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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 아헌 저/이정임 | 이레 | 2010년 11월 30일 | 원제 : The Book of Tomorrow (2009)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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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82g | 135*200*30mm
ISBN13 9788957091821
ISBN10 89570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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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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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데뷔작인 『PS, 아이 러브 유』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즉시 영화화 되면서 세실리아 아헌은 이십대 초반에 유명 작가가 됐다. 작가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이어 발표한 『무지개가 끝나는 곳Where Rainbows End』, 『당신이 지금 날 볼 수 있다면If You Could See Me Now』, 『여기라 불리는 곳A Place Called Here』... 데뷔작인 『PS, 아이 러브 유』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즉시 영화화 되면서 세실리아 아헌은 이십대 초반에 유명 작가가 됐다. 작가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이어 발표한 『무지개가 끝나는 곳Where Rainbows End』, 『당신이 지금 날 볼 수 있다면If You Could See Me Now』, 『여기라 불리는 곳A Place Called Here』, 『추억에 감사하며Thanks for the Memories』, 『선물The Gift』도 모두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명실상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세실리아 아헌은 아일랜드 전직 수상인 버티 아헌의 딸이기도 하다.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의 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밍과 옌』, 『골든 보이 딕 헌터의 모험』, 『구부러진 경첩』, 『드래건 살인사건』, 『과학 천재가 된 카이우스』, 『카지노 살인사건』, 『철학자 고양이 토머스 그레이 안데르센을 만나다』, 『퀘스트』, 『성혈과 성배』, 『미친 투자』, 『The Hound of Death』, 『February Flow...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의 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밍과 옌』, 『골든 보이 딕 헌터의 모험』, 『구부러진 경첩』, 『드래건 살인사건』, 『과학 천재가 된 카이우스』, 『카지노 살인사건』, 『철학자 고양이 토머스 그레이 안데르센을 만나다』, 『퀘스트』, 『성혈과 성배』, 『미친 투자』, 『The Hound of Death』, 『February Flowers』, 『I could do anything if I only knew what it was』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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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04년 데뷔작 《PS, I Love You》 영화화와 흥행 이후
현재까지 4편의 소설이 영화로 제작 중


아일랜드 前 국무총리 더비 아헌의 딸이자 작품성을 인정받은 대중문화 아이콘!
46개국 천만 독자를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 세실리아 아헌의 신작 장편

2010 Irish Book Award 최종 후보로 선정
www.irishbookawards.ie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소설!
폐허가 되어버린 킬세이니 성지를 배회하며
내일 일을 걱정하는 열여섯 살 소녀 타마라의 흥미로운 모험담


“‘내일의 책이 없었다면, 과연 내 인생의 진실을
얼마나 알게 되었을까 계속 궁금해.”

내일이 오늘을 바꾸고 그 오늘이 다시
내일을 바꾸어놓는 마술 같은 이야기

데뷔작 《PS, 아이 러브 유PS, I Love You》의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세실리아 아헌의 신작소설 《내일의 책The Book of Tommorrow》이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PS, 아이 러브 유》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작되고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이래 그녀의 소설 대부분이 영화로 제작 중에 있는데 《내일의 책》 역시 영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09년 하퍼콜린스는 《내일의 책》의 출간을 앞두고 Skype사와 손잡고 《내일의 책》과 《선물The Gift》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촬영한 비디오 동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 주요 서점업자들과 팬들을 초청하여 프로모션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생생한 배경 묘사와 살아 있는 캐릭터는 세실리아 아헌의 특기다. 그녀의 소설들이 영화 원작으로 채택되는 이유일 것이다.

