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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털어놓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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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털어놓은 세상

명 논객이 펼치는 대하 논픽션

김덕중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2년 04월 1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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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85g | 148*210*30mm
ISBN13 9788947528481
ISBN10 89475284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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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김덕중
1942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거쳐 경희대 법대를 나왔다. 당시 명문 고교로 손꼽히던 용산고에서 전체 석차 10권 안팎이었음에도 188명이나 들어간 서울대에 낙방하는 비운을 겪었다. 객쩍은 친구 탓에 꿈에도 없던 신문기자가 되었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장, 헤럴드경제( 내외경제) 편집부국장 겸 정치 경제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당시 명문을 쓴다는 평판이 자자했다. 경원대에서 겸임교수로 경제매체론 표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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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27-229
--- p.283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2004년 11월 구소련과 동유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우크라이나 오렌지 민주화 혁명의 주역으로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일컫어지는 율리야 티모셴코.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 3위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2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까지 티모셴코의 흥미진진했던 삶과 결혼, 가스공주가 되기까지의 과정,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생각. 그리고 우크라이나만의 독특한 ‘클랜(clan) 정치’ 틀 속에서의 역정, 끝없는 배신 속에서의 꿋꿋함, 오렌지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의 모습, 러시아와 서방과의 관계, 사치 등 그를 둘러싼 논란 등을 상세하게 그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율리야 티모셴코 이야기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성년이 된 우크라이나의 역사·정치·경제 모두를 관통하는 유일한 인사는 바로 티모셴코뿐”

영토는 한반도의 세 배로 유럽에서 가장 크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중부 유럽의 소국 우크라이나. 그곳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율리야 티모셴코,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

오렌지 민주화 혁명의 스타

우크라이나 동부의 공업 도시에서 태어나 편모슬하에서 자라고, 대학 1학년 때 아기 엄마가 된 여인이 있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쟁취한 그 해 석유와 가스 사업에 진출하면서 승승장구를 거듭, 우크라이나의 경제계를 장악한 ‘가스 공주’로 거듭난다. 그러나 계속된 정치권의 핍박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뛰어들었고, 우크라이나만의 독특한 ‘클랜 정치’ 틀 속에서 정치가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는다.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로 얼룩진 우크라이나 사회를 뒤흔들고, 오렌지 혁명을 통해 민주화의 상징이 된 율리야 티모셴코. 이어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그러나 앞 정권의 부패를 무기 삼아 오렌지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은 전과 다를 바 없이 부패에 찌들었고, 배신과 부정 점철된 연정 우크라이나의 정치판이 계속되는데….

정치 드라마를 다시 쓰다

지난 10년간 우크라이나 정치 드라마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패배자가 절치부심 재기하여 대권을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그간 투옥을 포함한 여러 차례의 정치적 핍박과 패배 후에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나 화려하게 컴백하는 모습을 보여준 티모셴코. 2010년 2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3.5퍼센트포인트 남짓한 박빙의 차이로 대권 쟁취에 실패했지만, 지금은 다음 대선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렌지 혁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주화의 상징이 된 율리야 티모셴코. 국민들이 그녀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이에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의 정치계에서 율리야 티모셴코만큼이나 국민들로부터 거대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정치인은 없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인 코사Kosa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녀에게 많은 별명이 따라다닌다. ‘혁명의 여신’ ‘철의 여인’, ‘아마존’, ‘전사 공주’, ‘혁명 공주’, ‘우크라이나의 마리안느’, ‘치마를 두른 사무라이’
정치의 나아갈 길을 인간의 본성에서 묻다
재벌들이 국민을 먹여살린다고 주장할 때,
그 주장을 반박하기보다는 시민에게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전략을 주자


시민이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이 정치전략이나 소통 네트워크 같은 무형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자동차나 집과 같은 유형 재산을 늘리는 것보다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마치 기업의 지식이나 인맥과 같은 무형자산이 부동산이나 현금 같은 유형자산보다 기업 경쟁력 강화에서 더욱 중요하듯이 말이다.
시민을 위한다고 부르짖는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삶의 지혜나 사회운영 능력을 시민에게 주는 것보다는 물질적 부를 증가시켜주겠다고 호소하는 것은 시민을 “우둔한 돼지”로 만드는 것으로, 종국에는 시민에게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주지 못할 것이다.

