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G세대여, 왜 남의 밑에서 일할 생각만 하고 있는가!
2008년 가을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경험했다. 그런데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하고, 난공불락일 것만 같았던 대기업들도 연이어 쓰러지는 상황 속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경제 불황 이전보다 더 많은 신생 벤처 기업들이 속속 생겨난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국 전역의 창업 프로그램은 고작 10개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정식으로 인가받은 창업 센터가 무려 200곳이 넘는다. 또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 중 절반이 넘는 51%가 향후 창업을 원하고, 창업이야말로 자신의 미래와 운명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의 3요소: 아이디어, 돈, 사람
이 대통령은 지난 제38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벤처기업의 활성화야말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타트업은 국가 경쟁력에 직결될 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 『스타트업 바이블』은 이러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아이디어, 돈, 사람이라는 세 가지 면으로 나누어 철저히 깨부순다. ‘아이디어’를 예로 들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업을 위해서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아주 작은 변화와 소소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사업계획서보다는 프로토타입을, MBA보다는 엔지니어를!
『스타트업 바이블』의 또 다른 특징은 저자가 실리콘 밸리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주옥같은 경험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밀고 당기기’를 해라, 사업계획서를 쓸 시간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 MBA보다 엔지니어를 우대하라 등 스타트업 선배의 애정 어린 충고가 책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여 입소문을 만드는 법, 불경기에 투자받는 법,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법 등 지금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자가 아니면 모를 시기적절한 정보도 눈에 띈다.
모바일 빅뱅으로 찾아온 기회, 대한민국 제 2의 벤처붐을 위하여
최근 스마트폰의 출시는 1990년대 인터넷 등장 수준의 폭발적인 여파를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제2의 벤처 붐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주장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주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말고, 파생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하라는 것이다. 파생적 아이디어는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발전, 변형시키는 것으로, 응용력이 뛰어난 한국인에게 매우 적합한 방식이다.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바로 파생적 아이디어의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보고 창업해야한다는 것이다. 일단 국내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된 다음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은 실현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큰 시장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을 작은 시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시작 단계부터 중국이나 미국 시장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