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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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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세트

[ 특별구성, 전2권, 양장 ]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 문학동네 | 2017년 07월 12일 | 원서 : 騎士團長殺し 리뷰 총점8.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2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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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7월 12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168쪽 | 1,360g | 128*188*60mm
ISBN13 9788954646116
ISBN10 895464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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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단장 죽이기 1

    기사단장 죽이기 1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역 | 문학동네 | 2017년 07월 12일

    14,670(10% 할인)

  • 기사단장 죽이기 2

    기사단장 죽이기 2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역 | 문학동네 | 2017년 07월 12일

    14,670(10% 할인)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저자 소개 (2명)

저 : 무라카미 하루키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6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같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인칭 단수』 『기사단장 죽이기』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 『토미의 무덤』 『눈의 무게』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같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인칭 단수』 『기사단장 죽이기』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 『토미의 무덤』 『눈의 무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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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나는 산꼭대기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외딴섬처럼 고독하고도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기사단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Q84』 이후 7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1권 「현현하는 이데아」, 2권 「전이하는 메타포」)가 출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로 선보인다. 소설 곳곳에 숨은 하루키 특유의 모티프로 구성된 이 리커버 특별판은 2018년 9월부터 한정 수량 판매된다.

이곳은 정말로 현실세계일까?
인생의 공백을 메우려는 이들의 미스터리한 여정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는 아내에게서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를 받고 집을 나와서 친구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천장 위에 숨겨져 있던 도모히코의 미발표작인 일본화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그림을 가지고 내려온 뒤로, ‘나’의 주위에서 기이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좇아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이 울리고 있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얼마 후 ‘나’의 앞에 ‘기사단장’이 나타난다.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의 모습과 똑같은, 수수께끼의 구덩이에서 풀려난 ‘이데아’가.

아내와의 이별, 그리고 고독한 여행, 구덩이와 벽 등의 폐쇄공간, 불가사의한 존재와의 만남,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주인공 ‘나’와 멘시키, 그리고 멘시키와 13세 소녀 마리에의 관계는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힌다. 주인공의 기이한 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는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데, 이 역시 하루키가 예전부터 즐겨 읽으며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이다. 작가생활 초기에 그가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온 것도 ‘하루키 월드’의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유다.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은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마다 도모히코는 2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중이었다가 나치 저항운동에 휘말렸고,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동생은 난징전투에 투입되어 강압적 명령에 의한 학살을 체험하고 그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어떤 의도로 창작했는지, 왜 발표하지 않고 천장 위에 숨겨두었는지 수수께끼로 가득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는 그런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한 노화가의 의지가 생생히 드러나 있다. 또한 ‘나’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아마다 도모히코의 의지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의 유사 부자관계 역시 전작들에 비해 보다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나’가 집을 나와 한 달여간 정처 없이 여행하는 도호쿠 지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이 남은 곳으로, 하루키는 재작년 가을 직접 이 지역을 차로 여행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 전반에 치유와 재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이데아’와 ‘메타포’라는 추상적 개념, 불교적 색채를 지닌 고전소설 등을 주요 모티프로 등장시키면서도 이야기의 골자는 현실의 문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셈이다. “나이에서 오는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관념의 경계를 꿰뚫는 이야기의 힘
대범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의 집대성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작가 인생 40여 년. 한때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이제 세대와 국경을 아우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소설 속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가 그렇듯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현대사회에서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의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소설가가 안팎의 문제에 맞서 싸워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동안 ‘무국적 작가’로 불려온 하루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놓은 대답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하루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담겨 있다. 당신은 완벽하게 하루키 월드의 장치에 빠져버릴 것이다. 나무 구멍에 빠진 앨리스처럼. _북 아사히

상실과 회복을 주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모험. 그만의 키워드가 속속 등장해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 앨범 같다. _산케이 뉴스

표면적인 줄거리를 따라갈 수도 있지만, 각 대화와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매우 다의적이고 다층적인 이야기가 의도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_요미우리 신문

장편소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SNS와 대치중입니다. 단문이 소비되는 요즘,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즉각적인 효력은 없지만 시간의 도움을 얻어 반드시 인간에게 힘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좋은 힘을 주고 싶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아사히 신문 인터뷰, 201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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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기사단장 죽이기2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b******8 | 2017-08-27

