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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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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 을유문화사 | 2018년 05월 30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편집/디자인
4.5점
회원리뷰(134건) | 판매지수 23,631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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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40g | 152*210*30mm
ISBN13 9788932473802
ISBN10 89324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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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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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및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Hyunjoon Yoo Architects) 대표 건축사, 미국 건축사. 하버드 대학교, MIT, 연세대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 후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를 하였다. MIT 건축연구소 연구원 및 MIT 교환교수(2010)로 있었다.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2013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및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Hyunjoon Yoo Architects) 대표 건축사, 미국 건축사. 하버드 대학교, MIT, 연세대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 후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를 하였다. MIT 건축연구소 연구원 및 MIT 교환교수(2010)로 있었다.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2013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이 선정한 15 Seoul’s Architectural Wonders, 2010 건축문화공간대상 대통령상, 2009 젊은 건축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제 현상 설계에서 다섯 차례 수상하였다. 2011 한국현대건축작가 16인 아시아전 요코하마 전시, 2010 한국현대건축작가 17인 아시아전 상하이 전시, 2015 멜버른 대학교 한국현대건축작가 초청 전시를 가졌다.

또한 청와대 리모델링 자문과 대한민국 건축대전 심사위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부커미셔너를 비롯한 각종 위원을 역임했다. 재미 시절 작품으로는 『165 Charles Street Apartments, New York』 등이 있고, 2005년 귀국 후 주요 작품으로는 『청운대학교 도서관』, 『테마동물원 ZooZoo』,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 『고리원자력 발전소 신사옥』, 『플로팅 하우스』, 『머그학동』, 『쌍달리 주택』, 『청년 일자리 허브/사회적기업 개발센터』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모더니즘: 동서양문화의 하이브리드』, 『현대건축의 흐름』, 『52 9 1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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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97~298

출판사 리뷰

우리가 사는 도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우리의 ‘생활’과 ‘건축’과 ‘도시’를 종횡무진하는 독특한 시각과 통찰

이 책에서 보여 주는 건축가 유현준의 통찰은 자유로운 공간을 닮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 “그의 이야기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고, 첨단 과학과 전통이 맞물려 있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다채로운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 모습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우리는 저자가 이끄는 대로 고대 종교 건축물의 효시인 괴베클리 테페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새 현대 한국의 도시로 이동하고 다시 SNS 같은 사이버 공간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눈 깜짝할 새 또 우리 집 앞 골목길로 돌아와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여러 명의 MC가 쉴 새 없이 말을 주고받는 [라디오 스타]처럼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듯이 동료들끼리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옥의 형태인 ‘밥상머리 사옥’,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대형화와 고층화가 대세인 도시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인 골목길을 지킨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건축물을 둘러보듯이 책의 구석구석을 유영하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올 것이다.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 이 책을 통해 그 기준이 바뀔 수도 있고 혹은 더 단단해질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건축은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건축이 만드는 사회, 사회가 만드는 건축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이 책은 단연 건축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문을 여는 주제는 다름 아닌 아이들이 12년 동안 생활하는 학교 이야기다(1장). 몇 십 년 동안 한결같이 상자 모양의 4~5층짜리 건물과 대형 운동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학교의 건축은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이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획일적이고 거대하다. 한국에서 이런 구조로 된 대표적인 건축물은 교도소와 학교 둘뿐이다. 둘 다 운동장 하나에 4~5층짜리 건물과 담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문 크기를 빼고는 공간 구성상의 차이를 찾기 힘들다.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올 수 없듯이 교도소 같은 건물에서 획일적인 교육 아래 12년 동안 커 온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 하는 격이다. 대형 학교 건물 안의 똑같은 교실, 숫자만 다른 3학년 4반에서 커 온 아이들은 대형 아파트의 304호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 40년간 학생 1인당 사용하는 실내 면적은 7배 늘었는데, 학생들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각종 특별활동실, 체육관, 식당, 강당, 도서관 같은 내부 시설은 늘어났지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다양한 취향과 결이 사라지지 않고 창의성이 빛날 수 있도록 학교 건물은 더 작은 규모로 나누어져야 하며, 그 앞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놀 수 있는 갖가지 모양의 작은 마당과 외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건이 안 되면 테라스라도 만들고, 다양한 형태와 높이의 천장과 다양한 모양의 교실도 필요하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학교 이야기에서 더 절실하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크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 건축물 괴베클리 테페부터 미래 도시의 지하 농장과 도로 발전소까지,
익선동의 골목길부터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까지,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직조해 나가는 도시의 얼굴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우리가 역사를 가정할 수는 없지만 건축과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물음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릴 수 있다. 파라오와 진시황제는 권력의 과시와 생존을 위해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들이 온몸으로 내뿜고 있는 거대한 무게를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의 공식으로 환산해 보면 둘의 힘의 차이가 드러난다(6장).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건축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일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SNS를 많이 할까? 1인 가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점점 좁아지는 주거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SNS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여유 공간은 없어지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을 지을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시선의 집중을 받는 사람이 권력을 갖듯이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자원 삼아 권력을 조금씩 수집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극장이 그리스 민주 사회에 끼친 영향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관객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어 있는 이 같은 원형극장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 배우가 되면 시선 집중을 받을 수 있는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 말은 국민 누구나 권력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권력자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시선의 집중을 받았다면 관객이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어 있는 디오니소스 극장에서는 그 위치가 바뀐다. 왕이나 제사장이 아니라 일반 국민도 언제든지 시선 집중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평등한 권력의 공간 구조를 제공하는 디오니소스 극장이 그리스 민주주의 사회를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공간 구조를 참조해 21세기형 원형극장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7장).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그 건축 공간들로 인해 우리 삶의 모습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추천평

