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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몽타주

발견과 전복의 역사

이동기 | 돌베개 | 2018년 11월 30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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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2쪽 | 698g | 155*215*30mm
ISBN13 9788971999196
ISBN10 897199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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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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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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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예나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대학교 아시아학부 초빙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Option oder Illusion? Die Idee einer nationalen Konfoderation im geteilten Deutschland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예나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대학교 아시아학부 초빙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Option oder Illusion? Die Idee einer nationalen Konfoderation im geteilten Deutschland 1949-1990(선택가능한 길인가 망상인가? 1949-1990년 분단 독일의 국가연합안), 『20세기 평화텍스트 15선』이 있고, 논문으로는 「더 나은 통일안은 없었는가?: 1989/90년 헬무트 콜, 국가연합 그리고 독일통일」, 「빌리 브란트, 민주사회주의와 평화의 정치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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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세계현대사의 새로운 주제와 사실들의 ‘발견’
인습적 역사 해석의 ‘전복’
‘현재의 과거’와 대결하여 다시 현재를 읽는 역사 비평의 시도!


폭력과 전쟁으로 점철된 야만의 시대, 혁명과 평화를 꿈꾼 대안의 시대
세계현대사의 엇갈린 시간과 기억들을 교차시키는 역사 몽타주

“역사는 구조와 상황의 필연적 결과이기보다는 인간의 의도와 의지,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다. 죄와 책임의 문제가 뒤따르는 이유이다.”

세계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새롭게 독해, 현대사의 사건을 오늘의 세계 및 한국 사회의 문제와 연결하는 역사 몽타주

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에게 속은 것이라면, ‘악의 평범성’ 명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해방’이 어떤 이들에게는 성폭력과 학살의 시작이었다면? 1차 세계대전 발발 원인이 유럽 열강들의 갈등과 대립 구조가 결정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냉전이 미ㆍ소 양 진영의 체제 대결이기보다는 상호 무지와 그로 인한 오해와 공포의 결과였다면?

현대사의 정설로 굳어진 역사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 발굴된 사료와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세계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읽는, 이동기 교수의 『현대사 몽타주―발견과 전복의 역사』가 출간되었다. 현대사의 사건을 오늘의 세계 및 한국 사회의 문제와 연결지어, 역사 몽타주를 실험한다.

‘장기 폭력사’와 ‘단기 평화사’로서의 20세기 현대사

이동기 교수는 20세기 역사를 ‘장기 폭력사’라고 명명한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생각하면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인데, 이는 단지 역사적 사실 자체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현대 과학기술이 집약된 살상무기로 인한 전무후무한 희생자 규모를 기록한 ‘전쟁’과 ‘폭력’을 염두한 정의이다. 다시 말해 현대사는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폭력사’(history of violence)였다. 한편으로 폭력의 역사를 제어하기 위한 노력이 존재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요한 문제의식인데, 저자는 이를 ‘단기 평화사’라고 부른다. 1952년에 스탈린이 미국, 영국, 프랑스에 독일에서 점령군을 철수하고 독일을 중립화하자는, 소위 ‘스탈린 각서’를 제안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역사의 ‘구조’와 ‘필연’에 가려진 구체적 현상과 ‘행위자’들을 다룰 수 있어야
―역사 정의와 선과 악의 문제까지 포괄하는 현대사


저자는 서문에서 조지 오웰과 E. H. 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오웰이 죽기 직전 영국 외무부 정보국에 소련 첩자 또는 추종자 리스트를 넘겼는데, 그 리스트에 역사가 E. H. 카가 있었다는 것이다.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가로 등극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은 너무나 유명하여 교과서적 정의로 여겨질 정도다. 카가 소련을 옹호하고 스탈린을 추종했다는 사실을 문제 삼지는 않지만, 저자는 카의 역사인식론이 ‘구조’와 ‘필연’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데 비해 역사 현상 분석에는 소홀하여 “인간의 행위와 선택 가능성의 의미를 축소”하고, “역사가 특정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전제하기에 인간의 희생과 고통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7쪽)고 비판한다. 카의 역사인식론 수준으로는 20세기의 폭력사, 즉 집단학살과 정치폭력, 이에 따르는 역사 정의(historical justice)의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대사는 역사의 선과 악을 다루는 역사 정의(가령 ‘과거사 정리’)와 구체적 ‘행위자’들을 다룸으로써 연구의 지평을 확장해왔다. 현대사의 구체적 폭력과 죄와 책임의 문제 앞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거나 ‘승자의 역사’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공허하거나 한가롭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에 속았다”―인간의 ‘악’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재해석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절멸수용소 수송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관찰하여, 아이히만은 상부 명령에 충실했던, 스스로 사유할 줄 모르는 관료였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악의 평범성’ 테제로 정식화했다. 인간의 악은 ‘사유할 수 없음’에서 기인한다는 철학적 명제였다. 문제는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탁상 가해자’였다고 해서 그의 역할과 책임을 축소했다는 데 있다.

