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저자소개 및 저작동기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1909년 11월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하였다. 빈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1933년 런던에 이주하여 경영평론가가 되었다.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사라로렌스 대학, 베닝턴 대학, 뉴욕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GM, GE, 코카콜라, 시티코프, IBM, 인텔 등의 대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 정부 부처, 국내외의 비영리 단체를 위해 컨설턴트로서 활동했다. 30권이 넘는 그의 저서들은 현대 기업의 철학적, 이론적 그리고 실제적 토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성숙한 시민에게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선한 욕구가 있음을 전제하면서, 비영리단체들이 이러한 개인의 심리를 채워줄 수 있는 기관임을 제시한다. 더불어 드러커는 비영리조직단체를 미국 사회의 진정한 ‘성장부문’ 임을 강조하면서, 이 단체가 지역사회를 돕고 봉사하는 존재로서 성과를 거두고, 이 단체에 대한 관심과 필요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Ⅱ. 내용요약

본서는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5장씩으로 나뉘어 총 25장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먼저 제1부에서는 비영리단체의 사명에 대해 다룬다. 1장은 비영리단체의 설립의도를 점검하고 사명감 자체를 규명하는 일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위기 시에 가장 필요한 힘인 지도력에 대해 다룬다. 3장에서는 헤셀바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목표설정에 있어서 민감성과 과감성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맥스 디 프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지도자의 채무적 위치에 대해 말한다. 5장에서는 단체의 존재가치에 대해 다루면서 다시 한 번 단체의 사명과 비전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한다.

제2부에서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다룬다. 1장은 기금개발과 이를 위한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다. 2장은 전략의 의미와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사명과 계획을 이루기 위한 세부사항들을 논한다. 3장은 필립 코틀러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케팅의 핵심으로써 시장 연구와 필요를 가진 대상을 정의하는 일의 중요성을 논한다. 4장에서는 하프너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부자들이 단지 재정후원자가 아닌 프로그램의 소유자가 되게 할 것을 강조한다. 5장에서는 사명과 목적, 시장 그리고 기회 포착을 아우르는 전략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제3부에서는 성과에 대한 효율적 관리를 다룬다. 1장은 성과에 대한 정의와 성과를 위한 계획, 그리고 도덕적 동기와 경제적 동기 사이의 경계를 설명한다. 2장은 단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사례를 제공한다. 3장은 최고경영자들이 어떻게 가장 효율적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다. 4장은 알버트 샹커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적인 비영리단체인 학교를 어떻게 하면 바르게 개혁해 갈지에 대해 고민한다. 5장에서는 목적에 따른 성과의 중요성을 재 언급하며 효과적인 실행을 강조한다.

제4부에서는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인간관계에 대해 다룬다. 1장은 인사관리에 있어 인력과 팀 개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룬다. 2장은 조직원들의 상호관계성과 단체와 지역사회 간에 관계성을 말한다. 3장은 리오 바텔 신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원봉사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고민한다. 4장은 데이비드 허버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단이사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5장에서는 인사관리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5부에서는 자기계발에 대해 다룬다. 1장은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말하고, 2장은 항상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삶에 대해 말한다. 3장은 로버트 버포트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발전에 있어서의 중요한 요소들을 제시한다. 4장은 럭샌 스피처 리만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리더십의 현재와 자기개발에 대해 다룬다. 5장은 자기계발에 있어서 사람과 환경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평생 동안 발전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Ⅲ. 강점

강점 1. 비영리단체의 속성에 대한 탁월한 제시

필자가 본서를 통하여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비영리단체가 가지는 본질과 속성을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예리하고 통찰력 있게 제시해 주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비영리단체의 본질은 그 사명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비영리단체가 다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와 어떠한 구별성과 특징을 갖는지 탁월하게 분석해 주고 있다.

