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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하이웨이 영화음악 (Lost Highway OST) [블랙반 2LP]

[ 게이트폴드 ]
Angelo Badalamenti 작곡/Barry Adamson, David Bowie, Marilyn Manson, Lou Reed 노래 외 4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Music on Vinyl / Interscope Records | 2017년 12월 0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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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하이웨이 영화음악 (Lost Highway OST) [블랙반 2LP]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매일 2017년 12월 01일

관련분류

음반소개

디스크

Disc
  • A1 I'm Deranged (Edit) - David Bowie
  • A2 Videodrones; Questions - Trent Reznor?Featuring?Peter Christopherson
  • A3 The Perfect Drug - Nine Inch Nails
  • A4 Red Bats With Teeth - Angelo Badalamenti
  • A5 Haunting & Heartbreaking - Angelo Badalamenti
  • A6 Eye - The Smashing Pumpkins
  • B1 Dub Driving - Angelo Badalamenti
  • B2 Mr. Eddy's Theme 1 - Barry Adamson
  • B3 This Magic Moment - Lou Reed
  • B4 Mr. Eddy's Theme 2 - Barry Adamson
  • B5 Fred & Renee Make Love - Angelo Badalamenti
  • B6 Apple Of Sodom - Marilyn Manson
  • C1 Insensatez - Antonio Carlos Jobim
  • C2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Edit) - Barry Adamson
  • C3 I Put A Spell On You - Marilyn Manson
  • C4 Fats Revisited - Angelo Badalamenti
  • C5 Fred's World - Angelo Badalamenti
  • C6 Rammstein (Edit) - Rammstein
  • D1 Hollywood Sunset - Barry Adamson
  • D2 Hierate Mich (Edit) - Rammstein
  • D3 Police - Angelo Badalamenti
  • D4 Driver Down - Trent Reznor
  • D5 I'm Deranged (Reprise) - David Bowie

아티스트 소개 (9명)

작곡 : Angelo Badalamenti (안젤로 바달라멘티 )
노래 : David Bowie (데이비드 보위)
무차별 변신으로 일관해온 록의 순례자 1947년 영국 런던의 브릭스턴 태생인 데이비드 보위는 애청곡이 많은 뮤지션은 아니다. 이름도 꽤 알려졌고 차트 활동도 부진한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감에 맞는 음악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인기곡 하나 남겨 놓지 못했다. 그러나 영미 록 역사에서, 특히 1970년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로 기록된다. 이른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1969년 미국에서... 무차별 변신으로 일관해온 록의 순례자 1947년 영국 런던의 브릭스턴 태생인 데이비드 보위는 애청곡이 많은 뮤지션은 아니다. 이름도 꽤 알려졌고 차트 활동도 부진한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감에 맞는 음악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인기곡 하나 남겨 놓지 못했다. 그러나 영미 록 역사에서, 특히 1970년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로 기록된다. 이른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1969년 미국에서 아폴로 11호가 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에 맞춰 공상 과학(SF)의 환상을 실은 ‘우주의 괴짜(Space oddity)’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는 불세출의 걸작 앨범 < 지기 스타더스트와 화성에서 온 거미들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Spiders From Mars) >을 통해 남녀 일체의 파격을 선보이며 진보적인 록 뮤지션으로 떠올랐다. 그는 스스로 동성이자 초월자인 ‘지기’로 분해 무대의 시각적 충격을 강조했으며 현상을 거부하는 반란을 일상화했다. 흔히 ‘자극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1970년대와 맞물린 이러한 퍼스낼리티 설정은 즉각 록의 새로운 규범으로 확립되었다. 그것이 ‘글램 록’ 또는 ‘글리터 록’이란 것이었다. 그는 가수가 노래하는 사람, 무대가 노래하는 장소라는 등식과 관념을 넘어섰다. 화려하고 원색적인 화장에 반짝거리는 의상을 하고 나와 무대에서 노래할 뿐만 아니라 ‘연기’를 했다. 그것은 자극적인 퍼포먼스였다. 그는 1972년 “지금 충격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극단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팬들이 지기의 이미지를 오용하여 반사회적인 폭력을 일삼게 되자 곧바로 지기의 탈을 벗어버렸다. 