이동기 교수는 국내 인문학 담론에도 널리 알려진 아렌트의 명제가 ‘오류’임을 최신 연구 성과를 통해 소개한다. 독일 등지에서 발굴된 아이히만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 첫째, 아이히만은 오스트리아 시절부터 철저한 반유대주의자였고 반유대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나치당에 입당한,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 인물이었다. 둘째, 출판업자 빌렘 사센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동적인 명령수행자가 아니라 “1000만 명의 유대인을 죽였다면 만족했을”(113쪽) ‘이상주의자’였다고 고백했다.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에 대하여 아렌트가 알고 있었더라면 아이히만을 수동적으로 명령을 수행한 관료였다고 할 수 있었을까. ‘악의 평범성’ 명제의 보편적 함의가 일면 타당하고 적용 가능한 사례도 있겠지만, 유대인 절멸을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긴 아이히만으로부터 그런 결론을 도출한 것은 ‘오류’였다.

최근 역사학계의 성과에 따르면, 가스실 등 ‘공장 시스템’의 학살이 이루어진 것은 시설이 갖춰진 일부 수용소에 한해서였다. 구동독 정부 소장 사료가 비밀 해제되면서 밝혀진바, 동유럽에서 행해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대면 학살’인 경우가 허다했다. 비대면의 ‘공장식’ 학살이 아니라(관료제적, 체계적 학살이 아니라), (가해자) 얼굴과 (피해자) 얼굴이 마주하는 ‘킬링필드식’ 학살이었다.

유럽의 ‘위안부’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 군인들을 상대로 한 ‘위안부’가 있었다. 독일군최고사령부가 ‘위안부’ 여성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처참한 경험을 안고 있는 한국인에게 기시감이 드는 역사다. 더한 충격은 나치 강제수용소에 수인들을 상대로 하는 ‘성노예’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치는 남성 수인들의 노동력을 쥐어짜고, 수인들을 위계로 차별하고 지배 관리하는 차원에서 수용소 내의 ‘유곽’을 운영했다. 저자 이동기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과도한 민족주의’적 접근 방식을 문제 삼는 이들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못하고 학문적으로 참담하다”고 날선 비판을 한다. 과거사 정리 또는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도덕적 판단은 어떤 식으로든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역사의 ‘빛’을 기억하는 일의 의미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을 구한 나치 군인 카를 플라게 대위와 안톤 슈미트 상사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희망의 증거이면서, 유대인 학살을 방조한 독일 국민들의 상황 논리와 자기변호를 차단하는 역사의 엄정한 증언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가 다시 한번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신뢰를 품을 수 있는 것도, ‘선의 희미한 가능성’을 말할 수 있는 것도 역사 속 의인들의 존재 때문이라고 말하며, 역사의 ‘어둠’을 응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빛’의 의미를 기억하는 일도 역사를 성찰하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20세기 초반 남성 제국주의자들에 맞선 서프러제트(여성참정권 운동)를 지금 이 시대에 조명하는 이유가, 19세기 후반 여성 인권이 척박한 가운데서도 용기를 내어 스위스 취리히로 가서 배움을 갈구한 유럽의 여성 선구자들(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 러시아혁명의 영웅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등이 모두 스위스 취리히에서 대학을 다녔다)을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끌어올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편과 이별한 뒤 두 아들을 키우며 47년을 기다린 여성의 이야기를 꼭 한번 보시라. 다른 나라 역사가 아니다. 북한 출신의 동독 유학생 홍옥근과 동독 여성 레나테 홍이 주인공이다. 냉전과 분단의 현대사가 낳은 바로 우리의 최근 역사다. 저자 이동기 교수가 독일 예나 유학시절 처음 발굴하여 한국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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