첫째, 시민의 입장에서 정치참여의 당위성과 전략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시민 개개인에게 세상을 바꾸는 전략을 알려주는 것은 국민 개개인에게 돈 100만원을 주는 것보다 더욱 더 시민을 이롭게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희망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제대로 된 정치전략을 구사하는 선도적 민주시민 1만명만 있다면 세상은 바뀐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자발적 시민참여, 다중지성으로 일컬어지는 시민적 논의의 활성화 등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면서, 부제에서도 밝히듯이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전략을 논한다.
시민중심의 정치전략의 핵심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협동, 공정성과 정의감 등을 어떻게 민주적 힘으로 결집시켜 세력화하는가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생태계론과 네트워크론을 소개해면서 비록 적재적소에 위치하며, 네트워킹을 제대로 한다면, 시민이 중심이 된 새로운 민주 정권의 창발도 가능하다고 본다.

둘째, 민주주의를 본성으로 진화시켜온 이유 등 인간의 정치적 본성을 논한다

전략을 논하려면 그 대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상대로 한 전략(정치든 생활이든)은 인간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현대 과학이 밝혀낸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다. 즉,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인가, 환경인가?,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등등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인간 특유의 고유 속성-① 평등적 협력과 불공정에 대한 분노, ② 공감능력, ③ 고차원적인 사유능력, ④ 통제감 등-을 제시한다. 이로써 현대 사회의 주류 담론을 이끌고 있는 “경제적 인간”에 대한 허구성을 폭로하며, 인간의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민주와 평등,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 “주권”을 찾기 위한 시민들의 정치참여의 당위성을 논한다. 덧붙여 이러한 선도적 시민들을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민심 창발의 네트워크 만들기, 대세론 꺾기 전략 등-을 제시하며 다양한 정치(일상생활)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셋째, 50여 가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상식과 교양을 넓히며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에는 “책 속의 책”이라 일컬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합리적 선택을 한 경제학자의 굴욕”, “시장경제 신봉자들에게는 고양이가 최고?”, “우유 먹으면 설사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축사” 등등의 소제목으로 50가지 소개-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물론 밀그램 실험, 거울신경세포 등 현대 교양인에게 필요한 심리학적 개념 등도 함께 소개하면서 독자에게 교양과 상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용 PREVIEW

이 글의 목적은 인간 본성은 이타심과 이기심이라는 모순된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 이기적 권력자나 무임승차자가 아닌 공정성을 지닌 권력자나 협력자가 승리할 수 있는 정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논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성을 제대로 알아야 정치현상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개괄적이나마 인간 본성과 인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다.
인간의 본성과 인성을 이해하는 시각이 다르면, 민심을 읽는 시각과 정치 해법도 완전히 다르다. 그 사례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젊은이(20~40대)의 이반(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치권 밖의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후보로 급부상하게 된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을 야기한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한 입장 차이를 들 수 있다.
① 인간을 이기적 합리성을 가진 존재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보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청년의 이반은 기성 정치권이 청년의 이해관계, 즉 이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 경제적 이익므 주고, 또 청년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배당’하여 정치적 이익을 줘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청년은 기성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
② 인간은 불의를 타파하려는 공정성의 본성을 갖고 있다는 시각에서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너무 심해 누구는 초호화 생활을 하는데 누구는 학비가 없어 대학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은 불의며, 이러한 불의는 반값 등록금 정책 등으로 척결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자신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불의를 타도하기 위한 정의감 때문이다.
그런데 기성 정치권은 자신들의 등록금을 낮춰 이익이나 챙기려는 이기적 존재로 본다. 또 청년 공천 운운하면서 자신들을 정치권력을 탐하는 권력추종자로 간주하면서 유혹한다.
청년은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기성 정치권이 자기들에게 이익을 제공한다고 유혹하지만 그 따위 기성 정치권에 들어서지 않는 것으로 공정심을 지킨다.-머리글 8-9쪽에서