이 시점부터 그는 어느 것 하나에 정착하는 법이 없었다. ‘다이아몬드의 개(Diamond dogs)’로 예언자가 되는 듯 하더니 ‘로우(Low)’에서는 은둔자로 변신했으며 나중에는 ‘야윈 백인공작(Thin white duke)’으로 탈바꿈했다. 음악도 이곳 저곳을 넘나들었다. 하드한 기타록을 하다가 소울 음악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전자 음악도 했고 심지어 디스코 댄스 음악 세계에 빠지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볼 때 그는 새로운 것에 과감히 가슴을 열어 끊임없는 혁신을 이룩한 음악인이었다. 데카당적인 틀은 유지했지만 그 속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예술적 보헤미안’임을 의도적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한 우물 파기’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은 그를 ‘뿌리 없는 실험 병자’로 ‘음악적 곡예사’로 배격했다. 그가 펼쳐 놓은 무수한 장르의 파편들과 끝없는 변신의 행적을 보면 카멜레온이요, 기회주의자였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과연 이같은 무차별 변신을 두둔해야 하는가. 그러나 록계에서는 그의 음악이 언제나 예측 불허였으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30년간 록계에 몸담으면서 오로지 실험 정신으로 일관해 온 순례자로 떠받드는 것이다. 그는 1993년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난 내가 한 것을 동료들과 비교할 때 나를 모험적인 작가로 생각한다. 난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체질적으로 싫다. 그래서 악평이 나오기도 한다... 난 스튜디오에 들어가 머릿속에 담은 구체화된 아이디어가 내 자신을 놀라게 하는지를 본다. 밖에서 누군가 그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 테지만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곡을 쓴다.” 그의 곡예는 대중의 기호를 쫓은 상술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예술성을 자극하는 것, 바로 그 점에 봉사했다. 즉 ‘예술적 동기’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형상화해 온 셈이다. 이처럼 록예술에 집착한, 그리고 진보적인 뮤지션의 음악은 대중의 폭넓은 사랑과는 대부분 무관하다. 음악적으로 볼 때도 곡조나 편곡에 있어서 일반적인 패턴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빌보드 차트 1위곡을 두 곡이나 보유하고 있다. 예술의 개가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가 때로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1위곡들인 ‘명성(Fame)’이나 ‘춤을 춥시다(Let’s dance)’는 그다지 호평을 받는 편이 아니다. 특히 디스코 리듬에 전자 댄스 음악적 요소가 전면화된 ‘춤을 춥시다’는 노골적으로 상업성을 겨냥, 보위의 골수 팬들을 실망시켰다. 1977년 < 로우 >앨범 발표 당시 “되도록 이 앨범이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말을 했던 그를 전제할 때 그것은 명백한 일탈이었다. 그는 ‘춤을 춥시다’의 성공이 너무 거대했던지 이후 그 그림자에 가려 주류에서 급격히 멀어졌다. 줄기차게 앨범을 내놓았지만 상업적 성과도 내리막길을 달렸고 평자들의 호의도 식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 그 자신도 그때의 성공을 부끄러워했다. 그는 1995년 < 뉴욕 타임스 >지에 “‘춤을 춥시다’로 빅히트를 한 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난 대중적인 인기를 누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내가 풍선껌 포장지와 같은 처지에 서게 된 느낌이었다.” 라고 술회했다(가끔 목격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서구 록스타들은 반성도 참 잘한다!). 그는 이때 2년만에 이색적인 앨범 < 아웃사이드(Outside) >와 함께 컴백했다. 이색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편의 심리적인 추리소설을 사운드트랙화 했기 때문이다. ‘나단 애들러의 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앨범은 기괴한 10대 소년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사립 탐정과 그 주변 용의자들에 관해 노래하고 있다. 이 ‘예술적 추리 사건’의 진상은 1999년 발매될 마지막 앨범에서 규명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번 < 아웃사이드 >앨범은 시리즈의 첫편인 셈이다. 데이비드 보위는 이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한 때 명콤비였던 걸출한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것은 1980년대의 부끄러운 상업적 성공을 기억에서 지우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비상업적’인 과거의 면모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의 산물이라고나 할까? 즉흥성이 중시된 연주나 몽환적 부유(浮遊)의 분위기가 그것을 설명해 준다. 마치 ‘안 팔려도 그만’이라는 당당함이 배어 있는 음반이다. 그는 인기의 억압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자세를 되찾음으로써 ‘영원한 로커’임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록이란 게 원래 그런 음악이다.
