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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현대문학 핀 시리즈-소설선 4

첫 문장

[ 양장 ]
윤성희 | 현대문학 | 2018년 07월 25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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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32g | 104*182*20mm
ISBN13 9788972759010
ISBN10 897275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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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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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메랑」으로 2011 1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웃는 동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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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33~135

줄거리

어린 시절 네 번이나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 남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자살을 시도했다거나, 신변을 비관해서 그런 일들이 생겼던 것이 아니다. 그냥 의도치 않게 상황이 그리 됐을 뿐, 그 스스로가 죽음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남자는 죽음이란 그냥 나를 빗겨가는 것이겠거니, 무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열일곱 살, 딸아이의 죽음을 맞닥뜨리며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던 아내는 시골로 내려가버리고 설상가상 회사에서도 정리해고가 된 남자는 정처 없이 고속버스터미널을 돌며 노숙자 아닌 노숙자 생활을 한다.
다니던 회사에서 회장의 자서전을 집필한 것을 경험 삼아 문득문득 연필과 수첩을 꺼내 뭔가를 끼적이기도 하는데, 일괄된 무언가를 가지고 시작한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하나로 관통하는 것은 있었다. 딸아이라면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했을까?

출판사 리뷰

삶의 결을 살리고, 그 안에 인물을 놓아둘 뿐

윤성희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소설 속 인물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등장하더라도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소설 안에 녹아드는 행태를 보인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철저히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하거나, 고뇌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도 않는다. 그저 삶을 살아내는 인물일 뿐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그런 인물의 삶의 결을 살리고, 그 안에 인물을 놓아두기만 한다.

이 소설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소년 시절의 이야기들이, 2부에서는 딸의 죽음과 아내와의 이별이, 그리고 회사로부터의 권고사직을 당한 일들이, 그리고 3부에서 5부까지는 고속터미널을 돌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첫 문장’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려지고 있다.

딸아이의 죽음 이후 아내마저 곁을 떠나고 회사도 잃은 주인공. 극한의 상황이라 불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 속에 놓인 이 남자는 그러나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사연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로만 보일 뿐이다. 그 속에서 그가 택한 탈출구는 전국의 고속터미널이었고, 정해진 행선지 없이 떠도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결코 그 활동 반경이 터미널 주변을 벗어나지 못한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가 매달리는 것은 ‘첫 문장’이다. “나는” “어릴 적 정연은”으로 시작되는 첫 문장을 써내려가며 어린 시절 나를, 그리고 딸을 불러내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은 무언가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회하며 딴전을 피우는 것!


남자는 네 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그것이 우연히 일어났던 일이라 여겼지만, “나는”으로 시작되는 글 속에 회상되는 나는 실제 가족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소외된 나였고, 죽고 싶은 마음으로 살았던 나였다. 자신의 욕망을 애써 숨기거나 포장하지 않음 살 수 없었던, 그런 소년이었던 것이다.
무시하거나 에둘러 지나칠 수 없는 딸의 죽음을 경험하며 혼란을 겪게 된 나는 전국의 터미널을 배회하거나 마라톤을 달린다.
목적지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지금의 상황으로부터 조금 벗어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을 그래서 더 가슴 아프다. 그리고 첫 문장은 론도처럼 반복된다.

“로터리를 돌다 보니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오거리였다. 그 말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다섯 개란 뜻이었다. 나는 열일곱 살. 나는 열일곱 살. 나는 열일곱 살. 로터리를 뱅글뱅글 돌면서 나는 계속 그 말만 중얼거렸다.”(pp. 134-135)

아이를 잃고 애통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가 텅 빈 터미널을 배경으로 무채색으로 더 고되고 절절하게 그려진다.

해설 중에서

우리는 안다. ‘나’라는 주어를 쓴다고 해서 다른 사람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자는 상상하고 적는다. 그렇게 할 때에만 이제는 곁에 없는 딸아이에게 가닿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정확한 문장을 완성해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어떤 문장들을 상상하고 적어보는 시간만이 우리를 살게 한다면.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마라톤 행렬을 따라 함께 달리며 남자가 떠올린 것은 수첩의 첫 장에 적었던 “나는 열일곱 살”이라는 문장이다. 아마도 딸아이가 누렸을 마지막 나이, 끝인 걸 모르고 명랑한 톤으로 시작되는 첫 문장, 그 시간 다음으로는 결코 나아갈 수 없는. 이 소설은 이렇게 자신의 삶을 죽을 뻔한 역사로 요약한 첫 문장으로 시작해, 딸아이의 자서전에 기록될 첫 문장에 닿으며 끝이 난다.
―황예인, 「작품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첫 문장은 중요하지 않다. 이 소설을 쓰면서 나는 여러 번 그 말을 중얼거렸다. 첫 문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그렇다면 두 번째 문장은?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세 번째 문장도. 네 번째 문장도. 그리고 마지막 문장도.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이 아니다. ‘첫 문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을 때부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문장도 주인공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해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했다. 그러니 지워도 상관없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설을 써야 했다. 문장에 욕심이 생길 때마다 나는 걸었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네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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