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의 계절이 이미 시작되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 오븐을 돌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

선선한 가을이 되자 버터도 주문하고, 각종 가루류도 주문하면서 베이킹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에 평소 관심이 있던 베이킹 책도 여러 권 구입하기도 하고,

운이 좋게 선정된 서평단 책도 받았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책들!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일까 싶다.

^^

여러 책들을 훑어보던 중,

내가 좋아하는 색 중 하나인 민트색이 딱! 눈에 들어왔다.

민트 맛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민트색은 너무나 좋아한다.

골드와 민트의 색 조합이 이렇게나 예쁘다니!!!

이렇게 예쁜 표지 속에는 어떤 맛있고, 예쁜 빵들이 나올까 궁금했고,

현재 인기 있는 유명 베이커리의 빵들의 레시피도 나와 있다고 해 더 기대가 된 책이기도 했다.

집에서 만드는 인기 베이커리의 오리지널 빵

made by BAKER

CONTENTS

'메이드 바이 베이커'는 

호주, 멜버른에서 지내며 빵과 함께 쌓은 저자의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는 빵집들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멜버른에서 파티세리를 전공하며 유기농 재료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에서 일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빵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했다고.

밥 대신 커피와 더 자주 함께하며 지낸 호주에서의 6여 년의 시간이 그리워 찾아간 한국의 빵집들.

많은 것이 다르지만 '빵을 먹거나 앉아 있는 순간만큼은 비슷함'을 느꼈다고 한다.

나도 익히 들어본 빵집도 있고,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빵집도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빵투어라도 해야 하나 싶었다. ^^

총 10곳의 빵집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빵집마다

Baker / Bakery / Bread / Best items / Behind story / Baker's Recipes

의 순서로 사진과 함께 구성되어 있다.

Baker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빵집의 이름이나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빵과 경영 철학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01   장티크

'장티크'라는 이름은 김장환, 정주희 부부의 영문 이니셜 'J'와 앤틱을 합친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의 Best Items는 앙데니와 초코다쿠아즈인데 앙데니가 나오는 시각은 10시 30분 이후!

일본에서 공부한 김장환 베이커는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구할 수 있는 밀가루의 수가 적어

여러 종류의 밀가루를 섞어 만드는 '블렌딩'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Baker's Recipes

소보로 브라우니 / 초코 다쿠와즈 샌드 / 호두 코코넛 쿠키 / 매콤 치즈 바게트

02   루엘드파리

호주 시드니에서 만나 부부가 된 문준필, 김영희 베이커의 '루엘드파리'.

'루엘드파리'는 '파리의 뒷골목'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현재는 뒷골목이 아니라 상업 지역 전면에 드러나 있지만

그들이 만드는 빵의 맛과 철학은 변함이 없다고.

이들의 Best Items는 크루아상과 파운드케이크!

크루아상도 파운드케이크도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크루아상이 워낙 유명해 하루에 천 개 넘게 팔린 적도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을 만들려면 들어가는 버터의 양이.... 상상이 가질 않는다.

Baker's Recipes

​풀리시를 이용한 크루아상 / 피낭시에 / 푀이타주 반죽 / 애플파이 / 갈레트

03   오월의 종

빵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만드는 것이 너무 좋고, 보람을 느낀다는 정웅 베이커.

'오월의 종'은 이태원의 1호점과 한남동의 2호점, 영등포에 3호점이 있다고 하는데

각각의 고객의 니즈에 맞게 콘셉트를 달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월의 종'의 Best Items는 크랜베리 바게트와 식빵

식빵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월의 종'의 '강황 식빵'은 저자가 가장 사랑하는 식빵이기도 하단다.

강황이 들어간 식빵의 맛은 상상이 잘 가진 않지만

노란빛이 나는 식빵은 분명 먹음직스러워 보일 것이다.

Baker's Recipes

기본 반죽 / 치아바타 / 후가스 / 치즈롤 / 크림치즈롤

04   브레드랩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던 유기헌 베이커의 '브레드 랩'은 계절마다 나오는 재료를 이용해

빵을 만든다는 것!

'랩'이라는 단어에도 느낄 수 있듯이 직원들과 함께 메뉴를 고민하고, 의논하며

좀 더 맛있는 빵을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브레드 랩'의 Best Items는 우유크림빵과 할라페뇨 치아바타​.

둘 다 너무 궁금해지는 메뉴이다.

Baker's Recipes

제주당근 머핀 / 블랙올리브잼 / 쫄깃 버터롤 / 티라미수

05   스퀘어 이미

파운드케이크가 메인인 '스퀘어 이미'

이승림 파티시에는 수량을 늘리기보다 퀄리티에 집중하는 완벽주의라고 한다.

파운드케이크 너무 좋아하는데 '스퀘어 이미'의 파운드케이크 너무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단 것이나 빵, 과자를 좋아했다는 이승림 파티시에의 '스퀘어 이미' Best Items는

초콜릿파운드케이크와 까눌레.

Baker's Recipes

초코바나나파운드 / 까망베르 크림치즈 구겔호프

06   아오이하나

드디어 얼굴을 알아본 베이커가 등장!