노래 : Marilyn Manson (마릴린 맨슨,Brian Hugh Warner)
시대를 타고나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커다란 하늘의 축복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갈무리했더라도 시대의 은총 없이 비상하기란 정말 버겁다. 그런 점에서 마릴린 맨슨은 행운아일 것이다. ‘세기말’이라는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는 그에게 음악계를 고공 비행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뉴 밀레니엄. 희망이라면 희망의 시기다. 과연 새 ‘세기초’도 그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수 있을까. 소위 음악을 꽤... 시대를 타고나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커다란 하늘의 축복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갈무리했더라도 시대의 은총 없이 비상하기란 정말 버겁다. 그런 점에서 마릴린 맨슨은 행운아일 것이다. ‘세기말’이라는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는 그에게 음악계를 고공 비행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뉴 밀레니엄. 희망이라면 희망의 시기다. 과연 새 ‘세기초’도 그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수 있을까. 소위 음악을 꽤나 듣는다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마릴린 맨슨에 대한 단상(斷想)은 음악이 아닌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섹스의 화신 마릴린 먼로와 세기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이름을 합한 그의 명칭(그룹명이기도 하다)과 함께 흉물스런 분장과 저주받은 앨범 커버는 음악을 듣기도 전에 이미 일반의 뇌리에 ‘사탄의 자식’이라는 인상을 각인했다. 게다가 끊이지 않는 사건과 사고로 타블로이드의 가십난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그런 ‘이미지 포위’는 더욱 확고해졌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보수세력과 기독교 단체에서는 그가 음악보다 쇼크기법으로 인기에 부합하려고 한다며 비난했다. 정말 맨슨의 음악과 행동은 순전히 스포트라이트를 위한 의도된 계획이었을까. 그럼 10대들이 ‘맨슨교의 교주’라 칭하며 기꺼이 광신도를 자청하는 이유는 어떻게 풀이해야 하는가. 음악 외적인 퍼포먼스? 한때의 엽기적 패션? 우선 ‘걸어 다니는 화약고’ 맨슨과 관련된 사건과 사고 퍼레이드를 보자. 1994년 10월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에서의 공연 도중 그는 몰몬교의 성서를 한 장씩 찢으며 관중들에게 뿌리는 용감무쌍한 돌출행동을 벌였다. 이후 그는 솔트 레이크에서 영원히 공연을 할 수 없게 됐으며 자연 악마주의 논쟁에 휘말렸다. 1997년 11월에는 네바다주의 레이몬드 쿤츠라는 사람은 자신의 15살 난 아들이 맨슨의 2집 앨범 < Antichrist Superstar >를 듣고 자살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98년 1월에는 텍사스의 18살 청소년 존 슈로더(John Schroeder)가 맨슨의 노래 일부분인 ‘I am the God of Fuck’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는 이유로 경찰서로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125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분쟁의 씨앗을 제공한 마릴린 맨슨의 행위는 어찌됐건 비판의 대상이 되기에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이목제고를 위한 방법론으로 해석하기 전에 한번 이면에 숨은 메시지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는 성경을 찢은 행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다. 종이 한 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에 대해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들이 배운 모든 것들이 그들이 ‘믿고자 하는 것’인지 혹은 ‘믿어야 한다고 배운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하기를 원한다." # 맨슨은 가해자 아닌 피해자? 결국 신앙의 근본을 파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는 온갖 부패와 타락을 꼬집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1994년 데뷔작 < Portrait Of An America >부터 줄곧 담아온 중심 테제기도 하다. "미국은 죄를 전가시킬 아이콘을 즐겨 찾는다. 내가 적 그리스도의 역할을 맡았다는 걸 인정한다. 사람들은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활동과 연관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맨슨은 그렇게 희생양이 된 자신의 처지를 말한다. 가사도 다를 게 없다. 데뷔 앨범의 수록곡 ‘Lunchbox’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한 학생이 도시락으로 저항하는 내용인데 총에 대한 노래로 저널리스트가 잘못 해석함으로써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Get your Gunn’ 역시 낙태에 관한 곡인데 미디어에 의해 잘못 오역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의 10대들은 사회의 오판과 매도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마릴린 맨슨을 자신들의 대변자로 받아들인다. 