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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숙녀들의 사회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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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숙녀들의 사회

유럽에서 만난 예술가들

[ EPUB ]
제사 크리스핀 저/박다솜 | 창비 | 2018년 01월 26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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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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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1.70MB 파일/용량 안내
ISBN13 978893640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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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1978년 미국 캔자스 주의 링컨에서 태어났다.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작가로 온라인 매거진 『북슬럿』(Bookslut)을 창립하고 편집자로 활약했다. 웹진 『북슬럿』은 『뉴욕타임즈』 등 주요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녀의 서평은 『가디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뉴욕타임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의 기고자로 있으며 페미니즘과 책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 『죽은 부인들 프로젝트』(The D... 1978년 미국 캔자스 주의 링컨에서 태어났다.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작가로 온라인 매거진 『북슬럿』(Bookslut)을 창립하고 편집자로 활약했다. 웹진 『북슬럿』은 『뉴욕타임즈』 등 주요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녀의 서평은 『가디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뉴욕타임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의 기고자로 있으며 페미니즘과 책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 『죽은 부인들 프로젝트』(The Dead Ladies Project), 『죽은 숙녀들의 사회』(The Creative Tarot)가 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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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홉가지 색채의 도시들,
아홉명의 매력적인 숙녀들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저자인 제사 크리스핀이 유럽의 아홉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각 도시에 머물렀던 아홉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죽은 숙녀들’로 일컬어지는 이 예술가들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혹은 세상에 맞서기 위해 각자 아홉개의 도시로 떠났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고통스러운 청년기를 보내는데, 베를린은 그 시기 제임스가 도망친 곳이다.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아버지로부터 달아나 베를린에 머물면서 제임스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그곳에서 자유의지를 발견했고, 아버지가 원하는 길이 아닌 자신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트리에스테에서는 ‘천재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로 유명했던 노라 바너클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핀은 트리에스테에서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살았던 노라 바너클을 조명한다.
유고슬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그린 르포르타주 『검은 양과 회색 매』를 집필하기 위해 사라예보로 떠난 리베카 웨스트는, 여성을 ‘전쟁으로 흐느끼는 존재’로만 그리지 않고 전쟁을 겪은 한 인간으로 서술한다. 크리스핀은 웨스트의 여정을 따라가며 사라예보에서 ‘악’에 대해 고찰하기도 하고, 웨스트가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비난받은 이야기를 꺼내며 여성 작가의 위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남프랑스는 예술문학잡지 『리틀 리뷰』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으로 알려진 마거릿 앤더슨이 머물던 곳이다. 마거릿 앤더슨은 문단 권력에 초대받지 못한 변방의 시골 여자였지만, 『리틀 리뷰』를 창간하여 T. S. 엘리엇, 제임스 조이스 등 20세기의 주요 작가들을 배출해낸다.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뮤즈로 유명한 모드 곤은, 아일랜드의 자치를 위해 운동을 벌인 혁명가다. 곤은 예이츠의 청혼을 수십번 거절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평생 분투하는 삶을 살았다. 크리스핀은 아일랜드의 골웨이에 머물면서 곤이 꿈꾸던 주체적인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을 피해 스위스의 로잔으로 망명한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발레단, 동료, 악기 등 많은 것을 빼앗긴 채 로잔이라는 시골구석에 머물러야 했지만, 그곳에서 주어진 상황의 한계를 인정한 후 오히려 가장 자유롭게, 새롭고 뛰어난 곡들을 써낸다.
『인간의 굴레』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서머싯 몸은, 동성애자였으나 사회적 매장을 피하기 위해 시리 몸과 결혼한다.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며 윽박지르는 아내에게 상처입고 망가져가면서, 몸은 결혼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담은 소설들을 써낸다. 스파이 임무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면서 아내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 때가, 몸이 유일하게 시리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 짧은 순간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 ‘신여성 시대’를 살았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의 작가 진 리스는 학교를 마치기 위해 런던에 오게 된다. ‘여자는 실패하거나 죽임을 당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도시전설 속에서 진 리스는 남성들에게 거의 자신의 전부를 의지하여 생활을 영위해나갔는데, 크리스핀은 리스의 이러한 의존적인 태도와 연약함을 비판한다.
클로드 카엉은 프랑스의 레즈비언 예술가이자 사진가로, 연인이자 동료였던 마르셀 무어와 함께 저지 섬에서 반나치 운동을 벌인다. 그들은 저지 섬에서 반나치 선전물을 몰래 돌려 나치에 대항하는 정치적 저항을 하는 한편, 독특하고 전위적인 사진 작업을 하여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기록되는 여자가 아닌
기록하는 여자

