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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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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58g | 145*210*30mm |
ISBN13 | 9788954651820 |
ISBN10 | 8954651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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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로 단번에 유명해지신 최은영 작가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작품을 읽어본 건 젊은작가상 작품집에서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작품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내렸는데, 마음에 남는 부분이 많았어요.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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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그 사람을 위로했고, 그 사람도 저를 위로했죠. 어떻게 우리가 두 사람일 수 있는지 의아할 때도 있었어요. 네가 아픈 걸 내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내가 아프면 네가 우는데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일 수 있는 거지? 그 착각이 지금의 우리를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도 몰라요. "
- '그 여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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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사랑을 아직 해본 적 없어서, 이 구절은 마음에 남으면서도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어요. 다만 언젠가 정말 사랑을 할 거라면 저도 서로를 저렇게 자신만큼 아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착각이 지금의 우리를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도 몰라요' 라는 인물의 말처럼, 서로가 타인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어져버린 사랑은 건강한 사랑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만이 아니라 과한 의존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인지하며, 그럼에도 그 차이를 좁히고 뛰어넘으면서 지켜나가는 사랑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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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은지가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리라는 걸 알았다. 이토록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하지 않고서도 순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둘은 마주서서 서로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 '그 여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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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우리는 흐르는 공기로, 스치는 눈빛으로, 침묵의 무게로 함께하는 그 순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서로가 그 상황에 진심으로, 제대로 집중하고 있다면 자주 느낄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경과 은지도 그런 마음이었겠죠. 차마 말로 꺼낼 수 없는 것들을 눈동자를 통해 들여다보는 일. 모호하고 불확실할지도 모르지만, 느껴진 감정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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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사람에게 연연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상하고 망가지고 비뚤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 구질구질하고 비뚤어진 인간이 되느니 차라리 초연하고 외로운 인간이 되는 편을 선택하고 싶었다.
- '모래로 지은 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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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생각할 때가 종종 있어요. 사람에게 연연하다가 실망할 바엔, 차라리 아예 한발짝 멀리에 계속 서서 외롭지만 비참하지 않은 인간이 되는 편이 낫다고. '모래로 지은 집'을 읽으면서 나비와 저와 닮은 점들이 꽤 많다고 생각했어요. 가능한 혼자 결정하고, 의지하지 않고, 구질구질해질 바엔 차라리 영원히 혼자인 편이 나은 사람. 하지만 사실은 나비도 저도 그냥 외면당하고 싶지 않은 겁쟁이일 뿐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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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나는 그런 노력이 어떤 덕성도 아니며 그저 덜 상처받고 싶어 택한 비겁함은 아닐지 의심했다. 어린 시절,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습관이자 관성이 되어 계속 작동하는 것 아닐까. 속이 깊다거나 어른스럽다는 말은 적당하지 않았다. 이해라는 것, 그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택한 방법이었으니까. ....
- '모래로 지은 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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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지만, 제게도 어떤 '덜 상처받고 싶어 택한 비겁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택한 방어기제. 나비에게는 그것이 이해의 노력이었을 것이고, 아마 저는 망각과 외면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생존하기 위해 사용해온 습관이 마음 한켠에 존재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도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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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엔가는 너에게 화가 나는 거야. 나를 돌아보지도 않는 너의 냉정함에 화가 났어. 그날 밤에 잠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누워서 생각했지. 네가 밉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그날 밤, 나는 내가 평생을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책망하며 살았다는 걸 알아차렸어. 그리고 그 책망의 무게만큼 그 사람들에게 의존했다는 것도.
- '모래로 지은 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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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마음이 꽂힌 구절이었어요. 꾹꾹 누른 모래의 마음이 담긴 편지에서 일순 제 모습이 겹쳐 보였거든요. 나를 더 많이 소중히 대해주지 않는 친구들을, 가족을 마음속으로 줄곧 탓해 왔던 나는 결국 그 책망의 무게만큼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었던 걸까, 하고요. 그렇게도 의존을 버리고 싶어했는데, 반복해서 실망하고 또 체념한다는 사실은 그럼에도 그 사람들을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하지만 사람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의존하지 않고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저는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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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래가 내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눈에 모래는 타인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허약한 사람이었다. 관계에 대한 그애의 성실함이 때때로 비굴해 보이기도 했다. 사람에게 치명적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므로 마음껏 다정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내 마음속, 그 모든 확신이 적힌 카드들을 들춰 보면서 나는 그 카드의 뒷면에 쓰인 말들을 읽었다. 나는 다그치는 사람,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람, 오해하고 단죄하는 사람, 누구보다도 모래에게 마음을 기댔던 사람, 이 모든 사실을 부정했던 사람.....
- '모래로 지은 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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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게 많이 이입된 부분이었어요. 나도 그녀와 비슷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카드의 뒷면에 쓰인 말,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람', '오해하고 단죄하는 사람'. 저는 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잘 모르겠어요. 속 깊은 곳을 찔린 것처럼 어딘가가 쓰렸고, 혼란스러워진 구절이었습니다.
'내게 무해한 사람' 리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마음에 성큼성큼 다가와 깃발을 꽂아넣는 듯한 소설집이었습니다. 곧 읽게 될 쇼코의 미소가 기대되어요. 최은영 작가님의 행보를 열심히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복잡한 사람의 감정을 글로써 명확하게 짚어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좋았던 구절 두어 개를 더 적으며 마칩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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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어두운 쪽에서는 밝은 쪽이 잘 보이잖아. 그런데 왜 밝은 쪽에서는 어두운 쪽이 잘 보이지 않을까. 차라리 모두 어둡다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서로를 볼 수 있을 텐데.
- '손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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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내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보다 고통스러운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실망을 준 나 자신이었다.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된 사람조차 등을 돌리게 한 나의 메마름이었다. 사랑해. 나는 속삭였다. 사랑해, 모래야.
- '모래로 된 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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