인간이 영장류로부터 분리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인간 무리, 특히 수컷(남자) 무리에서 평등관계가 형성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인간이 돌멩이라는 도구(구석기)를 사용하면서 수컷(남성)들 사이의 평등이 강화되는데, 그 이유는 남성들이 돌멩이를 던질 수 있게 되면서 남성들 간의 싸움 능력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신체적 힘이 좀 약해도 돌을 들고 기습적으로 공격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게 되었고, 싸움 능력이 ‘평등’해지면 자연히 상호관계도 평등해진다. 이제 신체적으로 우수하다고 해도 어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다수의 무리를 완전 제압하기란 불가능하게 되었다. 돌멩이를 던질 수 있게 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돌멩이를 던지면 특별히 힘이 센 남성일지라도 제압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우두머리 특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힘센 남성은 무리의 나머지 남성들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 이로써 남성들 사이에 평등이 강화되었고, 우두머리나 지도자라고 해서 특별한 우대조치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본문 61쪽에서

정치전략의 선택에는 윤리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전략은 예측을 논하는 것인데, 왜 얼토당토않게 예측 불가능성을 논하는가 의아해 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략의 선택에는 예측과 더불어 윤리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치전략은 (사회와 개인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지, 인간을 기계적으로 예측하고 바꾸는 ‘법칙’이 아님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겸손함을 잃게 된다면, 결국 과학으로 인간을 개조하여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과욕’으로, 인류의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 극단적 사례로 우생학을 신봉한 독일 나치의 인종정책 및 대량학살의 비극, 노동과 학습을 통해 인간을 개조시킬 수 있다는 신념이 잉태한 비극 중 하나인 구 소련의 강제수용소 정책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비극적 사례를 통해 거듭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강조하고 싶다. 인간은 기계처럼 법칙적으로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또한 인간은 여러 상호작용 속에서 스스로 방향을 선택하는 존재인데, 상호작용 결과의 방향은 항상 변이, 즉 예측할 수 없는 변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좀 더 고상한 말로 하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전략도 타인의 존엄성과 자유의지를 인정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치전략은 인간을 인과적 법칙에 의거해 특정한 방향이나 행동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통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본문 76-78쪽에서

따라서 2012년 총선·대선에 대비한 통합과 연대 전략을 논할 때는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함께 발전하는 데 유리한 선거제도 등의 정치 환경을 창출하기 위해 공동실천하면서 제휴전략을 협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선거제도는 당락을 직접적으로 좌우한다. 예를 들면 ‘1인 1표제’와 ‘1인 3표제’는 전혀 다른 당락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비례대표제와 지역대표제의 비중(의원 수)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각 정당별 의원 수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민주와 진보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선거·정치 제도를 통합·연대 방법과 동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효과적인 협상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은 가능할까? -보론 341쪽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감시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군중심리학에서 지문 사회가 일반화되는 과정,
국제 신분 확인 시스템의 발전과 전 지구적 감시의 시대까지
새로운 통제 권력의 계보를 구성하고 감시의 세계화에 대한 통제 역학을 살펴본다.

더욱 집요하고 확장되어버린 감시의 시대


이 책은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과 ‘사생활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역설, ‘공공안전’의 목적과 ‘개인의 본질적인 권리’ 수호 사이에서 발생하는 역설을 심도 깊게 다루었다. 이를 위해 먼저 19세기 후반 군중심리학에 의해 정의된 사회운동이나 움직임에서 대중에게 낙인을 찍고 위조 불가능한 신원을 부여하는 지문 사회가 일반화되어가는 과정부터 살펴본다. 또한 국제 신분 확인 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 상황을 분석한다. 그리고 사회정치적 질서만이 아니라 시장과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사회질서를 혼란시키는 용의자로 시민이 변화하는 것과 더불어 기술세계화의 시대를 검토하며 마무리된다.

이 과정을 살펴보는 데는 세 가지 질문이 얽혀 있다. 비상사태 혹은 예외적인 체제 속에서 “안보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는” 혹은 “사회를 교란시키는 세력에 대항해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윤리적인 표현법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현대 기술로 이 표현법을 어떤 식으로 독트린과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독트린과 개념이란 태생적 범죄자 혹은 근대적 야만인, 군중, 폭동 세력, 국가 전복 세력, 비판 세력, 외국인, 테러리스트를 가리킨다. 즉 ‘정의’라는 후광을 쓰고 모호성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확대해석이 가능한 모든 카테고리를 포괄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찰이나 군대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개인적인 자유와 공동의 자유에 대한 취조 기술의 경쟁력을 확장시킨 사회기술적 시스템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통제하기 위한 수단을 만들다

