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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 저/김태환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03월 05일 | 원제 : Mudigkeitsgesellschaft (2010)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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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60g | 153*224*20mm
ISBN13 9788932022888
ISBN10 893202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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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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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59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고,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전 유럽과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피로사회》를 비롯하여 《폭력의 위상학》 《땅의 예찬》 《투명사회》 《심리정치》 《타자의 추방》 《시간의 향기》 《에로스의 종말》 《아름다움의 구원》 《선불교의 철학》 《권력이란 무엇... 1959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고,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전 유럽과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피로사회》를 비롯하여 《폭력의 위상학》 《땅의 예찬》 《투명사회》 《심리정치》 《타자의 추방》 《시간의 향기》 《에로스의 종말》 《아름다움의 구원》 《선불교의 철학》 《권력이란 무엇인가》 《죽음과 타자성》 《하이데거 입문》 《헤겔과 권력》 등 예리하고 독창적인 사회 비평서와 철학책을 썼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계간지 《문학과 사회》 편집 동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우화의 서사학』 등이 있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계간지 《문학과 사회》 편집 동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우화의 서사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모던/포스트모던』, 『피로사회』, 『시간의 향기』, 『투명사회』,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 『삶과 나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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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울증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대한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철학적 진단!

“피로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독일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2010년 10월 2일자에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의 한병철 교수의 철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한병철 교수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 비판의 개척자로 묘사되고 있다. 문화 비판은 니체, 프로이트, 아도르노, 벤야민 등 독일 사상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고 있으며, 따라서 독일의 최고 권위지가 한국 출신의 철학자에게 문화 비판의 혁신자라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범상하게 넘겨볼 일이 아니다.
위 기사의 필자인 마르크 지몬스는 지금까지 중국,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기술적으로 인상적인 업적을 보여주었을지 모르지만 서양에 대해 거의 아무런 사상적 영향도 주지 못해왔다고 지적하면서, 한병철이 이러한 사상적 침묵을 깨고 동아시아적 시각에서의 문화 비판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것은 곧 한병철 교수가 독일의 지성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최초의 동양인 철학자임을 의미한다. 고국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하여 독일의 권위 있는 출판사들에서 꾸준히 저서를 출간해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를 통해 이제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로, 서양 철학의 언어를 구사하며 그 속에 동양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비판가로 떠올랐다.

『피로사회』는 출간 즉시 철학서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가 되었다. 거의 모든 독일의 주요 신문과 방송 매체들이 이 책을 비중 있게 다루었고, 시대의 핵심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 책으로서 격찬하였다.

한병철 교수는 이 책에서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자아와 타자 사이의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냉전, 면역학, 규율사회)에서 그러한 부정성이 제거된 사회, 부정성 대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의 변화가 20세기 후반 이후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병철 교수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명명한다. 과거의 사회가 금지(“해서는 안 된다”)에 의해 이루어진 부정의 사회였다면, 성과사회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상의 가치가 된 긍정의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는 성공하라는 것이 남아 있는 유일한 규율이며, 성공을 위해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긍정의 정신이다(“Yes, we can!”). 그러나 부정성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 긍정성은 긍정성의 과잉으로 귀결되며 타자의 위협이나 억압과는 다른 의미에서 자아를 짓누른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한병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성과사회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진화가 낳은 결과로 해석된다. 더 큰 성과를 올려서 더 큰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개개인의 욕망을 부추김으로써 자본주의는 전체적인 생산성을 극대화해간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착취는 이렇게 해서 자발적인 착취의 양상을 띤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그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의 노동수용소를 짊어지고 있다. 범람하는 성공학 도서들이 “당신은 바로 당신 자신의 경영자입니다”라고 말할 때, 한병철은 그것을 “당신은 바로 당신 자신의 착취자입니다”라고 읽는다.

한병철은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로’의 개념도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성과사회에서 ‘피로’란 할 수 있는 능력의 감소이고, 그저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무위의 가치에서 출발하는 한병철은 피로가 가진 또 다른 측면을 본다. 피로는 과잉활동의 욕망을 억제하며, 긍정적 정신으로 충만한 자아의 성과주의적 집착을 완화한다. 피로한 자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유아론적 세계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한병철은 모든 권위를 타파하고 가장 완전한 개인의 자유를 실현한 서구 사회, 부정성이 거의 완전히 제거된 듯한 긍정성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의문, 다시 말해 “왜 우리는 여전히 진정 자유롭지 못한가?”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의문에 대해 명석한 답을 제시해준다. 그것이 바로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독일에서 이 책이 그토록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유일 것이다.

