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시간이 멈춘곳.. 터널에서 시간이 멈춘다니 이런 말도안되는 소리가 다있나? 제목에 이끌려 어느 순간 난 이책을 들고 대출을 하려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선우이다. 선우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후 돌봐줄 사람이 할아버지 밖에 없어서 부자인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 선우는 어쩌다보니 선우의 반 반장의 시계를 훔치게 된다. 훔친 시계를 숨기려 하다 집에지하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하방엔 나무문이 있었고 밤 열두시가 되면 그 문이 열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선우는 나무문을 열었다가 강력한 정체 모를 힘에 빨려들어가고, 어느 터널안에서 정신을 차려 눈을 뜨게 된다. 선우가 터널안에서 본것은 바로 요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본군들과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큰 상자 뒤에 숨어있다 동갑내기 남자아이 남규를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지만 선우를 반겨주고 도와주려한다. 그러나 일본군 편인 길태에게 들키고 만다. 길태는 마을사람들과 남규에게 많은 은혜를 졌지만, 은혜를 갚지않을 뿐더러 사라졌다 일본군 편이 되어 나타난 사람이다. 무튼 길태에게 들키고 큰 폭파음과 함께 다시 지하방으로 오게 된다. 폭탄이 터진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자신이 이 방법을 이용해서 과거를 바꿀수 있단 걸 알게된다. 또한 길태가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란걸 알게 되고, 과거를 바꾸기 시작한다.

 이 책은 타임루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머리속에 아른거렸던 책이 있다. 바로 ‘할아버지의 뒤주’이다. 할아버지의 뒤주는 예전에 읽은 책인데 그 책은 뒤주가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이다. 하지만 이 책을 터널이 과거로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게 차이점이었다. 그리고 두책의 공통점은 할아버지와 연관되어 있는것과 타임리프와 관련된 책이라는 점, 또 역사와 관련되어있고 주인공이 과거를 바꾸려 한다는 것인 것 같다. 이 생각을 하며 그래도 나자신 책 많이 읽었다.?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뿌듯했다. 재미있는 책이어서 얼른 도서관 메이트 친구에게추천해줘야 겠다.

 빛나는 문에서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아이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무슨 내용이길래 남자아이는 그리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을까?’

그 후 남자아이가 알 수 없는 문 앞에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 나를 끌어당겼다. ‘터널’의 책 표지를 뚫어지게 보다가 궁금증에 책을 열자마자 나도 그 책에 빨려 들어가 버렸다. 남자아이와 내가 빨려 들어가 버린 의문의 문은 마치 타임머신처럼 과거로 데려다주었다.

그곳은 바로 1945년 8월 15일, 솔회산 터널 안이었다.

 선우는 할아버지 집에서 우연히 지하실을 발견하고, 비밀의 문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 곳은 1945년 8월 15일 솔회산 터널 안으로, 일본이 자신들의 만행을 숨기기 위해 터널을 폭파한 곳이었다. 선우는 자기가 하는 행동대로 과거가 바뀐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를 바꾸려 피나는 노력을 해 끝내 과거를 바꾼다.

 만약 내가 선우였다면 두려움에 다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솔회산 터널 안에는 현재와 다른 옷차림을 하고있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있고, 마지막에 엄청나게 큰 폭탄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무서움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터널에 다시 들어가서 용감하게 과거를 바꾼 선우가 참 대단했다.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선우가 과거를 바꾸려 하다가 실수를 해 친일파 길태에게 들켜서 남규의 부모님이 총에 맞았던 장면이다. 그때 선우는 죄책감으로 인해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선우는 터널에서 힘들게 일하는 남규네 가족을 구하려고 했는데 자신의 실수로 남규의 부모님이 총에 맞았으니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에 시달렸을까? 자꾸만 우는 선우를 보니 나의 가슴도 같이 미어졌다. 선우의 마음은 후회, 죄책감, 슬픔으로 꽉 차 몸도, 마음도 무거워 보였다. 내 곁에 선우가 있었다면

“선우야, 최선을 다해 노력한 모습이 참 멋졌어. 죄책감 가지지마. 다음 기회에 잘할 수 있을 거야! ” 라고 위로해 줄 텐데 …‥

 그 뒤로 선우는 마지막 기회에서 과거를 바꾸는 데 성공해 선우의 부모님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정말 기뻐 보이는 선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부모님이 살아있다니 나였어도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할 것 같다. 그 전에 선우는 냉랭한 할아버지와 사는 것이 아닌 다시 따뜻한 부모님과 사는 것을 많이 그리워했다. 하지만 죽은 목숨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선우는 더 감격스럽지 않았을까?

 이 장면을 보고 난 후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냥 눈에서 흐르는 물이라고도 표현하지만, 항상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다르다.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지금 선우의 눈물은 열심히 노력해 끝내 해낸 행복한 마음이 담긴 이 세상 무엇보다 값진 눈물이다. 선우의 마음은 기쁨, 용기처럼 좋은 감정으로 가득 차서 마음속이 눈으로 보인다면 엄청나게 환하고 밝을 것 같았다.

 나에게 ‘터널’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나에게 터널은 ‘더 나아가려면 어떻게든 가야 하는 것’ 같다. 터널은 어두컴컴하지만 계속 가다보면 환한 바깥이 보인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에 ‘터널’이 등장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다 보면 환하고, 밝은 세상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포기한다면 더 나아가지 못해 어두운 터널에 남아있을 것이다. 인생에 공부, 인간관계 등등 여러 가지 힘든 문제를 우린 마주하게 된다. 이런 힘든 고난을 겪으며 터널은 나를 더욱 한 발짝 성장시켜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터널’이 암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 계속 나아간다면 환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인상이 깊었던 책 같다. 

 ‘터널’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이다. 이때는 우리 민족에게 정말 힘들었던 시대였다. 책을 읽으니 선우도 할아버지에게 강점을 받은 것 같아서, 이 책의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상황과 선우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선우의 할아버지는 항상 선우에게 자유를 주지 않고, 너는 아빠처럼 살지 말라며 간섭을 해 왔다. 또 선우가 싫어도 무조건 선우의 할아버지 말씀대로 항상 수긍해야 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지배받은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에서 선우는 부모님을 만나게 된 것으로 인해 할아버지에게 벗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해방되어 광복을 맞이한 것처럼 말이다.

 ‘터널’의 배경처럼 1945년 8월 15일, 광복되었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과 독립운동가 분들은 어떠했을까? 아마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일본에 받았던 아픔, 두려움이 하나씩 쌓이고, 쌓인 도미노가 한꺼번에 우르르 쓰러지는 것 같아 후련하기도 할 것 같다. 이렇게 살면서 모두 한번 눈물을 흘린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눈물을 흘린 적은 있었지만 선우처럼 노력하여 의미 있는 눈물은 흘려 본 적은 없다. 나도 나의 터널을 넘어 선우처럼 노력해서 해낸 값진 눈물을 흘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