저자는 비영리단체의 본질을 그 사명에서 찾는다. 곧 비영리단체의 설립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사명과 목적에 관해서만 본서의 절반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제1부의 제목만 보아도 분명해진다. “사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에 저자는 사명 선언문의 성격에 대해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쉽고 간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너무 허황된 사명이나, 복잡하여 그 핵심을 알 수 없는 사명 선언문은 그 자체로 유명무실하다. 사명은 그 성과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미국의 새들백교회나 윌로우크릭교회와 같은 실용주의적 교회들의 영향으로 국내의 많은 교회들이 거창한 사명선언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교회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들을 재 정의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다양한 목표와 전략들을 세워갔다. 그렇게 작성되어 선언한 내용들만 봐도 저절로 감동이 되고 뜨거운 열정이 타오르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렇게 화려하게 작성된 선언문들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글자들이 되어 버렸다. 그 이유는 사명에 대한 성과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명 선언문 자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사명 선언문의 특징은 비영리단체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들도 주의 깊게 새겨야 할 내용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성공적인 사명을 위한 세 가지 필수요건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과거의 성공과 현재의 실적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위의 필요에 민감하라는 것이고, 셋째는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고 제안한다.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회의 포착과 전문지식과 전심전력하는 각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나 조직을 대상으로 집필된 리더십 서적이나 경영서적 등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다. 비영리단체가 추구해야 할 사명과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들과의 차별성이라 하겠다.

강점 2. 유명인사와의 인터뷰

본서의 또 하나의 독특성은 유명인사와의 인터뷰가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다룰 때마다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총 25장 중 9장에 걸쳐 인터뷰의 전문을 실었다.

여기서 특히 필자의 관심을 끈 인터뷰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연쇄 병원조직의 부사장으로 있는 여성 지도자 러샌 스피처 리만(Roxanne Spitzer Lehrmann)과의 인터뷰이다. 드러커는 리만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세계로 알려진 병원에서 남성 의사들에게 절대적 복종이라는 역학 관계에서 일해 오다가 지도자급으로 승진하는 여성경영자들에게 들려주실 말씀은 없으신지요?”(381쪽) 이 질문에 리만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최고경영자들에게 내가 제시하는 충고는 여성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만, 여성들은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떤 조직체에서도 그렇지만 의료건강 부문에서 더욱 여성들이 가장 값지게 필요로 하는 속성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한 팀원으로서 남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결리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되며 자신만의 울타리 보호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381-382쪽)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조직 전체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성리더십이라 하면 왠지 남성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꺼리거나 불편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남성들 역시 될 수 있으면 여성들과 함께 일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리만은 그러한 생각을 뒤집으면서, 도리어 여성이 먼저 조직을 위해 자신의 기호와 바람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녀는 여성이 다른 여성 동료들을 물리치고 혼자만 살아남아 모든 남성들을 독차지 하는 여왕벌과 같은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고 견책한다. 매우 균형 잡힌 견해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사회에서는 여성신장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가고 있다. 더불어 우리 교단 내에서도 여성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다. 그에 따라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담겨 있는 언사를 했을 경우 큰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남성은 여성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경 써야 하고, 각별히 조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오는 남성들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차라리 남성들끼리 팀을 짜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여성들은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특정한 분야에 한정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성신장 운동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나칠 경우 남성들로부터 더 큰 괴리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리만 부사장의 교훈은 되새길 만하다. 남성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조직을 위해 무엇인가를 포기할 줄도 알고, 여왕벌과 같은 행동을 자제하라는 내용은 성별을 떠나서 참으로 존경받을 만한 제언이라 생각된다.

Ⅳ. 약점

약점 1. 교회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

필자는 여기서 이 책에 대한 아쉬운 점에 대해 한 가지만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은 저자가 근본적으로 교회의 속성과 본질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면, 먼저 그는 교회가 세운 목표에 따라 구체적으로 맺고 싶은 결실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한 목회자에 대한 예화를 든다. 저자는 그 목회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나는 목회 활동에서 크게 성공한 목사님 한 분으로부터 다음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저자의 이 말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정의하는 목회의 성공은 무엇인가?’라고 말이다. 그는 결국 경영가 혹은 경영컨설턴트의 철학과 이론을 가지고 목회의 성공을 가늠할 경향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자가 인용하는 ‘성공한 목회자’의 견해를 권위 있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성공한 목회자는 목회에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안수 받은 목사로서 바보가 아니라면 5~7년 안에 큰 교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교회를 5등분으로 나누어서 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즉, 청소년 목회, 마혼자들을 위한 목회, 젊은 부부들을 위한 목회, 나들이 할 수 없는 허약자와 병환자 및 불우 교인들을 위한 목회와 장년 및 노년 목회 등으로 구분하여 목회를 하면 됩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는 것뿐입니다.(137쪽)

