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껴질 때, 당신이 용기낼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토플 없이 교환학생을 꿈꾸어도,
낮은 학점으로 인턴십에 지원해도,
영어 콤플렉스지만 구글에 도전해도,
세상은 ‘준비되고, 창의적인 나’를 반드시 알아본다
첫 번째 대학 입시 실패는 그저 불운이라 받아들였다. 유명 재수학원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준비했으니까. 하지만 다시 두 번째 실패로 이어졌다. 지독한 실패의 연속이 굴레처럼 자신을 옭아맬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겨우 ‘문 닫고 추가합격’으로 들어간 대학교. 원하는 전공이 아니어서 공부가 재미있을 리 없었다. 죽기 살기로 노력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오직 입시만을 위해 밤낮없이 달리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푸념이자 애환이라 치부할지 모른다. 현실은 고통이고 꿈은 사라져버린 청춘에게 일반화 되어버린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말렸어야 했다》의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일반화의 오류’라고 당당하게 대꾸한다. 토플 점수가 없어도 교환학생을 꿈꿀 수 있고, 낮은 학점으로 인턴십에 지원할 수 있으며, 영어 콤플렉스지만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 입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인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에게는 운명을 뒤바꾼 몇 번의 만남이 있었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공부방 학생들이 가난과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단계씩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외학생이 하버드대에 입학해 국제기구에서 일할 거라는 당찬 모습을 보면서 그는 절망하고 낙담하며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고 느낀 것이다. 경영 컨설턴트라고 하는 직업에 매료되어 공과대 출신 비즈니스맨인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오마에 겐이치를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운명이라 받아들였다. 이후 그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기대하는 요행 말고 한 뼘씩 쌓아나가는 ‘희망의 기술’을 위하여…
“스펙, 영어점수, 학점 좀 부족하면 어때!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옛 유명인사의 이야기보다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에 더 크게 웃고 감동하며 그들의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들을 오래도록 기억한다. ‘~해라’, ‘~하는 3대 법칙’ 등으로 끝나는 뻔하디 뻔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내게도 있을 법한 누군가의 소소한 경험을,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보통의 존재’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이겨냈던 지난 10여 년의 작지만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 이야기들을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좋고 잔잔한 자전적 에세이로 읽어도 좋다. 다만 나는 이 작은 나의 이야기들이 나와 같은 어느 평범한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소망할 뿐이다.
-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중에서
토플 없이 교환학생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느 학교라도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토플에만 매달리고 정작 가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도전자들이 많다. 저자는 이 점을 철저히 파고들어 단 한 곳의 학교만 철저히 분석했고 영어 콤플렉스를 들키지 않고자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완전히 암기해버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미국에 있는 학교에 도착해서도 교환학생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던 프랫(frat, 남학생 사교클럽)에 가입하고자 7주간의 연수를 당당히 통과하였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월마트 창업주 샘 월튼을 배출한 프랫이었기에 그에게는 더욱 간절했던 것이다. 이후 전국 단위의 비즈니스 공모전에 참가하여 현지 학생들을 뛰어넘어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대목에서는 한국인으로서의 뭉클함마저 느껴진다.
미국 현지에서 처음 시작하게 된 모건스탠리 인턴십을 비롯하여 국내외 다양한 인턴십 비하인드 스토리는 세계적인 글로벌 시티즌을 꿈꾸는 국내 청춘들에게 호기심 풀이이자 새로운 기분 전환마저 될 만큼 흥미진진하다. 더불어 저자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꿈의 직장 구글 입사에 관한 스토리 또한 외국계 기업 입사 및 인턴십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필수 조언이라 할 만하다. 구글이라는 기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현재 자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낸 부록이기에 눈여겨봐야 한다. 외국 저자 또는 구글의 임원급 저자의 눈높이가 아닌 현장을 생생하게 누비는 직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구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외치며 청춘들의 헛된 노력과 열정 페이만 채찍질해댔다. 왜 아픈데 참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희망은 사라지고, 기대는 무너져버렸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차별성 있게 준비해야 그 분야에서 최고라 인정받는 내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오를 수 없는 나무가 되어버린 거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키보다 조금 더 커버린 나무의 이야기이다. 또 다른 부록으로 수록된 영문 이력서 및 영문 이메일 잘 쓰는 법을 포함해 충분히 실용적이면서 현실적인 조언과 가치가 담겨 있기에 더 크게 웃고 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