그의 깊은 속내는 모를지언정 어느 정도 의미파악은 한다. 진부함과 상투성에 안주한 부모세대와는 다르기에 말이다. 그것은 음악에서 더욱 광채를 발한다. 맨슨은 ‘쇼크 록의 창조자’ 앨리스 쿠퍼, ‘글램 록의 대부’ 데이비드 보위, 그리고 ‘악마의 화신’ 오지 오스본의 이미지를 물려받아 그 위에 제도권과 종교계를 향한 비판적 메시지를 더함으로써 자신의 형체를 갖췄다. 그 비주얼 이미지들에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음악으로 발현시켜 완벽한 천지창조를 이뤘다. 그의 음악은 1990년대 사운드의 결정판이다. 메탈, 테크노, 고딕, 인더스트리얼, 로큰롤 등 모든 음악적 텍스트가 집결되어있다. 그래서 딱히 어느 한 장르로 규정하기에는 범위가 광대하다. 허나 포괄적이면서도 분산되지는 않는다. 하나로 결속해 광기 어린 에너지를 뿜어댄다. 이것이 바로 마릴린 맨슨의 힘이자 특수성이다. 그의 작품 중 최고로 평가받는 1997년 앨범 < Antichrist Superstar >가 이를 생생하게 전한다. 수록곡 ‘The beautiful people’만 들어봐도 충분하다. 분노에 찬 짐 점(Zim Zum, 현재는 존 5로 교체)의 기타 리프와 포효하는 진저 피쉬(Ginger Fish)의 드럼 울림과 트위기 라미레즈(Twiggy Ramirez)의 베이스, 그 사이를 활강하는 게이시(M.W. Gacy)의 키보드는 맨슨의 극단적인 보컬과 맞물리며 ‘세기말 사운드’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혼돈과 무질서의 세기말 끝물의 정서에 편승하여 더욱 그 음악의 보편적 호소력이 상승한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상황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마를린 맨슨의 곧 나올 예정인 그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이번 신보 < Holy Wood(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 >는 여전히 그의 농축된 음악적 응집력과 함께 도발적 에너지로 가득하다. 현미경처럼 더욱 예리해지는 음(音)에 대한 감각과 멤버들의 빼어난 연주 기량은 더할 나위 없이 준수하다. 이제는 그는 음악 구세주인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트렌트 레즈너의 영향권 내에서 완전 해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도 인더스트리얼 메탈 성향의 2집과 글램 지향적이었던 1998년 3집 < Mechanical Animals >사이의 접착제라고 말할 정도로 양자의 색깔이 적절히 혼합, 배치되어있다. # 콜롬바인 총기사건 공세에 대한 반격 첫 싱글인 ‘Disposable teens’와 ‘The fight song’은 ‘The beautiful people’를 잇는 전형적인 맨슨의 음악 스타일로 그의 광신도들에게 공감의 줄을 퉁긴다. 멜로디 라인이 뚜렷이 들려오는 ‘Target audience(Narcissus narcosis)’나 ‘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 같은 곡들은 그가 전체 사운드만큼 곡 하나 하나에도 세밀히 신경 쓰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앨범은 이처럼 전체와 개체 측면에서 질적 동반상승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솔직히 그의 사운드가 어느 정도 친숙해져 ‘첫 경험의 쇼크’가 부족하다는 것 외에는 단점이 거의 없어 보인다. 메시지도 날카롭다. 이번 앨범은 1999년 4월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테마로 잡았다. 그 사건의 주범인 학생들의 집에서 자신의 음반이 발견되어 제도언론으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한 것에 대한 응분의 반격이다. ‘우리는 하찮은 사람이지만 대단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우리가 죽었을 때 그들은 우리가 누군지 알게 될 것이다(We are the nobodies/We wanna be somebodies/When we`re dead/They`ll know just who we are)’로 시작되는 ‘The Nobodies’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 롤링스톤 >지는 "다른 메인스트림 뮤지션은 상대도 안 되는 연극적인 열정과 통렬한 힐난으로 실제 삶을 전달하는 맨슨을 존경해야만 한다"며 극찬했다. 시대는 태어나는 자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시대를 움직이는 자는 몇 안 되는 소수이다. 얼마나 잘 이용해서 솟아나느냐가 관건이다. 마릴린 맨슨의 원래 직업은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성공적 음악평론가였다. 음악 판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보다 열려있고 선봉에 서있음을 시사한다. 세기말을 활동시간표로 선택한 것도 그의 선구안 덕분일 것이다. 처음 나른한 슈게이징 그룹에 몸담았다가 갑작스레 ‘극단의 이미지와 음악’으로 변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릴린 맨슨은 시대를 타고났고, 어쩌면 그것을 이용했다. 그리고 한 때를 풍미했다. 만약 신보로 ‘세기초’마저 관통한다면 그는 순간의 트렌드를 창조한 세기말 ‘원 히트 원더’를 넘어서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언제나 있을 왜곡과 부조리를 긁어주는,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이터널리 맨슨’임이 증명될 것이다. 물론 그동안에도 아버지의 혐오는 계속되겠지만.