유현준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은 전문성과 대중성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 시대 지성의 큰 성취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고, 첨단 과학과 전통이 맞물려 있는데 이를 바람직한 인간적 삶이라는 틀거리에서 분석하고, 예견하고, 종합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폭넓은 식견과 예리한 시각에 의지해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것만 같은 도시와 건축에 대한 문제를 자신의 일상 속으로 끌어안으며 생각하고, 느끼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집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ode***** | 2021.10.30
2021
내가 사는 도시, 건축물 들이 다시 보이고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게 하고, 풍부한 상식이 늘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hae*****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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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적* | 2021-11-18

제목 ; 어디서 살 것인가

저자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 2018년 05월

몇년 전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행을 다니며 여행지에 관련된 또는 전혀 관련 없지만 나온 주제들에 대해 얘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올해 초(?) '알쓸범잡'으로 범죄로 주제를 좁힌 프로그램이 하기도 했다. 그 알쓸신잡 시즌2에서 건축가로 나온 유현준을 처음 봤고, 거기서 한 여러 이야기들이 재미있어 책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여러권 사서 손에 잡히는 순서대로 읽는데 예전에 '공간이 만든 공간'을 읽고 이 책을 읽었다. 읽다보니 읽는 순서가 책 나온 순서와 반대기는 했다. 내용을 보니 사실 읽는 순서가 중요하진 않다. 하지만 이 책엔, 알쓸신잡에서 했던 얘기들이 참 많이 나와있었다.

 

책의 제목과 달리 어디서 살아야 된다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 집과 관련된 역사나 특징, 그리고 삶의 방식과 건축의 연계 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많다. 책을 읽다보니 챕터별로 새로운 주제로 어렵지 않은 말로 술술 읽히게 잘 써진 책이다. 마치 꽤 재밌고 수준 높은 교양 강의를 듣는 듯 했다. 참 재밌게 잘 읽은 책이다.

 

처음엔 너무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학교에 대해 꼬집는다. 나도 현대 교육 자체가 너무 획일화되어있고 잘 교육된 사회 구성원 심하게 말해선 사회라는 큰 기계에 들어가는 부속품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를 교육 시스템의 변화보단 건축에 집중해 설명했다. 교실에만 갇혀있고, 운동장이나 벤치 등 야외로 나가기 너무 힘든 구조와 담으로 둘러싸인 구조, 식판에 급식을 배식받아 먹는 것까지 전부 감옥과 똑같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정말 똑같았다. 교육은 너무 보수적이고 방법이 변하지 않는 듯 했다. 저자는 단층 위주의 교실로 바꾸고, 사이사이 야외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된다고 말한다. 난 교육 방법의 변화만 생각했지, 이런 건축을 변화시켜 효과를 가져오는건 아예 생각을 못했다. 참 좋은 생각이다.

 

그 후에 기업 사옥들을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깊었지만 그 다음 나오는 현대 거주 형태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 공감이 많이 갔다. 과거 마당이 있거나 골목길이 있어 가족과 또는 이웃 주민과 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줄어들고 거기에 개인 공간도 점점 줄어드는 것을 꼬집었다. 사실 그렇다. 점점 집값은 감당하기 힘든 정도로 오르고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공간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그 이후 오히려 도심 속의 섬 같은 공간인 쇼핑몰과 건축공간의 업사이클링에 대해 설명했다. 그 후론 저자가 알쓸신잡이나 다른 방송에서 많이 얘기한 내용이고 재밌는 주제가 나왔다.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권력은 높은 건축물, 큰 건축물을 만들게 된다. 높은 곳에 있는 물체는 위치에너지를 가지고 그 위치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힘이 들며 또한 떨어지는 순간 운동에너지가 된다. 그것을 기본 개념으로 위치에너지의 총 합은 그 사람의 권력과 비례한다고 생각하여 과거 사람들의 권력 양을 비교한 것이다. 피라미드의 위치에너지 값을 1로 기준을 하면 만리장성은 2.3, 세계무역센터는 7.4, 롯데타워는 2.6, 현대 GBC는 8.9의 수치가 나온다. 이걸 해본 자체가 너무 신선하고 재밌는 발상인 듯 하다. 그 뒤로 나온 단상 위의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현대인은 그것을 SNS에 적으며 과시한다는 내용도 많이 보았던 신선한 관점의 내용이었다.