한병철의 ‘피로사회’에서 묘사되는 성과사회의 모습은 상당 부분 한국 사회의 현실과도 일치한다. 이 점은 긍정의 힘을 통한 성공을 설교하는 처세 관련 책들이 한국의 도서 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는지를 보더라도 확인된다. 한국인이 바라는 이상적 사회의 모습은 아마도 능력(업적)과 성공의 일치일 것이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노래 실력 하나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된 허각에게서 사람들이 본 것도 그러한 이상이다. 하지만 능력(업적)=성공이라는 이상은 능력(업적)을 최상의 가치로 만드는 성과사회의 패러다임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이상적인 사회의 목표가 될 수 없음을 한병철의 책은 깨닫게 해준다. ‘존재하려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모든 개개인의 마음속에 내면화된 지상 과제가 될 때 사회는 한병철의 말대로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양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책 추천평 (5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엄지척
shd***** | 2021.11.02
2021
우울에 대한 정의
gkd***** | 2021.11.01
2021
최고의 책
mlh***** | 2021.11.01
2021
좋았어요
lsd***** | 2021.10.31
2021
여러번 읽은 책
sop***** | 2021.10.31

회원리뷰 (10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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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성과주체의 자발적인 자기 착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오***스 | 2017-08-24

성과주체의 자발적인 자기 착취

- 한병철, 『피로사회』

    

 

 

한병철이 쓴 『피로사회』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그는 우선 20세기를 면역학적 패러다임으로 분석한다. ‘면역이라는 말에 드러나는 대로, 20세기는 자아가 다른 타자들을 부정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면역학적 예방법은 면역반응을 촉발하기 위해 다만 타자의 파편만이 자아 속으로 투입된다.”(10) 자아 속으로 들어온 타자의 파편은 자아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자아를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보호한다. 면역학의 시대에 타자는 자아의 확립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였던 셈이다.

 

지은이는 부정성의 패러다임이 지배한 20세기와 달리 21세기는 긍정성의 패러다임이 지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긍정성이라는 개념은 여기서 부정성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긍정성의 과잉이라는 현상에서 지은이는 21세기의 질병인 우울증의 원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근원에 긍정성이 있다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 말 속에 지은이가 21세기 피로사회를 바라보는 핵심이 들어 있다.

 

과잉생산, 과잉가동, 과잉 커뮤니케이션이 초래하는 긍정성의 폭력은 바이러스적이지 않다. 면역학은 그러한 폭력에 대해 아무런 수단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긍정성의 과잉에 대한 반발은 면역 저항이 아니라 소화 신경적 해소 내지 거부 반응으로 나타난다. 과다에 따른 소진, 피로, 질식 역시 면역 반응은 아니다. 그것은 모두 신경성 폭력 현상으로서 면역학적 부정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폭력에 해당되지 않는다. (18~19)

 

20세기는 이질적인 것, 낯선 것이 폭력을 낳는 원천이었다. 이질적인 것을 같은 것의 외부로 몰아버리면 사람들은 안심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같은 것마저도 폭력의 원천이 되어버린다. 과잉생산, 과잉가동, 과잉 커뮤니케이션이 사람들을 긍정성의 폭력이 행해지는 광장으로 몰아넣는다. 긍정성의 폭력은 타자가 아니라 자기를 향한다. 부정성의 폭력은 타자라는 원천이 제거되면 일시적으로 휴식기에 접어들지만, 긍정성의 폭력은 과잉에서 나오는 현상이므로 이러한 휴식기가 없다. 과잉은 또 다른 과잉을 낳지 않겠는가? 무언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곧바로 무언가가 또 생긴다. 자기를 기원으로 하는 과잉은 그래서 마음의 질병=우울증을 일으킨다.

 

지은이는 긍정성의 폭력은 절대성을 전제하지 않는다.”(21)라고 이야기한다. 관용을 베푸는 사회라고 해서 긍정성의 폭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이미 앞에서 이야기했다. 긍정성의 폭력은 자신의 내부에 그 원천을 두고 있다. 신경성 폭력은 시스템에 내재하는 폭력이다.”(22) 지은이는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소진증후군을 긍정성 과잉의 징후로 판단한다. 동질적인 것이 과잉된 세계에는 이질적인 것으로 대표되는 적대성은 사라진다. 적대성이 사라진 자리는 동질적인 것으로 채워진다. 지은이가 세계의 긍정화, 곧 세계화를 긍정성의 과잉=대량화라고 비판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21세기 주체는 이런 점에서 자기 개발에 목숨을 거는 상황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동질적인 것들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성과사회와 그 사회 속의 성과주체는 이렇게 탄생한다. 성과주체는 사회 규율에 단련된 주체이다. 그 누구보다 그는 사회 규율을 따르며 그 속에서 무한경쟁의 깃발을 들고 내달린다. 문제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성과주체는 스스로 자기를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사회 규율에 따르기만 하면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승리는 1인자를 말한다). 스스로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성과를 내야 한다. 성과주체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정도 성과도 낸다. 하지만 성과를 향한 무한경쟁은 긍정성의 과잉이라는 폭력과 곧바로 마주친다. 능력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 그는 휴식도 없이 자신을 일터로 내모는 것이다

 

우울증은 모든 면역학적 도식 바깥에 있다. 우울증은 성과주체가 더 이상 할 수 있을 수 없을 때 발발한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일과 능력의 피로이다.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개인의 한탄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더 이상 할 수 있을 수 없다는 의식은 파괴적 자책과 자학으로 이어진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과 전쟁 상태에 있다. 우울증 환자는 이러한 내면화된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이다. 우울증은 긍정성의 과잉에 시달리는 사회의 질병으로서, 자기 자신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간을 반영한다. (28)

