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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3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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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EPUB(DRM) | 23.73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62540107 |
4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정신의학과 의사 이동환씨가 썼다.
이동환 선생님은 진료를 하면서 강의와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저자가 이미 단행본을 4권 이상 펴낸 작가여서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
전문적인 이론, 학술용어가 나오지만 일반 독자에게 친근하게 풀어서 설명한다.
생각해보니까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을 읽은지가 꽤 오래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재치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작가가 전문의이면서 경력이 많았기에 신뢰가 갔다.
작가는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의 시작부터 전개가 끌렸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한국말로 대체어가 없으면서 우리가 상당히 자주 쓰는 말이다.
정신 건강, 감정과 관련하여서 이동환은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감정, 심리학에 있어서 그릇된 정보를 아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나 또한 그동안 어설프게 알았던 정보를 교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무척 유용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말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한다. 사람으로서, 인간으로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엔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소하는가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호르몬에 대해서 설명하는 파트가 좋았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는데 헷갈렸던 사항들을 자세하게 알았다.
호르몬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이동환은 호르몬이 단순하지 않고 미묘한 성질을 갖고 있음을 우선 전제하고 설명한다.
인체를 긴장시키면서 건강에 나쁘게 작용하는 호르몬 : 코르티솔, 에피네프린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면서 건강에 좋게 작용하는 호르몬 :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기본적으로 호르몬은 이렇게 이해하면 되었다.
동물에게서도 이러한 호르몬이 분비됨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동물과 다른 신비로운 작용이 있음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 동물처럼 투쟁반응이나 도피반응 두 가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느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나쁜 호르몬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좋은 호르몬도 일부 함께 분비된다. 주로 도파민과 옥시토신이다.
(p.59)
뇌 과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쁜 호르몬의 작용을 좋은 흐로몬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다는 것. 더 나아가 스트레스가 자신에게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의 반응이 중요함을 말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이고 그 속에 세부 반응들을 나눌 수 있다.
나쁜 반응 : 투쟁반응, 도피반응, 좌절반응
좋은 반응 : 도전반응, 친교반응, 배려반응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그 가운데에는 운동하기가 있다
. 그런데 적당한 운동이 아니라 마라톤같은 극한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들이 있다.
정신의학에서 이는 어떤 의미일까. 이동환 작가는 이것도 말끔하게 설명해줬다.
바로 도전정신이라는 반응이다.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기쁨’을 느끼는 것은 동물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인간만의 신비한 능력이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 시작한 운동이 차츰 ‘도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초반에 적응을 하고 꾸준히 노력해서 한계를 정복하게 되면, 도전을 주는 운동은 오히려 성취감을 준다.
신체를 단련하고 기술을 익혀서 어려운 운동을 해내면 그로부터 사람은 기쁨을 느끼고 이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저자 이동환은 메타 인지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메타인지 Meta-cognition에서 인지는 무언가를 알아차린다는 뜻이고, 메타는 ‘더 높은’, ‘초월적’이라는 뜻이다.
해석하면 메타인지는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알아차림’이다. 사람의 심리와 정신은 이 메타인지를 갖고 있다.
더 쉽게 표현하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저자가 가리키는 ‘감정’은 구체적이고 정확하며 세밀하게 분류한 감정을 말하는 거였다.
저자가 상담하고 강의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들으니 더 명확히 이해가 됐다.
진료를 하면서 필요할 때 저자는 환자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그때 감정이 어떠셨나요?”
그런데 이에 대해 환자들이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 이랬다고 한다.
“기분이 아주 안 좋았어요.” 또는 “아주 좋았어요.” 이렇게만 두 가지로 대답을 했다.
이것은 막연한 표현이고 감정을 애매하게 인지하는 것이다. 메타 인지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보다 더 세분화해서 감정을 살펴본다.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에도 결이 다 다르고 많은 명명을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분노, 불안, 슬픔을 구분해야 한다. 이 밖에 자괴감, 허탈함, 죄책감, 절망감, 창피함이 있다.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도 아주 여러 가지가 있다. 그냥 좋았어요 가 아닌.
편안함, 안락함, 기쁨, 희망, 즐거움, 만족감, 성취감 같이 디테일하게 존재한다.
