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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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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소개 30주년 기념 리뉴얼판, 양장 ]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 민음사 | 2018년 06월 20일 | 원서 : L'Insoutenable Legerete de l'etre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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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538g | 125*190*35mm
ISBN13 9788937437564
ISBN10 8937437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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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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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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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농담 La Plaisanterie』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작가가 되다. 그 불역판 서문에서 아라공은 "금세기 최대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소설가"라고 격찬한바 있다. 2차대전 후 그는 대학생, 노동자, 바의 피아니스트(그의 아버지는 이미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는 시와 극작품들을 썼고 프라하의 고등 영화연구원에서 가르쳤다. 밀로스 포만(Milos Forman), 그리고 장차 체코의 누벨 바그계 영화인들이 될 사람들은 두루 그의 제자들이었다.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의 숙청으로 인하여 그의 처지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은 도서관에서 제거되었고 그 자신은 글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는 역경을 만났다. 1975년 그가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을 때 "프라하에서 서양은 그들 스스로가 파괴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다가 1980년에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났다가 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한 그 꼬불꼬불한 길,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완만한 상호간의 파괴는 영원한 애매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듯 어떤 내면의 평화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 60년대 체코와 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버린 체코이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신화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나라, 유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 본질이 더 잘 보이는 듯한 그 나라. 변함 없는 성실성과 배반,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찢겨진 존재들의 복합성, 그리고 또한 둘로 쪼개진 세계와 유럽의 드라마와 작가의 근원적 정신질환의 원인은 체코에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다. 지혜의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생은 다른 곳에』『불멸』『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별』『느림』『정체성』『향수』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서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즈 소설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78년에 출간된 『이별』은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별』은 현대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수놓으면서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의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외에도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 다수가 있다.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꿀벌의 언어』, 옮긴 책으로는 『그날의 비밀』, 장 에슈노즈의 『달리기』, 『일 년』, 『금발의 여인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조엘 에글로프의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도살장 사람들』, 외젠 이오네스코의 『외로운 남자』, 마리 르도네의 『장엄호텔』 장 필립 뚜생의 『사랑하기』, 『도망치기』, 『욕조』, 『사진기』를 비롯해 『거대한 고독』, 『고야의 유령』,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벵갈의 밤』, 『부끄러움』, 『슬픈 흰곰의 노래』, 『로즈의 편지』, 『가을 기다림』, 『길고도 가벼운 사랑』, 『이별연습』, 『포옹』, 『오니샤』, 『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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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516

출판사 리뷰

존재를 관통하는 덧없는 사랑에 대한 잔혹한 메타포

고향의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던 젊은 테레자는 출장으로 그 도시에 들른 외과의사 토마시와 우연히 만난다. 서로 그 만남을 잊지 못할 만큼 운명적으로 생각하던 차, 테레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여행 가방만을 들고 그를 찾아간다. 전처와의 이혼 이후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강물에 떠내려온 아기’ 같은 테레자의 연약한 매력을 놓지 못하고 고아를 떠맡듯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운 삶’을 토마시는 버리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전전한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체념으로 인한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토마시의 끊임없는 외도에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또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도, 그림을 그려도, 거리를 걸어도 자신에겐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그녀는 견딜 수 없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난다. 사비나를 사랑하는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무거운 역사의 상처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어깨에 짊어진 이 네 남녀의 생과 사랑의 모습은, 오늘날 ‘참을 수 없는’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되돌릴 수 없는 겨우 단 한 번의 생, 그 무의미함에 대하여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 특별한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나 평생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 가다가 교통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필연적이지 않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둘은 그 구속에 서로를 얽어매며 평생을 존재의 무게 속에서 살아 나간다.

토마시는 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이렇게 되뇌인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Einmal ist Keinmal.)”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비튼 이 생각을 바탕으로 쿤데라는 ‘한 번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이 삶의 무의미함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의미하는 ‘가벼움’과 베토벤의 곡의 모티프 중 하나인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의 ‘무거움’ 사이에서 방황하는 토마시의 모습을 그린다. 베토벤의 작품번호 135 마지막 4중주 4악장의 핵심 악장의 모티프인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가 뜻하는 것은 구속, 당위이며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으로의 전이이다. 삶을 살아나가는 여러 태도 가운데 쿤데라는 삶의 이 모순된 무게를 저울질해 가며 방황하는 군상을 그려 나간다.

