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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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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코녜티 저/최정윤 | 현대문학 | 2018년 01월 30일 | 원서 : The Eight Mountains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622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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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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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197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코녜티는 열여덟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하면서 문학을 공부했으나 학업을 포기하고 밀라노의 루키노비스콘티 영화 학교에 입학했다. 1999년 졸업 후 친구 조르조 카렐라와 함께 독립영화사를 설립해 사회, 정치, 문화예술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2004년 앤솔러지 『공기의 질』을 통해 등단한 그는, 같은 해 단편집 『인기 있는 여자들을 위... 197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코녜티는 열여덟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하면서 문학을 공부했으나 학업을 포기하고 밀라노의 루키노비스콘티 영화 학교에 입학했다. 1999년 졸업 후 친구 조르조 카렐라와 함께 독립영화사를 설립해 사회, 정치, 문화예술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2004년 앤솔러지 『공기의 질』을 통해 등단한 그는, 같은 해 단편집 『인기 있는 여자들을 위한 매뉴얼』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다. 2007년 단편집 『폭발 직전의 어느 사소한 것』을 발표, 2009년 이탈리아 사회의 각종 단면을 시사성 있게 다룬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로 스트라니에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산 생활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그는 자전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야생 소년』(2013)과 글쓰기에 대한 사색을 담은 『깊은 우물 낚시』(2014)에서 자신의 은둔자적 성향을 드러낸다. 그는 발다오스타의 해발 2,000미터에 집을 짓고 여름이면 그곳에서 지내며 난로와 테이블, 침대가 있는 집에서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쓴다. 스스로를 타인과 고독 사이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두며, 자신을 두 조건의 국경에 사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코녜티는 ‘불안의 시대를 사는 청년이 떠안은 불안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부상했다. 연작소설 『소피아는 항상 검은 옷을 입는다』(2012)로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여덟 개의 산』은 미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세계의 여러 출판사들이 판권 경쟁을 벌여 화제가 되었으며, 35개 이상의 국가에서 출간되고 있다. 코녜티는 『여덟 개의 산』으로 2017년 스트레가상과 프랑스의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 영국 PEN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여덟 개의 산』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여덟 개의 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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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버지를 극복하고 어른이 된 소년에게 남은 것은 죄책감과 그리움
아버지가 남긴 폐허를 재건하며 지난 시간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다

소년 피에트로와 브루노에게 산은 놀이의 장소이자 비밀을 간직한 과거의 땅이다.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 산의 역사에 대해 상상하고, 산에 존재하는 것들의 이름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에게 산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피에트로의 아버지에게 등산은 다른 사람을 앞질러야 하는 것, 정상에 오르고 나서는 허무한 것이고 산은 늘 위험을 간직하기에 여름에만 오르는 곳이다. 브루노의 아버지에게 산이란 벗어날 수 없는 삶의 터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피에트로는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아버지를 따라 산을 오르고, 브루노는 도시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지만 아버지를 따라 벽돌공이 되어 마을에 남는다. 어른이 된 그들은 결국 아버지들의 방식을 거부한다. 피에트로는 산을 멀리하고, 브루노 또한 아버지와 싸우고 인연을 끊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이별은 아버지에게도, 아들에게도 모두 상처로 남는다.
서로 화해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피에트로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산을 다시 찾은 피에트로는 브루노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가 남긴 땅에 집을 새로 짓는다. 그리고 그동안 아버지가 혼자 오른 봉우리를 찾아다니며, 피에트로는 항상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사랑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소설은 두 젊은이가 허물어진 집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통해 과거와의 화해, 관계의 복원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난 그들은 자유롭고, 둘의 우정 또한 더욱 깊어진다.

해발 2천 미터의 산에 지은 집에서,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젊은 작가
흐트러짐 없는 언어로 삶의 잊힌 이름들을 복원하다

파올로 코녜티는 발다오스타의 해발 2천 미터에 작은 집을 짓고, 그곳에서 혼자 지내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 원고를 집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침대와 테이블, 난로만 있는 간소한 환경을 선호하는 그의 태도를 반영하듯 『여덟 개의 산』에는 아름답고 웅장한 몬테로사가 아닌 겨울이 되면 냉혹해지는 자연 그대로의 산이 등장한다. 코녜티는 계절에 따라,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 또한 선명하게 보여준다.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사람,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싸워야 하는 사람, 막연히 낭만적인 장소로 여기는 사람,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가꾸는 사람…… 『여덟 개의 산』은 이들의 모습에서 독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떠올리게 하고, 저마다의 내밀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사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도 적막한 산의 고독함을 경험하는 것.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면서도 떠도는 일을 멈출 수 없는 것. 코녜티는 현대인의 삶을 이주민의 삶으로 규정하면서 메루산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산이 둘러싼 세계관, 동양의 전설을 가져온다. 작가는 산을 끝까지 지키는 브루노를 메루산에 사는 사람으로, 피에트로를 여덟 산을 떠도는 사람으로 부른다. 코녜티는 “산이란 고독과 같아서 추구하게 되고, 그로 인해 고통받고 미움을 받지만 다시 찾게 되는,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한 “고독은 종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도 이야기한다. 삶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하며, 우리는 자신이 있을 곳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조언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 작가의 말 & 옮긴이의 말

산은 도시로부터 외면받고, 잊히고, 파괴된 세상이다. 나는 서로 동떨어져 보이는 산과 평야 그리고 도시를 잇는 산의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나는 세상을 구하고자 한다._파올로 코녜티, 2017년 스트레가상 수상 소감

