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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흔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12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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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648g | 188*240*20mm
ISBN13 9788925539744
ISBN10 8925539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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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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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신동흔
1969년 부산 출생, 서울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97년 12월 조선일보사에 입사해 사회부와 문화부, 엔터테인먼트부 등을 거쳐 산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가을~2007년 여름 상하이교통대학교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중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과거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현지 진출 실패기를 다룬 ‘나는 중국서 이렇게 실패했다’(2003년), 한류 드라마 열풍을 취재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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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5,000여 채의 고층빌딩 아래로
100년 전 뒷골목을 간직한 곳

천의 얼굴 중국의 민낯이
그대로 보이는 도시, 상하이

「상하이 뒷골목에서 중국의 미래를 묻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공간과 시간, 이념과 체제의 용광로, 상하이


“시안(西安)은 중국 2000년의 역사를 지켜봤고, 베이징(北京) 은 1000년의 역사를 목격했다. 그리고 상하이(上海)는 그 마지막 100년의 역사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_「본 문」에서

■■□ 비상하는 중국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도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착각도 과대망상도 아니다. 160여 년 전 청나라 황제는 아편전쟁으로 5개 항구 도시를 열어주고서도 ‘고두’(叩頭)의 예를 요구할 정도로 시대착오적이었지만, 세계는 이제 중국의 힘으로 미국 발 금융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올 정도로 중국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엑스포를 개최하고 세계금융센터와 F1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였다. 베이징이 미국의 워싱턴과 경쟁한다면 상하이는 뉴욕과 경쟁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저자는 상하이에서 직접 체류한 1년여의 시간동안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식 희망이 깃든 도시의 감춰진 이면과 양면성을 들여다보았다

■■□‘씬 시티’(Sin City) 상하이 탄생
중국 근현대사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이 된 상하이가 처음부터 장밋빛 청사진을 가진 도시는 아니었다. 한때 황제의‘추한 딸’(Ugly Daughter)란 말까지 들어야 했던 이 도시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중국인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도시였다. 20세기 중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모던 시티’(modern city) 상하이를 만든 방식 자체가 ‘서구에 의한 약취 유인’(shanghai)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편전쟁에 패배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세계사에 편입된 이 도시는 인근의 난징(南京)이나 항저우(杭州), 쑤저우(蘇州)에 비해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이었다. 기후 또한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습기가 많고 추워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작고 고립된 어촌에 불과했던 곳이다. 그러던 곳이 서유럽 열강의 상업적 제국주의 건설을 위한 기지(基地)가 되면서 근대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밖에 할 수 없다.

■■□ 문화와 이념, 체제의 용광로, 상하이
상하이 시 중심가의 ‘신티앤디’(新天地) 거리는 명품 쇼핑가와 고급 음식점이 들어선 완벽한 부르주아식 거리다. 동시에 이곳은 중국 공산당이 첫 대표자 모임을 가진 역사적 명소(名所)이다. 가장 자본주의적으로 꾸며놓은 도시 공간 바로 옆에 공산당의 역사적 성지(聖地)가 공존하는 곳이 상하이이다. 고층빌딩들이 층수를 높여가는 거리의 뒷골목에는 100년 전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시민들이 있고, 인민복 차림의 노인과 명품 패션을 걸친 젊은이들이 함께 거리를 거닌다. 유명 호텔과 러브호텔이 들어서는 사이로 계획경제 시절 만들어진 초대소(招待所) 건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상하이 2천만 인구 중에서 7백만 명은 호구조차 없는 민공(民工)들이다. 이들은 눈부신 중국 경제 건설의 주역들이지만 한 달에 800위안(한국 돈 10만 원) 정도를 번다. 과거 상하이로 진출한 서유럽 열강들이 자신들의 먹고 잘 곳을 만들 때 하루 1위안을 주면서 쿨리들에게 고역을 감당케 했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일본인들이 중일전쟁을 치루면서 최초의 종군위안소를 만든 곳도 상하이였다.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홍커우에는 최초의 종군위안소 ‘대일살롱’(大一沙龍)이 있었다. 1917년 세계의 8대 도시를 선정해 공창(公娼)의 숫자를 조사했을 때, 당시 인구 비례로 매음녀의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상하이였다. 당시 상하이는 주민 137명 당 1명이 기녀(妓女)로 조사됐다. 서양에서 가장 많았다는 시카고가 437명당 1명 정도였으니, 당시 상하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혁명가와 암살범, 귀부인과 매춘부, 사업가와 밀수꾼들이 활보했던 거리는 지금 전 세계에서 몰려온 비즈니스맨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고역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 했던 쿨리(苦力, coolie)들의 모습은 지금은 민공(民工)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을 뿐, 여전히 목격되는 상하이의 슬픈 현실이 되고 있다.

■■□ 신(新)중화주의와 상하이의 모순
2008년 4월, 덕수궁 앞에서 티베트 유혈진압에 항의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400여 명의 중국인들에게 뭇매를 맞은 사건이 있었다. 1989년의 ‘천안문 ?태 이후로 제대로 집회를 열어보지도 못한 이들은 남의 나라까지 건너와궼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미 중국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20세기 식 이념이 아니다. ‘경제발전’과 ‘도약’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를 대체하면서 신(新)중화주의가 번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국에 대한 갈망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부흥하게 만들었지만 그에 맞는 정치적인 성숙함을 채워 주지는 못했다.

저자가 상하이에 체류하던 2007년의 한 여름 날, 상하이 도심인 푸조우루(福州路)의 고층건물 앞에 한 무리의 민공들이 웃통을 벗은 채 누워 쉬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무법자’처럼 이 도시에서 ‘언터처벌’(Untouchable)의 자유를 누렸다. 도시에 살지만, 동시에 도시의 바깥에 있는 존재하는 그들에겐 지켜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어 보였다고 한다.

현대 중국 경제의 고속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고된 노동’(苦力)을 감당해야 한다. 지금 그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민공들이다. 서부나 내륙의 시골 출신인 이들은 상하이와 같은 발전된 동부 연안 지방으로 나와 도시의 하급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를 휩쓸었던 혁명의 구호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노동자들을 선동하는 것이었음을 상기해 보면, 이들 민공들은 번영하는 중국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인민해방군 3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2100만 명의 국내 치안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불안감 때문이다.

■■□ 시간을 초월한 삶의 애틋함이 녹아 있는 도시, 상하이
중국에 대한 열광을 유발하는 스토리가 대부분 인구나 면적, GDP 같은 어마어마한 숫자에 관한 것이지만, 중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이 된 상하이는 계획경제 시절의 유산과 100여 년 전 제국주의가 남겨놓고 간 흔적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는 도시이다.

최첨단 도시답게 많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네온사인이 뿜어져 나오는 마천루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나면 대낮의 상하이에는 번화한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민공들, 잠옷차림으로 아무렇지 않게 시내를 활보하는 사람들, 100년 전부터 존재했던 롱탕(弄堂)에서 공사영역의 구분 없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저 옛날 상하이라는 도시가 외지에서 몰려든 쿨리(苦力)들의 저임금 노동과 수탈을 통해 성장했던 것처럼, 현재의 중국도 말없이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발전을 일굴 수 있었다. 그들의 선조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도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지탱하며 살아온 격정의 하루를 조용히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 비정한 도시의 빛과 어둠, 양면성을 느꼈던 저자가 상하이에서 돌아온 이후에 오히려 더욱 애틋함을 느꼈던 것은 격정의 70~80년대를 살아오면서 우리가 겪어야 했던 아픔과 희망을 상하이에서 다시 한 번 목격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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