《내일의 책》의 주인공 타마라는 더블린에 살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녀다. 아름다운 엄마와 부자 아빠 덕분에 해변의 대저택에서 호화로운 가구에 둘러싸여 부족한 것 없이 사는 그녀는 낮에는 친구들과 탑샵 매장에 몰려 다녔고 까페에 앉아 그란데 사이즈의 저지방 진저라떼와 시나몬롤을 먹으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즐기는 생활에 빠져 있었다. 밤이면 몰래 빠져나와 해변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남자친구들과 생각없이 어울렸다. 타마라 가족은 시즌마다 해외여행을 다니고 멋진 휴가를 보냈으며 모든 걸 가졌고, 다 누렸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타마라와 엄마는 집을 비롯한 모든 걸 다 잃어버리게 된다. 타마라와 엄마는 시골의 외삼촌 집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타마라의 삶도 완전히 바뀌었다. 폐허가 된 성 입구의 게이트하우스에서 기묘한 생활방식의 외삼촌 부부와 슬픔에 잠겨 잠만 자는 엄마와 함께하는 생활이란 타마라에겐 너무도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킬세이니 영지를 방문한 순회도서관 버스에서 타마라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엔 내일의 일기가 적혀 있었다. 그것도 완벽한 타마라의 글씨체로! 타마라는 일기 따윈 쓴 적이 없었다. 책은 얼간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옷가게도 까페도 없는 킬세이니 영지에서 아무 할 일이 없던 타마라에게 다가온 이 ‘내일의 책’은 그녀를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타마라는 내일의 타마라가 쓴 내일의 기억을 통해 오늘의 타마라는 오늘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해가며 오늘을 바꾸고, 또 내일을 바꾸어간다. …… 그러나 일기장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었다.

캐릭터 창조의 마술적 재능을 보여주는 소설!
점액흡입의 대가 외삼촌과 청소의 달인 외숙모,
돈밖에 모르는 거만한 아빠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남부여성처럼 구는 엄마…
그런데 나는 누굴까? 타마라 굿, 타마라 윈, 타마라 빅걸, 타마라 낫소굿,
타마라 퍽업, … 혹은 타마라 킬세이니…?!

타마라는 자신의 이름에 대한 불만으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굿윈. 좋은 뜻의 두 단어를 합해놓은 성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다. 비슷한 의미의 두 단어가 연결된 표현이 나올 때마다 이 불평은 반복된다.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면 독자들은 이 반복되는 불평이 결국 타마라의 출생의 비밀과 관계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타마라는 자신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성을 바꿔 말하는 걸 즐긴다. 착하게 굴어야 할 땐 ‘타마라 굿’,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땐 ‘타마라 빅걸’, 기분이 나쁠 땐 ‘타마라 낫소굿’이 되고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을 땐 ‘타마라 퍽업’이 된다.

쥐를 닮은 외숙모, 왕새우를 떠올리게 만드는 외삼촌, 엄마는 수면 아래로 발버둥치는 우아한 백조 같고, 순회도서관버스의 북맨 마커스는 가까이서 보면 더 귀여운 남자, 성에서 일하는 일꾼 웨슬리는 너무 잘생겨서 기분이 나쁠 정도다.

세실리아 아헌이 창조한 캐릭터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생생히 살아 있는 묘사로 인해 독자의 상상력을 증대시킨다. 살아 있는 이웃을 만나는 듯, 영화속 스크린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생생하다. 또한 배경 묘사를 통해서도 작가는 타마라의 눈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암시한다. 타마라가 폐허가 된 성을 돌아보면서 상처 입은 자신을 느끼고,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고 성에 접근해가는 상황묘사는 성과 그녀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비밀에 대한 복선이다. 세실리아 아헌은 폐허가 된 성에도 생명력 있는 캐릭터를 부여한다.

내 이름은 타마라 굿윈이다. ‘굿윈.’ 내가 경멸하는 끔찍한 표현 중 하나다. 승리하든 승리하지 못하든 둘 중 하나면 하나지, ‘좋은 승리’는 또 뭔가. 이건 ‘나쁜 손해’, ‘뜨거운 태양’, ‘진짜 죽음’과 같은 표현이다. 두 번째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표현에 불필요한 수식어를 덧붙인 것이다. 가끔 나는 내 이름을 말할 때 한 음절을 빼기도 한다. 타마라 굿, 이건 내가 좋은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 역설적이다. 타마라 윈, 이건 실제론 그렇지 않으면서 행운을 암시하고 있으니 놀림을 당하는 것 같다. _ p.8~9

