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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시

[ 양장 ]
김사과 | 민음사 | 2012년 01월 30일 리뷰 총점7.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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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시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9쪽 | 318g | 128*188*20mm
ISBN13 9788937484360
ISBN10 893748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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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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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단편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02』 『더 나쁜 쪽으로』, 장편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 『나b책』 『풀이 눕는다』 『테러의 시』 『천국에서』 『NEW』,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 등이 있다.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단편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02』 『더 나쁜 쪽으로』, 장편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 『나b책』 『풀이 눕는다』 『테러의 시』 『천국에서』 『NEW』,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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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40-41

줄거리

서울 외곽의 불법 섹스 클럽에서 일하는 제니는 조선족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돼지우리에서 키워졌고, 아버지에게 강간당했으며, 아버지에 의해 서울로 팔려 와 창녀가 된다. 클럽에는 제니처럼 각국에서 팔려 온 여자들로 가득하다. 어느 날 광란의 섹스 파티에서 고위 공무원인 정 박사를 만나게 된다. 이혼 후 아이 셋과 함께 사는 정 박사는 제니를 클럽에서 빼내어 자신의 가정부로 고용한다. 막내아들 재준의 과외 선생인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 제니는 리와 함께 도망쳐 나온다. 리는 마약 딜러였던 아버지 밑에서 개처럼 길러졌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국을 떠나 세계 여기저기를 떠돌며 마약중독자로 살아왔다. ‘페스카마 15호’라는 빈민촌에서 제니는 리와 함께 마약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재개발 지역인 페스카마 15호가 강제 철거 당하고, 갈 곳을 잃은 제니와 리는 도심의 고시원에서 살기 시작한다. 알고 지내던 조선족 여인을 따라 한 교회의 철야 기도회에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제니와 리는 자신들의 비참한 삶을 털어놓으며 간증을 하게 된다. 제니가 일했던 섹스 클럽의 사장인 목사는 이 둘을 이용하여 전국 각지의 교회를 돌며 간증을 하게 하고 그 대가로 돈을 준다. 그러던 중 한 교회에서 정 박사를 만나게 되고, 제니를 다시 데려가려고 한다. 목사는 제니를 돌려줄 수 없다고 말하며 그녀를 다시 클럽으로 되돌려 보낸다. 그곳에서 제니는 더 많은 약에 취해 점점 망가져 간다. 목사는 제니를 외딴섬으로 팔아먹으려 하고, 제니는 클럽에서 도망친다. 제니는 교회에서 또다시 간증을 시작한다. 무대 한가운데 목사가 묶여 있다. 제니는 목사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댕긴다.

출판사 리뷰

부정부패로 얼룩져 무너지고, 부서지고, 흩어져 내리는 모래성 같은 도시, 서울
조선족 제니와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가 이방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폭력의 만화경


2005년 등단 이후 저돌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 강렬한 이미지, 개성 넘치는 문체로 한국 문학의 ‘무서운 아이’로 불리며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꼽혀 온 작가 김사과의 다섯 번째 책 『테러의 시』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2010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민음 경장편 시리즈 그 다섯 번째이기도 하다. 작가는 제니라는 조선족 여성을 통해 부패와 부정으로 가득한 대한민국, 서울의 현실을 뒤흔든다.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서울에서 불법 섹스 클럽, 고위직 공무원의 가정, 철거촌, 교회 같은 곳을 전전하는 제니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감정과 충동을 있는 그대로 내뿜으며 어떤 윤리나 금기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 냈다. 파국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이들을 통해 인간 실존의 양상을 생생하게 부각시키는 한편, 인간의 본성을 박탈하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진단하며, 폭력과 분노와 광기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억압과 폭력, 비정함과 양면성을 폭로한다.

그동안 세상에 대한 분노를 날것의 폭력과 광기로 거칠게 뿜어냈던 김사과는 이 작품에서 사회에 대한 냉소와 비판적 시선은 여전하지만, 전작들과 달리 문체나 스타일이 한 편의 시라 여겨질 만큼 매우 몽환적이고 서정적이며 시적이다. 이 소설은 분노와 폭력과 공포와 자아분열적 광기로 가득하다. 소외된 젊은 세대들의 절망과 고통, 사회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시스템 안에서 짓눌린 자의식이 내지르는 비명이 바로 이 소설 속 폭력과 분노의 근원인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과 그를 내면화한 인간의 비틀린 정신세계를 거침없이 폭로한다.

