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더불어 미래를 꿈꾸고 한결같이 나아가라!
평범한 영업사원에서 글로벌 CEO가 되기까지 카길 김기용 회장의 성공 법칙
“유아를 자라게 하는 이유식에서부터 케익의 설탕 장식, 커피의 제로 칼로리 감미료, 그릴 위의 햄버거, 소파나 자동차의 쿠션의 내장재까지 카길은 기대 그 이상으로 여러분의 삶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카길애그리퓨리나의 모회사 카길 기업 소개 내용 중 일부이다. 우리 의식주, 생활의 가장 밀접한 부분에 잇닿아 있는 기업, 하지만 사실 이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865년에 설립, 전세계 66개국에서 13만 여명의 직원들이 농업, 식품, 건강, 위험관리, 산업분야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2009년 포춘지 기준 글로벌 기업순위 30위, 매출액 120조 원(1,079억 달러)의 글로벌 기업임에도 비상장 기업이며 스스로 언론에 나서지 않기에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리 조명 받지 못한 기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반응은 이야기가 다르다. 카길 한국을 두고 사람들은 ‘다니고 싶은 회사’, ‘이직률이 매우 낮고 장기근속자가 많은 회사’, ‘업계 CEO를 배출하는 사관학교’로 알고 있다.
실제로 직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몰입도’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 평균이 40점인데 반해 이 회사 직원의 몰입도는 91점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카길 한국은 한국 사료, 축산 산업의 선두주자로 산업을 리드하며, 나아가 카길 미국 본사에서도 놀라워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신화를 써가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김기용 회장이 있다.
이 책 『사막은 낙타처럼 건너라』는 미국 본사에서조차 화제가 되는 카길 한국의 오늘을 만든 김기용 회장의 남다른 인생 철학과 경영의 원칙을 담은 책이다.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한 계단 한 계단 쌓아올린 인생 항로와 빛나는 경영 성과를 얻기까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의 순간에 더욱 진취적으로 발전을 도모했던 그만의 경험과 원칙을 통해 비즈니스맨에게 흔들림 없는 좌표를 제시한다.
천천히 낮은 자세로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라!
직장인들은 누구나 성공을 꿈꾸고, 그 보상으로 얻는 승진을 그려본다. 나아가 ‘한 계단씩 오르면 나도 유리천장을 뚫고 CEO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마주서게 된다. 카길 한국 대표 김기용 회장은 이 질문에 흡사 교과서와도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스물일곱 살에 퓨리나 코리아에 입사해 IMF, 사료파동, 오일쇼크 등의 시대적 질곡, 회사가 합병되는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도 항상 자기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며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어 세계가 주목하는 CEO로 우뚝 섰다.
그렇기에 그를 두고 사람들은 낙타와 같다고 말한다. 불볕의 사막을 묵묵히, 사람을 등에 태우고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옮기는 낙타처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그는 욕심을 내지 않고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세 번씩 찾아가 사람을 보듬고, 든든한 지원군으로 맞이하면서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초년병 시절에는 햇병아리인 그를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보던 특약점 사장의 집을 매일 아침 찾아가 일을 거들며 그의 마음을 얻었는가 하면, 한국에 문화재단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몇 해에 걸쳐 꾸준하게 자신들의 힘과 역량을 보여주어 마침내 투자를 얻어냈다. 일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일관되어 아내를 맞이할 때도 이렇게 꾸준함으로 승부했다. 연애시절, 그는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예쁘게 생긴 사과를 선물했고, 몇 해 동안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아내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도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순간에는 물러섬이 없었다. 그가 퓨리나 코리아의 5대 CEO로 선임되던 때만 해도 글로벌 기업의 로컬 컴퍼니 CEO가 현지인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한국에는 글로벌 기업이 드물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조건이 CEO로서는 부족함이 많을지 모르지만 비전만은 확실했기에 물러서지 않았고, 본사 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대범함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유리천장을 부수고 CEO가 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위기의 순간에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본사의 사업 철수가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특약점 사장들을 설득해 위기를 극복한 에피소드는 그의 이런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What's next?” 당신의 꿈과 미래는 무엇입니까?
한편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김기용 회장의 성공 원칙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꿈과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낙타처럼 꾸준할 수 있었던 힘도 자신이 만들어가야 할 미래와 꿈에 대한 확신과 의지였고, 사람을 키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을 때에 직원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항상 “What's next?”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어야 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이라도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고, 순간순간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비전이란 말은 이미 빛바랜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구나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 집념이란 성공 원칙은 너무 평범하고 고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기용 회장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통해 살아 숨 쉬는 비전이 가진 역동적 힘과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기며 놓치고 있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었다.
풋내기 신입사원이 글로벌 CEO가 되기까지 그가 걸어간 궤적을 쫓으며 우리는 평범함이 어떻게 탁월함을 만들어내는지, 흡사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끊임없는 노력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가져다주는지, 자신을 낮추고 사람을 섬김으로써 얼마나 든든한 내 편을 만들 수 있는지, 또 미래를 꿈꾸는 것이 인생이란 항로를 어떻게 이끌어주는지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범함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낮은 자세로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라”고 말하는 그의 경영 원칙과 인생 지혜는 불확실성의 시대인 오늘을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꿈과 비전, 성공을 향한 강한 열정을 불어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