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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탈로 칼비노 저/이현경 | 민음사 | 2010년 11월 26일 | 원제 : Il Cavaliere Inesistente (2002) 리뷰 총점8.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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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3g | 132*224*20mm
ISBN13 9788937462597
ISBN10 893746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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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한 칼비노는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라났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전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칼비노는 부모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한 칼비노는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라났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전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칼비노는 부모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 속의 오솔길』(1947)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를 대표하던 파베세, 비토리니 등과 교제하였다. 『반쪼가리 자작』(1952), 『나무 위의 남작』(1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과 『우주 만화』(1965)와 같이 과학적인 환상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면서 칼비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비토리니와 함께 좌익 월간지인 <메나보 디 레테라투라>를 발행했다. 1964년 파리로 이주한 뒤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을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에는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같은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모든 우주만화』, 『보이지 않는 도시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같은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모든 우주만화』, 『보이지 않는 도시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등을 비롯하여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바우돌리노』, 『권태』, 『미의 역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공학의 명장면 12』, 『난 두렵지 않아요』, 『알리체의 일기』, 『사랑의 학교』, 『삐노끼오의 모험』 그리고 [율리시즈 무어]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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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거짓말
컨텐츠팀 양찬 (yangchan@yes24.com) | 2013-03-27
이탈로 칼비노하면 굉장히 정직한 제목을 애용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열두 살에 폭군 같은 누나와 강압적인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나무 위로 오른 남작이 주인공이면 소설의 제목은 『나무 위의 남작』, 적군의 대포에 맞아 몸이 두 동강이 난 자작이 나오면 『반쪼가리 자작』인 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에는 문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기사 아질울포가 등장한다.

‘셀림피아 체테리오레와 페츠의 기사, 코르벤트라츠와 수라의 구일디베르나 구문과 기타 가문 출신인 아질울포 에모 베르트란디노’ (아질울포 같은 기사들 다섯 명만 모이면 자기 소개로 하루를 꼬박 보내는 건 일도 아니겠다)는 무지갯빛 깃털이 달린 투구와 이어진 백색 갑옷을 입었지만,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는 오직 의지의 힘으로만 존재하고, 자신을 참전하게 만든 ‘정의’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써 갑옷을 움직인다. 그렇다. 제목은 정직하지만 소설은 말도 안 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어서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이름이 수도 없이 바뀌는 떠돌이, 구르둘루가 있다. 그에게는 자아라는 개념이 없다시피 해서, 자신이 오리인지 개구리인지 아니면 구르둘루인지 분간을 못할 지경이다. 심지어는 고슴도치에 발이 찔리면 미리 피하지 않은 자신의 발을 욕하기 까지 하는데,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자신의 발에 안부를 전해달라던 앨리스를 떠올렸다. 정말로, 이 책에는 정신 병리학적으로 접근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인물들이 빼곡하다. 또, 아질울포가 속한 군대는 규율로 가득하지만 그들의 일처리는 장미에 페인트칠을 하는 수준이다.

이 이탈리아풍 원더랜드는 『나무 위의 남작』, 『반쪼가리 자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 권 모두, 정직한 제목을 배반하듯(아니, 충실하듯?), 기상천외한 거짓말은 주변에서 가끔 보이는 특이한 성격의 정수만을 모아낸 등장 인물들, 이들이 불협화음을 빚어내며 그리는 갈등들, 기이한 모험을 엮어내며 내내 내달린다. 그런데 이 꾸며낸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공감이 퐁퐁 솟아난다. 아무리 특이한 캐릭터가 나오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져도, 농도만 좀 낮추면 어딘가에서 만난 적 있는 사람, 당한 적 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다른 두 권과 달리 역사적인 배경 설정이 아주 희박해서(가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고유명사들이 등장하더라도, 실존하는 단체 및 인물과의 상관성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배경지식 없이 게으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 덕분에 나는 멋대로 내 기억들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무슨 트릭인지 얘기하면 재미가 없어지니까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여기에만 귀여운 트릭이 들어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가오는 만우절을 기념하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이탈리아산 거짓말과 만나보면 어떨까?

출판사 리뷰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오로지 굳은 열망과 이념만으로 하얀 갑옷 속에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 아질울포

오래전 한낱 떠돌이였던 아질울포는 겁탈당하려던 소프로니아를 구해 주고 기사 작위를 받는다. 그 후 오로지 존재에 대한 굳은 열망과 이념만으로 하얀 갑옷 속에 머물게 된 아질울포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엄격한 규격과 규율을 따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군의 동료 장병들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꽉 막힌 데다가 자신들의 느긋한(인간적인) 모습에 사사건건 간섭하며 비난하는 아질울포를 조롱한다.

진군 도중 카롤루스 대제의 군대는 구르둘루라는 괴상한 남자를 만난다. 구르둘루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자각 없이, 보이는 모든 사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착각에 빠져든다. 그에 흥미를 느낀 카롤루스 대제는 구르둘루를 아질울포의 하인으로 임명한다.

“아, 재미있는 일이야! 여기 있는 이 백성은 존재하지만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저기 있는 나의 용장은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존재하지 않는군.”?작품 속에서

한편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군대에 자원한 청년 랭보는 생각과는 너무도 다르게 돌아가는 군대의 이상한 규칙에 실망한다. 병장들에게서 용기는 찾아볼 수 없고 전쟁에 영광은 없으며 복수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랭보는 군대의 유일한 여기사 브라다만테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브라다만테는, 다른 기사와는 달리 언제나 근엄하고 정확하며 빈틈없는 아질울포를 사랑한다.

