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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가네시로 가즈키 저/김난주 | 북폴리오 | 2011년 09월 01일 | 원제 : レヴォリュ-ションno.0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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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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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0g | 130*190*20mm
ISBN13 9788937833359
ISBN10 893783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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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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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가네시로 가즈키 (Kaneshiro Kazuki,かねしろかずき,金城一紀)
한국계 일본인이라 스스로 말하며, 일본에서의 차별, 국적에서 오는 여러 구속을 떨치고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로 승화시키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났다.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초ㆍ중학교를 다니던 그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매국... 한국계 일본인이라 스스로 말하며, 일본에서의 차별, 국적에서 오는 여러 구속을 떨치고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로 승화시키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났다.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초ㆍ중학교를 다니던 그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매국노 소리를 들으며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는 다시 한 번 일본인들의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던 어린 시절부터 현실로부터의 탈피를 꿈꾸며 독서에 탐닉하였다. 인권변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대학생활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문학상에 수 차례 응모한 끝에 1998년 『레벌루션 No. 3』로 「소설현대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첫 장편소설 『GO』로 123회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해 당시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또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구보즈카 요스케가 주연한 한일 합작영화 「GO」도 대성공을 거뒀다. 『GO』는 프로복서 출신이자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전향’으로 조총련계에서 민단계로 옮긴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이 일본인 소녀와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일본사회에 내재한 민족차별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GO』를 비롯해 『레벌루션 No. 3』『플라이, 대디, 플라이』『연애소설』『SPEED』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오히려 날아갈 듯 가볍고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며, 특유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의 창조로 국내외에 수많은 팬을 탄생시켰다. 또한 템포가 빠르고 감각적이다보니 영화화된 작품도 유난히 많은데, 「GO」(일본), 「플라이, 대디, 플라이」(일본), 「플라이 대디」(한국) 등이 그 예. 드라마 극본인 『SP』는 가네시로 가즈키가 직접 작성한 시나리오로 화제가 되었으며,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 「SP」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무코다 이발소』, 『목숨을 팝니다』, 『바다의 뚜껑』,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창가의 토토』, 『먼 북소리』, 『내 남자』,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2,3』, 『서커스 나이트』, 『모래의 여자』, 『키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다시, 만나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 『아주 긴 변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분신』, 『환야 1, 2』, 『독소 소설』, 『흑소 소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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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따분한 것은 세상 책임이 아니다.
나태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세상이 따분할 뿐이다."

그렇다면 달려라. 이방인이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민족과 국가 같은 것, 엘리트니 지배층이니 같은 것에 맘껏 돌을 던져라. 우리는 좀비니까 그래도 된다. 우리는 아무 데에도 속해 있지 않고, 어떤 미래도 원치 않으니까. 다만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달릴 뿐이다. 그것이 바로, 더 좀비스의 철학이다. 물론 그들은 철학이란 말 따위 개나 줘버릴 테지만.
- 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누구에게나 감옥은 있다. 학교였든 직장이었든. 하지만 어디서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지. 뭐, 어려울 건 없어. 자!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겨 라디오 볼륨을 최대한 키우고 브레이크가 고장난 가네시로 가즈키의 청춘 열차에 몸을 맡겨라. 롸잇 나우!
- 한경록(인디밴드 [크라잉 넛] 리더)

이 시대 최고의 청춘 소설 - ‘더 좀비스’ 시리즈

삼류 고등학교의 꼴통 고등학생들이 이 엄격한 학력사회에 뇌사 상태 수준의 머리를 가졌다는 뜻으로 만든 ‘더 좀비스’ 클럽.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들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작은 혁명극이자 모험극을 그리고 있는 ‘좀비스’ 시리즈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이자 5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최고의 청춘소설이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경우는 국내에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로맨틱 아웃사이더 , 가네시로 가즈키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는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났다.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초중학교 를 다니던 그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독서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매국노 소리를 들으며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는 다시 한 번 일본인들의 차별 대우를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어린 시절을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보내고 한때 인권 변 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대학 1학년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문학상에 수차례 응모한 끝에 1998년 『레벌루션 No. 3』로 [소설현대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첫 장편소설 『GO』로 123회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해 당시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또한 『GO』나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낳았다.
그는 『GO』를 비롯해 『레벌루션 No. 3』『플라이, 대디, 플라이』『연애소설』『SPEED』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오히려 날아갈 듯 가볍고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며, 특유의 유머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마이너리티에 의한, 마이너리티를 위한, 마이너리티의 소설