 

이후엔 밴더빌트, 록펠러, 카네기 등 20세기 초 미국의 발전을 이끌었던 재벌들의 성공과 미국의 건축 발전에 대해 설명하며 현대의 건축물의 탄생을 설명했다. 그 뒤론 저자가 생각하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와 아쉬움을 설명하였고,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미래의 건축이 어떤 식으로 변할지 예측하며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알기 쉽게 잘 풀어 설명한 것 같고 흥미 있는 내용이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책도 같이 샀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책보다 먼저 쓰여졌단다. 유현준 교수의 책을 역순으로 읽는거다. 건축에 대해 무지한 나에게 건축의 기본 요소를 알려주며 흥미를 가지게 하는 저자의 책은 더 읽어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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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어디서 살 것인가 : 정답보다는 최적의 답을 고민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비*즈 | 2018-06-20


유현준 교수는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도시와 그것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건축물들이 한 시대의 인간들의 요구나 특정 가치들을 반영하여 만들어지며, 그렇게 형성된 도시는 또 다시 그 속에서 삶을 유지하는 후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삶의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과정의 반복으로 인간과 도시는 서로 유기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인간의 어떠한 욕구와 가치관이 건축물에는 어떠한 식으로 반영이 되어있으며, 이것이 또 다시 인간의 삶에 어떤 식으로 투영되는지를 밝히는 과정이 주된 내용인 셈이다. 도시를 살게하는 '무엇', 즉 인간의 가치관과 본능을 분석하는 것이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신작 <어디서 살 것인가>도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인간의 가치관과 본능적 욕구를 분석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러한 것들을 도시에 어떤 식으로 적용을 시켜야하는지에 대한 보다 심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그러한 주장에 대해서 보다 강경한 태도가 비친다. 이 책의 제목의 '어디서'라는 단어의 뜻은, 'where'의 뜻이 아니다. 오히려 'what'에 가까운 느낌. 마치 "성냥갑처럼 갑갑한 흑백도시에서 살래요? 아니면 녹지가 풍부하고 서로 소통하는 도시에서 살래요? 그건 전적으로 당신 선택입니다." 하는 은은한 협박처럼 들리기도 한다. 도시와 인간의 주고 받는 소통(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도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를 강요받고 있다. 특히 물리적으로 노후화되거나, 혹은 기능적인 쓰임을 다한 건축물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그것을 새롭게 활용하거나 혹은 어떤식으로 개발을 해나가야할 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필요로 하는 요즘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듯 보인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 갈 '삶의 공간'에 대해 조금 진지한 고민을 하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 도시라면, 결국 우리가 살아갈 도시의 모습은 우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저서를 통해 유추해 본 유현준 교수의 도시설계? 건축물설계? 에는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첫째, '공간' 자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가치라는 것은 가격과는 다른 의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치를 가격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가격은 '소유'나 '임대'와 관련된 소수의 참여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자본으로 환산된 가치의 일종일 뿐, 진짜 공간의 가치는 그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든' 사용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만족에 의하여 결정된다. '공유'의 개념을 도입한다거나, '길', '다리', '계단', 정주하는 공간으로의 '공원' 등의 예시를 들며 연결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어찌되었던 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경험하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인간의 욕망은 공간을 단독으로 '소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김수현 현 사회수석의 저서인 <부동산은 끝났다>를 통해 재개발을 하면 용적률이 올라가 더 많은 가구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지만, 통계자료를 통한 결과 1인당 점유하는 공간의 면적이 넓어지게 되므로 결국 그 구역 안의 총 가구 수는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효율성과 소유를 강조하는 아파트의 주거양식이, 결과적으로 내가 이용가능한 공간의 넓이를 줄어들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소유가 정해져있지 않던 공유의 공간들이 모두 소유권으로 구분되면, 이용가능한 공간에 대한 희소성으로 인해 면적으로서의 '공간'의 값어치는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미친 듯한 부동산 상승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문제는 그러한 정비된 전체공간 마저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구분되어 소유 혹은 임대에 대한 사용료를 부담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구분시킨다는 것에 있다. 결국 공간의 이용을 자본을 가진 자들에만 허용하게 만드는 것이 이 현상의 본질이다. 사회 전반의 효율성과 소유의 잣대가 자본이라는 도구를 통해 구현되면서, 정말 중요한 삶의 터전과 그 경험의 질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일이다. 

