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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e - 21 (아델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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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Adele - 21 (아델 2집)

54회 그래미 올해의 앨범,베스트 팝 보컬 앨범 수상작

Adele 노래 | 강앤뮤직 / XL Recordings | 2011년 01월 25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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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1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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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 01 Rolling in the Deep
  • 02 Rumour Has It
  • 03 Turning Tables
  • 04 Don't You Remember
  • 05 Set Fire To The Rain
  • 06 He Won't Go
  • 07 Take It All
  • 08 I'll Be Waiting
  • 09 One And Only
  • 10 Lovesong
  • 11 Someone Like You

아티스트 소개 (1명)

제작사 리뷰

이십대로 접어든 ADELE, 그녀의 진솔하고 새로운 도약을 담은 두 번째 앨범 [21]
적어도 채 스물도 되지 않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델이 첫 앨범을 발표하고 평단에서 얻어낸 호평으로만 본다면 그 어떤 신인에 비교해도 뒤질 것 없었다.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브릿 어워드에서 크리틱스 초이스로 지명된 것은 그 시작이다. 아쉽게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정식 앨범을 발표한 후 치러진 2009년 브릿 어워드에서는 세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사이에 영국 BBC는 2009년을 빛낼 신인 아티스트로 아델을 꼽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것도 중요하게 봐야할 지점이다. 방송과 음반 관계자들이 아델의 음악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갖고 있었다는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이처럼 화제가 된 아티스트라고 해도 미국까지 진출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아델은 달랐다.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치러진 5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평생 단 한번 밖에 기회가 오지 않는 신인상을 수상했던 건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사건이었다. (만약 신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면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강조했겠지만 이미 중요한 상을 수상했으니 그건 기억하지 않아도 좋겠다.) 여기에 더해 여성 팝 보컬 부문에서도 주요 네 개 부문 후보로 오르게 한 원동력을 제공했던 'Chasing Pavements'로 수상하면서, 아델은 일약 그래미 스타로 떠올랐다. 흥미를 끄는 건 2010년 초에 진행되었던 5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데뷔 앨범 수록곡 'Hometown Glory'로 여성 팝 보컬 부문 후보로 올랐다는 점이다. 한 앨범으로 두 번 연속 시상식에 오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U2가 2000년에 발표한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로 2년 연속 그래미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 이후로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까지 평단에서 아델에게 보낸 환호의 기록이다. 앞서 '적어도'라는 수식어로 시작한 이유는 평단의 호평이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수많은 과거의 예를 다시 거론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델이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는 건 확인했다. 그렇다면 대중성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판매량은? 영국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니, 대중성에서도 문제될 것 없었다. 더구나 미국에서도 싱글 'Chasing Pavements'와 데뷔 앨범 「19」는 각각 골드를 기록했다. 세계를 호령하는 메이저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표한 것도 아닌데 이런 성적을 거뒀으니, 대중성과 음악성의 양면을 동시에 충족시킨 건 분명하다.