 

성과를 내야 하는데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성과주체는 우울증의 늪에 빠져버린다. 우울증은 성과주체가 더 이상 할 수 있을 수 없을 때 발발한다.” 할 수 있을 수 없을 때라는 말이 우리말 어법에 어긋나긴 하지만, 지은이는 능력 밖의 일을 자꾸만 하려고 하는 성과주체의 강박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성과주체는 자신과 전쟁을 한다. 무한경쟁 사회는 타인과 경쟁하는 주체를 자신과 경쟁하는 주체로 뒤바꿔버린다. 자신과 경쟁하는 주체는 쉬지 않고 일을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를 뛰어넘을 수 없다. 꿈속에서도 자기와 경쟁하는 끔찍한 세상이 우리가 그토록 외쳤던 무한경쟁 사회의 본래 모습이었던 것이다.

 

타인과 경쟁관계를 형성하면 이겨야 할 대상이 분명히 정해진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긴 주체는 그래서 쉴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자기와 경쟁하는 자는 어떨까? 자기를 넘어서려는 욕망은 사실 불가능한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를 넘어선다는 건 곧 죽음에 이르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소모, 자기 착취라는 말로 전개되는 성과주체의 무한경쟁은 이렇듯 자기가 자기를 죽이는 소진(消盡)’으로 이어진다. 자기를 규율하는 존재가 자기라면 그 결과 역시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성과에 대한 강박증은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피할 수 없다. 남들이 빨리 하면 나는 더 빨리 해야 한다. 기준은 항상 밖에서 오지만, 그 기준에 또 다른 기준을 더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성과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는 것은 이로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하겠다.

 

한병철은 성과사회의 이런 특성을 활동사회라는 말로 바꿔서 표현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활동사회는 휴식이 없는 사회를 의미한다. 도핑을 해서라도 성과를 내려는 스포츠 선수들에 빗대어 그는 성과사회, 활동사회는 그 이면에서 극단적 피로와 탈진 상태를 야기한다.”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는 마음은 과거에는 정신력이라는 이름으로 권장되었다. 정신력만 강하면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과사회를 사는 주체들을 탈진에 이르게 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탈진 상태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쉬는 방법밖에는 없다. 지은이는 탈진의 피로는 긍정적 힘의 피로”(71)라고 규정하면서 부정적 힘의 피로, 즉 무위의 피로를 그 맞은편에 세우고 있다. 무위의 피로는 안식일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말 그대로 아무 일도 안 하고 쉬는 막간의 시간에 해당되는 셈이다. 막간의 시간은 무한경쟁의 바깥에 있다. 이 시간에 이르러 피로한 자의 길고 느린 시선 속에서 단호함은 태평함에 자리를 내준다.”(72) 우울사회라는 또 다른 글에서 지은이는 피로한 사람이 막간의 시간에 느끼는 이러한 태평함=평화로움을 치유적인 피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피로”(82)라고 표현한다. 자신을 탈진 상태로 내모는 자아 피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셈이다.

 

후기근대의 성과주체는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무한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는 말이다. 성과주체의 무한 자유는 그러므로 성과를 내는 주체가 누리는 무한 자유로 정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누리려면 성과를 내야 한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성과주체는 결국 자유를 얻기 위해 자유를 희생하는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를 끊임없이 착취하면서도 그것을 온전한 자유로 느끼는 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성과사회의 주권자는 자기 자신의 호모 사케르라는 한병철의 주장은 여기서 그 근거를 얻는다. 조르조 아감벤은 주권자=권력자 앞에 벌거벗은 생명으로서 호모 사케르를 이야기한다. 그들은 법 밖에 있으므로 언제든 죽여도 되는 존재들이다. 아우슈비츠에 감금된 유태인들이 그 예에 해당한다. 하지만 후기사회의 성과주체는 이런 유태인과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를 호모 사케르로 만드는 저주는 성과의 저주이다.” 성과주체는 자기가 자유로운 존재라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성과라는 강박증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착취하면서 그는 또한 스스로를 끊임없이 챙긴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이 건강의 이름으로 성과주체들을 다독인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몸이 회복되면 다시 자기 착취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병철의 피로사회우울사회는 후기근대 성과주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질병의 은유를 바탕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존재로 착각하며 자기 착취를 일삼는 성과주체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다. 성과주체의 이런 모습이 우리 사회를 분석하는 틀이 될 수 있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우리 사회가 무한경쟁을 중시하는 성과사회로 진입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느 이론이나 현실의 전모를 담아내기는 힘들다. 한병철의 이 책 역시 그가 경험한 세계(독일)를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이론을 한국사회에 적용하는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자기 착취도 서슴지 않는 사회를 살고 있다. 속도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여유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여유가 없이 무한경쟁의 속도에 자신을 내맡긴다면 지은이의 주장처럼 우리는 곧바로 탈진할 수밖에 없다. 성과주체의 자기 착취에 스스로 빠져드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될 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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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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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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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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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가능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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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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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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