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고택에 다녀왔다. 예천 보문면에 있는 삼연재라는 곳이었다. 영주 이모가 놀러와서 하루 자게 되었다. 알고 보니 150년이 되었다고 했다. 물론 집은 현대식으로 고친 부분도 있었지만 옛날 느낌이 남아 있었다. 삐그덕 거리는 나무 소리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었다. 가마솥도 살펴보고, 외양간에서 소 먹이 주기 체험도 했다. 나는 소 옆에서 짚으로 코로나 검사도 해주었다. 

사장님께서는 한옥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한옥은 자연친화적이라 사람들이 조금만 오지 않아도 금방 티가 난다고 하셨다. 그만큼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했다. 힘들어보였다. 사장님은 미술을 공부하셔서 이모하고 한옥 모빌도 아크릴로 같이 만들었다. 다음날 집에 왔더니 엄마가 <우리 한옥>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이미 빌려온 것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삼연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나무로 된 집에서 옛날에는 북적북적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사랑채에서는 책을 읽기도 했다고 한다. 안채와 부엌을 그림으로 잘 그렸는데, 만화 장금이와 비슷해 보였다. "안녕하세요."하면서 주인공이 대문을 소개하는 부분이 제일 잘 그렸다고 생각했다. 한옥으로 들어갈 때 기분이 그만큼 설레기 때문이다. 

나는 예천에 와서 한옥을 정말 많이 봤다. 안동 하회마을도 그렇고 한옥이 아니더라도 경북도청이랑 예천군청도 기와 스타일이다. 물론 우리집은 아파트다. 한옥을 다녀온 후 읽은 <우리한옥>책. 오래된 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멋져 보였다. 지금은 너무 도시에 나가면 새로운 건물도 많은데, 우리 것을 가꾸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이책을 읽고 한옥에 대하여 많이 알게되었어요.

집으로 들어가는 솟을 대문,

남자어른들이 모여있는 사랑채,

여자들의 공간 안채,

소중한 불을 다루고 음식을 준비하는 부엌

옛날에는 수도가 없어서 우물을 파서 큰항아리에 물을 길어서 썼다는걸 알았어요.

장독대, 한옥의 화장실인 뒷간, 시원한 바람이 드는 대청바루, 글을 읽고 손님을 맞는 사랑방, 조상을 모시는 사당, 가족의 중심이되는 안방, 구들장으로 만든 온돌.

 한옥은 대게 넓고 방돔낳고 놀기에 좋을것 같아서 한옥에 살아보고 싶어요.

지난주 엄마랑 박물관에 가서 기와집 퍼즐도 맞추어 보고 기와도장찍기를 했어요.

그래서 기와에 수막새와 암막새가 있다는걸 알았는데, 책을 읽고 한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이 책을 읽어 보니 내가 5살 때 여름방학 체험으로 경주 향교에 다녀 온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가족들이랑 함께 향교를 갔었다. 처음 한 일은 우리 전통 옷인 한복을 곱게 갈아 입고 대청 마루에서 훈장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바른 자세로 작은 책상 앞에 앉아 훈장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들어 보는 삼강 오륜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땐 그 말씀이 무슨 뜻인줄은 전혀 몰랐지만...

 그러다 새끼 나방 한 마리가 날아와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다음은 뒷뜰 작은 언덕위에 올라가서 활을 쏴 보았다. 처음 활을 만져봤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도와 주셨다. 또 기억에 남는 일은 마당에서 방금 쪄낸 찹쌀밥을 커다란 떡매로 내려쳐서 찰떡을 만드는 체험이었다. 떡매가 너무 무거워서 엄마랑 같이 떡매를 들었다.정말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다. 찹쌀밥이 잘 다져진 후에는 고소한 콩고물에 방금 나온 떡을 콩 고물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조물 묻혔다. 내가 만든 떡이라 정말 달콤하고도 고소했다. 옛날엔 다 그렇게 떡을 만드셨다고 한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우리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가 보고 싶다.

 난 바람 솔솔 잘 통하고 햇빛도 잘 비치는 우리 한옥이 정말 좋다.

작년 가을 안동 하회마을로 가족 여행을 갔다. 그 곳에는 낮은 담과 기와로 지붕을 얹은 드라마에서나 보던 집들이 보였다. 엄마는 이 집들이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오랬동안 살았던 한옥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나는 태어날때부터 아파트에서 자랐고, 엄마는 아파트가 주택보다도 살기 편한 곳이라고 하셨다. 할아버지댁과 외할아버지댁이 주택이지만 예전의 한옥집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동생과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주택이 너무 좋다.

이책은 우리 조상들이 살던 한옥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온다.

우리 한옥을 보니 집으로 들어서는 첫번째문이 대문이다. 대문은 사람들이 집을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출입구이다. 대문을 들어서 한옥을 살펴보면 남자들의 공간이 사랑채, 여자들의 공간이 안채, 안채의 큰 마루인 안대청, 안대청과 부엌 사이에 안방이 있다. 부엌은 음식을 하는 곳이다. 옛날에 수도가 없어서 땅을 깊 게 파서 우물을 만들어서 물을 사용했다. 그리고 마당과 장독대를 보관하는곳, 화장실인 뒷간이 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마루에서는 여름에 시원하게 쉴 수 있다. 글읽고 손님을 맞는 사랑방과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 가족이 같이 어울리는 곳이 바로 안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한옥에는 방이 아주 많이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우리집은  안방과 내방, 작은방 이렇게 방이 3개다.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마당있는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게 강아지를 위해서 좋다고 늘 안된다고 하신다. 나도 한옥에서 넓은 마당에 강아지를 키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방이 여러개가 있으면 장난감방과 공부방 피아노방을 만들어 내 맘대로 방을 꾸밀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