둘째, 주거와 업무와 상업과 자연이 모두 갖춰진 환경이 좋은 환경이라 전제한다. 현대의 산업사회를 지배하는 가치는 '효율성'이다.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위해 업무지구가 만들어졌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원스톱 쇼핑을 위해 대형백화점과 멀티플렉스가 만들어졌으며, 그러한 업무지구와 상업지구를 유지하게 위한 인구를 도시자체에 수용하기 위해 주거 전용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를 만들어 획일화된 주거형태를 강요한다. 그리고 남은 땅에 휴식의 용도의 공원을 만든다. 그러나 인간의 삶의 질은 '효율성'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의 스펙트럼이 쌓여 삶의 질을 형성한다. 주거/업무/상업/자연은 각각 도시 안에서의 역할이 있다. 업무지구와 주거지는 일상적인 삶의 반경을 결정하고, 다시 주거지와 상업지는 여가시간에서의 사람들의 이동 유인을 제공한다. 여가를 활용하는데 상업이 필요하다보니 공원은 그러한 상업과 함께 가야만하고, 이 모든 환경과 경험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자연인 셈이다. 그런데 각 지구별로 구분된 도시설계의 방향은,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경험의 속성 자체가 다양하지 않고 단편적인 경험만을 하게 유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업무지구와 주거지역에 걸쳐 연도형상가를 만들고, 다시 주거지역의 담을 허물고 도로 및 길의 모양과 폭을 조정하여 차량이 아닌 도보위주의 도시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일상의 경험이 풍성하게 되리라 믿는다.

셋째, '이동'의 개념에 대한 고민이 보인다. 어쩌면 위의 전제들의 확장인 부분일 수도 있다. 현대사회는 효율성을 강조한 나머지 너무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그래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축되었을지 모르나, 이동 중의 시간과 지나가는 공간에 대한 이용은 사실상 버려지게 된다. 이용가능한 공간의 범위는 늘어났지만, 정작 이용되는 공간의 범위는 줄고, 또한 이용(경험)의 밀도 역시 턱없이 낮아졌다. 게다가 이동수단 위주의 도시설계로 인해 도로와 기타 주차장과 같이 너무 많은 인간의 공간을 차량에게 뺏기고 있다. 이것은 결국 인간이 이용하는 공간의 활용도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저자는 인간이 다시 차량으로부터 공간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철거 후 재개발되는 현재의 도시개발 방식은 구역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차량위주, 통행위주의 환경과 길을 양산할 뿐이며, 따라서 도시재생의 핵심은 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길의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을 이용하는 방식을 유지하여 사람 중심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동시에 주변의 개발을 통해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는 유인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건축물의 형태는 규모가 있고, 효율성이 있는 건축물을 넣어 현대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셈이다. 이러한 예시조차 하나의 방법일 뿐이며, 많은 이들의 고민을 통해서 효율성과 인간성의 황금비율을 찾기를 희망한다.

