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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 청어 | 2012년 03월 2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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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46g | 153*224*30mm
ISBN13 9788994638843
ISBN10 8994638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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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전경린 (全鏡潾, 본명:안애금)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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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문인협회가 새로이 제정한 『대한민국소설문학상』의 본심에는 예심을 통과한 11편의 작품이 올라왔다. 그 가운데는 중진 및 중견에 해당하는 작가의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제 중견의 대열로 접어드는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일정한 단계의 예심을 거친 작품들이라 대체로 동시대 소설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기량과 작품성이 엿보였다.
이 상은 한국문인협회의 소설분과위원회가 계간 『소설가』라는 문예지를 내놓으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이었으며, 여러 문예지의 편집장들로부터 추천을 받는 형식으로 작품을 모으고 그 중에서 추천 빈도가 높은 11편을 추려 본심에 올렸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문학 외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작품의 미학적 가치 선별에 중점을 두기로 합의한 후, 각기 사전에 읽은 작품들 중 우수작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중진 작가들의 작품은 그 작가가 가진 문학적 형상력의 평균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또 중견 작가들의 경우에도 다른 작가와 크게 차별성이 돋보이는 대목이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이 동시대의 우리 사회를 드러내는 소설적 시각을 효율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점은 납득할 수 있었다.
논의의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하성란의 「그림자 아이」와 전경린의 「여름휴가」였다. 하성란은 세태의 세미한 관찰과 예리한 묘사로 정평이 있는 작가로, 이 작품 또한 그 장점이 잘 반영되고 있었다. 전경린도 그 부분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 세계관이 자폐적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외향적으로 작용하는 역동성을 지녔으며 동시에 이야기의 서사성을 보다 잘 운용하고 있다는 데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수상자로 결정된 전경린 작가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더욱 정진하여 우리 문학의 돌올한 봉우리를 형성하는 큰 작가로 대성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 「본심 심사평」에서, 심사위원 임헌영·오양호·김종회·신세훈·백시종

한때, 내 아이가 가진 나의 이미지는 얼음산과 사자입니다. 얼음산은 햇볕에 끊임없이 녹습니다. 삼엄한 사자는 햇볕을 쫓으며 얼음산을 빙빙 돕니다. 나는 얼음산을 지키는 사자이고 동시에 녹는 얼음산입니다. 햇볕과 사자 사이에서 얼음산은 녹아내리고 또 얼기를 계속합니다. 사자와 햇볕과 얼음산의 긴장과 고뇌와 화평의 상호작용에 따라 얼음의 퇴적층은 서서히 제 풍경을 만들어 갑니다.
이 기막힌 은유는 실은 생의 본질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삶도 사랑도 문학도, 치열하게 그 극단까지 가 본 사람은 결국 불가해하고 불가능한 이 생의 심연과 마주섭니다. 그것과 오래 마주서서 의미가 무의미로 전환되는 지점을 겪어 본 사람은 이 세계와 타자와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관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엔 물은 물로 흐르고 사자는 흐르는 물과 햇볕의 꿈속에서 마지막 잠이 들겠지요. 그러면 얼음 풍경의 기억도 헛것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삶을 살지 않고 문제시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안일하게 살기에는 너무 위태롭고 가시적인 현실논리 속에서 살기에는 너무 모순적이고, 눈앞의 것에 충실하기에는 그 이면이 너무 깊고 신비로운 것이었습니다.
1995년에 등단해 문학이라는 배에 훌쩍 올라선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태생적 한계를 부여한 고향으로부터, 나와 닮은 혈친들로부터, 지인들로부터 멀리 떠나왔고 홀로 더 홀로 흘러왔지요. 어느 곳에서나 시간은 흐르고 날씨는 하루하루 변하며 사람들은 왔다가 멀어져가고 풍경은 지나갑니다. 내성적인 나는 타자들에게 냉정해지는 방식으로 자유로워지려했지만,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냉정이었고 개인적 삶에 대한 더 확고한 열정이기도 했습니다.
세계내에서 완전히 사적인 경험, 사적인 고통, 사적인 문제해결, 사적인 개인사는 없습니다. 나로부터 풀려나 타자에게로 이행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더 아래로 더 깊숙이 내려가 내가 남과 분별되지 않는 그곳에서 현재적 개인들의 실존을 문제 삼음으로써, 타자와 집단을 통합하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위로 더 위로 올라가 우주와 일체감을 느끼는 한편 지상의 유한하고 보잘것없는 한 존재로서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문학이란 언어라는 허구적 구조로 세계와 인간 사이의 내적 의미를 드러내는 일이지만, 실제 세계는 언어와는 전혀 다른 물질로서, 도달할 방법 없는 무한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세계적 진실과 언어적 진실의 간극 사이에서 우리는 말을 잃고 방황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언어적 알리바이 없이는 우리가 도달한 내적 세계의 한 지점에 꽂을 깃발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언어로서 오리무중적인 모색을 감행해 삶 속에서 새로운 지평으로 열리는 의식과 감각과 사고의 현 위치를 표현하는 지난한 작업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나는 몇 년을 산 듯합니다. 먼 훗날에 나의 생애를 뒤돌아본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그 전과 그 후를 나눌 것입니다. 그만큼 극적인 전환의 해로 여깁니다. 2004년이라는 개인적 연대기의 끝에 이러한 애정 어린 상을 수상하니 한 해의 의미가 더욱 강화되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님들과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수상을 계기로 하여 문학적 책무를 다시 확인하고 차분한 집중력으로 눈을 닦아 새롭게 나아가겠습니다.
- 전경린, 「수상소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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