밀란 쿤데라의 역사적, 철학적 사유가 오롯이 담긴 작품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이 소설의 배경에는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 버렸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작가의 근원은 체코에 있었다. 쿤데라 자신 역시 자신의 조국에서 벌어진 비극과 개인적 박해를 오롯이 경험했고, 이 경험은 그의 작품 군데군데에 녹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쿤데라는 그의 최근 에세이 『커튼』을 통해 사회 운동, 전쟁, 혁명과 반혁명, 국가의 굴욕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가 그려야 할 대상, 고발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설가는 “역사가의 하인”이 아니며 소설가를 매혹하는 역사란, 오직 “인간 실존에 빛을 비추는 탐조등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는 쿤데라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추천평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 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반면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볍다. 질투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약한 테레자, 사비나의 외로운 삶. 토마시에게 테레자는 무거움이요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이요 직선이 아닌 반복서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의 와해, 그런 메타포에서 탄생한 인물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매끄러움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기법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픔과 삶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권택영, 문학평론가

올해의 책 추천평 (17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
jhj***** | 2022.11.01
2022
최고의 책
hui***** | 2022.10.30
2022
대학시절 정말 충격을 줬던 작품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워요
lon***** | 2022.10.29
2022
처음으로 생각을 깊게 해준 책. 물론, 이 책 덕분에 지금 남편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거 말고도 얻을게 많고 여러번 읽게 되는 책
boe***** | 2022.10.29
2022
사랑의 복잡 미묘함
sjo***** | 2022.10.27
2022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요
hs5***** | 2022.10.24
2022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pjm***** | 2022.10.24
2022
가벼운거 천지
cha*****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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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d*******d | 2021-12-12

실존의 덫

책을 읽으며 나의 얕은 지식으로 설명은 되지 않지만, 놓을 수도 없었던 한가지 감상이자 발상은 코기토 명제로의 회귀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를 생각하며 네 명의 중심인물들이 과연 책의 제목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상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책에서 밀란 쿤데라가 계속해서 언급하고 인용한 데카르트와 니체 등의 철학자를 공부하며 생각해본 실존에 대해 부족한 의견을 나누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니체가 말한 삶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인문학의 연못에 발을 담아보고자 고전을 찾은 수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첫 단락에서 나가떨어져 어려운 책으로 속단 내리게 한 악명높은 책이기도 하다. 니체와 데카르트의 철학과 명제들이 가득한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과연 등장인물을 벗어나 실존주의적 삶에 충실하였을지 궁금했다. 또한 나는 책 속 네 명의 인물들은 과연 존재하는가, 그리고 실존주의적 삶에 이르렀는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토마시테레자’, 그리고 프란츠사비나’. 책 속에는 그들의 모든 지적 행위와 선택,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을 멈추지 않으며, 생각한 대로 행동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삶의 무게에 대해서, 어떤 이는 자신의 애정 상대의 행동을 보며 옳고 그름의 정의 판단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한다. 생각을 멈추지 않는 그들은 과연 존재하며 실존하는가?

사랑에는 자아 정체성의 회복과 발견의 특성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더 극적으로,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진한 인상을 남기는 인간의 행위는 단연 사랑일 것이다. 어떠한 대상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우리 인간은 자기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발견을 하게 된다. 그것은 가히 충격적이고, 중독적이며 자극적이다. 기준은 모호하지만 평범한 사람과의 평범한 사랑은 우리에게 안정과 편안함, 따뜻함 등을 주곤 한다. 하지만 토마시사비나와 같이 가벼운 삶을 살아가며 애정과 성적 관계의 경계를 나누고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사람과의 사랑은 극적이고 반짝이지만,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기도 할 것이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린 테레자프란츠는 책 속에서 무거움을 대표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각자의 연애 대상에 동조하고 동화되며 가벼움이 주는 심리적 혼란을 동반한 쾌락을 경험한다. 두 연인의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과정을 그린 이 책을 읽으며, 인물들은 사랑을 통해 살아있음을 경험하고자 하며, 이는 곧 실존주의적 삶에 대한 갈망임을 느꼈다.

