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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6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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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8.80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50976163 |
30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이토록 재미있는 일이라니. 이때까지 나는 지루한 책들을 어떻게 읽고 있었던 거지. 졸음에 감기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책장을 넘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마치 주인공 캐시가 된 듯한 몰입도에 나까지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반전의 순간에 끼친 소름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다.
멍청한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그녀의 죽음이 내 잘못인 것 같다. 눈물이 솟아오른다. 이 죄책감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 한순간 이기심의 대가로 평생 이 죄책감을 짊어져야 하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어젯밤 비에 젖을 것을 각오하고 차에서 나갔더라면 그 여자는 지금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입안에서 쓴맛이 돈다. 자신에 대한 역겨움에 몸이 반응하고 있다. p.38
주인공 캐시는 30대 여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사랑하는 남편 메튜와 함께 일반적인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남편 메튜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숲을 가로질러 귀가한다. 깜깜한 길에서 세워진 차를 보고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잠시 망설이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만다. 그리고 다음 날, 숲에서 보았던 그녀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도와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에 시달린다.
오늘은 꿈과 현실이 넘나들며 잠에 취해 있을 때, 누가 근처에 있는 느낌이 든다. 놈이 창문 밖에서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마치 거실 안으로 들어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꼼짝 않고 누워 감각을 곤두세우며 몇 초를 보낸다. 숨이 가빠지며 온몸이 긴장한다. 더 이상 기다림을 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눈을 번쩍 뜬다. p.212
사건 이후에 캐시의 모든 생활이 달라진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고, 매일 자신에게 오는 발신제한의 전화는 공포스럽다. 더 최악의 상황은 치매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보였던 증상이 자신에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녀의 병적 증세는 날로 악화되고, 사랑하는 남편 메튜조차 더이상 캐시를 믿지 않는 것 같다. 의존할 곳은 어릴 때부터 자매처럼 지내온 레이철 뿐이다. 얼마 후 살인당한 여자는 알고보니 캐시가 최근 사귄 제인이었고, 그 사실은 그녀를 더욱 죄책감에 시달리게 한다. 제인을 죽인 살인마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어쩐지 그 날 현장의 목격자인 캐시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치매 증상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그녀는 자신조차 믿지 못하게 된다.
다시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니,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이 마음 속에 자리 잡아 숨이 가쁘다. 입이 마른다. 이런저런 이름들이 머릿속에 떠돈다. 대체 누구일까? (…) 내가 아는 모든 남자를 차례로 떠올려 보다가 결국은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대체 그런 짓을 왜 하는지, 납득이 되는 사람은 없다. 그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일 테니, 오히려 누구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p.270
책의 후반부의 사건의 전말이 풀리면서부터 모든 것은 밝혀진다. 내가 예상했던 사실과 다른 전개가 펼쳐져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뒷부분을 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쳤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마지막을 먼저 보았더라면 이 극한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터이니.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새로운 길을 터준 책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과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일까라는 의문을 품게한다. 통쾌한 결말은 독자에게 사이다지만, 주인공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생채기난 인생은 누가 보상해줄까. 그녀는 그 여름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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