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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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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세트

[ 전2권 ]
홍순민 | 눌와 | 2017년 10월 3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8점
편집/디자인
4.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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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세트

이 상품의 시리즈 (5개)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932쪽 | 1,700g | 크기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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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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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조선 후기 정치사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조선 후기 국가경영의 실상을 밝혀보려 공부하고 있다. 정치의 배경이 되는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꼴, 곧 문화로 탐구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도성과 궁궐에 대한 책을 쓴 데 이어 종묘, 그리고 조선시대 서울을 쓸 궁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홍순민의 한양읽...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조선 후기 정치사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조선 후기 국가경영의 실상을 밝혀보려 공부하고 있다. 정치의 배경이 되는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꼴, 곧 문화로 탐구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도성과 궁궐에 대한 책을 쓴 데 이어 종묘, 그리고 조선시대 서울을 쓸 궁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홍순민의 한양읽기: 도성』, 『한양도성, 서울 육백년을 담다』, 『조선시대사 1』(공저), 『서울 풍광』, 『우리 궁궐 이야기』등이 있다. 현재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에서 문화자원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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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상권 - 왕조국가의 중심, 임금이 사는 곳

궁궐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양, 즉 옛 서울을 알아야 궁궐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 곳에서부터 점차 한양으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백두산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산줄기, 한반도의 복부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한양이 있다. 그 한양을 감싼 도성을 한 바퀴 휘돌아본 뒤 도성문을 들어서 운종가, 남대문로 큰길을 따라 걸어보자. 종루(혹은 종각)와 기념비전과 같은 중요한 랜드마크들을 지나치면, 비로소 궁궐을 만나게 된다.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도시의 구조를, 궁궐이 앉은 자리를 머릿속에 새기는 지름길이다.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궁궐, 그곳은 어떤 곳인가?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임금이 산다’는 말은 물론 임금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공적인 통치행위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궁궐은 그저 임금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집이 아니었다. 왕조국가의 정점인 임금이 정책을 결정하고 법령을 발하는 등 국정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궁궐은 왕권의 발원지인 만큼 위엄 있는 모양새와 격식을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왕조가 처음 한양을 도읍으로 삼고, 그러려면 꼭 필요한 세 건조물 종묘, 궁궐, 도성에 대해 말할 때 궁궐은 “정령(政令)을 내고 존엄을 보이는 곳”이라 표현되었다. 여기에 궁궐의 본질이 있다.

죽은 궁궐 고궁. 그곳을 되살려 읽어내려면
그런 뜻에서, 궁궐은 죽었다. 더 이상 임금이 살지 않으며, 국정을 운영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고궁(古宮)이란 말이 이를 대변한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궁궐에 임금이 살던 때, 실제로 궁궐이 본래의 기능을 하던 때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궁궐의 짜임새 역시 같은 눈으로 살펴야 한다. 오문삼조와 같은 중국의 옛 고사를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제 궁궐의 기능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식으로 짜여 있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그렇게 보았을 때 궁궐은 크게 여섯 공간으로 나뉜다. 공식적인 행사와 의례를 위한 외전, 임금의 일상생활 공간이자 실질적인 업무 공간인 내전, 차기 왕위 계승자인 왕세자가 활동하는 곳인 동궁, 궁궐 안에 들어와 있는 관서들을 가리키는 궐내각사, 왕실 가족과 궁궐을 유지하는 이들의 공간인 생활기거공간, 휴식 공간이면서 동시에 과거 시험이나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후원이 바로 그것이다.
궁궐의 전반적인 짜임새만큼이나, 궁궐을 구성하는 각 건물들을 읽어내는 눈도 중요하다. 건물의 각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어떤 용도로 건물을 지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각 건물에 매달려 있는 편액의 마지막 자를 모은 여덟 글자, “전당합각재헌루정”에 담긴 위계질서를 파악한다면 건물의 이름만 들어도 이 건물이 궁궐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궁궐의 역사를 보면 조선의 역사가 보인다
공간 다음에는 시간을 읽을 차례, 이번에는 궁궐의 역사를 알아본다. 경복궁이 처음 지어지고, 대한제국이 멸망하기까지 500여 년간 궁궐은 지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결과 지금 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 시기에 이 궁궐들이 모두 쓰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으뜸이 되는 궁궐을 법궁이라 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궁궐을 이궁이라 하여 동시에 활용하였다. 그러한 궁궐 활용 방식을 가리켜 양궐체제라 하며, 이는 궁궐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또한 궁궐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숙종은 왜 환국 시기에 맞춰 본래 머물던 궁궐을 떠나 이어하였을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각각 다른 궁궐(경희궁과 동궐)을 쓴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아관파천 이전까지의 격변기에 고종이 잦은 이어를 한 것은 당시의 혼란한 정국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러한 논점들을 두루 살펴본다

하권 - 한양의 다섯 궁궐. 그 겉을 보다, 속을 읽다

하권에서는 서울의 다섯 궁궐을 둘러본다. 다섯 궁궐을 다 돌아보려면 바쁘겠다 싶지만, 저자의 발걸음은 성급하지 않다. 궁궐로 드는 길 먼 곳에서, 궁궐을 둘러싼 산수 그리고 옛 사람들의 궁궐에 드는 마음가짐을 챙기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경복궁에 들어서려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저 멀리 보이는 백악과 보현봉을 눈에 담고 광화문앞길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먼저이고, 창덕궁에 입궐하기 전에는 정문 돈화문의 월대 아래 서서 옷깃을 여며야 한다.
궁궐에 들어서도 지금 남은 겉모습만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궁궐이 나라의 중심으로 우뚝 서서 정치와 의식의 현장이었던 때, 궁궐이 살아 있던 때를 가능한 한 되살려보고, 임금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공간이었던 때의 자취를 찾아본다. 그런 시선으로 궁궐을 보노라면 궁궐의 더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궁궐 곳곳에 남아 있는 작은 석물, 담장 등의 디테일을 챙겨서 보는 애정 어린 시선, 디테일의 맛은 덤이다.