그들은 각자의 사랑의 본위가 너무나도 달랐다. 나는 그들이 정체성을 확인하고 쿤데라가 만들어낸 책 속에 갇힌 성 중독자 혹은 의존증 캐릭터에서 벗어나, 지적 생명체로서 실존함을 느끼기 위한 수단으로 사랑을 선택했음을 느낀 적이 있다. 네 인물의 사랑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고, 감히 누구 한 명도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을 통해 소설 속에서 살아갔고, 책 속의 누군가는 아파야만 했다. 그리고 동조와 동화, 회피 등의 방어 기제를 선택하며 중독적인 만남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남녀가 거침없이 몸을 섞는 신체적인 격돌과 꿈속에서조차 그들을 괴롭히는 정신적 싸움은 그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실존주의적 투쟁이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곧 실존이라는 철학이 놓아둔 덫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통해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실존에 대한 확인을 갈망하는 그들은 책에서 나오지 못한 채 망가진 연애를 했고 보통의 사람처럼 역시나 죽음으로 발길을 옮기더니 평범하게 죽었다. 나는 이 과정을 실존의 덫으로 보게 되었다.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인물들의 죽음이나 시골에서의 말로에 대한 묘사를 보며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엇나간 정사와 애정에 대한 중독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축에서, 그들은 죽음이라는 다분히 인간적인 운명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책의 6부 마지막에는 인물들의 마지막에 대해 비문 하나만이 남았다고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마지막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프란츠의 죽음을 시작으로 안도감과 그로 인한 배덕감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나는 책 밖의 독자로서 쿤데라가 써놓고 번역된 글자들 이외의 것들을 멋대로 상상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이유로 안도감을 느꼈던 것일지 생각해보니, 삶과 실존에 대해 고민하고 수단으로 사랑을 택한 뒤, 인간의 죽음으로 끝맺는 모든 과정이 그들에게 희미하게나마 인간답게 실존했다는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책 속 인물일 뿐인 그들에게 죽음만큼이나 인간적이고 실존적인 행위이자 결정이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속 인물일 뿐이지만 타인의 죽음을 통해 실존을 느끼고 안도한 나 자신에게 배덕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이다.

 

정리하자면 책 속 네 명의 인물들은 책장을 넘어 각각의 인간으로서 실존주의적 삶을 살기 위해 사랑이라는 수단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본위가 너무나도 다른 사랑으로 서로를 괴롭히며 실존이 주는 중독과 자극의 덫에 더욱 깊게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실존이라는 가치가 소중하다는 사상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책에서 나올 수 없는 등장인물들에게 작가가 선사한 사랑과 호르몬이 주는 자극이나 실존주의가 동반하는 혼란은 그들이 중독되기에 충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인간답게 소설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뜨겁게 고민하고 정사로 가득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평범한 인간으로 인생의 말로를 살아간다는 결말로 책이 끝났다.

실존주의 철학이 주는 자극은 책 속 인물일 뿐인 그들에게 너무나 컸고, 사랑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낀 그들은 책장 속에서 죽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독자의 책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다시 사랑한다. 이들의 적나라하고 노골적이지만, 가장 동물적이면서도 솔직한 사랑을 읽고 싶은 독자, 그리고 사랑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나는 책 속 인물인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인간다운 평범한 죽음으로 그들이 실존하였고, 실존주의적 삶을 선택했으며 그 실천을 위해 발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사랑을 하고, 죽음에 대해 고민해오며 실존적 삶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실존함은 죽음을 통해 증명되기도 할 것이다. 그들의 죽음이 본인의 사랑과 삶이 옳았음을 충분히 증명하였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역, 서울: 민음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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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227. 14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휘* | 2018-07-14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지 않는 편이다. 읽고자 해도 새로운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 항상 미루게 된다. 책도 임신동안 침대 감옥살이 하던 시기에 읽었다.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에, 제대로 집중하고 읽지 못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명작 그렇게까지 평가절하할 없다. 읽은 이미지 때문에 항상 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전 뒤집었다. 요즘 서평단 신청은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데, 책은 당연히 선정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의식적인 이끌림으로 신청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우연의 우연이 어깨에 앉아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전에 읽었을 때와 가장 차이점은 물론 나의 책에 대한 태도이다. 꽤나 지루하게 읽었던 같은데, 이번에는 읽으면서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놓을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재밌는 책이었다니!! 이렇게 흥미진진했다니!! 읽으면서 놀라기도 하면서 점점 책장을 넘기는 손에 가속도가 붙었다. 인물들 각각이 너무 다양하고 새로워서 재미있었다. 결코 내가 살아볼 없는 인생들에 몰입하게 되었다.

  다른 한가지는 내가 지금 책을 읽기 전에 다양한 책들을 읽었다는 거다. 특히 책은 밀란 쿤데라의 철학적인 사유가 가득 담겨 있는데 그가 이야기 하는 니체와 데카르트의 철학 이야기 그리고 베토벤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어서 내용 흐름이 깨지지 않았다. 아마 때문에 처음 읽었을 어려워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토마시의 바람둥이 기질에만 집중했던 같다. 표면적인 내용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특히 영원회귀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생각해봤다.