* 디스코그래피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 (1994)
Antichrist Superstar (1996)
Mechanical Animals (1998)
Holy Wood (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 (2000)
The Golden Age of Grotesque (2003)
Eat Me, Drink Me (2007)
The High End of Low (2009)
Born Villain (2012)
세계적으로 루 리드만큼 불우시대를 오랫동안 겪은 록가수도 없을 것이다. 영화 < 트레인스포팅 >에 삽입된 곡 ’완벽한 날(Perfect day)’이 없었다면 팝 음악팬들이라도 그의 존재를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곡을 계기로 갑작스레 루 리드의 음악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히트한 우리 영화 < 접속 >에 ’창백한 푸른 눈동자(Pale blue eyes)’라는 곡이 깔리면서 그에 대한 관심은 폭발... 세계적으로 루 리드만큼 불우시대를 오랫동안 겪은 록가수도 없을 것이다. 영화 < 트레인스포팅 >에 삽입된 곡 ’완벽한 날(Perfect day)’이 없었다면 팝 음악팬들이라도 그의 존재를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곡을 계기로 갑작스레 루 리드의 음악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히트한 우리 영화 < 접속 >에 ’창백한 푸른 눈동자(Pale blue eyes)’라는 곡이 깔리면서 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변했다. 이 곡은 그가 이끌던 1960년대 전설적인 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 시절에 부른 노래다. 발표된 지 자그마치 30년만에 비로소 팬들의 귀에 ‘접속’된 셈이다. 솔로로 독립해 내놓은 곡 ’완벽한 날’도 출반 시점은 1972년. 잔잔한 반주나 힘을 빼고 읊조리듯 부르는 것도 매력적이고 특히 곡의 무드가 만점이다. 그러면 왜 과거 팝팬들은 이 곡의 진가를 몰랐는지 궁금해진다. 지금 봐선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각 시대의 정서 토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편차를 드러낸다. 이를테면 1970년대 인기곡과 1990년대 히트곡은 느낌이 다르다는 얘기다. 올드 팝팬들은 밝고 약간은 건조한 노래를 즐겨 들었다. 그런 기조에서 볼 때 루 리드의 음악은 다분히 어둡고 습한 분위기였다. 느낌부터 너무 시대를 앞서 갔다고 할 수 있다. 그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늘 따라붙었던 수식어가 이른바 ‘아방가르드(전위)’ 였다. 이 말은 역으로 다수의 음악대중들과는 크게 유리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루 리드의 음악은 역사적 기록과 록평론가들 사이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았다. 그가 그룹과 솔로 시절에 발표한 1960, 1970년대 앨범들 가운데 적어도 서너장은 어김없이 록역사의 명반 리스트에 오른다. 록음악 잡지 < 롤링스톤 >은 ‘데이비드 보위, 브라이언 이노, 패티 스미스를 비롯한 뉴욕 펑커들, 카스, 크리시 하인드, 뉴 오더, U2, REM 그리고 소닉 유스 등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점호를 받아야 할 아티스트들’이라고 했다. 모두가 근래의 모던 록에 심취한 팬들로부터 환영받는 인물들이다. 때문에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루 리드는 ‘모던 록의 시조’로까지 추앙된다. 강산이 두세번 바뀌고서야 인정받을 때까지 그는 말도 못할 고생을 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깨지고 나서는 레코드사의 외면으로 음반조차 내지 못한 채 방황을 거듭했다. 평소 루 리드의 팬이었다는 데이비드 보위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펼치면서 가까스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앨범이 ’완벽한 날’이 수록된 걸작 < 트랜스포머(Transformer) >. ’완벽한 날’은 지난해 엘튼 존, 보노 등 30명의 록스타들이 부른 새 노래로 재탄생했다. 음반의 수익금은 세계의 영세가정 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이 곡을 동료들과 취입하던 날 루 리드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아마 ‘완벽한 날’이 따로 없었을 것이다. 그를 보면서 좋은 음악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다.
연주 : Antonio Carlos Jobim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Tom Jobim 톰 조빔)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 1927년 1월 25일, 리우 데 자네이루 ~ 1994년 12월 8일 뉴욕)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가수, 피아니스트로 보사 노바(Bossa nova)의 전설을 만든 인물이다. 통 조빔(Tom Jobim)이란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섬세한 멜로디와 하모니로 유명한 조빙의 곡들은 브라질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음악가들에 의해 연주되었다. 조빙...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 1927년 1월 25일, 리우 데 자네이루 ~ 1994년 12월 8일 뉴욕)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가수, 피아니스트로 보사 노바(Bossa nova)의 전설을 만든 인물이다. 통 조빔(Tom Jobim)이란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섬세한 멜로디와 하모니로 유명한 조빙의 곡들은 브라질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음악가들에 의해 연주되었다. 조빙이 주로 같이 작업한 가수로는 보사 노바의 또다른 창시자로 불리는 주앙 지우베르투(Joao Gilberto)와 엘리스 헤지나(Elis Regina), 세르지우 멘데스(Sergio Mendes),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Astrud Gilberto), 스탠 게츠(Stan Getz), 프랭크 시나트라 등을 들 수 있다.