이동환은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관계의 영역에서도 다룬다.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요즘은 능력으로까지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공감 능력이 형성되려면 자신부터 자신의 감정의 상태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였다면 내면의 감정을 살펴보고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공격받은 감정은 그때그때 치유해주어야 한다.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은 일, 관계, 인생에서 마주하는 나쁜 감정에 대처하는 법들을 가르쳐준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억울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을 당한다. 그래서 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마구 분출하거나, 혹은 반대로 감정을 억압하며 서서히 삶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뒤죽박죽 복잡한 감정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불안과 좌절이 도전과 희망으로 바뀔 수 있다면, 짜증과 분노가 용서와 편안함으로 변할 수 있다면 분명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 90쪽)
책 속에는 전문기관에서 만든 ‘검사표’들이 몇 가지 들어있다. 이 조사를 간단하게 하면 불안 민감성, 우울증 검사,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 반응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나도 테스트해 봤는데 정신 건강이 양호하다고 나와서 왠지 안심했다. ^^
한편 어떤 검사에서는 감정 반응이 나쁜 방향에 있다는 결과인 것도 있었다. 심한 것은 아니고 초기 상태로.
책을 통해서 작가의 글에서 신뢰를 가졌기에 이러한 검사 또한 내게 무척 도움이 되었다. 경각심을 갖고 나의 감정을 보살펴야겠다고 결심했다.
슬픔과 우울증은 다르다는 대목도 전문지식을 통해서 구분할 수 있었다.
슬픔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우울증하고는 구별된다. 대부분의 슬픔은 2~6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 기간을 거치면 상실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단계로 접어든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났는데도 슬픔에 빠져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위험할 수 있다.
상실감을 겪고 슬퍼하는 것은 당연하다. 슬픔을 통해서 나쁜 감정은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허나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감기는 그냥 무시하고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몸의 질병만큼이나 위력적인 것이 우울증이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로움 또한 너무 오래 지속되고 깊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은 외로움을 불러일으키고, 심리적으로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되면 우울증으로 빠져들기가 쉽다.
SNS를 많이 사용하거나 주변에 사람들로 둘러쌓였다고 해서 덜 외로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족, 친구라 해도 자신의 마음을 깊이 이해해주는 존재가 없으면 외로운 감정에 빠진다.
작가 이동환은 상황을 해석하는 습관을 올바르게 함으로써 생각의 습관을 바꿀 수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3장에서 생각 습관을 통해서 부정적이고 해로운 감정을 버릴 수 있음을 제시한다.
사람의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매우 빨리 전염된다고 한다.
이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마찬가지라고 한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친밀감은 외로움과 슬픔, 우울과 좌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해결 통로가 될 수 있다.
(p. 141)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란 그냥 일시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아니며, 신체만큼이나 소중한 대상임을 깨달았다.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은 전문의의 지식으로 감정의 종류를 구분하고, 각 감정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살펴본다.
감정들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결과는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만화영화인 『인사이드 아웃』를 보는 것처럼 정신 세계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보여줬다.
감정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고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함을 배웠다.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인 것도 그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 불러줄 때 비로소 그 감정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기쁨, 설렘, 만족감, 평안같은 긍정적인 감정들.
이것들을 놓치지 않고 온전히 향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알아차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도 배웠다. 다양한 감정들을 마음 깊이 억누르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해 보자.
감정 속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과격한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면 관계와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는 나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진정으로 감정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훈련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글로 먼저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고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당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정신과 의학자의 시선을 통해서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호흡법과 체조법을 알려주고, 오메가3지방산과 비타민C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까지 상세하게 들려준다.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 음식 조절과 섭취, 햇빛 쐬기를 연습해서 습관화할 것을 말한다.
또한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웃음의 효과였다. 실제로 연구된 학계의 논문과 실험을 통해서 웃음이 정신 건강에 실재적으로 유익함을 알려준다.
일기를 주기적으로 쓰는 것의 효과도 학문적인 견지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감사 일기 쓰기는 감정을 보살피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환자들의 경험을 결부시켜서 제시하였다.
저자의 글을 통해서 감정의 세계를 제대로, 깊이있게 알 수 있었다.
학문과 임상이 결합된 풍부한 예시들은 때로 생소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알아두면 쓸데많은 상식이었다.
지금 당장은 내가 겪지 않은 감정일지라도 살면서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감정들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미리 대비하도록 연습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걸 배웠다.
긴 인생길에서 나나 주변사람이 겪을지 모를 역경을 잘 헤쳐갈 수 있는 디딤돌이 감정 공부임을 배웠다.
책 본문 중에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이 있다.
등장인물인 야구선수 김재혁과 친구인 교도관의 대화였는데 나도 봤던 장면이다.
대수롭지 않게 봤었는데, 의사의 시선으로는 이렇게 의미와 가치를 갖는구나 싶어서 재미있었다.
제소자인 야구선수에게 교도관인 친구가 해주었던 조언과 격려.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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