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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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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저/김명남 | 바다출판사 | 2018년 06월 27일 | 원서 : Consider the Lobster and Other Essays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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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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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9.50MB 파일/용량 안내
글자 수/페이지 수 약 28만자, 약 8.7만 단어, A4 약 176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5561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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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미국 소설가, 문학비평가, 에세이스트로,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 미국 소설가, 문학비평가, 에세이스트로,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다.

『무한한 재미』는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으로, [타임]은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미완성 유작인 『창백한 왕(The Pale King)』의 원고를 죽는 날까지 정리하고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설은 그의 사후 2011년에 출간되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포모나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맥아더 펠로십(MacArthur Fellowship), 래넌 문학상(Lannan Literary Award), 화이팅 작가상(Whiting Writers’ Award) 등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 북리뷰]는 그의 소설을 두고 “한두 번의 손짓만으로도 사물의 물리적 본질이나 감정의 진실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 엄청난 속도와 열정으로 평범한 것에서부터 철학적인 것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재주”가 있다고, [타임]은 “정교한 플롯과 부조리한 베케트식 유머와 SF급 세계관이 천천히 흐르는 현실적인 의식의 흐름과 함께 펼쳐진다”고 썼다. 현대 사회에서 기만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고, 타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비극적 현실을 예민하고도 명민한 시각으로 포착한 후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에너지로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소설은 미국 현대 소설의 최정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십대 때부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스무 살 무렵 첫 자살 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을 땐 전기충격요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억력 상실 등의 후유증을 겪다가 회복되고는 했다. 자살 충동을 동반한 우울증 외에도 술, 마리화나, 텔레비전, 섹스, 설탕 중독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병균이나 물, 비행기 등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2007년 오랫동안 복용해온 항우울제 나르딜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약을 잠시 끊지만 곧 우울증 삽화가 재발했다. 새로 처방받은 약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월리스는 소설로만 주목받은 작가는 아니었다. 문학비평, 글쓰기 창작 수업, 에세이로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현대적 실존의 단면들을 예민하게 느끼고 그걸 설명하려고 했던 에세이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토대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 『무한한 재미』 『창백한 왕』, 소설집 『희한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추악한 남자들과의 짧은 인터뷰』 『망각』, 산문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랍스터를 생각해봐』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살과 빛의 몸을 입은 페더러』 등이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캐니언 대학 졸업 축사를 바탕으로 꾸려진 『이것은 물이다』가 유일하다.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대의 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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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7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18-05-01 | 신고

  “월리스의 명성과 악명은 모두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에서 나온다. 그가 34세에 발표한 《무한한 재미》는 1,000쪽이 넘는 분량(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보다 두껍다), 세 플롯이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간접적으로만 얽히는 구성, 이야기 속에서 제기되었던 의문들이 전혀 속 시원히 해소되지 않은 채 쓰다가 만 것처럼 뚝 끊기는 결말, 종종 두어 쪽에 걸쳐 이어지는 긴 문장, 깨알 같은 글씨로 엄청나게 많이 덧붙인 각주, 작가가 만들어낸 새 단어들과 미국인들도 사전을 찾아봐야 뜻을 알 만한 어려운 단어들과 우스운 머리글자어들이 난립한 어휘(가령 소설의 배경인 근미래에는 미국과 캐나다와 멕시코가 북아메리카국가연합Organization of North American Nations을 이뤘다고 가정되는데, 그 머리글자어인 O.N.A.N은 분명 자위onanism를 암시하는 말장난이다), 정확한 문법의 문장에 구어체 표현을 숱하게 써서 격식을 차린 것 같으면서도 입말을 받아 적은 것 같은 문체, 명백히 토머스 핀천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의 후예로 보이고 직전 문학계의 대세였던 미니멀리즘에 도전하는 ‘맥시멀리즘’ 소설이지만 셰익스피어나 도스토옙스키 등의 고전을 암시하는 요소도 있다는 점... 약물과 술과 엔터테인먼트와 하여간 온갖 것에 중독된 세기말 미국 사회가 그 ‘무한한 재미’의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냐를 묻는 주제, 분량과 형식의 과잉 자체를 홍보 포인트로 삼기로 한 출판사가 출간 전부터 걸작이라고 예고했고 그 마케팅이 성공함으로써 첫 해에만 4만 부 넘게 팔렸고 지금까지 100만 부 넘게 팔렸다는 점, 그래서 모든 힙스터들의 책장에 꽂혀 있지만 사실 70쪽 넘에 읽은 사람은 별로 없으며 그래도 읽었다고 거짓말하는 것이 미국 문학 애호가들의 전통이라고들 농담하는 상황... 기타 등등으로 세기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이 되었다. 《타임》은 《무한한 재미》를 ‘20세기 100권의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꼽았다.” (pp.5~8)