“저는 예술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때로는 시시하거나 쓸데없이 난해하거나 자기 만족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미완성일 뿐인 작품들이 예술이라는 말을 방패로 당당하게 세상을 휘젓고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 작품은 사회의 주류가 마음의 위안거리로 삼아 즐기며 중요시 해 왔던 것으로, 마이너리티에게는 필요 없는 것입니다. 마이너리티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즉효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무언가를 즉시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영화)’은 마이너리티의 시점을 버리지 않고 있는 작품입니다. ”
-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중]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태어나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는 등 태생적으로 사회의 마이너리티일 수밖에 없었던 이력을 보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저자의 분신으로 느껴진다. 그가 보고 듣고 느꼈던 사회의 모습은 스스로 겪었기에 더 사실적으로 그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심각하거나 울분에 차 있지 않다. 오히려 쿨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들 나름의 해피엔딩을 고민한다.
종군 위안부 문제와 여성 인권 등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온 여성 영화감독인

변영주([발레 교습소][밀애][낮은 목소리][송환]등 연출)는 “마이너리티에서 중심 세상으로 성공을 하는 엔딩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자부심을 지키는 것. 즉, 중심세계의 인간들에게 우리는 결코 복종하지 않을 것이며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 빳빳하게 들고 웃어버리는 것. 그것이 가네시로 가즈키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스타터 피스톨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더 좀비스’의 폭발적인 첫 질주!


정학 기간이 끝나 일주일 만에 돌아간 학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1학년 전체 합숙 훈련 실시에 관한 알림’이었다.
우리는 절대 외면하지 않는다.
- [레볼루션 No. 0] 중

순도 100%의 찌질이들이 모인 꼴통 학교의 1학년 학생들에게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든다. 교사들이 기강 헤이를 명목으로 합숙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산으로 가로막힌 고립된 터에 자리 잡은 마치 ‘알카트라즈’를 연상케 하는 수련장에 역시 죄수처럼 감금되는 1학년들은 세계 수준의 폭력 교사인 사루지마의 지휘 아래, 높은 산을 4시간 만에 주파하지 못하면 매를 맞고 고통스러운 체력 훈련을 받는 등의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게다가 모든 불가능한 미션에는 연대 책임을 묻는 악질적인 형벌이 따른다. 하지만 이 납득 불가능한 상황의 이면에는 학교 경영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바로 1학년 200명 전원을 퇴학시켜 운영비를 남기려는 것. 선생들을 상대로 순신, 히로시, 가야노, 야미시타 등, 열두 명의 K조 꼴통들은 가능성이 희박한 모험을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스타터 피스톨의 방아쇠는 당겨졌고 그들은 기꺼이 싸우러 달려간다. 함께 행동하며 동지가 되고 세상과 싸우며 조금씩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간다. 이렇게 그들은 ‘더 좀비스’로 뭉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구절은 좀비스의 정신이자,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가적 신념을 담고 있다.

흔해빠진 미래를 약속하는 보험
모든 것을 내던져라.
리셋 버튼을 계속 눌러라.
몇 번이든 제로로 돌아가라.

요네쿠라가 입을 열었다.
언어가, 온몸을 파고든다.
지금, 방아쇠가 당겨진다.
우리의 혁명이 시작된다.