“휴우, 왔구나, 얘야.” 외숙모에게 나는 아이가 아니라고 톡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미소를 지었다. 외숙모에게 더 많은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밤 나는 마태 ‘타마라 굿’ 이니까. _ p.132~133

나는 헛기침을 했다. ‘타마라 빅 걸’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_ p.245

외숙모는 지나치게 깔끔하다. 강박적으로 깔끔을 떨어서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끊임없이 물건을 옮기고, 닦고, 허공에 방향제를 뿌려대고, 하나님과 그의 뜻에 대한 부질없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한번은 그 얘기를 듣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하나님의 뜻이 아빠가 우리에게 남긴 뜻보다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숙모는 충격받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다른 곳의 먼지를 털러 허둥지둥 달려갔다.
외숙모는 작은 유리잔 같은 깊이를 지닌 사람이다. _ p.20~21

외숙모는 내 친구 조이가 말하는 ‘평생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그런 여자다. _ p.24

인생이 청소에 달려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정력적으로, 그런 결단력으로 청소하는 여인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외숙모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놀랄 만큼 모양 좋은 이두근과 삼두근을 드러낸 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곳에 있었던 삶의 모든 흔적을 닦고 문지르고 씻어냈다. _ p.75

엄마는 늘 다이어트를 해서 뼈만 앙상했다. 엄마 아빠의 관계는 엄마와 음식의 관계와 같았다. 좋아하긴 하지만 자신에게 해롭다고 생각해서 가까이 하지 않는 식이었다. (…) 엄마는 누군가와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는 걸 어색해하는 것 같다. _ p.36

어릴 때 내가 학교에서 그린 그림을 집에 가져오면, 아빠는 갑자기 내가 화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꼭 작품 값으로 수백만을 부르는 화가였다. 내가 강하게 의견을 주장하면, 갑자기 나는 변호사가 될 수 있었고, 그것도 꼭 시간당 수백을 청구하는 변호사였다. 노래하는 내 목소리가 곱다고 느껴지자 별안간 아빠는 친구 스튜디오에서 녹음 계획을 잡았고 나는 금방이라도 차세대 스타가 될 것 같았다.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다, 아빠는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다 그랬다. 아빠에게 있어 삶은 기회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아빠는 그릇된 이유로 그것들을 붙잡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아빠는 예술에 열정이 없었고, 사람들을 돕는 변호사에도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내 노랫소리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게 다 더 많은 돈 때문이었다. _ p.76~77

큰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어느 순간 성을 감추고 있던 나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성을 향해 걷는 건 나인데 마치 성이 나를 향해 걸어오는 듯했다. 돌덩이와 회반죽 더미들이 몇 백 년 만에 재미있는 일을 만났다는 듯 손가락을 입에 대고 발소리를 죽이면서 내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 같았다. 성 앞에서 나는 걸음을 멈췄다. 커다란 성 앞에 서니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그건 성이라기보다는 폐허였다. 하지만 오만하고 위풍당당했다. 전투에서 얻은 피투성이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앞에 서서 나는 상처 입은 나를 느꼈다. 성과 나 사이에 순식간에 유대가 형성됐다. 우리는 서로를 유심히 보았다. 내가 먼저 그쪽으로 걸어갔다. 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_ p.48

아빠를 잃어버린 소녀가 아빠를 구하는 소녀로 변해가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죽어버린 아빠에 대한 분노,
아빠를 돕지 못했다는 자책감,
아빠의 선택을 이해한 뒤의 후회,
그리고 다시는 아빠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

“아빠는 왜 그랬을까요? 왜에에에에?”
아빠가 떠나버린 일로 분노하던 타마라의 마음은 내일의 책을 만나면서 자책과 후회로 바뀌더니 나중엔 위기에 처한 아빠를 구하는 용기 있는 소녀로 변모한다. 아빠를 잃은 것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아빠를 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신비로운 과정에는 타마라의 비밀일기장 ‘내일의 책’이 함께한다. 그러나 일기장은 타마라의 생각과 행동에 힌트를 줄 뿐, 중요한 것은 타마라의 내면의 변화에 있다.