조빙의 음악적 뿌리는 1930년대 현대 브라질 음악의 시효가 되었던 전설적인 음악가 피싱기냐(Pixinguinha)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조빙은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인 클로드 드뷔시와 재즈의 영향도 받았다.
부활 속의 위기?! 스매싱 펌킨스가 새 앨범 < Machina/The Machines Of God >를 발표하며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6년 마약 문제로 인해 퇴출당했던 드러머 지미 챔버린이 복직한 신보는 전자 음향의 전작 < Adore >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 롤링스톤 >은 ''그런지의 난폭함 속에 핑크 플로이드의 이미지를 재건축한 음반''이라며 호평했다. 프로듀서 플러드(Flood... 부활 속의 위기?! 스매싱 펌킨스가 새 앨범 < Machina/The Machines Of God >를 발표하며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6년 마약 문제로 인해 퇴출당했던 드러머 지미 챔버린이 복직한 신보는 전자 음향의 전작 < Adore >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 롤링스톤 >은 ''그런지의 난폭함 속에 핑크 플로이드의 이미지를 재건축한 음반''이라며 호평했다. 프로듀서 플러드(Flood) 역시 "지미의 컴백은 빌리 코건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 포인트"라며 챔버린의 강력한 드럼비트를 반겼다. ''일렉트로닉에서 로큰롤''로 성공적인 회귀. 빌리 코건의 거대 구도아래서 치밀히 계산된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이에 따르는 희생도 컸다. 홍일점 베이시스트 다아시(D''Arcy)가 영화배우를 하겠다며 앨범 < Machina >의 녹음작업을 마친 지난해 9월 그룹을 탈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창작인 아닌 연주만 하는 역할에 환멸을 느껴 그만뒀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빈자리는 홀의 멤버 멜리사 아우프 데 마우어(Melissa Auf Der Maur)가 채웠다. 그룹내의 잡음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매니저였던 오지 오스본의 아내 샤론 오스본은 올 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빌리는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그는 모든 것을 관리 통제한다. 때문에 내가 머물 이유가 없다."며 코건의 독재에 불만을 토로했다. 스매싱 펌킨스측은 이에 대해 그녀를 계약 파기로 고소해 놓은 상태. 이러한 잇단 악재들로 인해 불거진 밴드의 해산설에도 음악감독 빌리 코건은 위풍 당당 아니 오만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나는 다른 멤버들의 재능을 묵살한 게 아니라 스매싱 펌킨스라는 록 밴드의 사운드를 창조하기 위한 조치였다.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나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자화자찬할 정도로 뛰어난 코건의 음악성. 바로 스매싱 펌킨스가 폐허가 된 얼터너티브의 잔해 속에서 빠져 나와 생존할 수 있었던 핵심 키워드였다. 1988년 시카고에서 결성된 스매싱 펌킨스는 그런지 전성기였던 1991년 데뷔 앨범 < Gish >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등단했다. 1960년대 사이키델릭과 1970년대 하드록을 1990년대 식으로 재해석한 앨범은 평단으로부터 ''시대를 변화시킬 역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너바나로 대변되는 얼터너티브 장벽은 너무나 높았다. 펑크의 미니멀리즘에 경도된 대중들에게 다양한 록의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했던 그들의 음악은 바보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코건은 "3분 짜리 펑크가 아닌 5분 짜리 록을 하고 싶었다."는 자신의 대망(大望)을 1993년 2집 < Siamese Dream >을 통해 실현시켰다. 데뷔작의 업그레이드 판인 이 앨범은 사이키델릭의 날카로움과 선율의 아름다움이 다이내믹한 조화를 이루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모두 획득했다. 싱글 ''Today'', ''Disarm'' 등의 히트곡은 빌리 코건을 1990년대 최고의 송 라이터 반열에 올려놓았고 그룹은 이듬해 룰라팔루자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초청되기도 했다. 빌리 코건이 펼친 발군의 음악적 역량은 음악주도권과 여인(그룹 홀의 커트니 러브)을 놓고 한때 자웅을 겨뤘던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후 최고조에 달했다. 스매싱 펌킨스의 1995년 3집 음반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는 몰락한 얼터너티브 록의 대안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그들은 전작들의 전통 록 사운드 패턴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복잡한 코드웍과 수려한 멜로디를 구사하며 반 연주 미학의 거친 소리샘을 잠재웠다. 수록곡 ''Tonight tonight'', ''Bullet with butterfly wings'', ''1979'' 등은 그룹의 인기몰이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앨범은 지구촌을 상대로 6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작을 만든 아티스트라도 범작이나 졸작이 있게 마련. 