“너희들, 세상을 바꿔보고 싶지 않나?”
- [레벌루션 No. 0]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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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유쾌, 통쾌, 그리고 멋있기까지 한 삼류 꼴통들의 제대로 된 혁명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레**르 | 2011-09-19

재일교포로는 처음 일본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金城一紀)” 작품은 그를 유명하게 했던 대표작들 - 이 글에서 소개하게 될 “더 좀비스”나 나오키 상의 영예를 안겨줬던 <GO>, 일본 드라마로도 유명한 <SP> 등 - 아직 읽어보지 못했었고, <연애소설(북폴리오/2006년 2월)>을 4~5년 전 쯤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모 미니홈피에 정리해놨던 짧은 감상글을 찾아보니 책 제목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연애소설이 아니라 독특한 내용의 소설이었던 그 작품은 중단편 3편의 모음이라 소설 전개도 빠르고 작가의 글 풀어가는 솜씨도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했던, 결론이 단편에 걸맞지 않게 진지해서 되새김할 만한 작품이어서 느낌이 좋았던, 그래서 나에게는 깔끔함, 그리고 탄탄함 두 단어로 기억될 작가라고 평가해 놓았다. 오래되어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꽤나 인상적이었던 작가였던 것 같다. 이번에 드디어 그의 대표작인 “더 좀비스”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레벌루션 No.3>, 이문식, 이준기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플라이 대디, 플라이>, <SPEED>로 이어지는 “더 좀비스”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레벌루션 No.0(원제 レヴォリュ-ションno.0 /북폴리오/2011년 9월)>이 바로 그 책이다. 전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아 소개글을 찾아보니

 

 

“삼류 고등학교의 꼴통 고등학생들이 이 엄격한 학력사회에 뇌사 상태 수준의 머리를 가졌다는 뜻으로 만든 ‘더 좀비스’ 클럽.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들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작은 혁명극이자 모험극을 그리고 있는 ‘좀비스’ 시리즈(YES24 발췌)”

 

 

라고 한다. 언뜻 보면 어린 시절 읽었던 “조흔파” 선생의 <얄개전>이 연상되는데, 제목의 “레벌루션(Revolution)"이라는 단어의 뜻인 “혁명”이 말 그대로 “혁명(革命)”을 뜻하는 지 아니면 불량(?) 청소년들의 “반항(反抗)”을 뜻하는지 선뜻 감이 오질 않았다. 176 페이지로 불과 한 두 시간이면 읽어낼 수 있는 이 책을 직접 읽고 나서야 감이 잡힐 것 같아 익살스러운 청소년 남자의 그림이 만화(漫畵)을 연상시키는 책 표지를 열어 읽기 시작했다.

 

 