크리스핀은 『죽은 숙녀들의 사회』를 통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노라 바너클은 천재의 아내가 되고 싶었을까?’ ‘모드 곤은 예이츠의 뮤즈로 살고 싶었을까?’ 그녀는 ‘기록하는 여자’가 되어, 역사에 기록되기만 했던, 자신의 입으로 발화하지 못한 여성들을 정면으로 끄집어낸다. 제임스 조이스나 윌리엄 예이츠를 비추었던 조명의 각도를 틀어, 노라 바너클과 모드 곤을 비춘다. 무대의 조명은 가운데가 아닌 변방을 비추고,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밝은 곳으로 나온다. 크리스핀은 누군가의 뮤즈나 연인이 아닌 그들 자체의 이야기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낸다.
한편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단순히 ‘기록되는 여자’로 남지 않았던 리베카 웨스트나 마거릿 앤더슨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 사회적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이들을 향해 권력을 가진 ‘남성’ 혹은 ‘중심 세력’은, (사실 사회적 커리어와는 관련이 없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지를 물으며 비판하거나 ‘시골 촌뜨기 여자’가 도시에서 얼마나 살아남기 힘든지를 끊임없이 세뇌시킨다. 자신들의 무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숙녀들에게 철벽을 두른다. 그러나 이 숙녀들은 그런 방해를 뚫고 사회적 성공을 얻거나 스스로 중심이 되어 새로운 권력을 창조해냈다.
크리스핀은 이런 여성들을 통해 오늘날 여성들에게 되묻는다. 여전히 기록되는 존재인가, 아니면 스스로 기록하는 존재인가.


방랑과 방황 속으로
떠나고 싶은, 떠나야만 하는 당신에게

한편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방랑과 방황에 대한 이야기다. 크리스핀은 몰락을 배우기 위해 방황의 장소인 베를린으로 떠나는가 하면, 진 리스의 자취를 좇아 좋아하지 않던 도시인 런던으로 향하기도 한다. 카엉이 나치 독일군을 상대로 반나치 선전물을 돌렸던 저지 섬에서는 직접 카엉의 묘지를 찾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사라예보에서는 ‘저쪽 세계의 악’을 규정짓는 것에 대해 반성하기도 한다. 크리스핀이 누비는 유럽의 도시 곳곳은 단순히 지나치는 여행지가 아닌, 예술가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기, 역사와 문화, 그리고 크리스핀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이 뒤엉켜 고유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독특한 장소다.
특히 크리스핀은 예술가들이 좌절하고 도망친 장소를 찾았다. 독자는 그들을 통해 사회적 압박과 구속으로부터 과감히 도망치는 태도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더 나은 무언가’를 요구했던 아버지로부터 도망친 윌리엄 제임스나 ‘결혼’으로 옭아맸던 아내로부터 도망친 서머싯 몸이 그러했던 것처럼. 크리스핀이 제시하는 ‘떠남’은 현실이 숨 막히게 죄여올 때 가만히 가라앉지 않으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 가지고 있는 짐을 과감히 내팽개친 후 기꺼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크리스핀은 “술에 취해 바닥에서 흐느낀 적이 있다”는 솔직한 문장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을 당당하게 고백한다. 그녀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유려한 문장, 조금 삐딱하지만 더없이 진솔한 시선으로 버무린 이 여정을 통해 독자는 크리스핀이 말하는 ‘아름다운 실패’를 이해하고 숙녀들의 방황에 동참하여 스스로의 삶을 일으켜세울 수 있을 것이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하나의 장르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수많은 매력을 지닌 에세이이자 인문서다. 독자에 따라, 혹은 읽는 순간이나 장소에 따라 이 책은 시시각각 돌변할 것이다. 때로는 낯선 유럽 도시의 아름다움을, 때로는 세상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숙녀들의 치열함을, 때로는 방황하는 영혼들을 위로하는 재기와 통찰을 보여줄 것이다. 무엇으로 읽든, 독자는 이 책을 결국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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