넷째, 계속해서 앞으로 도래한 미래사회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고려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패러다임의 변화가 고층건축물을 가능하게 하면서 하늘과 땅 사이의 수많은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었던 것처럼, 인터넷과 모바일의 세계는 가상공간에 대한 개념을 보다 접근성 있게 만들었다, 심지어 VR이나 AR기술을 통해 보이지 않던 가상현실을 시각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세대처럼, 결국 미래에는 '공간'의 개념이 현실의 물리적인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가상의 공간까지도 포괄하게 될 것으로 저자는 예상한다. 이를 통해 체험의 속성이 '소유'를 통한 자기화에 맞춰져있던 기성세대의 방식은 깨어지고, 타인에게 보여지고 평가받는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만족을 찾는 유형의 새로운 공간 '소모'의 가치로 변화할 것이라 주장한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사용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건축양식과 재료와 관련해서도 발전을 고려한다. 조선업 기술을 비정형건축물의 지붕에 활용하며 산업영역을 넓히자는 주장이나, 가뜩이나 인건비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건축원가의 문제를 앓고 있는 건설업계에 3D프린터 기술을 더욱 보편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효율성을 얻자는 주장은 현실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창문의 디스플레이 및 태양발전화는 에너지 효율적인면과 사용자의 편의 측면을 모두 고려한 미래기술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도시의 모습을 어떤식으로 만들어나갈 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미래의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저자의 이러한 생각들이 모두 반영된 도시의 모습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검증된 여러 사건들을 통해 관계지향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이러한 도시의 모습이 보다 우리가 꿈꾸는 삶에 가깝다는 것에는 저절로 동의를 하게 된다. 공간을 바라보며 시간과 인간의 가치를 모두 찾아가려는 저자의 노력에도 응원의 시선을 보내게 된다. 동시에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건축주/소유자/공급자의 입장에서만 도시의 모습을 생각해온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결국 가치를 향상 시키는 것은 사용자의 역할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단계부터 사용자를 배려한 도시설계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된다. 또 '공간'에 대한 가치는 개인적인 효용과 만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건축물과 도시의 변화는 '권력'이나 '자본'의 배경 없이는 변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결국 공간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용하는 개인의 변화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인간의 행동변화는 '적응'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앞으로 변화할 도시의 모습에 대한 고민들을 공론화하여 그것을 나누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보다 우리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고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변화해나갈 우리의 환경, 우리의 도시, 우리의 모습이 기대가 되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바라는 도시의 모습이 스스로가 원하는 본인의 모습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 책 속의 한 줄, 한 문장 (발췌하며 읽기)
여는 글 : 다양한 생각이 멸종되는 사회
- 한 명의 사람은 그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 잘 표현된다마찬가지로 건축물의 진정한 의미는 건축물이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P.5
- 고대의 역사는 인류의 성취에 초점이 맞추어진 반면 중세 이후의 역사는 갈등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고대의 역사를 더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래된 역사일수록 인간의 본능과 본질에 더 가까운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 P.9
- 인터넷 공간에서의 익명성은 인간의 숨어 있던 폭력성을 극대화시켰고 이는 갈등과 반목을 양산. (중략토머스 프리드먼은 SNS가 기존의 체제를 파괴하는 데는 효율적이지만 사회적 건설에는 비효율적이라고 비판. P.13
 
1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
-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실은 9시까지 출근해서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생활 리듬근대화 이후로 정부는 학교교육을 의무로 만들고 시민들을 교육시켜 직업을 가지게 하고, 동시에 낮 시간에 학생들을 학교에서 지내게 함으로써 부모들이 일할 수 있게 했다학교는 사회 유지를 위한 장치다. P.30
-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만날 기회가 없다. P.33
-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관계를 쌓은 사람이 어른이 돼서도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P.43
- 대한민국의 학교 건축이 바뀌지 않는다면우리의 학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도전 정신이 없고 전체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국민만 양산할 것이다. P.51
 
2밥상머리 사옥과 라디오 스타
- 획일화된 보편적인 삶의 공간이 어떤 천재들에게는 창의성을 죽이는 공간일 것이다우리나라에 천재가 나오려면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주거 공간과 삶의 형태가 필요하다. P.59
- 아이들에겐 시간이 없다시간이 없으니 공간을 찾지 못하고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의 점점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 P.61
- 엘리베이터를 탄다는 것은 (중략기분 좋지 않은 비연속적인 공간의 체험이다층간의 소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공동체 의식도 만들어지기 어렵다. P.63
-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사옥으로 꼽는다. (중략마당있는 한옥을 3차원 오피스 사옥으로 재해석한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다. P.68
- 수평적 사옥은 (중략어느 곳이나 같은 권력의 위계를 가지는 공간 구조다수평적 사옥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보이기는 하나 높지 않아서 멀리서 바라보는 외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는 어렵다또한 저밀화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도시 조직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P.70
- IT 기술의 발달로 전통적인 의미의 공간이 바뀌고 있다. (중략새로운 기술은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을 바꾼다. (중략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중략사적인 자동차 공간 안에서도 일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P.73
- 리좀은 (중략) 건축에서는 골목길 망처럼 여러 갈래로 엮여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P.76
- 우리는 하나의 공간이 여러가지 중복된 기능으로 사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중략현대사회에서는 하나가 다중적인 기능을 가진다경계의 모호성은 공간과 기기를 넘어 인간에게까지 확대된다. (중략) 건축에서는 경계의 모호성이 층간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P.79
- 경계의 모호성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중략유발 하라리는 동물의 권위 상승을 인공지능의 발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략인간은 지난 수십 년간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해 주었던 종교의 권위도 없앴다인간은 점점 동물과 동등해져 가고 있다. (중략한쪽에서는 기술적 인본주의자들이 인간을 기계와 동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일론 머스크는 뇌와 컴퓨터 네트워크를 연결함으로써 인간의 지능적 한계를 없애려고 한다. P.83
 
