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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9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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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4쪽 | 600g | 152*210*50mm |
ISBN13 | 9788965135210 |
ISBN10 | 8965135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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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그림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면 그림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주는 매력때문이었다. 미술 시간을 싫어해서 그림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전시회 한번 가본 적 없는 나에게 제대로 된 감상의 능력은 있을리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미술책이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 놓았다.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을 통해 위인전을 대신할 수 있었고, 역사화를 통해 역사를,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을 통해 신화를 배웠다. 저자도 그렇게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같은 경험자로서 일단 후한 점수를 주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저마다의 미술을 즐기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심오한 미술의 세계를 전부 담아낼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시대를 관통하는 미술 작품을 접했을 때 그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의미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지적 도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 들어가는 말
끝까지 다 읽고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보았다. 저자가 의도했던 바대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차의 선사시대, 이집트,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고전적 바로크등 딱딱한 용어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선사시대의 예술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론들도 등장을 하지만, 재미있었다.전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솔직한 고백처럼 심오한 미술 세계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았다.오히려 그런 점이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되었을거라고 본다. 그리고, 그림은 만나는 순간 이 책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이 작품이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로부터 안내를 시작했다. 구석기 시대는 눈에 보이는 것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으로 이를 자연주의 양식이라고 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미래를 예측해야했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은 고도로 추상화 되었고, 그러한 신석기 시대는 보이는대로 그리지 않고, 아는대로 그리기 시작하는데,이를 기하학 양식이라고 했다. 이집트의 예술에서는 정면성의 원리에서 종교개혁을 통해 발생한 아마르나 예술로 자연주의가 가미되는 것을 여러 예술작품로서 설명을 했다. 저자는 자연주의와 기하학 양식을 오가는 형태로 차후 예술의 변화를 간단히 도표화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기준을 두고 설명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이 기준이 미술사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이 되어졌다.
몇 달 전에 <서양미술사의 거장들>이란 책을 읽었다. 기초 지식의 부족으로 참 많이 어려워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철학과 미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철학이라는 것도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예술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에. 이 책에서도 철학의 발전과 그 요구에 맞는 예술의 변천사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철학자들의 이론이 들어가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어렵지 않게 다가와서 의외였다.
인간 중심적인 상대론에 기반을 둔 소피스트들, 대표적인 소피스트였던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그 시대에는 인간이 예술의 중심에 있었고, 민주주의 또한 발전했다. 플라톤은 수학적 비례와 조화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이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고 모방을 통해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철학자들의 인간의 본질,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이 예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또한, 예술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았었는데, 대표적으로 프랑스 화가 다비드를 들고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공화주의파 혁명가들은 자신들의 이상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예술 양식을 선택한다. 그것은 바로 신고전주의다. 당시 혁명가들은 그리스의 고전주의를 극히 선호하였는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애국심을 고취하고 공화주의 시민의 덕목을 설명하기에 고대 그리스의 문화만큼 적합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그는 정치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그러한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 나폴레옹의 대관식> 을 들 수 있다. 어떤 시대적 배경이냐에 따라서 그림의 기법이나, 주제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칸트의 '예술은 어떤 이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즐거움과 취미를 위한 것'이란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낭만주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칸트 이전의 과거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그리스인에게는 아름다움이란 조화와 비례이다.그것을 갖춘 조각상이 최고로 아름답다. 이집트인에게 아름다움이란 완전성이다. 따라서 정면성의 원리를 갖춘 것이 아름답다. 중세인에게 아름다움이란 신의 영광이 잘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은 각 시대마다 아름다움의 개념과 형식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예술가는 이미 정해진 아름다움의 기준에 딱 맞아 떨어지는 예술품을 창작하였다. 무엇이 아름다운지에 대한 개념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 미는 객관적인 속성이 될 수 있었다. - p 278
이 글은 책에서 앞서 설명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듯해서 인용 해두었다. 낭만주의 예술을 지나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 현대미술에 대해서 간단하게 언급이 되고 있었다.인상주의 그림을 볼 때는 멀리서 떨어진 채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게 제일 좋은 방식이라는 것도 유용한 팁,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팁들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듯했다. 후기인상파 화가인 세잔, 고흐, 고갱의 작품이 표현주의와 입체주의로 나아가면서 현대미술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설명도 확실하게 인지가 되었다.
이처럼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식주, 종교, 사회적인 상황, 인간들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서, 즉 시대의 부름에 따라서 변화하는 예술의 세계를 쉽게,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어렵게 생각하는 철학을 미술사와 너무나 잘 버무려 놓았다는 것이다. 미학사에 제대로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미술사가 궁금해서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와 창비 출판사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저자가 이 책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를 구입은 해두었는데, 읽지 못하고 있었다. 왠지 그 책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그리고, 미술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도판인데, 저자가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작품들의 도판이 다 들어 있었다. 언급한 내용을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서 바로 바로 확인함으로써 궁금증을 해소해주니 감사한 맘이 절로 들었다. 미술 에세이들은 많은 그림을 언급하지만 다 싣기에는 역부족인지 없는 그림이 많아서 따로 찾아봐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과 비교하면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아름다운 그림 감상을 충분히 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미술이 변해왔는 지를 알고 싶은 분에게는 딱 맞춤일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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