스매싱 펌킨스의 1998년 앨범 < Adore >가 그랬다. 그들은 드러머의 공백을 드럼머신과 신시사이저로 대신했다. "록은 죽었다(Rock is dead). 대중들은 우리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것이다." 하지만 코건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앨범 판매량은 저조했고 팬들의 관심도 싸늘했다. 그해 발표된 쇼크 록 스타 마릴린 맨슨의 싱글 ''Rock is dead''는 코건의 음악적 변절에 대한 일침이었다. 결국 코건은 그룹의 사운드 메이커 챔버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코건의 새 앨범 참여 제의는 ''나와 결혼해 주겠어요''라는 말처럼 내게 들렸다." 챔버린의 기쁨에 찬 소감이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스매싱 펌킨스는 5집 앨범 < Machina >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죽지 않았어''를 외치는 첫 곡 ''The everlasting gaze''는 강성(强性)의 록이 그들의 음악적 뿌리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Heavy metal machine'' 또한 마찬가지. 챔버린은 그 동안 묵혀왔던 질주하는 드러밍 솜씨를 ''Stand inside your love'', ''Wound''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다. 예전의 파워 넘치는 기력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독단과 독선에는 ''타협의 미학''이 필요하다. 음악 독재자 빌리 코건이 신보에서 수용한 타협점은 드러머의 귀환이 고작이었다. 그룹의 존페론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이다. 실제로 스매싱 펌프킨의 순항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코건은 얼마 전 그룹이 흔들리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미 멀어져간 마음이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이다.
밴드 : Nine Inch Nails (나인 인치 네일스)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원 맨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는 세기말 사운드라 불리는 ‘인더스트리얼’의 결정체이다. 혼돈과 무질서로 대변되는 어지러운 시대에 그가 퍼트린 ‘소음의 미학’은 일대 사운드의 반란이었다. 기존 록음악의 양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예쁘장한 소리대신 귀에 거슬리는 노이즈를 의도적으로 채택했다.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였다. 대중들도 ...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원 맨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는 세기말 사운드라 불리는 ‘인더스트리얼’의 결정체이다. 혼돈과 무질서로 대변되는 어지러운 시대에 그가 퍼트린 ‘소음의 미학’은 일대 사운드의 반란이었다. 기존 록음악의 양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예쁘장한 소리대신 귀에 거슬리는 노이즈를 의도적으로 채택했다.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였다. 대중들도 열렬히 환영하며 기꺼이 그의 추종자가 되기를 자청했다. 또한 한때 절친한 친구이자 수제자였던 ‘맨슨교 교주’ 마를린 맨슨(Marilyn Manson)도 레즈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세기 끝물에 나인 인치 네일스의 인더스트리얼 전도는 반짝 반짝 빛을 발했다. 하지만 트렌트 레즈너가 인더스트리얼을 창조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음악 장르가 그렇듯 긴 세월동안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번듯하게 세기말의 축복을 받았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전통적인 대중 음악의 패턴을 전복시키고자 기계의 각종 소음들을 전자 사운드에 결합시켜 생소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스로빙 그리슬(Throbbing Gristle),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같은 영국 그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사운드의 거부감 때문에 별다른 조명한번 받지 못하고 사라져간 선배그룹들과 달리 그는 ‘대중성’을 가미시켜 음악 트렌드로 이끌어냈다. 음지에 갇혀있던 사운드를 양지로 길어 올린 것이다. 트렌트 레즈너가 인더스트리얼로 귀의(歸依)한 연유는 그의 성장과정에서 유추할 수 있다. 그는 1965년 5월 1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머서(Mercer)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부터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할머니의 관심 속에 피아노와 색소폰, 튜바 등을 배우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클래식음악에 빠져있던 그가 극단적 음악으로 선회하게 된 계기는 인근 알리제니 대학(Allegheny College)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면서부터였다. 