19세기에 프란츠 요제프 갈은 골상학으로, 아돌프 케틀레는 인체 측정학을 통해서 범죄자의 특성과 범죄행위의 도식표를 만들어냈다. 또한 에밀 드 지라르댕은 ‘신분증명서’ 발급을 제안했다. 이런 시도들을 시작으로 알퐁스 베르티용은 신분 식별 서비스의 설계를 완성했고 범죄인의 얼굴을 촬영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그리고 후안 부세티치는 아르헨티나에서 지문 감정법을 도입하고 실험했다. 이처럼 위조의 가능성이 적은 신체적 서명을 찾는 것은 인체감정이나 지문감정의 공통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거의 한 세기 동안 민주주의 국가들은 시민의 권리 침해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여 생체 측정식 신분 식별화 시스템의 보편적인 적용을 거부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개인 식별 시스템의 신호탄으로 유럽연합은 전차칩과 디지털화된 사진이 부착되어 얼굴 자동 식별이 가능해진 ‘생체정보식 여권’의 미국식 모델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영국은 보수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체정보식(지문, 얼굴, 홍채 인식) 신분증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국가에 개인정보 등록을 제도화하는 법률을 반포했다. 이것은 물론 e-ID카드의 도입을 의미한다. 생체정보 등록 계획은 IC칩과 RFID를 판독하는 기술을 이용해 정보화된 신분증 구축을 요구하고 있고, 랑스에서는 보안전자신분증INFS 계획을 통해 은행 신용카드 형태의 신분증을 일반화시키고자 한다. 이 카드에는 소지인의 생체정보가 저장되는데 이것은 엄격히 기밀로 분류되고 오직 공권력과 허가를 얻은 행정기관만이 열람할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은밀한 방식으로. 공공안전이라는 패러다임을 명분으로 개인 생체정보의 표식을 이용하고 결국에는 그것을 수용, 인정하며 누군가의 정보가 문서화되고 관찰되고 탐지되고 추정당하는 것에 무관심해져가는 실정이다.

평화라는 허울을 쓰다

‘국가안전보장’이라는 개념은 닉슨 대통령의 통치 기간에 정점에 올랐는데, 그 이후에 이 개념은 친구와 적, 선과 악, 미덕과 죄악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완벽한 기준이 되었다. 미국은 이 개념을 앞세워 육해공 삼군과 각종 정보기관을 동원해 자국은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감시와 통제를 실시했다. 국가안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정보 수집, 프로파간다, 심리전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나아간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은 냉전과는 또 다른 저재발 상태의 출구에서 전초기지의 역할을 한다. 1947년 미국 원조에 대한 트루먼식 독트린에 따르면 개발의 의미는 “전 지구적 공산주의”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사회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여론과 에너지를 집합시키고자 하는 거대한 프로그램의 중심이었다. 개발의 개념은 안전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저개발 국가에 혁신의 욕망을 부추겼던 설득 커뮤니케이션이 전략은 25여 년에 즰쓃 개발에 대한 사회학적 이념을 지배하고 지정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국가에 적용되었다.

현실에서는 대발 대상 국가와 막강한 미국 사이의 힘의 관계가 변하면서 안전을 개발보다 우선했고, 미 국방부는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지 군대로부터 도움을 얻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가 개발에 있어 엘리트 군대의 중심적 역할과 급부상되고 있는 시민 행동에 관한 이론과 연결된다.

불안을 조장하다

1970년대 산업이 급속도록 발전하면서 위기, 예외 상황, 안전이 사회를 사회정치학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로 대두되었다. 68혁명과 1973년부터 시작된 석유파동을 거치며 서방 국가들은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는가?”라는 절박한 물음을 던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가의 불안정을 방지하고 긴급 상황에 적용되는 새로운 체제들이 마련되었다. 무엇보다도 1970년대 유럽공동체는 테러행위를 정치적 행동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집단들의 정신에서 착상해 “테러리즘”이란 용어를 정의했다. 이에 대한 역설은 “테러리즘”이란 용어에는 그 어떤 형법상의 뉘앙스도 내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제법상 테러리즘에 대한 법률적 정의는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디어는 “새로운 공포시대”를 대중들에게 이입하기 위해 이 용어를 남용하며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런 현상은 오늘날까지도 그러하다.