일기장은 때론 내일 일어날 일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부풀게 하기도 하지만 정해진 일을 바꿀 수 없다는 완전한 절망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타마라는 7월 4일부터 8월 7일 사이의 7일간의 내일 일기를 통해 새로운 일을 계획하기고, 자포자기하고, 내일을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하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과 내일에 대한, 그리고 예전엔 좋아하지 않았던 책이라는 존재에 대한 성찰을 이루어간다.

예전의 나는 내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현재에 살았고 지금만을 원했다. 아빠와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아빠를 증오한다고 소리 지르고 면전에서 문을 쾅 닫았다. 나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또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법을 몰랐다. 내 작은 세상 밖으로는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빠에게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됐다.
나는 다음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게 아빠에게 던지는 마지막 말이 되고, 그 순간이 아빠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해결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나 스스로 용서할 게 너무 많다. 시간이 필요할 거다.
하지만 나는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또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들려줄 이야기들 때문에 내일과 내일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젠 아침에 일어나면 내일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나는 아빠를 잃었다. 아빠는 자신의 내일을 잃었고 나는 아빠와 함께할 모든 내일들을 잃었다. 이제 나는 내일이 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날들을 만들고 싶다. _ p.15

이 집 안에서는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아. 모든 것이 완벽하지도 않고. 하긴 그런 적도 없었지. 하지만 방에 있던 코끼리는 사라졌어. 코끼리는 해방돼서 거리에서 마구 날뛰고 있어. 카드 게임의 딜러가 카드를 뒤섞을 때와 똑같은 거야. 카드를 돌리기 전에 완전히 흩뜨려서 순서를 엉망으로 만든 다음 다시 새로운 질서를 되찾잖아. 그게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었어. 오래전에 모든 것이 뒤섞였고, 우리는 모두 자신의 카드를 받았어. 이제 우리는 그것들을 깔끔히 정리해서 의미를 이해하려 하고 있어. _ p.430

내겐 킬세이니보다 아빠가 있는 게 낫긴 하지만 아빠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빠가 무엇을 하려고 한 건지는 잘 알고 있어. 두 아빠 모두 우리를 위해 많은 걸 포기했어. 그들에게 감사해. 그리고 두 분한테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몰라. 하지만 이게 내 인생이니 나는 그렇게 대처할 수 있게 됐어. _ p.430~431

‘내일의 책’이 언제나 옳지는 않다
책은 영감을 주고 길을 알려주지만
내일을 만들어 가는 건 내 몫이야.

타마라는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피오나라는 친구에게 책을 한 권 선물받는다.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는 어떤 소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타마라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책이라는 존재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 타마라는 순회도서관 버스에서 제목도 없고 자물쇠로 잠겨 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이그나티우스 수녀님의 도움으로 책의 자물쇠를 열지만 그 속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타마라는 실망하지만 그 빈 공간을 채워보라는 수녀님의 조언에 따라 일기를 쓰려고 일기장을 펼친다.

그러자 거기 타마라 자신의 글씨로 채워진 내일의 일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기장이 알려주는 힌트에 따라 타마라는 엄마를 돕고 외숙모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캐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과정에서 타마라는 내일 일을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삶은 흘러간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내일 일을 안다고 해서 운명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그렇게 바꾸어버린 내일이 과연 옳은 걸까? 고민을 거듭하면서 타마라는 책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책은 영감을 주고 길을 알려주지만 자기 자신을 찾고 내일을 만들어 가는 건 스스로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진실과 용기 있게 대면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책이, ‘내일의 책’이 존재하는 의미일 것이라고.