슬프고 아슬아슬한 폭력의 서정시

김이설의 『나쁜 피』, 이홍의 『성탄 피크닉』, 하재영의 『스캔들』, 황정은의 『y의 그림자』에 이어, 문학성·다양성·참신성이라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원칙하에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경장편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민음 경장편 시리즈 다섯 번째는 김사과의 『테러의 시』다. 그동안 김사과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소설 문법에서 벗어나 경쾌하고 과감한 어법과 예민한 시선을 통해 고립과 결핍의 심리를 절실하게 보여 주었다. 10대들의 자살과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미나』, 순수한 사랑과 예술을 갈구하지만 덧없이 실패하는 두 청춘의 몸부림을 절실하게 보여 준 『풀이 눕는다』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소설 『테러의 시』에서는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무너지고, 부서지고, 흩어져 내리는 모래성 같은 도시 서울의 모습을 그려 냈다. 이 소설은 조선족 매춘부 제니와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가 이방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폭력의 만화경 같은 작품으로, 작가가 독일 베를린에 머물면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쓴 소설이다.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서울에서 제니는 불법 섹스 클럽, 고위직 공무원의 가정, 철거촌, 교회 같은 곳을 전전한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감정과 충동을 있는 그대로 내뿜으며, 어떤 윤리나 금기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 냈다. 파국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이들을 통해 인간 실존의 양상을 생생하게 부각시키는 한편, 인간의 본성을 박탈하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진단한다. 또한 폭력과 분노와 광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의 억압과 폭력, 모순과 병폐, 비정함과 양면성을 폭로한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이 작품을 두고 “제니라는 조선족 여성을 통해 부패와 부정어로 가득한 대한민국, 서울의 현실을 뒤흔든다. 서정과 환몽이 뒤섞이고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서울을 주유하는 제니의 여정은 가히 고통스러운 사역과 다르지 않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누구에게도 미래나 전언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독서 체험은 더욱 가혹하다. 가혹한 세상을 부정어로 맞서는 이 젊은 작가의 오기와 패기에 독자들이 어떤 독법을 선사할지 궁금하다.”라고 평했다.

불쾌한 오류로 가득한 부패한 것들을 향해 불타는 전의와 파괴력으로 싸움을 걸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악몽을 꾼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모래에 파묻히는 이 숨 막히는 악몽은 ‘제니’의 것만이 아니다. 고위 공무원의 자녀인 ‘재인’도,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도 모두 악몽을 꾼다. 그것은 꿈의 형태일 때도 있지만 때론 환각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들은 늘 꿈을 꾸거나 약에 취해 있다. 모두가 다 제정신이 아니다. 문제는 환각처럼 몽롱한 미친 풍경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테러의 시』는 여전히 김사과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이전의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 김사과의 소설은 어떤 대상에 대한 불타는 전의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김사과가 싸움을 거는 대상들은 부패한 것들로 압축될 수 있다. 『테러의 시』에서 그 대상은 ‘서울’ 그 자체이다. 주인공 제니는 섹스 클럽, 고위직 공무원의 가정, 철거촌, 교회와 같은 곳을 전전한다. 제니가 옮겨 다니는 그곳은 불쾌한 오류들로 가득 차 있다. 『테러의 시』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조금씩 부패했으며, 비뚤어져 있다. 작가는 엄마와 아빠를 부정하고, 섹스를 돈으로 환산하는 세계를 삐딱하게 바라보며, 어떤 세계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연민하거나 공감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어느 하나 동의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단지, 안 좋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것에 대해 일말의 타협도 용납하지 않는 태도로 새파란 적의를 드러낸다.

환각과 망상, 충동과 폭력이 어지럽게 춤추는 처절한 분열증의 세계

김사과의 소설은 분노와 폭력과 공포와 자아분열적 광기로 이루어져 있다. 동정 없는 경멸과 선혈이 낭자한 폭력 묘사, 온갖 분노와 살인이 벌어지는 세계는 마치 미쳐 날뛰는 일탈과 폭력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환각과 망상, 충동과 폭력이 어지럽게 춤추는 처절한 분열증의 세계를 보여 준다. 소외된 젊은 세대들의 절망과 고통, 사회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시스템 안에서 짓눌린 자의식이 내지르는 비명이 바로 이 소설 속 폭력과 분노의 근원인 것이다. 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오로지 발작적인 분노와 폭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밖에 알지 못하며, 그렇기에 이들의 분노는 방향 없이 종국에는 스스로를 악몽의 한가운데로 몰아가기에 이른다. 도대체 왜 이들은 이토록 처참한 광기와 폭력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것인가? 바로 한국 사회 시스템의 억압성과 폭력성으로 인한 분노와 공포 때문이다.

김사과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무심한 듯 가벼워 보이는, 생생하고 호흡이 빠른 날것 그대로의 스타카토식 대화체다. 규범적인 문체 대신 아이들의 직설적인 화법과 분열증자의 강박적인 언어를 즐겨 쓰며, 에둘러 말하지 않고 곧장 속엣말을 내뱉는 소설 속 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작가가 직접 말하고 있는 듯 생동감 있게 읽힌다. 이렇듯 가볍기만 한 대화의 나열 속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거침없는 발언이 예리하고 당돌하다.

추천평

김사과의 그로테스크는, 시쳇말로, 쩐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소설이 슬프고 아슬아슬하다. 쩐 그로테스크는 ‘상상력의 병’에 감염된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상상력의 병이란 물론 상상력에 혐의를 품고 추궁할 때 쓰곤 하는 말이다. 소설은 세계를 허구적으로 상상한다. 그렇지만 그 상상이란 것이 병적이리만치 심해질 때, 세계는 상상의 힘을 빌려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숨는다. 세계를 숨기는 소설은 나쁠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다. 결과적으로 소설이 세계를 은폐하고 말았다는 것과 세계를 숨기는 몸짓을 통해 외려 그 세계를 드러내고 마는 것은, 윤리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가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는 불투명한 세계 앞에서 주저앉는 것이라면, 뒤엣것은 세계를 상상하는 몸짓 자체에 주력한다. 김사과의 소설이 낯설다면 이는 현실보다는 언어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소설을 읽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세계를 보여 주는 소설은 솔직히 거의 시시해졌다. 그렇지만 세계가 숨어 있다고 말하면서 말의 능력과 무능력을 시험하는 소설은 흥미롭다. 『테러의 시』와 함께 세계의 병든 언어를 견디자.
서동진 (문학평론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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