솔직히, 아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거론했던 건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였다. 현대적인 R&B로 영국과 미국을 휩쓸었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성공 이후 또다른 에이미를 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음반사들은 저마다 제 2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당시 묘하게 아델과 겹쳐 있었던 유니버설의 더피(Duffy)도 그런 경우였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아델 역시 어느새 제 2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되어 있었다. 특별히 부정할 이유는 없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만큼 성공을 거둔다면 아티스트나 음반사나 결코 손해는 아니다. 더구나 아델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아델이 가진 유사한 점이 고작 '전형적인' R&B의 현대적인 변용이라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아델이 등장할 무렵에는 유난히 많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동시에 여기저기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음악 스타일은 모두 달랐지만,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건, 인디 특유의 홀로서기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냈건, 자신의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면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첫 앨범을 발표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글로벌 수퍼스타로 등극하게 되면 한 앨범으로도 3년은 버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년, 또는 2년 이내에는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게 되는 게 음악계의 순리. 특히 데뷔 앨범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게 되면 두 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두 번째 앨범을 서둘러 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다른 신인 싱어송라이터들이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그 누구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아델은 새 앨범에 대한 별다른 소식을 내놓지 않았다. 유일한 (소문에 가까운) 소식이라고는 2010년에 발표할 두 번째 앨범을 준비중이라는 것 정도. 그렇지만 해가 바뀔 즈음에도 새 앨범은커녕 별 소식이 없었다. 그게 어느 정도 해소된 건 2010년 11월 29일 공개한 첫 싱글 'Rolling In The Deep'이었다. 미국에서는 다음날 공개되어 빌보드 싱글 차트에 올랐다. 디지털 싱글이라 새 앨범에 실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 싱글은 이 글을 쓰는 무렵인 2011년 1월 14일 독일에서 피지컬 CD로 공개되었고, 17일에는 본국인 영국에서 공개되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두 번째 앨범 「21」(2011)의 첫 싱글 'Rolling In The Deep'이 디지털 전용 음원이었다면 본 앨범에 실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 훌륭한 싱글을 수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다행이라고 강조한 건 'Rolling In The Deep'이 데뷔 앨범의 성공을 이끌었던 대형 히트 싱글 'Chasing Pavements'을 뛰어넘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빈약한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다 이내 힘찬 드럼 비트와 겹쳐지면서 점차 거대하게 커져나가며 R&B와 팝의 중간 지점을 오가는 아델의 보이스를 중첩시키는 구조다. 여기에 여성 코러스와 박수가 끼어들면서 트래디셔널 블루스의 콜 앤 리스펀스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곡의 흐름은 너무나 유려하다. 그러니까 좀 더 현실감 있게 요약하면 'Rolling In The Deep'은 모던-클래식-팝-R&B라고 할 수 있겠다. 흡인력 역시 대단하다. 싱글 하나로 앨범 전체를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 기다린 두 번째 앨범은 곧이어 'Rumour Has It'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Rolling In The Deep'을 조금 더 모던하게 비튼 이 곡 역시 이번 앨범에서 아델이 시도한 음악 스타일을 단적으로 요약해주는 곡이다.

