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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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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권이다

이건범 | 피어나 | 2017년 09월 25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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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36g | 148*215*30mm
ISBN13 9788998408169
ISBN10 899840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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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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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가벼움과 의리를 값지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으로, 대학 시절 혁명을 꿈꾸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20대에 두 차례 옥살이를 했다. 운동권 전과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출소 후 아예 창업을 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을 일군 386출신 기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벤처 열풍에 휘말려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쫄딱 망했다. 망막변성증을 앓던 눈은 그 사이에 계속... 가벼움과 의리를 값지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으로, 대학 시절 혁명을 꿈꾸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20대에 두 차례 옥살이를 했다. 운동권 전과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출소 후 아예 창업을 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을 일군 386출신 기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벤처 열풍에 휘말려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쫄딱 망했다. 망막변성증을 앓던 눈은 그 사이에 계속 나빠져 시각장애 5급에서 1급이 됐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특유의 낙관적 사고와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더 폭넓게 바라보는 그는 작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과 사회적 의제를 담아 기획부터 편집, 공동 집필까지 맡은 책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가에서 신불자까지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다룬 《파산》, 공공언어와 국민의 알 권리를 연결 지어 언어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언어는 인권이다》 등을 썼다.

오지랖 넓게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이소선합창단’ 등 시민운동 여기저기에도 참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의 대표로서 벌인 활동이 돋보인다. 2012년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돌리는 데에 가장 앞장섰고, 공문서에 한자를 혼용하자는 사람들이 청구한 위헌심판에서 한글전용을 변론하여 지켜냈다. 2018년에 이 분야의 공적을 인정받아 외솔상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의 온갖 불행한 일이 죄다 내게만 몰려든다는 비관에 젖어 웃음도 희망도 잃어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유를 만들어 견디는 거야 자신 있다지만 문제는 사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거였다. 살고는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시간들……. 그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만났다. 거의 모든 종류의 자유가 제약된 공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장난스럽게, 가볍게 사는 그들의 모습에 난 조금씩 웃기 시작하고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삶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글의 힘이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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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20~121

출판사 리뷰

외국어 홍수와 맞춤법 파괴, 온갖 줄임말, 모욕과 증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이 책은 우리말과 한글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넘어 국민 생활과 민주주의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이므로 국어 환경이 망가진다면 우리의 생활도 불행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말이 쌓는 장벽

‘자동제세동기’나 ‘싱크 홀’, ‘블라인드 채용’, ‘포괄수가제’처럼 국민의 안전과 보건, 나아가 생명과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말이 알아듣기 어려울 때 국민은 위험에 노출되고, 알 권리를 침해당하고 외국어와 한자 능력에 따라 차별당할 위험에 처한다. 또한, 어려운 말은 정책과 사업 내용을 알리는 데에도 장벽이 되어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전 사회적인 비용의 낭비를 부른다. 때로는 ‘홈리스, 실버’처럼 불편한 것을 감추고 차별을 덮거나 ‘사물 존대’처럼 갑질을 부추긴다.

저자는 언어 혹은 국어 문제라고 하면 늘 표준어와 맞춤법, 고운 말 위주로 생각하던 통념에서 벗어나 언어의 다양한 얼굴을 생명, 존엄, 권리, 효율, 평등, 공생의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비춘다. 바로 사람들의 삶과 연결지어 살피는 것이다.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서서 국민의 권리, 즉 인권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언어를 바라본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언어

언어를 인권으로 보는 저자의 생각은 언어와 정치, 언어와 민주주의의 관계로 이어진다. 국민의 삶을 규정하는 정치에 국민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치판과 공론장의 언어가 쉽고 예의 있는 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민주공화국의 동등한 시민으로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대우하는 ‘시민적 예의’를 갖춘 말이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시민의 정치 참여를 북돋워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고 시민의 덕성을 키운다. 쉽고 바르고 품격 있는 국어는 민주주의 발전에도 지렛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국어를 지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인권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언어, 그리고 국어. 그저 “우리말이니까, 우리 것이니까”라는 빈약한 당위성을 넘어서 민주적이고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바로 지금 가장 필요한 태도와 원칙이다.

지금 우리는 왜 국어를 사랑하지 않는가? - 그 역사적 여정

저자는 우리 국민의 국어 사랑이 식어버린 데에는 역사적 사정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국어가 핍박을 받았던 일제강점기부터 독재정권을 거쳐 외환위기를 겪으며 강자의 언어, 즉 외국어와 거친 말을 너도나도 남용하는 풍조에 이르기까지 우리말을 둘러싸고 이어온 치열한 역사적 격변의 과정을 쉽고 재미있으면서 날카롭고도 통찰력 있게 정리한다.
특히, 우리 국민이 국어 문제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같은 삶의 맥락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이유를 우리나라 근현대기에 있었던 국가 주도의 국어정비과정의 부정적 효과라고 주장한다. 또한, 1987년 민주화 이후에 ‘내 마음대로 말하면 어떠냐’는 자유화 분위기가 퍼지면서 늘어난 외국어 남용과 말 파괴. 이 풍조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더더욱 강자의 말, 즉 외국어와 거친 말을 너도나도 남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유를 얻고 영혼을 내주었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우리 것이라는 인식 틀을 넘어서

저자는 우리가 다시 국어를 사랑하는 길이 과거의 ‘국어사랑 나라사랑’을 반복하는 데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국어와 한글이 우리 것이기에, 민족의 전통 유산이자 자산이기에 사랑해야 한다는 과거의 인식 틀을 넘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국어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나아간다. 국민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공공언어, 국민의 정치 참여를 보장해주는 공론장 언어를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실천하는 시민들의 자각에서 출발한다고 담담하게 말을 맺는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에게, 공공 언어 생산자로서 공무원과 사회지도층에게 우리 국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그 원칙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추천평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 솔직히 한글운동이라고 하면 박정희 시대의 국어순화운동’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세대다. 유신체제의 정당화를 위해 국수주의의 옷을 입은 그 운동에 늘 불편한 시선을 가졌더랬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사랑하는 일이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문화적 토대를 가꾸는 일이고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함을 감동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 올바른 국어교육은 가장 기초적인 민주시민교육이다.
- 장은주(영산대 정치철학 교수, 《시민교육이 희망이다》 저자)

이 책은 쉽고 바르고, 그리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언어생활의 민주주의요, 인권이라는 관점에 서 있다. 이건범 대표는 오늘날 우리 말글을 제대로 지키고 가꾸는 일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실천에 믿음이 간다.
- 권재일(한글학회 회장,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언어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해묵은 논쟁들을 비판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영어와 한자 문제를 민족이나 애국의 문제로 논의해 온 한계를 극복하고 구체적인 언어현실과 교육 현실 가운데에서 본질을 밝혀낸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품은 그의 목소리에서 눈이 몹시 나쁨에도 남들보다 더욱 깊은 곳을 볼 줄 아는 맑음과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다.
- 김하수(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

어느 지자체 인권행정강령 논의 때 “차별적 언어를 쓰지 않고, 시민이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넣자고 제안했었다. 영국의 ‘쉬운 영어 운동(Plain English Campaign) ’의 주장처럼 한국의 공문서와 정책용어도 누구나 읽기 쉽게 쓰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언어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초석이며, 한글과 한국어의 적절한 사용은 늘 정치 문제이자 사회적 과제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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