전자 음악의 아이콘인 컴퓨터를 다루면서 풍성하고 이질적인 효과음과 소리들에 심취하게 됐다. 졸업 후에는 클리브랜드로 이주, 악기점과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노이즈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병행하여 이노센트(Innocent), 엑소틱 버즈(Exotic Byrds), 프러블럼스(Problems)같은 그룹에서 활동하며 앨범을 발표하는 등 실전에도 전념했다. 그는 1988년 언더그라운드에서 갈고 닦은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데모 음반을 제작하고 자신의 페르소나(Persona) 나인 인치 네일스를 출범시켰다. 나인 인치 네일스의 음악은 다른 인디스트리얼 밴드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다. 멜로디에 생동감이 넘치며, 사운드도 라이브무대에서 실제 연주가 가능하게끔 제작하기 때문에 기계적이면서 기계적이 아니다. 그 내면에 인간의 박동소리가 고동친다. 1997년 시사 주간지 ‘타임’이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하면서 "트렌트 레즈너는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황제이다. 그는 암울한 인더스트리얼 음악에 인간성을 부여한 시인이다."라는 코멘트가 웅변한다. 그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1989년의 데뷔작 < Pretty Hate Machine >에서 잘 드러난다. 레즈너의 최고 싱글 중 하나로 꼽히는 ‘Head like a hole’, 테크노의 전형을 보여주는 ‘Sin’ 등 ‘깨끗함으로 세탁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선사한다. 그는 그러나 이후 발매되는 앨범들부터 ‘인간에 대한 예의’는 어느 정도 지키고 있지만 기계의 실험성에 보다 더 집착했다. 1992년에 내놓은 미니 앨범 < Broken >에 수록된 ‘Happiness in slavery’, ‘Wish’에서 그 포문을 열었다. 사운드의 벽이 한층 두꺼워졌고, 공격적이며 폭발력이 강해졌다. 다음해 ‘Wish’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메탈 퍼포먼스’상을 받은 것은 그의 음악 텍스쳐에 대중들이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그리고 그것의 최고 절정은 2년 뒤에 발표한 2집 앨범 < The Downward Spiral >에서 만개했다. EP < Broken >의 방법론을 그대로 따르며, 그 위에 현대 산업사회의 천사이자 악마인 기계에 대한 모티브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프로그레시브적인 형식을 입혔다. 미국에서는 2위, 영국에서는 7위를 기록하는 등 상업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March of the pigs’, ‘Closer’ 같은 곡들이 꾸준한 인기몰이를 했다. 트렌트 레즈너의 후속작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을 돌봐왔던 할머니의 죽음과 절친했던 마를린 맨슨과의 결별 등 죽음과 믿음 상실이라는 고통 속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무조건적인 기대감 역시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그 사이에 영화 ‘내추럴 본 킬러스’와 ‘로스트 하이웨이’의 음악 감독을 맡아 그의 음악을 갈망하는 팬들에게 잠깐이나마 위로를 해주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1998년 공개된 3집 앨범 < The Fragile >은 수록곡 23곡에 러닝 타임 100분의 두 장 짜리 CD로 그의 모든 음악적 역량을 쏟아 부었다. 피아노 발라드 ‘La mer’에서 증명되듯 전작보다 멜로디 라인이 수려해 데뷔 앨범처럼 듣기가 수월하다.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웅장함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실험정신을 버린 것은 아니다. 첫 싱글 ‘We`re in this together’에서 보여지는 비트의 쪼개짐은 놀랍다. 리듬을 자유자재로 교차시키며 음악의 숲을 일궈나간다. 레즈너 특유의 탐미도 여전했다. < 롤링스톤 >은 이 앨범을 ‘소외와 공포의 출구인 핑크 플로이드의 < The Wall >의 트렌트 레즈너 버전’이라며 극찬했다. 이어서 그는 올해 초 < The Fragile >의 리믹스 버전인 < Things Falling Apart >를 발표했다. 그의 작업 경로로 볼 때 리믹스 작업은 당연한 후속 조치다. 하나의 곡을 가지고도 끊임없이 새롭게 재해석, 변형시켜 한 곳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그의 자세가 빚어낸 결과이다. 그는 이미 2집의 리믹스 앨범 < Further Down The Spiral >을 1995년에 내놓은 바 있다. 작용과 반작용은 늘 공존하기 마련이다. 트렌트 레즈너가 대중 음악계에 쌓아 올린 가장 큰 메리트는 인더스트리얼의 대중화다. 소음의 놀이터로만 머물던 것을 ‘소음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당당히 보여줬다. 반대로 이것은 또한 상업성을 타도하자는 정신에서 출발한 인더스트리얼의 기조를 스스로 허무는 결과를 낳았다. 그가 마를린 맨슨을 ‘돈 잘 버는 사업가’에 비유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 다른 작용과 반작용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다. 그것을 위해 지금도 나인 인치 네일스의 주인공 트렌트 레즈너는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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