‘산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코녜티는 『여덟 개의 산』에서 동화같이 매혹적인 산의 이미지 대신 본래의 모습, 현실적이고 야생적인 산을 서술하는 데에 집중한다. 의도적으로 화려한 표현을 배제한 작가의 글은 때로는 냉담하게 때로는 침묵으로 자연이 가진 위풍당당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글쓰기란 탐험의 수단인 동시에 목표이고, 홀로 생각하는 방식, 나의 흔적, 고독이 준 선물”이라고 밝힌 작가 코녜티. ‘은둔자이자 탐험가인’ 작가의 마음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_옮긴이 최정윤

■ 추천사

파올로 코녜티는 자연과 우정,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방법으로 풀어낸다. 좋은 작가가 쓴 진실한 이야기._《롤링스톤 이탈리아》

본질적이고 강렬한 언어로 특별한 기억을 일깨우는 소설. 코녜티의 소설은 이미 클래식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_《크리티카 레터라리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그런 이야기._《파노라마》

우정, 세대 간의 교감, 한 사람의 인생을 가꾸는 법에 대해 간결하고도 꼼꼼한 언어로 환기한다._《코리에레 델라 세라》

코녜티는 자신의 실제 삶에 바탕을 둔 자전적인 소설로 독자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_《쥐트도이체 자이퉁》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깊고 세심한 통찰.
_애니 프루(『브로크백 마운틴』 저자)

■ 책 속으로

아버지에게는 산을 타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그는 사색에 거의 잠기지 않고 대담하고 억척스럽게 산을 탔다. 체력 안배 없이 언제나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경쟁하듯 산을 오르며, 오솔길이 길어 보인다 싶으면 가파른 비탈길로 가로질러 갔다. 아버지와 산을 오를 때는 잠시 쉬는 것은 물론이고, 배가 고프다거나 힘들고 춥다고 징징대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대신 비바람이 칠 때나 짙은 안개 속에 있을 때 좋은 노래 한 가락을 뽑거나 만년설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고함치는 것은 괜찮았다._어린 시절의 산

나는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이런 점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그날 난 뭔가를 느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친밀감이었다. 이 친밀감은 낯선 곳에 정박해 있는 것처럼 나의 호기심을 잡아 끈 동시에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개울, 연못, 폭포 그리고 강물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꼬리를 힘차게 흔드는 송어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잎을 생각했다. 그리고 사냥감 앞에서 파다닥 튀어 오르는 송어를 생각했다. 그때 강물에 사는 물고기에게 벌레, 나뭇가지, 나뭇잎 그리고 이외의 모든 것들은 산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하나의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고기는 앞으로 흘러내릴 것을 기대하며 위쪽을 바라본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현재라고 한다면 과거는 나를 지나쳐 흘러간 물이다. 그 물은 아래 방향으로 흘러간다. 반면에 미래는 놀라움과 위험을 품은 채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아버지에게 이렇게 대답했어야 했다. 운명이 어떻든 간에 그 운명은 우리 머리 위, 산에 있다고._어린 시절의 산

“브루노는 항상 네 안부를 물었어,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뭘 하고 있는지. 나는 네가 편지에 쓴 대로 그에게 이야기해주었어. 그에게 네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주었단다.”
“저는 몰랐어요.” 내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나는 떠나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배우는 중이었다. 그가 없어도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 브루노가 스무 살에서 스물다섯 살이었을 때 그들끼리 보내는 저녁 시간을 상상해보았다. 그는 나 대신 우리 아버지와 이야기하며 그곳에 있었다.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거나 그 순간을 나도 함께 했을 터였다. 질투심보다는 그 자리에 있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별것 아닌 일로 바빠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_화해의 집, 본문 166쪽
“맞아요. 세상의 중심에는 높은 산이 하나 있다고들 하죠. 메루산이에요. 이 메루산 주변에는 여덟 개의 산과 여덟 개의 바다가 있어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죠.”
그는 8등분 된 조각 옆에 작은 점을 찍고 점 사이마다 파도물결 표시를 해두었다. 여덟 개의 산과 여덟 개의 바다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의 중앙에 왕관을 하나 그려 넣었다. 메루산의 눈 덮인 정상인 듯했다. 자신의 그림을 잠시 감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수천 번은 연습했을 그림이 좀처럼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쨌든 지팡이로 중심을 가리키면서 마무리를 했다. “여덟 개의 산을 돌아본 사람이 많은 것을 깨달을까요? 아니면 메루산 정상에 올라본 사람이 더 그럴까요?”_친구의 겨울

자신의 이상적인 마을을 실제로 건설하고 있던 브루노는 우리의 이상을 파괴하는 것을 즐겼다. 그가 말했다. 시멘트가 없으면 집을 세울 수 없고 비료가 없으면 방목장에 풀이 자랄 수 없어, 휘발유 없이 어떻게 목재를 자를 건지 보고 싶네. 겨울에는 뭘 먹을 생각이야, 노인처럼 폴렌타와 감자?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도시에서 온 너희는 그것을 자연이라 부르지. 너희의 머릿속에서 너무 추상적이라 이름도 똑같이 추상적이야. 이 동네에서는 그걸 숲, 목초지, 개울, 절벽이라고 불러.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는 것들이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야. 사용할 수 없는 거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_친구의 겨울

우리의 행운의 물건이 떠오른 나는 어떻게 자라는지 보려고 찾았다. 작은 쳄브라 소나무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내가 옮겨 심었던 때처럼 앙상하고 휘어진 채였지만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 나무도 벌써 일곱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나무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지만 평화나 조화를 불러오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끈기를 드러냈다. 삶에 대한 집착이었다. 이런 집착은 네팔에서는 미덕이 아닐지 모르지만 알프스에서는 그렇다._친구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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