9.11테러 이후 미국정부가 테러리즘에 맞서 취한 군사 작전은 자유 수호와 안전 조치 강화 사이의 균형이 파괴되었을 때 어떤 영향력이 미치는지 설명해준다. 선제적이고 예방이 목적인 전 지구적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 기술화의 복잡성으로 전 세계가 마주한 새로운 적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징집 없이도 무제한적인 전쟁이 가능해졌을 뿐이다. 예외는 정상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준다. 그러나 테러 공격은 예외의 노력을 희석시켰다. 회색지대, 위험지대, 불안전지대가 세계경제를 좀먹으며 성장한다. 정보화 기술의 중개를 통해 초자유주의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세계 질서는 국제법과 문명의 이념 지식에 대한 경멸, 즉 “정당한 전쟁”과 같은 국경 없는 전쟁을 지향하는 ‘소프트 파워’의 전략을 위기에 빠트린다. 역사의 종말처럼 근거 없는 믿음을 이용해 번역의 포스트 냉전 시대가 역행시킨 개별적 사회를 전 지구 사회에 통합하려는 논리가 만천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공권력과 탄압 전략의 실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공공안전 질서에 대한 비판은 정보화의 새로운 질서의 헤게모니 위에 탄생한 도그마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경찰의 통계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안전 증대”가 지닌 상호 모순을 해소시켜줄 방식 중 하나는 공공안전에 관한 법률과 그것의 실현 조건인 노동권, 교육권, 주거권, 건강권, 커뮤니케이션권과 같은 사회적 권리를 통합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권리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인간의 존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명 논객이 세상의 먼지를 시원하게 털었다”
한 언론인이 던진 우리 사회를 위한 깊이 있는 통찰

날카로운 시선으로 근거리 한국사를 정리하다


2006년 7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집중 분석했다. 대우 김우중 전 회장 몰락의 시초(2006년 7월), 현대건설의 매각을 둘러싼 현대가의 쟁투(2006년 9월)에서부터, 삼성의 연간 매출이 우리나라 전체 GDP의 5분의 1을 넘는 현재 상황(2011년 8월)까지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의 음지와 양지를 번갈아 짚었다. 재벌의 폐해와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쓴소리를, 우리 경제의 동력으로서 맡아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대선의 해인 2012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2007년 대선 전후를 비롯하여 현재까지 정계의 흐름과 주요 정치가들의 행보를 읽음으로써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한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민에게뿐 아니라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입법이든 행정이든, 또 사법이든 간에 나라의 운영을 맡은 모든 이들이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명예와 권력, 또는 재물로부터 초연할 걸 촉구해 두고 싶다. 이전투구하지 말고 애국심을 유지하란 이야기다.”(‘정치혐오 증후군’ 중에서)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퍼져 있는 독단과 아집, 질투의 모습들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무한경쟁의 길로만 치닫는 사회 분위기(2011년 5월), 정치를 압박하려 드는 종교(2011년 4월), 노인들의 자살률 증가(2011년 3월),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봐주는 고질적인 질투 바이러스(2009년 6월), 드라마의 심각한 역사 왜곡(2007년 11월) 등 사회가 발전해 나아가기 위해 고쳐야 할 폐단들을 날카롭게 짚었다.

참된 중도란 무엇인가
저자는 스스로를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참된 중도’라는 한결같은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참여 정부에서 실용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었는데, 저자는 정권의 성격이 어떠한가에 관계없이 정부를 향해 일관성 있는 주문을 내놓는다. “(…) 나 같은 중도적 입장에서 봐도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 없다. 다만 일컬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막아 보는 것이 어떤 깃발을 든 정부일지라도 그 으뜸 가는 의무가 되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늘 빈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성장 후에 보자는 건 빈말이 된 지 오래되었다.”(‘마르크스와 종부세’ 중에서)
정치뿐 아니라 그와 깊은 연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참된 중도란 무엇인지를 생각게 하는 수많은 역사적 일화와 교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또한 평생 펜으로 이야기해온 언론인으로서 우리 언론이 취해야 할 올바른 입장이 무엇인지도 따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무서운 건 한국 사회의 좌우 이념 대립을 이른바 메이저 신문이 부추기고 있고, 도무지 주변에 중도 소통의 세력이 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법과 이념’ 중에서)
선거 정국이 이어질 2012년 한해 내내, 정치를 필두로 전반적인 영역에서 반드시 숙고해야 할 ‘참된 중도’의 길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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