'아오이하나'의 고바야시 스스무 베이커는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한국에 온 지 8년이 넘었다는 그는 '오이하나 2호점'까지 확장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날마다 80여 가지의 빵이 만들어진다니 정말 쉴 틈이 없겠다 싶다. ㅠㅠ

바쁘게 돌아갈 듯한 '아오이하나'의 Best Items는 야키소바빵과 새우카츠버거.

이름에서부터 '아오이하나'만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Baker's Recipes

야키소바빵 / 멜론빵 / 위켄드 케이크 / 시금치 & 치즈빵

07   미아논나

저자가 '미아논나'의 이새롬 대표를 보고는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 같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생김새는 다르지만 분위기가 진짜 그랬다.

어릴 적부터 요리를 좋아해 직장을 다니면서도 요리에 대한 열정과 꿈이 불탔다는 이새롬 대표.

샌드위치 전문점인 '미아논나'의 Best Items는 핫 샌드위치라고 한다.

저자가 아직 찾아내지 못한 '미아논나'의 맛있는 샌드위치 비밀, 무엇일까 너무 궁금하다.

Baker's Recipes

바질페스토 샌드위치 & 루꼴라 치킨 / 얼그레이 무화과 머핀 / 핫 샌드위치 /

아몬드 크랜베리 비스코티

08   르빵

'르빵'이 탄생하기 전 베이킹 수업을 들을 때 전셋집을 팔아 학원비를 냈다고 한다.

그의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베이킹인 만큼 그의 열정은 쉽사리 식지 않는 듯하다.

고가의 장비도 마다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르빵'의 Best Items는 고구마식빵과 맘모스빵.

정겹다, 맘모스빵! ^^

하지만 사기는 힘들다는...ㅠㅠ

Baker's Recipes

바게트 / 바질 바게트 / 퍼지 초콜릿 케이크 / 밤식빵

09   프릳츠 커피 컴퍼니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이곳에 갔던 친구가 커피 티백을 선물로 사다 주면서 알게 된 곳이다.

커피와 빵의 시너지를 이루어냈다는 허민수 베이커의 '프릳츠 커피 컴퍼니'

'커피 팀'과 '베이커리 팀'의 완벽한 호흡으로 최적의 빵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들여온 빵과 커피이지만 한국적인 스타일을 고집하는 허민수 베이커의

'프릳츠 커피 컴퍼니' Best Items는 크림크루와 사라다빵

Baker's Recipes

브리오슈 식빵 / 사라다빵 / 소보루빵 / 무화과 깜빠뉴 / 호두초코쿠키

10   미미롱

남편은 카페를 아내는 디저트 숍을!

김미영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디저트 숍 '미미롱'

전직 금손 디자이너가 만든 빵이라니 빵의 생김새부터가 아름답다.

내가 정말 부러운 부분이다.

'미미롱'의 Best Items는 더블 프로마주 무스

Baker's Recipes

아몬드 봉봉 / 흑임자 피낭시에 / 더블 프로마주 무스 / 가또 말차 초콜릿무스

좋은 레시피가 담긴 책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나도 작은 빵집을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어 그런지

그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어버렸다.

레시피를 따라 하더라도 전문가인 그들의 맛을 똑같이 흉내 낼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로 즐겁게 베이킹해보며

가족, 친구들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무엇을 해볼까 고민하다,

쉽지만 아직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비스코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과자도 좋아하는 나는 항상 간식거리를 집에 두곤 하는데

시판 과자를 줄이려고 하다 보니 직접 만들어 먹는 수밖에 없다.

바삭한 식감이 당기는 날이었는데 비스코티가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아논나'의

아몬드 크랜베리 비스코티

레시피를 먼저 읽어두자!

다음은 재료 준비.

크랜베리도 넉넉하게 있었고, 다른 재료도 다 있었는데,

아몬드는 통 아몬드를 굵게 다지는 대신 집에 있는 아몬드 슬라이스를 사용했다.

만들기!

고소한 맛을 위해 아몬드를 살짝 구워 식혀 두고, 가루류를 체에 쳐 준비해 두었다.

포도씨유와 설탕을 충분히 섞어준 후 바닐라 엑스트랙트 달걀을 넣어 잘 섞어준다.

체 쳐둔 가루류를 넣어 가볍게 섞어주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으면 크랜베리와 아몬드를 넣어 섞어준다.

실리콘 매트 위에 길쭉하고 도톰하게 두 개의 덩어리를 만든 후,

예열한 오븐에 넣어 30분 정도 굽는다.

 덩어리가 살짝 식으면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 한 후 다시 예열한 오븐에 중간중간 뒤집어가며

2차로 구워준다.

친구와 통화하면서 만들어 만드는 과정은 찍지 못했다. ㅠㅠ

점점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소리가 울렸다.

땡!

식힘망에서 식힌 후 진한 커피와 함께!

우와!

커피와 비스코티의 조합이 정말 꿀조합이다!

진한 커피와 달콤&고소한 비스코티가 너무 잘 어울렸고, 맛있었다.

아몬드도 너무 고소하고, 크랜베리 완전 새콤&달콤!

많이 만들어서 쟁여놓고 싶어진다.

요즘 낮엔 날씨가 너~무 좋다.

텀블러에 진한 커피 담아서 만들어둔 비스코티 챙기고, 동네 사는 친구 불러서

강아지 산책 시킬 겸 소풍이나 다녀와야겠다.

* 이 서평은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