어느 날 장병 토리스먼드가 자신은 소프로니아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소프로니아의 처녀성을 지킴으로써 비로소 기사로 존재할 수 있었던 아질울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고 아질울포의 하인 구르둘루, 아질울포를 짝사랑하는 여기사 브라다만테, 브라다만테를 짝사랑하는 풋내기 기사 랭보가 그의 뒤를 쫓는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기사, 존재하는 줄 모르나 존재하는 하인, 존재하지만 허상을 좇는 여자,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청년 등이 펼치는 기이한 모험

존재한다는 의식과 의지만으로 존재하는 아질울포,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 없이 존재하는 구르둘루는 존재와 비존재, 의식과 무의식의 양극단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 두 사람 주위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군대의 규율과 그 규율을 만든 어른들에게 반감을 보이면서도 아질울포라는 기사를 이상으로 삼는 랭보, 자신의 존재 근원을 어머니를 통해서 찾으려는 청년 토리스먼드,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가진 듯하지만 허상을 좇는 여인 브라다만테 등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혈기로 세상에 맞서려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 불안정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지닌 청년들 같다.

하지만 이탈로 칼비노는 이 불안정하고 완성되지 않은 열정을 비판하거나, 개선해 나가야 할 결점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폭정에 고통 받던 쿠르발디아 마을 주민들이 이들 젊은이들을 통해 스스로 세상에 맞서 존재하는 법을 깨닫는 일화를 통해 이러한 불완전한 열정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자 미덕이라 말하는 듯하다.

“그도 배우겠지요. 우리도 우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존재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는 거랍니다.” - 작품 속에서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에 이은 칼비노 ‘선조 3부작’의 완결편!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이탈로 칼비노의 ‘우리의 선조들’ 3부작 가운데 가장 나중에 발표된 작품이다. 칼비노는 십여 년에 걸쳐 쓴 세 작품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를 1960년에 한 권으로 묶어 ‘우리의 선조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과거 어느 시대, 가상의 공간 속에서 펼쳐진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들이 엮어 가는 사건들은 동화처럼 환상적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과거 속 인물과 사건 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보면 때로는 현재의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3부작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무렵 칼비노는 그때까지 자신이 표현 도구로 사용했던 ‘네오리얼리즘’적인 방법만으로는 복잡해진 현실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레지스탕스나 민중의 삶을 주제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들은 이미 변화되어 버린 현실에는 부적절했다. 현실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유쾌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거짓처럼 들리고, 사색적이고 근심어린 목소리로 말하면 회색빛으로 슬프게 사라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칼비노는 자신이 마치 시대의 변화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작가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빠졌고 문학적 영감이 메말라 가는 것을 느꼈다. 결국 그는 과거로 되돌아가 동화 같은 환상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을 통해 우리를 생각해 보는 방법을 택한다.

17세기 말경에 터키인과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터키군의 대포에 맞아 ‘선’과 ‘악’으로 나뉘고 마는 『반쪼가리 자작』은 바로 자본주의의 포격으로 이등분된 현대인, 소외되고 분열된 상처 입은 현대인의 모습이다. 열두 살에 아버지와의 불화로 나무 위로 올라가 일생을 그곳에서 보내기로 결정한 『나무 위의 남작』은 인간에게는 사회 규범과 관습 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나무 위의 남작은 인간들과 부대끼는 삶을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감으로써 진실을 회피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괴롭히는 문제들에 대해 더 명확한 해결점과 전망을 찾는다. “땅을 제대로 바라보려는 사람은 땅과 적당한 거리를 둬야만 한다.”라고 남작은 말한다.

마지막으로, 갑옷으로만 존재하는 아질울포의 이야기인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현대 인간의 고독한 삶의 외면을 반영한 것이다. 그가 이 작품을 쓸 무렵 이탈리아의 정치, 사회 상황은 중세와 마찬가지로 혼돈 그 자체였다. 사회적으로는 전후의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여러 문제점들이 파생되었고, 정치적으로는 좌익 세력의 약화와 함께 좌우 연합 정치의 가능성을 믿는 좌파 지식인들이 생겨났다. 레지스탕스 참전 이후에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칼비노는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침공과 1957년 소련 공산당 20차 국제회의 이후 다른 지식인들처럼 실망을 안고 공산당을 탈퇴한다. 바로 이 시기에 쓴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 기사』다. 이 때문에 어떤 평론가들은 ‘전 공산주의자가 쓴 소설’ 『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펼치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는 정치적 알레고리가 숨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칼비노 자신은 이런 주장을 단호하게 부인한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다양한 차원의 인간 존재에 관한, 존재와 의식, 주체와 객체에 관한 이야기며 우리 자아를 실현하고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현대 철학, 인류학, 사회학, 역사학에서 계속 연구되는 개념들을 서정적인 열쇠로 변형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앞서 발표한 칼비노의 환상적이고 철학적인 혹은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두 소설처럼 그 어떤 정치적 알레고리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현대 인간들의 상황과 ‘소외’의 모습, 그리고 총체적인 인간성을 획득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표현하려고 애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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