● 영원한 회귀라는 사상은 세상사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보지 않게 해주는 시점을 일컫는 . (p. 10)

● 세상사는 세상사가 덧없는 것이라는 정상참작을 배제한 상태에서 우리에게 나타난다. (p.10)

● 사라지고 덧없는 것을 비난할 있을까? (p. 10)

●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p. 12)


  무겁다. 그리고 가볍다. 인생이 무거워지면서도 가벼워진다. 한없이 가벼워지다가 갑자기 ! 하고 어깨 위로 떨어지는 하다.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을 인물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준다. 가벼움의 사비나, 무거움의 프란츠, 가벼움과 무거움의 토마시. 그리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테레자. 기준에서 나눈 그들의 무게는 의미로 다가온다

  ‘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생의, 목표로 했던 사비나. 그녀는 무거움의 (아버지) 질려 가벼움을 추구한 아닐까? 인생 내도록 자신의 의사 없이 그저 학문적인 면에서 만족하며 무거움을 추구했던 프란체는 가벼움을 알게 되어 날아가고자 했다. 가벼움을 만끽하고, 가벼움(사비나) 종교처럼 숭배하다가 가벼움으로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사비나일까? 안경 어린 여자일까? 사비나는 종교에 가까우니 후자 쪽일지도.) 보지도 못하고 말이다. 가벼움을 추구하다 그렇게 떠난 그는 어쩌면 만족할 지도 모르겠다. 없이 자신의 정사에서 가벼웠던 토마시는 테레자를 알고 무거움을 알게 된다. 저자는 사랑을 없이 가벼운 것으로 이야기 하지만, 테레자에게 가볍지 않았던 사랑은 토마시에게도 무거움을 선사해준 하다. 그들의 사랑은 무거웠다. 몹시도.


● 테레자의 약함은 그가 더이상 강하지 않아 그녀 품에서 토끼로 변할 때까지 매번 그에게 타협을 강요했던 공격적인 약함이었다. (p. 511)


신분상승을 원했던 테레자는 결국 신분하락으로 토마시를 끌고 내려왔다. 테레자를 사랑하는 토마시에게는 항상 선택권이 없었다. 테레자의 옆에 있고자 했을 뿐이고, 방식에 있어서 자리에 있어서 불안이 없었다. 토마시의 말대로 휴가가 필요하다며 테레자와 함께 시골행을 결정하는 것처럼 항상 타협했다.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타협을 했다. 결국 테레자는 온전히 토마시와 함께 하는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테레자의 잘못인가? 그녀 스스로가 그녀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거움이 가벼움을 누를 밖에 없는 원리 아닐까? 무겁지도 가볍지도 못했던 그녀는 무거움의 이점을 통해 가벼움을 무겁게 만들 있었던 뿐이다. 그렇게 그녀는살아 있고자 했을 뿐이다



  책의 구성이 특이하다. 중간 중간라는 인물이 등장하기에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등장인물이 있었나 했다. ‘ 저자였다. 저자가 직접 소설 중간에 말을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등장 인물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p. 362)


저자는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런 태도는 내가 더욱더 책에 몰입하고, 저자와 함께 등장인물을 관찰하면서 나만의 생각의 궁전을 구축하도록 만들었다. 밀란 쿤데라는 그저 자신이 전하고 싶은 세계관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느낌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이러하고, 이런 모습이 보여, 어때? 라며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책을 단순한 사랑 이야기 책이 아니라 철학책이라고 생각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스인 조르바>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고전의 반열에 (?) 소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는 편이 좋을 하다. 책에서도 체코가 소련의 침공으로 인해 공산화가 되어 가는 상황이 축을 이룬다. 사실을 알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알고 있었다면  소설의 내용을 있었을 하다. 책을 읽을 다음 기회가 있다면, 읽기 전에 배경 조사를 하리라.


  ‘키치라는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한 하다


● 키치란 본질적으로 똥에 대한 절대적인 부정이다. (p. 405)

● 권위를 상실한 키치는 모든 인간의 약점처럼 감동적인 것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부분이다. (p. 421)


어렵다. ‘확고한 동의 기반으로 하는키치 어떤 의미일까



  표지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개지? 했다. 읽고 나니 카레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레닌. 저자는 개를 통해 그저전원시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카레닌의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제목을 카레닌의 미소로 것만큼 의미가 있는 걸까? 카레닌이 테레자에게 의미했던 것만큼 인간에게 동물이 지니는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물음표가 엄청 생긴 독서였다. 그래도 명작을 놓치지 않고 알게 되어서 기쁘다. 이렇게 좋은 책이었구나, 이래서 많은 이들이 감동적으로 읽는 거였구나, 나도 알게 되어서 기쁘다. 기준점은 모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도 기쁨이 되어 주어 기쁘다.



<휘연이 묻다>

1. 나에게 가벼움과 무거움은 어떤가? 나의 인생에서 지향점은 어떠해야 할까?

2. ‘인간을 천국에서 추방하면서 신은 인간에게 그의 추한 본모습과 혐오감을 보여 주었다. (p. 403)’ 추한 본모습이라 함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던 것일까? 이를 바탕으로 하면 우리에게 내재된 추함과 혐오감은 애초에 우리의 것인데, 그걸 모름으로써 행복하다면,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있는가?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민음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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