새 앨범은 조금 무심한 듯하지만 아델의 입장에서는 최적의 앨범 타이틀이라고 할만한 「21」이다. 데뷔 앨범이 「19」였다는 걸 기억한다면 두 번째 앨범 타이틀이 무슨 의미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게다. 맞다. 바로 아델의 나이이다. 아델은 두 번째 앨범이 19세 때의 아델과 다른 21세의 아델을 보여주는 앨범이기 때문에 21이라는 숫자를 사용했다. (그렇지만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다. 1988년생인 아델이 18세에서 19세에 이르는 시기에 녹음하고 발표한 2008년 1월의 첫 앨범을 「19」라고 지었는데, 거기서 정확하게 3년 뒤인 2011년 1월에 발표하는 앨범이라면 「22」가 되어야 한다. 녹음한 시기라고 생각해주면 문제는 없다. 2010년에 녹음했을 테니 21이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혹시라도 아델을 만나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을 때 앨범 타이틀의 오류 따위를 묻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앨범의 전체 크레딧을 얻지 못해 앨범에 참여한 프로덕션 팀과 세션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동안 알려진 여러 정보를 종합했을 때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릭 루빈(Rick Rubin)이다. 릭 루빈의 손을 거쳐간 음반의 수를 따져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프로듀서인 그가 아델의 음악에 참여했다는 건 놀랄 만한 일이다. 릭 루빈이 그동안 주로 담당했던 아티스트의 이름을 굳이 거론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헤비한 사운드의 록 밴드였다는 걸 알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런 그가 아델의 앨범에 참여했다니…. 이렇게 탄식할 음악 팬이 있다면, 또는 놀란 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보컬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의 2010년 앨범 「Illuminations」 크레딧을 확인해보길. 조시 그로반이 농담처럼 던진 말에 릭 루빈이 선뜻 프로듀스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앨범이다. 이 조합을 알고 있었다면 아델의 음악에 릭 루빈이 참여했다고 해도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릭 루빈은 아델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 가운데 절반을 담당한 핵심 프로듀서다. 릭 루빈 외에 이번 앨범의 사운드를 책임진 프로듀서로 짐 어비스(Jim Abbiss)가 있다. 그는 아델의 데뷔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첫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의 연관고리를 이어줄 최적의 프로듀서다. 하지만 데뷔 앨범과 다른 앨범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짐 어비스는 두 곡에만 참여했다. 짐 어비스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준 프로듀서는 폴 엡워스(Paul Ebworth)다. 말리부에서 릭 루빈과 함께 앨범 대부분을 작업한 아델은 런던으로 돌아와 폴과 함께 나머지 트랙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폴 웹워스는 그동안 플랜 비(Plan B), 블록 파티(Bloc Party), 플로렌드 앤 더 머신(Florence + The Machine)의 앨범을 작업한 유명 프로듀서다. 여기에 더해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여기저기 참여하는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브레인 라이언 테더(Ryan Tedder)가 아델의 첫 앨범에서 마크 론슨(Mark Ronson)이 거들었던 클래식 R&B와 모던 R&B의 조화를 이어갔다. (라이언 테더는 'Rumour Has It'의 작곡과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서들과 작업한 아델의 새 앨범은 그야말로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여러 아티스트들을 떠올리게 한다. 특별한 아티스트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쯤 해서 보도자료를 잠깐 살펴보자. 아델의 소속사 XL에서는 이번 앨범 「21」이 국내에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5, 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최초의 여성 로커빌리 뮤지션으로 인정받은 완다 잭슨(Wanda Jackson)과 70년대 중반에 주목받았던 미국 여성 보컬 이본 페어(Yvonne Fair', 메리 J. 블라이지(Mary J. Blige), 인디 록 뮤지션 앤드류 버드(Andrew Bird), 영국 록 밴드 엘보(Elbow), 탐 웨이츠(Tom Waits), 심지어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데뷔 앨범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꾸미지 않아 오히려 더욱 진솔한 느낌을 전달하는 아델의 보이스는 여전하며, 차분한 어쿠스틱 사운드 위주의 연주도 여전하다. 한번쯤 시도해봄직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아델의 음악적 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번 앨범의 사운드를 규정하는 곡은 확실히 클래식과 모던 R&B가 공존하는 'Rolling In The Deep'과 'Rumour Has It'이다. 하지만 스트링과 피아노가 주도하는 'Turning Tables', 피아노만을 배경으로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는 'Take It All'과 'Someone Like You' 역시 이번 앨범 사운드의 중요한 축이다. 점층적인 상승구조로 진행하다 급작스럽게 끝을 맺으며 완결지은 'Set Fire To The Rain', 빌 위더스(Bill Withers)와 메리 제이 블라이지가 함께 한 듯한 아델 스타일의 R&B 'He Won't Go'도 훌륭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한다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노래하는 'Lovesong'은 애매한 표현이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우아한 팝송이다. (얼마전 결별을 경험한 그녀의 사생활을 결부시킬 생각은 없다.)

데뷔 앨범 「19」을 사랑했던 팬이라면 아델의 두 번째 앨범을 사랑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무모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 첫 앨범의 성공 이후 스스로 성공에 대한 압박에 엉뚱하고 실망스러운 앨범을 만들어냈던 수많은 두 번째 앨범 발표 아티스트와 달리, 아델은 자신의 나이만큼이나 성숙한 음반을 가지고 돌아왔다. 정확하게 3년. 첫 앨범에 보낸 호평을 이제 이 두 번째 앨범 「21」에서 반복할 시간이다. 아델의 첫 앨범에 만점을 주었던 난, 이 두 번째 앨범 「21」에 만점을 부여한다. 완벽한 앨범이다.

2011년 1월. 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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