그리고 이 목회자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고 한다. “물론 교회를 이렇게 나눌 때는 교회 주변 지역사회의 인구 구성 분포상태를 감안해야 하지요” 저자가 이 목회자의 말을 인용한 이유는 비영리단체 주변의 시장조사와 시장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종의 수혜자와-시장이라 부르는-최종의 고객을 주목해야 한다. 그 시장이 교회, 병원, 보이스카우트, 공공 도서관 등 어디라도 우리들의 전략을 위한 구조는 같다고 할 수 있다.”(137쪽) 우리는 여기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교회들이 바보라서 5~7년 안에 큰 교회를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 모든 교회들이 교회를 5등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한 것인가? 한편, 앞의 목회자가 제시한 바대로 세대를 구분해서 사역하지 않는 교회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저자는 시장조사와 확보에 대한 논의를 펼치기 위해 이 목회자의 견해를 빌려왔음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주장과 인용 자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는 저자의 인식은 그가 교회를 어떤 단체로 보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가지를 더 지적하자면, 제2부의 3장 ‘사장과 고객을 정의하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코틀러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고객을 놓치는 비영리단체들의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여기서 코틀러 교수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친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들의 고객을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신입생의 지원자 수가 줄고 병원에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을 알게 되고, 나아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게 된 조직과 단체들은 자신들이 경쟁의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옛날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경쟁을 이겨내는 한 방법으로 병원 사람들은 기도를 했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좀 변화하지 말고 현상 유지로 생존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기도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만 그 자체가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해담은 역시 마케팅으로서 고객이 왜 처음에는 우리를 선택해서 찾다가 이제 와서 다시 등을 돌리고 떠나는지를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166쪽)

저자는 코틀러 교수의 말을 빌려 고객유지의 비결을 기도가 아닌 마케팅으로 본다. 저자에게는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에도 고객(?)이 줄면 그에 따르는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기도가 아니라 마케팅이다. 모든 비영리단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마케팅 전략이다. 그래야 교회가 성장한다. 그래야 고객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 이러한 논증은 그야말로 비성경적이다. 물론, 기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있다. 마케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것이다. 성도들이 빠져나가면,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탄식하며 기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Ⅴ. 결론

본서는 비영리단체로서의 교회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한 책이다. 특히 비영리단체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는지, 또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취도와 보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잘 제시해주고 있다. 비영리단체는 영리단체보다도 사명과 목표에 더 집중한다. 그리고 그 성과와 결실에 대해서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비영리단체야 말로 사명과 성과에 따라 그 존재목적이 크게 좌우되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영리 단체의 사명과 목적은 사실 단순하다. 말 그대로 ‘영리’가 목적이다. 전면에 내세워진 사명들은 빛 좋은 개살구 일 때가 많다. 이뤄져도 그만 안 이뤄져도 그만이다. 오직 영리만 성장하면 큰 문제없다. 그러나 비영리단체는 그렇지 않다. 비영리단체는 사명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존재목적이 흔들리게 된다. 교회 역시 하나의 비영리단체에 속하기 때문에 사명에 민감하다. 또 그에 따른 성과에 민감하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로써의 존재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그러한 교회는 차라리 사라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나라에 있어 더 유익하다.

또한 본서는 다양한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비영리단체가 경험적으로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실제적인 사안들을 입체감 있게 다루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논의 흐름을 더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가 있고, 실제적인 문제를 떠 빠르고 흡입력 있게 인지할 수 있다. 게다가 질문을 하는 저자는 워낙 탁월한 전문가이다 보니 질문이 예리하고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을 이끈다. 따라서 여러 인사들의 대답은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드러커의 저작 동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유익들 가운데서 필자가 느끼고 지적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교회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세상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은 사실 경영원리나 방법론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더욱 본질적이고 비가시적인 영역에 의한 것이다. 단순히 기업경영의 차원에서 교회를 바라본다면 교회는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단체로 밖에는 인식되지 못할 것이다. 논증할 수 없고, 근거를 제시할 수 없는 ‘믿음의 영역’들을 가시적인 데이터로 편집을 하려는 의도 자체가 논의의 교차점을 발견할 수 없는 시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