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황금의 나라 미얀마
미얀마에서 깨달은 행복의 의미
미얀마는 스스로를 ‘황금의 나라, 미얀마’라 일컫는다. 처음 미얀마를 찾았을 당시 저자는 그 말을 비웃었다고 한다. “쥐뿔도 없는 나라가…” 하며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미얀마를 무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저자를 사로잡았을까? 일부 지역에는 아직도 분쟁이 있어 이 지역 여행이 쉽지 않았을뿐더러, 일인당 국민소득 1200달러 정도의 가난한 나라이지만 미얀마인들의 때묻지 않는 순수한 미소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만나면 만날수록 저자의 닫힌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40개국 이상의 나라를 여행해본 저자이지만, 이처럼 따뜻한 경험을 한 나라는 처음이라고 고백한다.
마음을 열고 미얀마를 바라보니 미얀마의 문화 수준이 높을뿐더러 이타심이 강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미얀마는 최빈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기부 인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미얀마는 매번 다른 풍경을 선물했다. 계절마다 다른 하늘색, 알록달록한 의상들, 황금빛으로 빛나는 파고다, 일출과 일몰 때 지상의 모든 것을 황금빛으로 물들여 놓는 태양, 수천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신비로운 고대의 유물과 유적들…. 미얀마 여행을 하면 할수록 사고방식이 자유로워졌고, 삶의 희열을 느끼는 농도가 진해졌다.
이제는 미얀마 여행의 불편함마저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여유도 생겼다. 미얀마에 도착한 첫날이면 미얀마의 전통 국수, 모힝가를 한 그룻 뚝딱 해치우며 여행을 시작한다. 미얀마에서 모든 시간은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밥보다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작가는, 더 이상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갈지 고민하지 않는다. 아직도 더 알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미얀마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일 년에 절반쯤 살고 싶을’ 정도로 미얀마가 좋다.
가난하지만 서로 상부상조하고, 작은 것 하나에 감사할 줄 알며, 낯선 외국인에게 순박한 미소로 반갑게 인사하는 미얀마 사람들. 그들에게서 마음의 풍요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배웠다.
미얀마의 도시와 시골, 생활의 현장과 세계문화유산
무엇보다 불교문화에 기반한 소박하지만 선한 문화까지 한눈에
이 책에는 우리가 여행할 수 있는 미얀마의 거의 모든 곳이 소개되어 있다. 미얀마의 문화와 역사에 깃든 불교와 미얀마 여행의 에티켓에서 시작해서 미얀마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양곤과 네피도, 미얀마의 오랜 문화가 깃든 만달레이와 불교의 정수를 보여주는 바간은 빛나는 미얀마를 소개한다. 이어 소박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낭만을 선사하는 인레호수, 라카인 주를 중심으로 한 미얀마의 고대 도시들과 신실한 신앙으로 가득한 몬주와 카인주의 주요 포인트까지 펼쳐 보이며 미얀마의 성속을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곳곳을 다니며 찍은 3000여 장의 사진 속에서 골라낸 137장의 사진은 마치 직접 미얀마 현지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줄 만큼 상세하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말하는 미얀마의 민낯
다시 떠오르는 미얀마에 거는 기대와 희망
이 책은 다른 여행서와 달리 해당 여행지의 아름다운 모습만 말하지 않는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얀마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미얀마는 1960년대 아시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잘 살던 나라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최빈국이 되었다. 또, 시간이 멈춘 나라에서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60년대 미얀마는 아시아권에서 일본, 필리핀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였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 쌀을 원조해 주기도 했다. 60대 이후 사람들이 기억하는 ‘안남미’가 바로 미얀마의 쌀이다. 하지만 미얀마는 여전히 1960년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미얀마의 근현대사를 알아야 한다. 작가는 이 책의 「닫는 글」에서 ‘아웅 산, 네 윈, 아웅 산 수지’, 이 세 인물을 통해 독자들이 미얀마의 사회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었다.
한편 2012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얀마가 강력한 개혁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50여 년간의 군사독재와 고립적 사회주의의 고리를 끊고 개방화의 길로 들어섰기에 “떠오르는 아시아의 별”이라고 표현했겠지만, 여기서 별은 미얀마의 풍부한 자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얀마에는 금, 옥 등 각종 보석이 풍부하며,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콩, 티크 목재 수출국이다. 20세기 초, 왜 영국과 일본이 미얀마를 차지하기 위해 국운을 건 전쟁을 벌였는지, 자주독립을 위해 미얀마는 어떤 운동을 벌였는지, 이 책을 통해 미얀마의 뜻깊은 속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이뿐만 아니라 미얀마인들의 전통 옷, 전통 화장품, 국민 음식, 각양각색 파고다의 유례와 설명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뻔한 동남아 여행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비즈니스 차원에서 새로운 시장을 알아내고 싶다면, 다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뜻밖에 미얀마’에 반하게 될 것이다.
은퇴 후 발견한 제2의 삶
다시 찾은 열정과 젊음
저자는 미얀마 여행을 통해 새롭게 보고 느낀 점을 4년간 꾸준히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했다. 연재를 이어가자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 단체의 요청으로 ‘미얀마는 어떤 나라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기회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었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수차례 미얀마 여행을 했다. 은퇴 후 잠시 주춤했던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찾은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떠난 여행, 그는 미얀마에서 자신의 열정이 살아 있음을 발견했다. 열정의 발견은 곧 젊음의 탄생을 의미했다. 미얀마 여행은 타임머신을 탄 듯, 나이를 잊게 했고 어릴 적 순수했던 추억 속으로 안내했다. 팬티만 입고 마을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써레질하는 농민들을 보며 친숙한 고향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레호수에서 하늘에 가득 떠 있는 별을 보며 ‘세상에 이렇게 별이 많았었는지’ 새삼스러워하며 낭만에 젖기도 했으며,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고대 도시 므라욱 우를 탐험했다. 이 책은 미얀마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함께 은퇴 후 제2의 삶을 찾고 있는 우리 시대의 많은 부모님에게 기분 좋은 귀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