  작가가 쓴 세 권의 산문집에서 아홉 개의 에세이를 뽑아 엮고 번역한 김명남이 쓴 엮고 옮긴이의 말에 나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무한한 재미》라는 소설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끈다. 나 또한 이러한 소설 전체를 읽을 자신은 없지만, 어쨌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번역되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출판사는 커다란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 그가 글에서 드러내는 유아론적 자의식은 연기가 아니었고, 수사적 효과를 노린 위악도 아니었고, 그 자신이었다. 그 이상이었다. 그는 자신이 지극히 이기적이면서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속물이라는 사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그러지 않기를 바랐고,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너무 이기적인 속물성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 않기를 바랐고... 이런 자의식의 재귀적 나선으로 무한히 빠져들었다. 사후에 나온 전기를 보면, 그는 글로 드러낸 것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고 고통을 겪었던 사람이었다.” (p.13)


  책에 실린 아홉 개의 에세이들은 주제도 분량도 들쭉날쭉하다. 표제작이자 첫 번째 실린 산문인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거의 책 한 권 분량이다. 7박 8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기인데, 보통의 여행기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내내 삐딱하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것도 아니다. 그는 내부에 있으면서 외부인의 시선으로 여행하고 처절하게 기록한다.


  “... 이 권위적인 - 거의 부모처럼 간섭하는 - 광고는 아주 특별한 약속을 하는데, 이 약속은 악마적으로 유혹적인 동시에 실제로 어느 정도 정직하다. 왜냐하면 호화 크루즈 여행 자체가 그 약속을 지키는 데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 약속이란 당신이 큰 쾌락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당연히 그러리라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자신들이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쾌락에 관련된 모든 선택을 자신들이 대신 시시콜콜 관리함으로써. 그리하여 당신이 성인으로서 품은 의식, 주체성,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무서운 부식 작용 조차 재미를 망치지 못하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성가시게도 갖고 있는 선택하고, 실수하고, 후회하고, 실망하고, 절망할 능력은 방정식에서 제거될 것이다. 광고는 당신이 - 이번만큼은 마침내 - 느긋하게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약속한다.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테니까.” (pp.36~37)


  <카프카의 웃김에 관한 몇 마디 말>이라는 짧은 산문 다음에는 또 만만치 않은 분량의 <권위와 미국 영어 어법>이라는 산문이 등장한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가 출간한 브라이너 A. 가너의 《현대 미국 영어 어법 사전A Dicitionary of Modern American Usage(ADMAU)》의 서평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그저 서평이라고 부르기엔 뭔가 넘쳐난다. 작가는 문법을 대하는 전통주의와 평등주의라는 두 진영을 가리키면서 현대 사회의 우리들이 가져야 할 어떤 정신까지 구체화시킨다.


  “... 민주적 정신이란 엄격함과 겸손함의 결합, 즉 열정적인 확신을 품되 동시에 늘 타인의 확신을 존중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인이라면 다 알겠지만, 이 정신은 육성하고 유지하기가 어렵다. 자신이 강한 감정을 품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라면 더욱더. 이 못지않게 어려운 것은, 무릇 민주적 정신이라면 100퍼센트의 지적 성실성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하고, 자신이 무언가를 믿는 동기를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하고, 이 작업을 거의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p.193)


  특히나 그가 이러한 양측을 다루는데 있어서 (그는 전통주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으로 삼고 있는 ‘민주적 정신’에 대한 정리는 크게 수긍이 간다. 타이핑을 해서 출력하고 그것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고 때때로 바라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모든 분야에서 첨예한 의견 대립이 기본인 사회에서 살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그것이 하나의 의견으로 성립할 때의 이야기이다.


  “... 진정한 민주적 정신은 종교적 신념, 감정적 성숙, 그 밖에 매슬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놓일 것 같은 다른 속성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평생을 들여서 연마하는 자질이다. 솔직히 민주적 정신의 조건인 엄정함, 겸손함,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은 어떤 문제들에 관해서는 유지하기가 워낙 어려워서, 우리는 그냥 기성의 여러 교조적 진영들 중 하나를 받아들이고 싶은 욕망에 저항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그냥 그 문제에 관해서 그 진영의 노선을 추종하고, 그 진영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힘으로써 유연성을 잃고, 다른 진영들은 모두 사악하거나 정신이 나갔거나 둘 중 하나라고 믿고, 나아가 그 다른 진영들에게 소리치는 데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내가 볼 때, 복잡한 동시에 감정까지 격한 문제에서는 민주적 정신보다 교조적 정신을 품는 편이 단연코 더 쉽다...“ (pp.193~194)


  <랍스터를 생각해봐>라는 웬 랍스터 축제 관람기 같은 것인데 (이 산문 전에는 <톰프슨 아주머니의 집 풍경>이라는 산문이 자리잡고 있다. 2001년 9월 11일에서 13일까지의 기록이다), 아래의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줄 생각이다. 그러니까 아내는 텔레비전에 랍스터 혹은 대게가 나올 때마다 먹고 싶다고 하고, 나는 그러자고 하고, 그러다가 잊고, 텔레비전에 랍스터 혹은 대게가 나오면 아내는 또 먹고 싶다고 하고, 나는 까짓 그러자고 하고, 그러다가 잊고, 하는 루틴이 무한반복 중인데, 그걸 끊어볼 수도 있겠다 싶다.