“순도 100퍼센트의 찌질이들”이 모여 있는, 근처에 있는 명문 여고 아씨들이 눈조차 마누치려 하지 않는, 심지어 학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 근원지라고까지 소문이 날 정도 - 주인공은 조류 정도의 지능밖에 없는 얼간이들이 모여 있으니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 로 3류 남고(男高)에 입학하게 된 “나”와 친구들은 열흘전 학교 옥상에서 교내 최강자를 가리는 “쌈질”을 벌인 후 모여서 담배를 피웠다가 그만 정학을 당했다가 정학이 풀리고 등교한 첫날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접한다. 바로 일주일 후 1학년의 풍기가 심각하게 문란해서 3박 4일 동안 군마 현의 아카기 산에서 1학년 전체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는 소식이었다. 다른 어느해보다 200명이나 신입생을 더 뽑아서 콩나물 시루같았지만 입학하고 몇 개월 만에 수십명이 학교를 그만둬버리는 마당에 무슨 합숙 훈련이라니, 거기에 최악의 폭력 선생 “사루지마”가 지휘한다니 사상 최악의 지옥 훈련이 될 것이 뻔한 그런 훈련이 될 것만 같다. 이혼한 아버지가 지금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이 다녔던 학교로 전학가지 않겠냐는 제의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어쩌면 언제라도 그만두고 갈 곳이 있다는 보험 같은 생각이 든 나는 학교 합숙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합숙 훈련은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최악의 그런 것이었다. 고립된 터에 자리 잡은 수련장에 죄수처럼 갇혀 주변 높은 산을 4시간에 주파해야 하는, 시간 안에 들지 못하면 선생들의 무지막지한 욕설과 폭력이 춤을 추는 그런 지옥 같은 상황 말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합숙 훈련이면에 숨겨진 학교 재단 측의 음모를 알게 된 나와 친구 일행들은 이 지옥 같은 합숙소를 탈출하기로 모의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결행의 그날 밤, 나와 같은 조 일행 12명은 탈출을 감행한다. 수련원에 싸이렌이 울리고 선생들이 쫓아오는 긴박한 상황, 과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과연 “나”와 일행들이 벌인 이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육계에도 “체벌(體罰) 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등으로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내가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보냈던 불과 십 수 년 전 만 해도 이 책에서의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인 행위를 실제로 고스란히 겪었던 그런 일들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면 정말 어떻게 어린 학생들을 그렇게 때릴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무자비했던 “폭력” 선생님들이 학교마다 꼭 한 두 명씩 있었고 -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美化)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나중에 두고 보자 하고 이를 바득바득 갈게 했던 그런 선생님들이었다 - , 극기(克己)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야간 행군, 교내 마라톤, 해병대 캠프 훈련 등에 강제로 참가해야 했으며,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그 어떤 과제보다도 최우선인 대학 진학을 위해 0 교시 수업 뿐만 아니라 새벽 1~2시까지 자율 학습에 내몰렸지 않았는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 “나”가 다니는 학교가 바로 우리 세대가 겪었던 수 십 년 전 그 학교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은 대학 진학의 대오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절대 권력자인 학교와 선생님들께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졸업하고 말았지만 이 책에서 “나”와 일행들은 과감하게 “혁명”을 일으킨다. 그런데 그 혁명이 우리가 아는 민주투사들의 비장하고 절박한 그런 외침이나 투쟁이 아니고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리고 멋있기까지 하다. 수련원을 천신만고 끝에 탈출한 일행들은 자신들이 도망가기에도 바쁜 판에 공원에서 희롱을 당하는 여학생을 구하기 위해 폭주족 불량배들과 일대 활극을 벌이고 그녀를 구해낸 다음 다시 탈주극을 계속한다. 수 km의 밤길을 내처 달려 도착한 역(驛)에서 일행들은 이민가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한 친구에게 수중에 가진 돈을 다 몰아주고 자신들은 광장에서 자신들을 잡으러 오는 선생님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이 얼마나 “쿨(Cool)"하고 멋진가. 그리고 당장 때려치워도 시원찮을 학교를 그들은 계속 다니기로 결심한다. 재단과 선생님들의 음모에 순순히 따라줄 수 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시 한번 학교를 옮기라는 아버지께 ”나“는 학교를 옮길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얘기한다.

 

 

지금 학교에 다니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 무슨 잘못이 있는데, 그걸 사람들이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긴다고 해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거나, 잘못을 인식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인간이 필요해. 나는 그 때문에 지금 학교에 있고 싶어. 내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 P.155

 

 

깨진 앞니를 보고도 그 이유를 묻지 않는 아버지께 반항심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멋진 이유가 아닌가. 아직 성인이 되기에는 이른 청소년이 그릇된 일을 피하거나 수동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에서 잘못된 일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당찬 각오가 느껴지는 말일테다. 그리고 사회 모순에 분노할 줄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의 가슴 뜨끔하게 하는 그런 일침이다. 그래서 어쩌면 불량 청소년들의 일대 소란에 불과할 수 도 있었던 이 책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통쾌하고 너무나도 멋진 “혁명”으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덕분에 “가네시로 가즈키”는 나에게 깔끔함과 탄탄함과 함께 통쾌하고 멋들어진 그런 작가로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완결편부터 읽었지만 “더 좀비스” 시리즈를 처음부터 제대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가 선보이는 찌질한 “좀비”들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혁명”의 목소리로 잃어 버렸던 내 젊은 날의 열정을 기억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 말미에 적혀 있는 한 문장을 꽤나 오랫동안 - 적어도 그의 좀비 시리즈를 다 읽을 때 까지라도 -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세상의 온갖 부조리와 모순을 바꾸고자 했던 내 젊었던 시절, 그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한 기억을 다시금 되살리는 바로 그 문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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