3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 최근의 두 가지 키워드는 인구 고령화와 인공지능이다건축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 그것에 맞추어서 변화한다. P.87
- 결혼이 늦어지고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이 문제의 해결책은 두 가지다하나는 지구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고하나는 인구를 줄이는 것이다. (중략지금의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은 어떨까그것은 건축이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P.88
- 과거에는 소유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몇 평으로 계산되는 공간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었다. (중략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흐름은 지금 거꾸로 1인 가구의 작은 집으로 향하고 있다. P.91
-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변화에 맞는 우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돈이 많은 사람만 갈 수 있는 공간들로 채워 갈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무료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다양하게 많아져야 한다그곳들은 자동차가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한 거리에 분포되어 있어야 하고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P.92
- 건축 공간에서도 중력의 법칙은 비슷하게 적용되어아무리 좋은 공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리가 멀면 그 쓰임새는 줄어든다. (중력아주 작은 마당이라고 하더라도 내 방 앞에 있는 마당은 몇 킬로미터 밖의 수천 평 공원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공원이 우리 가까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P.95
- 교통기관을 타면 답답한 실내 공간 속 기억 때문에 경험이 단절된다. (중략우리의 도시에는 보행자 중심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P.96
- 상업 시설 없이 산책로만 있는 곳에는 시간이 많은 사람만 가게 된다이 말은 현재 우리의 서울에는 시간 많은 사람이 산책하는 길은 많지만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보행자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녹도와 상업 가로를 분리시켜 생각하면 안 된다. P.97
- 서울이 넓어지고 고층 건물이 많아져도 내가 정주할 수 있는 공간의 총량은 더 줄어들었다. (중략대부분의 녹지 공원은 경사져 있다경사졌다는 것은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이동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중략공공의 정주 공간이 사라지니 우리가 공간을 점유하려면 사적으로 돈을 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P.101
- 건축으로 보면 후드티를 입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을 가지기 어려운 도시 빈민들이며어떻게든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선을 차단하고 자신의 영역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중략헤드폰은 청각 제어 장치다. (중략자가용은 관음증을 충족시켜주는 장치다. P.104
- 여러 사람이 한 집에서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화장실을 계속 늘리는 것과 아니면 화장실에 들어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현대사회는 화장실을 계속 늘리는 방식즉 사적 공간을 끊임없이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P.106
- 도로 면적이 넓어지는 것이 효율적이고 빠른 도시로 진화하는 길이라 여겼지만실제로는 사적인 공간이 넓어졌을 뿐 우리가 쓸 수 있는 공적인 정주 가능 공간은 줄어들었다제한된 도시 공간에서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시대에 맞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황금비율을 찾아내야 한다. P.106
- 계단실이라도 벽 없이 개방시킬 것을 제안한다. (중략외기에 열린 계단실은 수직의 골목길이 될 것이다. P.110
- 지금 추세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부동산 임대 시스템이 그쪽으로 편리하게 바뀐다면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빌리는 식으로 바뀔 것이다. (중략우리는 이미 소유보다는 그냥 인스타그램 사진을 많이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경험을 하고 사진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대에 한 집에서 몇 년 씩 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삶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P.113
 
4쇼핑몰에는 왜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가
- 자본은 점차 대형화 (중략) 건축할 수 있는 건물의 크기도 대형화사람의 크기는 그대로. 우리는 상대적 스케일면에서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P.117
- 인간은 소회되지만 동시에 익명성에 따른 자유를 얻기도 한다. P.118
- 생활을 편리하게 한다는 원스톱 쇼핑의 요구는 초대형 몬스터를 만들었다문제는 이러한 쇼핑 시설에 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 (중략그런 구조가 되다 보니 자동차 회사와 대형 유통 회사가 돈을 많이 버는 구조가 된 것결국 우리가 만든 도시 구조가 그러한 기업들만 키워주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P.122
- 이 시스템은 건강하지 못한 시스템인데 (중략첫째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 (중략둘째우리 삶에서 자연을 빼앗아 같다. (중략쇼핑몰에 대형서점이나 멀티플렉스가 필요한 것은 변화하는 자연이 없기 때문이다현대사회의 공간적 특징은 변화하는 미디어가 자연을 대체하고 있는 것” (중략이 시스템이 건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도시 공간의 단절이다. P.124
- 도시를 활력 있게 만드는 상업 공간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그 도시 공간의 성격을 결정한다저층의 선형으로 적절하게 분포된 상업 공간이 도시를 걷고 싶게 만든다. (중략많은 비율의 상업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이 말은 우리 도시에서 가게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P.127
-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려면 5층짜리 상가를 분해해서 거리에 길게 늘어선 단층짜리 연도형 가게를 배치해야 한다. (중략도시에 필요한 건 점이 아닌 선이다. (중략지역 간 차이와 경계 없이 하나로 소통되는 도시가 있는 사회가 살 만한 사회일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도시는 반대로 대형 유통 회사와 자동차 회사에 유리한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다우리나라의 백층 넘는 건물은 대형유통회사를 소유한 롯데그룹과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 사옥이다. P.129
- 걷고 싶은 환경이 되려면 걸을 때 풍경이 바뀌어야 한다그 풍경은 다양한 가게일 수도 있고 샛길로 나오는 다른 길의 풍경일 수도 있다. (중략우리의 골목길은 로마의 골목길보다 밀도가 두 배나 높은 풍경의 변화가 있는 길이다골목길은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익숙한 크기와 길이로 나누어진 사람 중심의 길이다. P.137
- 우리는 골목길의 모양을 유지해야 한다그 모양이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재개발을 할 때 골목길의 모양은 유지한 상태에서 골목길에 접한 건축물들만 적절하게 고층 건물로 신축하면 된다. (중략이때 골목길의 모양만큼 중요한 것은 골목길을 향해 나 있는 가게 입구의 위치와 창문의 위치다. P.141
- 이언 모리스는 에너지를 취하는 경제 시스템에 따라 가치관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중략화석연료의 시대에 사는 우리의 개인주의적 편안함이 사회의 소통을 막고 있다골목길을 보존한다면 21세기형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창의적인 사회적 공간의 플랫폼이 형성될 수도 있다. P.142
 
