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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페스트 / 시지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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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페스트 / 시지프 신화

[ 양장 ]
알베르 까뮈 | 동서문화사 | 2011년 06월 01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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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페스트 / 시지프 신화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22쪽 | 882g | 153*224*35mm
ISBN13 9788949707471
ISBN10 8949707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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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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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한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 나간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한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 작품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26세가 되던 때부터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방인』을 집필하기 시작하여 만 29세이던 1942년 이 소설을 발표한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역자 : 이혜윤
가톨릭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불문과 석사과정 수료. 옮긴책 보부아르 《처녀시절》 《여자 한창 때》 스탕달 《파르마 수도원》 동화일러스트판 도로테 드 몽프리드 《이젠 나도 알아요》 이자벨 주니오 《이젠 나도 느껴요》 라 퐁텐 《라 퐁텐 우화집》 페로동화집 《장화신은 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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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 철학자이자 자유인의 표상!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문학의 정수!
카뮈만의 언어와 상징으로 신화가 된 그의 인물들은
오늘도 쉬지 않고 외친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다른 운명이 있다고 할지라도
인간을 초월한 운명은 없다.”
“창조한다는 것, 그것은 두 번 사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부조리의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다. 저마다 행복을 꿈꾸며 희망을 말하지만 그것 또한 부조리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조리를 인식하지 못한다. 만약 우리가 부조리를 인식한다면 우리는 선택해야만 한다. 부조리를 외면하고 계속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삶을 마감할 것인가.

카뮈는 《이방인》《페스트》《시지프 신화》 세 작품을 통해 부조리를 추론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조리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인간이 부조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것과 동화되거나 외면함으로써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모습,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부조리를 거부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그러므로 명철한 정신, 절제된 반항,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며 부조리 앞에 맞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부조리한 인간으로 행복을 말한 알베르 카뮈

지난해 11월,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평의회에서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는 카뮈를 팡테옹에 이장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엘리트들에 대한 카뮈의 비순응주의”를 치켜세우고 “알제리를 방문할 때마다 북아프리카에서 태어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하며, 자신의 제안이 이루어지면 “대단한 상징”이 될 거라고 했다. 이렇듯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50년이 지난 오늘도 카뮈의 사상과 철학은 도덕의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세계 문학계의 고뇌하는 별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 문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조리 문학’이란, 주인공이 처해 있는 부조리한 상황을 타개해 가는 문학을 의미한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는 그의 말처럼 절망과 사랑을 모두 받아들이려는 부조리에 대한 인식이 그의 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이 인간에게 호의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적의를 드러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 그는, 인간은 부조리의 포도주를 마시고 무관심의 빵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삶이 이렇게 부조리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차라리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살은 삶에 대한 배반이다. 그것만이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카뮈는 빈곤과 병고를 철저히 체험한 소년 시절부터 끊임없이 죽음의 관념에 위협당하며 삶과 죽음, 자신과 세계와의 모순 그리고 대립에 괴로워했다. 이러한 모순된 인생에 대한 명철한 자기 사색을 거친 뒤에 절망 속에서도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이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부조리 의식’을 지니게 된다. 어둡고 괴로운 현실과 극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세계, 곧 삶이 지닌 희열을 느끼는 현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삶의 끝이 결국 죽음이라면 인생은 부조리한 것이다. 하지만 비록 인간의 삶이 부조리한 것이라 해도, 난 계속해서 ‘오직’ 인간이기를 원한다. 다시 말해 나는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생각하는 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내 이성을 사용해 끊임없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적이지 못한’ 신의 구원을 기대하지도 않을 것이며, 미래나 영원에 대해 희망이나 기대를 갖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바로 지금, 바로 여기의 삶에 충실할 것이다.”

시공을 뛰어넘는 영원한 《이방인》, 뫼르소

《이방인》은 지금도 프랑스에서만 해마다 18만 부가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는 어두운 청년들의 자화상인 동시에 근원적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다. 그런 까닭에 시대와 환경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부조리한 인간이면서도 부조리하므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애매함을 지키고 있다. ‘아침, 밝은 저녁, 작열하는 오후’가 뫼르소가 좋아하는 시각이고, ‘알제의 영원한 여름’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이고 구체적인 것뿐이다. 현재의 욕망만이 그를 움직이게 한다. 결코 감정이 없는 인간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깊은 열정, 곧 절대적인 것과 진실을 향한 열정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뫼르소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믿는 진리를 고집한다.

그는 삶이란 처음부터 부조리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므로 삶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가 비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죽음을 대수롭지 않풰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인간이란 남의 가치나 판단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가치와 판단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감정을 헤프게 늘어놓는 것이야말로 위선이요 기만이다. 사회적 관습이나 가치는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기를 강요하지만 그는 그러한 관습이나 가치를 거부한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는 참다운 자유인이라고 아닐까.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공허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삶의 끝에는 불행히도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인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패배를 무릅쓰고라도 저항하는 일이다.