그날 밤 나는 중요한 것을 배웠다. 일어날 일들을 모두 막아서는 안 된다. 때로는 거북할 때도 있다. 때로는 사람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도 있다. 때로는 그 모두가 우리의 일부이므로 우리 자신의 다음 부분, 다음날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하다. 일기장이 언제나 옳지는 않았다. _ p.241

내가 일기를 바꿀 수도 있었다. 내용을 그대로 좇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걸 몰랐다고 해도 모르는대로 삶은 계속될 것이다. _ p.273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래. 이게 일의 전말이야. 시작 부분에 내가 말한 바와 같이 사람들이 믿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구구절절 다 사실이야. 모든 가족은 비밀을 갖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모를 거야. 하지만 답이 있어야 하는 곳에 누군가 있어야 하고, 누군가 있어야 하는 곳에 공간이 있고 틈이 있다는 건 알 거야. 절대 언급하지 않거나 두 번 다시 언급해선 안 되는 이름이 있다는 것도. 우리는 모두 비밀을 갖고 있어. 적어도 우리의 비밀은 밝혀졌고, 아니 적어도 밝혀지기 시작했어. 일기장이 없었다면 내 인생의 진실을 얼마나 알게 됐을까 계속 궁금해. 때론 머지않아 알아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 인생을 보여주는 게 일기장의 목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틀림없이 목적이 있었을 테니까. 나를 이 순간으로 이끄는 것 말이야. 일기장은 내가 비밀을 벗기는 데 도움을 줬고, 또 나를 보다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어. 정말 감상적인 얘기로 들리지만 내일이 있다는 걸 깨닫는 데도 도움이 됐어. 예전의 나는 현재에만 집중했어. 그 순간에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말하고 행동했어. 나머지 도미노 조각이 어떻게 쓰러지는 지는 안중에도 없었어. 그런데 일기장 덕분에 어떤 한 가지가 다른 것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어. 사실 내가 내 삶과 다른 사람의 삶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겠어. 마커스의 순회도서관에서 내가 그 책을 어떻게 뽑았는지 돌이켜 생각해보곤 해. 나를 위해서 그 책이 그날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단 말이지. 사람들은 대개 무엇을 사고 싶은지 모르는 채로 서점에 들어가는 것 같아. 책들은 사람들이 마법에 걸린 듯 자신을 집어가길 바라면서 거기 놓여 있는 것 같고.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책을 집어가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책들은 누구의 삶에 일부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교훈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딱 알맞은 때에 사람을 흐뭇하게 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이제는 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_ p.432~433

“사랑이란 게 미친 짓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
외숙모는 왜 그랬을까?

외숙모의 행동은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았다. 외숙모는 집 안을 강박증적으로 닦고 치우고 게이트하우스의 식구들과 별채에 사는 알 수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를 돌봤다. 타마라에겐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게 하면서. 외숙모는 엄마를 계속 잠자게 내버려두고, 의사를 만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타마라와 엄마의 존재를 마을 사람들이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다. 타마라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견디지 못했고, 별채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엄마와 타마라가 단둘이 있는 것조차 경계했다. 타마라가 킬세이니 영지 안을 산책하는 것도 싫어했고 잠시도 타마라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외숙모는 왜 그래야 했을까? 자기 자신은 물론 킬세이니 가족을 불행한 거짓된 삶으로 몰아넣은 외숙모의 거짓말. 그건 과연 무엇일까? 외숙모는 왜 그랬을까?

많은 사람들이 외숙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아마 외숙모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게 더 클 것 같았다. 나는 절대로 외숙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_ p.261

로잘린은 잃는다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다. 평생 누구보다 로리를 사랑했지만 그에게 한 거짓말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이제야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피곤했다. (…) 그녀는 비밀을 지키는 데에 지쳤고, 뛰어다니는 데도 신물이 났다. 마을 사람들의 눈을 바로 볼 수 없는 것도 싫었다. 그녀가 한 일이 알려질까봐, 별채와 작업장에서 쏟아져나온 연기에 대해 물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바랐다. _ p.428

나는 사랑에 빠진 적이 없어. 사랑이란 게 미친 짓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 삼촌은 숙모가 회복되기를 바라지만, 우리끼리 얘긴데, 숙모가 거기서 빠져나오게 될 것 같지는 않아. 숙모의 문제는 뿌리가 너무 깊어서 전생에 닿고 멀리 다음 생까지 자라서 거기서 싹트고 있는 것도 이미 뿌리째 뽑아버렸을 테니까. _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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