5더하기와 빼기건축의 오묘한 방정식
- 창조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자연에 있는 물질의 재구성일 뿐이다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자연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행위. P.152
 
6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 무거운 건축물은 권력을 과시하는 장치다. P.169
- 3D 프린터의 경제성 때문에 조만간 인건비가 많이 드는 콘크리트 건물은 지을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재료가 바뀌면 건축물의 형태도 바뀌게 된다. P.173
- 권력을 과시하려는 건축행위가 심해지면 문명은 망한다. (중략자신의 능력을 과도하게 넘어 건축물에 투자하면 사회적 불균형이 생겨 조직이 붕괴한다. P.176
- 어떤 사람이 과시를 하는가불안한 자들이 과시를 한다. P.179
 
7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 건축은 종교를 강화하는 장치지만텍스트인 경전은 종교의 전파에 효율적인 미디어다. P.196
-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하면 권력이 생긴다. P.202
- 디오니소스 극장에서는 시선 집중을 받는 무대가 객석보다 아래에 위치한다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무대로 시선을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양도하지만 동시에 내려다보면서 권력의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P.206
- 규칙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중심점이 없다는 것이다그 말은 공간 내에 권력의 차등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P.209
- 건축 공간의 좌우대칭 배치는 공간을 하나로 묶어 커다란 존재감을 만들어서 개개인을 스케일상으로 압도하기 위한 건축적 전략이다. P.211
- 현대에 와서는 시선의 집중을 받아 권력을 창출하는 방법이 건축 외에 하나 더 생겼다미디어다. TV에 많이 나오는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된다. (중략기존권력과 지금의 연예인은 방송국의 시스템을 잠시 빌려 짧은 기간 권력을 가진다는 점이 다르다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디어 시스템을 장악한 사람이 이 사회에서 진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P.213
- 높은 곳에 있으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다. (중략높은 곳은 구조적으로 면적이 좁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소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중략높은 곳을 만든 다음에 그곳에 가게 해 주는 건축 장치는 계단그 계단을 장악하는 사람은 권력자다. P.218
- 벽으로 막힌 계단은 멋진 체험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빨리 이동해서 다른 층으로 가야 하는 을 하는 공간계단은 그런 취급을 받을 공간이 아니다. P.224
 
8위기와 발명이 만든 도시
- 선박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방수다비정형 건축물은 배를 뒤집어 놓은 듯이 만들면 간단히 완성된다국내 조선 업계의 불황을 건축 같은 종합 산업에 접목시킨다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P.238
- 도시와 건축의 진화는 주어진 기후 속에서 문제 해결을 하는 지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환경의 변화는 삶의 형식을 바꾼다바뀐 경제정치 구조는 새로운 건축과 도시를 만든다. (중략전체적으로 그 규모와 속도는 점차 빨라진다. P.250
- 효율성이 향상되면 모든 유리창이 전기를 발전하고 필요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고 때론 영상을 보여 주는 스마트 유리창으로 바뀌게 될 것. P.258
 
9서울의 얼굴
- 3차선 이하의 도로가 블록 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유는 무단 횡단이 가능하기 때문심리적으로 길 건너편을 그냥 건너갈 만큼 가깝게 느낀다는 것. P.263
- 필요한 곳에 차선을 줄여 블록 간 소통을 좋게 만드는 것 외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의미있는 건축물 보존으로 도시의 역사를 남기는 것이다. P.264
- 건물을 오랫동안 쓰고 싶다면(구조를 바꿔가며기둥식 구조로 지어야 한다그게 친환경 건축이다. P.271
- 제약은 획일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P.279
 