《이방인》은 현대사회라는 메커니즘 속에 있는 모순과 현대인의 생활감정 가운데에 잠겨버린 부조리의 의식을 정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부조리에 의해 감금당한 사람들, 《페스트》

페스트 때문에 완전히 격리된 한 도시에서 질병과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페스트》는 모든 삶에 자리한 악의 상징들이 가득 들어 차 있다. 페스트는 죽음, 병, 고통 등 인생의 근원적 부조리, 인간 내부의 악덕, 나약함, 또는 빈곤, 전쟁, 전체주의 같은 정치악 등을 상징한다.

카뮈 특유의 압축된 깨끗한 문체는 객관적이며, 애써 감동이 없는 듯한 묘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그토록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임에도 아무런 수식도 없이 담담하게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마음은 독자의 가슴에도 그대로 스며든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미묘한 감촉을 이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

이야기의 주 서술자는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던 리외 박사이며, 그는 작가의 대변자이다. 반대로 타루의 ‘수첩’은 사소한 이야깃거리만 서술하고 있다. 독자는 이 밖에도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리외가 들은 그랑과 타루의 삶, 그리고 타루가 수첩에 쓴 늙은 천식환자의 삶.

한 사람은 아내가 집을 나감으로써, 한 사람은 사형집행을 목격한 것으로, 한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서 모두 ‘부조리’에 눈을 뜬다. 말하자면 이들은 눈앞의 페스트로 말미암아 ‘부조리’에 눈뜬 사람들의 대표인 셈이다. ‘부조리’는 그들을, 현재를 뛰어넘어 과거와 인류에게 연결됨으로써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문제가 된다. 《페스트》는 인생의 근본적인 부조리에 토대를 세우고, 머리 부분은 ‘역사’의 구름 속에 들이밀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현재의 행복에 살려고 하는 한 도시 주민들의 전투 기록이다.

희생과 행복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신문기자 랑베르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돕지 않고 얻은 행복은 이미 행복이라 이름붙일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행복에 대한 열망으로 우애와 연대감을 느낀 랑베르는 가장 인간적인 기준에서 새로운 도덕을 알게 됨으로써, 어떤 의미로는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카뮈의 ‘부조리 철학’이 비로소 완전하고 일정한 형식을 갖춰 표현된 《페스트》 속 사건은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것으로, 개인적인 것에서 집단적인 것으로 변해간다. 뫼르소의 ‘자기에 대한 성실’이라는 도덕은 아직 개인적인 성향을 벗어나지 않고, 행동하는 자의 규범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강했다. 그러나 《페스트》에서는 처음으로 연대감의 윤리를 확립하고, ‘부조리’와 끊임없는 싸움이라는, 그의 사상의 긍정적인 면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부조리한 체험에서 고통은 개인적인 것이다. 반항의 충동이 일어난 순간부터, 그 고통은 모든 사람의 사건이 된다. 그때까지 단 한 사람이 느낀 악은 집단의 페스트가 되는 것이다.”

쳇바퀴를 굴리는 인간의 운명, 《시지프 신화》

시지프는 신들의 노여움을 산 나머지 산꼭대기로 커다란 바위를 끌어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나 산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바위는 또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러면 시지프는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려야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지프에게 주어진 잠깐의 휴식은 과연 행복이며 희망일까? 시지프는 명철하게 의식하고 있다. 그것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고통이며 부조리라는 사실을.

시지프와 너무도 닮은 우리 또한 하루하루 쳇바퀴를 굴리며 살아간다. 우리의 운명도 시지프 못지않게 몹시 부조리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운명은 오직 의식이 깨어 있는 드문 순간들에 있어서만 비극적이다. 비극은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에만 진정한 비극이 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왜 부조리를 의식해야 하는 걸까? 외면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카뮈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는 명철한 의식으로 부조리한 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부조리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이방인》에 대한 철학적 번역이라고 일컬었던 《시지프의 신화》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날마다 끌어올리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와 같다. 하지만 그것의 빛의 일면이요, 승리의 필연적 대가이다.

‘통일을 바라면서도 그 불가능을 알고 있기에 통일에 대한 계기는 모두 거짓으로서 냉정하게 떨쳐버리고, 긴장 상태의 대립을 계속 유지해 간다.’ 《시지프 신화》에서의 카뮈의 태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을 이룰 계기가 없는 이항대립(二項對立)을 더욱 심화해서 ‘현재의 지옥’을 그대로 ‘왕국’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부조리성에서 눈을 떼지 않고 신이 아닌 ‘성스러운 것’을 추구하려 하는 아주 20세기다운 문학적 자세인 것이다. 흑백논리에 가까운 성급한 추궁방식이 궁극적으로 터져나올 때의 찬란함, 그것이 ‘성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문학으로서 가장 완전한 꽃을 피운 것이다.

게다가 《시지프 신화》에서는 세계의 부조리를 지탱하는 것이 영웅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까지 말한다. 따라서 부조리의 세계에 대하여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므로, 좌절을 각오하고라도 인간적인 노력을 거듭하여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카뮈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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