경복궁, 조선왕조의 영원한 법궁
조선왕조의 첫 궁궐인 경복궁은 궁궐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식을 갖춘 궁궐이다. 저자의 발걸음도 역시 광화문, 영제교,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일직선의 축을 따른다. 근정전에 이르면 그 좌우에 있는 정에 새겨진 팔괘에 따라 남쪽을 바라보고, 근정전 안 용상에 앉은 임금이 가져야 했을 마음가짐을 떠올린다. 근정전의 북쪽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따라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이 이어진다. 각 건물의 이름에 담긴 무거운 뜻을 생각하고, 교태전 뒤에서는 아름다운 화계와 굴뚝은 물론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 석물과 우물에도 눈을 돌린다. 경회루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만남을 뜻하는 이름의 높은 뜻을 읽는 것은 물론, 그 건축에도 천지만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영되어 있음을 상기한다.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일부만 복원된 동궁, 터만 남아 있는 궐내각사,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의 관저가 들어섰고 그것이 지금의 청와대로 이어지고 있는 후원. 이곳들은 지금도 일제에 의한 궁궐의 왜곡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공간들이다.

임금이 가장 오래 머문 궁궐, 창덕궁
창덕궁은 조선 전기의 이궁이자, 조선 후기의 법궁으로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임금이 임어했던 궁궐이다. 그런 만큼 이야깃거리도 많다. 600년째 본래 모습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천교를 건너 창덕궁의 법전인 인정전까지 둘러보았다면, 이제는 그 동서에 있는(혹은 있었던) 궐내각사들을 만날 차례다. 인정전의 서쪽으로는 불완전하나마 궐내각사들이 복원되어 있지만, 동쪽에 있었던 대청, 승정원 등은 지금도 빈터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새로 지은 건물에서라도, 빈터에서라도 궁궐이 최고의 관청이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 후원에 들어서도 저자의 매서운 시선은 이어진다. 주합루. 일견 아름다운 건축과 경치에 눈을 빼앗기기 쉬운 곳이다. 하지만 임금 자리에 오르자마자 화려한 건물을 지어 그 2층에 자신의 어진을 두고 신하들에게 이를 모시게 한 정조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영화당 앞을 가로막은 담은 언제나 없어져 춘당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될까. 후원의 멋진 경치를 마음 편하게만 즐길 수는 없는 이유들이다.

창덕궁과 함께 동궐을 이룬 창경궁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유원지 ‘창경원’이었던 창경궁은 지금도 많은 부분이 회복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창경궁의 법전 명정전은 광해군 대에 지어져 본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서쪽의 내전 일대의 건물들은 주변의 부속 건물들을 잃긴 하였으나 기품이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창경궁 대부분의 영역은 이제는 숲과 잔디밭이 되어 있어 도저히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동궐도〉를 비롯한 자료들의 도움을 받으면 왕실 가족들은 물론 궁녀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창경궁 북쪽 권역, 주자소와 같은 인쇄 출판을 맡은 관서를 비롯하여 적지 않은 궐내각사들이 위치해 있던 창경궁 남쪽 권역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서궐 경희궁, 그 흔적을 찾아서
경희궁은 조선 후기 동궐에 대비되는 서궐, 양궐체제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조선 말기 경복궁이 중건된 후 궁궐로서의 기능을 잃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그 터가 학교의 부지가 되어 한때 거의 사라져버렸었다. 저자는 오늘날 불완전하게나마 복원된 외전 영역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국대학교에 정각원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경희궁의 법전 숭정전은 물론, 같은 대학교 박물관에 남아 있는 용상 닫집의 칠조룡까지 돌아보는 등 곳곳에 남아 있는 그 흔적과 자료들을 통해 당당한 궁궐이었던 경희궁의 모습을 되살린다.

대한제국의 궁궐, 황제의 궁궐. 경운궁
경운궁은 대한제국의 궁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름조차도 고종이 황제 자리를 강제로 내놓고 머물던 시절의 이름인 ‘덕수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본래 궁궐 영역은 여기저기가 잘려나가고 건물도 극히 일부만 남았다. 따라서 답사의 범위 또한 지금의 영역만이 아닌, 주변의 정동까지 포함하게 된다. 정동을 돌며 근대사의 현장과 잘려나간 궁역들을 돌아보면 대한문을 지나게 된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도 남아 있는 것은 1904년 화재 이후 중층지붕에서 단층지붕이 되어버린 중화전, 사방에 둘렀던 행랑을 모두 잃은 조정, 엉뚱한 자리에 가 있는 광명문 등 사라지다 남은 궁궐의 자취뿐이다. 석조전을 비롯한 서양식 건물들은 위화감을 더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노력한다면 대한제국이라는 시대를 더듬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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