10우리 도시가 더 좋아지려면
- 성공적 상업 가로가 만들어지는 원칙한쪽에는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라인이 들어오고 다른 쪽에는 공원이 있어서 이 둘을 연결하는 길이 만들어지면 그 길은 성공적인 가로가 된다. P.286
- 대로변은 접근성이 좋아 공원으로 남겨지지 않고 대개 개발된다반면 블록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급한 경사지여서 공원으로 남겨진 경우가 많다비유하자면 고속도로 휴게소는 보통 도로에 접해 있는데지금 우리의 공원은 마치 휴게소가 고속도로 출구로 나가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P.289
- 인터넷으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지금의 도서관은 사람이 모이고 정주하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중략그래서 얼마나 큰 도서관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도서관이 작더라도 얼마나 촘촘하게 도시 내에 분포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P.291
- 짝퉁이 만들어지면 진품의 가치만 올라갈 뿐이다후발 주자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개발을 해야한다. P.294
- 강남의 건축적 문제는 점점 더 폐쇄적으로 변해간다는 것강남은 그곳에 살지 않는 사람도 공짜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P.295
 
11포켓몬고와 도시의 미래
- [보일러/철근콘크리트의 사례] 기술과 패러다임의 전환은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원동력이다그렇게 새롭게 창출된 공간은 사회적인 자산으로서 기능한다.
- [콤펙트시티] 새로운 공간창출을 폭발적으로 가능하게 하고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가적 기술과 자본 및 인구의 규모를 필요로 한다.
- 문자라는 것을 쓰고 읽을 줄 알면서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중략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자는 실제 공간에 있는 도시의 시설물과 장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평행하게 존재하는 또 다른 평행우주 같은 사이버공간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P.308
- 기성세대에게 행복이란 집과 자동차를 사고 세계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뜻한다집은 나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고자동차는 내가 원하는 곳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공간의 확장을 의미한다. (중략반면 젊은 세대의 우선순위는 (중략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에 있다. P.310
-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공간은 아직도 기존의 물리적인 구성이 주는 가치가 있는 동시에미디어로 만들어진 사이버공간이 중첩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생물학의 프레임이 물질에서 정보로 변환된 것처럼 미술과 건축에서도 동일한 전이가 일어나고 있다젊은 세대들이 인식하는 세상은 더 이상 물질로 구성된 세상이 아니라 의식 속에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이제 다음 세대의 가치관도 구체적인 물질보다는 정보를 통한 경험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P.311
- 인간의 뇌도 병렬로 연결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지만다른 사람의 뇌와는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언어'를 개발했다. P.313
- 부족한 공간을 모든 사람이 다 소유할 수 없는 현실 요인으로, '공유 경제'가 유행하고 있다개인의 '소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함께 소유한다'는 공유 개념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그렇다고 사회주의적 분배로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니우리는 IT 기술의 도움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만든 것이다이 방법은 소유의 시간을 몇 년 단위에서 더 짧은 며칠 혹은 몇 시간 단위로 바꾼 것이다. (중략디지털 기술은 전통적인 부동산 개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중략현재는 실제 소유와 디지털 소유의 개념이 중첩되고 있다. P.323
- 도시에서 중추신경계란아마도 4차산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IoT 5G기술일 것이다. (중략모든 기계가 소통하는 사회는 IoT기술의 목표다이 기술이 완성되면 모든 기계끼리 소통하는 사회가 된다. (중략음성인식 기술이 개발되면 기계와 인간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중략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완성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고이후로 10년 동안 2035년까지 엄청난 산업의 혁명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P.327
- 신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P.329
 
12공간의 발견
 
맺는 글
- 우리는 신축 아파트를 선택할 때 실제 집이 아닌 모델하우스에 가서 고른다실내 인테리어만 보고 자기가 살 집을 정한다. (중략과연 이러한 사항들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주변 환경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까? (중략국민의 의식에 건축은 없고 인테리어가 있을 뿐이다. P.368
- 우리나라에 지금 더 필요한 건축은 빌라 사보아 같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건축이 아니라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건축일 것이다. (중략모든 사람은 세상에 한 명뿐이기에 모든 사람의 인생은 각각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 P.369
-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P.371


 함께 읽기
-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리뷰
   : 도시는 유기적 관계를 담는 그릇이다 [바로가기]
- 정희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리뷰 
   : 가끔은 온기가 그리울 때 [바로가기]
- 오영욱,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리뷰 
   : 삶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떠나지도 않는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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