  “랍스터는 그 자체로도 먹기 좋다. 적어도 요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1880년대까지만 해도 랍스터는 말 그대로 하층 계급의 음식이었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만 먹었다. 초기 미국의 감옥 환경이 가혹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식민지는 수감자들에게 랍스터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이는 것을 법으로 금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꼭 사람에게 쥐를 먹이는 것처럼 잔인하고 지나친 고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랍스터의 비천한 지위는 옛 뉴잉글랜드에 랍스터가 엄청나게 많았던 것이 한 가지 이유였다...” (p.309)


  랍스터 관람기 뒤에 나오는 산문은 <조지프 프랭크의 도스토옙스키>인데, 조지프 프랭크라는 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30여년에 걸쳐 쓴 (그가 처음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57년이고, 모두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책은 2002년에 완간되었다) 《도스토옙스키》라는 전기에 관한 것이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도스토옙스키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면서 그것 너머 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겠다 싶다.


  『대학에서 문학을 한 학기만 가르쳐봐도, 작가의 생명력을 죽이는 지름길은 처음부터 그 작가를 ‘거장’이나 ‘고전’으로 제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순간 학생들에게 그 작가는 약이나 채소 같은 것, 즉 권위자들이 “너희에게 유익”하니까 “좋아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 된다. 그 순간 학생들의 눈꺼풀은 내려오고, 학생들은 비평과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면서도 진실성이나 의미 따위는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방에 불을 지르기 전에 방 안의 산소를 싹 제거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349, 각주 10)


  그러다가 <페더러,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이란 산문에서는 테니스 선수 페더러가 새롭게 바뀐 현대 테니스 패러다임 안에서도 얼마나 천재적으로 잘하고 있는가를 다루고, 이어서 <픽션의 미래와 현격하게 젊은 작가들>을 통해 (1988년 당시의) 젊은 작가들에게 (아마 그도 그 영역 안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도) 훈수를 둔다. 마지막 산문 <재미의 본질>>은 글을 쓰는 일의 본질적인 재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 텔레비전이라는 신비로운 야수는 점점 더 세련되어지면서 점점 더 어떤 모순적 이율배반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그 모순적 현상이란 텔레비전이 실제 목표로 삼는 대상은 집단, 대중, 시장,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 때문에 가장 강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겪는 대상은 개인들이라는 것이다. 텔레비전 때문에 오늘날 모든 개인은 반드시 어떤 집단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애초에 자신이 그 집단들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p.425)

   
  아홉 개의 에세이를 통해 작가가 문장을 다루는 여러 독특한 방식을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한 각주 달기도 그 중 하나이다. 얼마나 각주 달기를 좋아하는지, 작가는 각주의 내용 안에 다시 첨자를 붙여서 각주에 대한 각주를 달기도 한다. 이러한 작가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고, 46세에 목을 매 자살하였다. 그래서 그의 장편소설 필모그래피는 두 권 그리고 한 권의 유작, 그렇게 2.5권이 되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David Foster Wallace / 김명남 역 /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David Foster Wallace Essays) / 바다출판사 / 469쪽 / 2018 (1997 <A Supposedly Fun Thing I'll Never Do Again>, 2006 <Lobster>, 2012 <Both Flesh and Not>)

 

 

ps. 『데이비드 : ... 누가 월리스의 IQ에 신경 쓰겠어? 월리스는 글 속에서 똑똑해 보이는 비법을 터득했어. 자신이 가르쳤던 포모나 대학의 학생들이 자신보다 SAT 성적이 높다고 말했어... 중요한 건 어떤 의미이건간에 그는 굳이 “천재”일 필요는 없었다는 거야. 책에서는 정말 똑똑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방법을 찾아냈으니까.』 (pp.180~181, 《인생은 한뼘 예술은 한줌》중)
   데이비드 실즈와 케일럽 파월의 대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은 한뼘 예술은 한줌》에 실린 대화들 중 한 토막이다. 여기서 말하여지고 있는 월리스가 바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이며, 월리스의 산문을 읽고 있자면 데이비드 실즈의 저 말에 얼핏 수긍하게 된다. 산문집에 실린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별것 아닌 대상들을 (별것이라고 부를만한 대상들과 함께 뒤죽박죽으로) 향하여 필요 이상으로 지적인 시선을 보내는데, 그게 때때로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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