앞서 ‘습작’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다.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은 5점의 완성작이 나오기 전에 150점 이상의 습작, 드로잉, 스케치가 있었다. 마네의 최후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을 위시한 여러 걸작들도 사전 테스트에 해당하는 작업이 수차례 선행되었다. 즉, 서양미술사를 주름잡는 화가들은 천재성에 힘입어 한 번에 쓱싹 그려낸 것이 아니라, 소요 시간에 아랑곳 않고 숱한 반복과 노력을 투여했다. 살아있는 내내 절망만 거듭했지만, 빈센트 반 고흐야말로 투철한 연습의 대가였다. 노란 물감이 신들린 듯 춤추는 <해바라기>, 별빛이 천지를 휘황찬란하게 휘젓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 등등 고흐의 걸작이 탄생한 배경에는 아를에서의 끈질긴 반복적 노력이 깔려 있다. 고흐는 <몽마주가 보이는 라 크로의 추수>를 그리기 위해 몽마주의 평지를 50번이나 다니며 스케치와 습작에 열을 올렸다. 이 그림을 계기로 고흐는 자신만의 특유한 색을 찾아냈고, 이 그림 이후 아를에서 1년 동안 (우리가 아는 걸작 대다수를 포함하여) 거의 200점에 달하는 작품을 쏟아냈다. 안타깝게 시간상의 괴리는 있지만, 이 숱한 반복적 노력의 결과로 이제 고흐는 신적 반열에 올라 있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으로 전 세계인을 불러 들이고,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그의 전시실이며, 그가 생을 마감한 오베른 쉬르 우아즈 역시 미술의 성지가 되어 그의 이름이 영원한 빛을 발하고 있다.
서양미술사를 술술 꿰어보고 싶은 나는 어떻게 하면 될까? 우선, 이 책 저 책 기웃거리지 말고 『5일 만에 끝내는 서양미술사』을 읽으며 작성한 ‘나만의 노트’를 수도 없이 읽고 또 읽을 것이다. 중간중간 잊어버리고 헷갈려 절망하더라도 나의 머릿속에 서양미술사를 굳건히 세우겠다는 목표 아래 반복적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게 중심축을 세운 다음, (이 책에 소개된 샤먼 사이먼의『파워 오브 아트 Power of Art 』를 우선으로) 좀 더 방대한 내용을 다룬 책들에 도전할 것이다. 근대미술에서 끝나버리는 이 책에서는 알아볼 수 없는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달리의 초현실주의 및 그 이후 무수한 갈래로 확장되는 현대미술의 흐름까지도 잡아보려 한다. 예측도 안될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낙담하지 않고 끈덕지게 ‘반복과 전진’에 매진하면 된다. 서양미술사라는 망망한 세계, 일단 그 문을 열고 벽을 넘어 들어선다면 그 안에는 값도 메길 수 없이 보배로운 보화들이 가득할 것이다. 이를 나의 시선과 나의 손길로 향유할 수 있을 ‘완성의 순간’이 오기까지, 그저 반복연습하며 열렬히 ‘습작’을 쌓아가면 된다. 『5일 만에 끝내는 서양미술사』를 만나 이 모든 '험난할' 여정에 '천군만마의 힘'을 얻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바란 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눈앞에 아른거리고 여행에서 보기로 작정하는 ‘나만의 작품’이 참 많이 생겨났다. 이제는 언제나 어디서나 화가 얘기를 늘어놓고 그림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역시 저자의 믿음대로) 그림이 나에게 주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며 잘 살아갈 일만 남았다.
책을 읽고 직접 찾아가며 이 순서대로 서양미술사의 맥을 잡아가는 것, 내 삶을 제대로 향유하는 방법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 글은 YES 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감사히 잘 읽고 전심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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