'기사단장 죽이기'를 다 읽었습니다. 흠...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요? 아니면 뭔가 획기적인 반전을 기대한 것일까요? '기사단장 죽이기'는 '1Q84'와 마찬가지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지만 그 세밀함이나 설득력의 측면에서는 많이 떨어지네요. 무엇보다도 사건의 연결 고리가 무척이나 약해서 읽는 내내 이상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중에서 평균 아래에 위치한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자, 그럼 소설의 내용부터 정리해 볼까요? 여기서부터는 소설의 내용에 바탕을 둔 주관적 해석이 가득합니다. 따라서 책을 읽지 않은 분이라면...(물론 이 블로그를 찾는 이도 거의 없지만 ㅎㅎ)

 

키 173cm, 나이 36세, 부모와는 거의 절연하고 15살 나이에 여동생을 잃은, 직업은 초상화가인 '나'. 친구인 아마다 마사히코의 도움으로 그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 천장에서 아마다 도모히코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 그 그림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의 첫 장면을 표현한 것.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의 초상화 의뢰와 완성. 그리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방울소리. 돌무덤 밑의 원형의 석실, 그 안의 방울. 이후 이데아라고 명명되는 기사단장이 출현. 멘시키의 또다른 초상화 의뢰(자신의 딸로 추정되는 아키가와 마리에의 초상화). 나와 멘시키, 아키가와 쇼코와 마리에의 만남. 그 중간중간 아마다 도모히코의 과거와 가족사(특히 가족사에는 난징대학살의 참상의 조금이나마 소개되고 있습니다.) 초상화의 순조로운 진행과 아울러 나와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는 마리에(그리고 멘시키와 아키가와 쇼코도 가까워지죠.) 그리고 (서류상으로는) 이혼한 아내 유즈의 임신소식. 그리고 갑작스러운 마리에의 실종과 '나'의 아마다 도모히코가 있는 요양원 방문. 마리에를 찾기 위한 신비한 체험-제목인 기사단장을 죽이고 '긴얼굴'과 '돈나 안나'의 안내를 받아서 메타포 세계로의 여행. 공포와 두려움, 험난한 환경을 이기고 가까스로 빠져나왔더니 그곳은 바로 잡목림 속의 원형 석실. 멘시키가 나를 구조하고 그보다 조금 이르게 마리에의 귀가. 나와 마리에의 만남과 대화, 나와 유즈의 만남과 대화, 그 이후의 재결합. 이에 앞선 '기사단장 죽이기'의 밀봉 보관. 후일담.

 

거듭 언급하지만 이 이후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협한 소설읽기의 결과입니다. 이 말을 꼭 염두에 두고 다음을 보시길...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2권보다 차라리 1권이 낫다는 생각. 1권에서의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는 인식. 정말 좋아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러운 독후의 느낌. '1Q84'도 뒤로 갈수록 뭔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지만 '기사단장 죽이기'는 1권부터 강한 기시감으로 인해 작품의 흥미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꾸역꾸역 완독. '1Q84'가 환상적 세계 속에서의 암투와 인물 간의 사랑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면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는 환상적 세계와 현실의 연결고리는 너무나 느슨하고 그 둘을 연결해 준 '기사단장 죽이기'란 그림은 그저 소도구일 뿐 그 자체의 의미를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인물 사이의 연결도 당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이데아와 메타포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았을 뿐 이 둘의 개념이나 보조관념 따위가 거의 무의미하다는 것.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데아와 메타포는 그저 언어표현일 뿐 그 어떤 언어적, 문학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아무리 환상적인 세계를 다룬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내용 전개에 개연성이 필요한데 이번 소설은 그 부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혼을 하자 했던 아내는 정식 이혼서류를 보내며 이혼에 적극성을 보이다 갑자기 몇 개월 후 남편을 만나 재결합을 합니다. 이혼 제의에도 뚜렷한 이유가 없고 재결합에도 그 어떤 이유가 없습니다. 수상한 인물로 그려지는 멘시키는 여전히 많은 비밀이 있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극히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안개 속에 가둬놓고 끝내 그 안개 속에서만 인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뜬금없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도 어처구니 없습니다. 요양원에서 만난 아마다 도모히코의 모습도 상당히 억지스럽습니다. 그리고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 역시 어떤 이유도 없이 '나'에게 두려움(?)을 주고 끝내 그림으로 형상화할 수 없습니다. 단지 '나'의 느낌만이 나타날 뿐(현실에서 두 번, 그리고 두 번은 그로 추정되는 장면이 나올 뿐입니다.) 그는 작품 안에서 유령과 같은 인물입니다. 아키가와 마리에도 신비에 쌓인 인물입니다. 그저 멘시키의 집에 갇혀 있던 그녀를 위해서 나는 암흑과도 같은 메타포 세계에서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합니다. 왜 마리에를 찾기 위해 '나'의 시련과 희생이 필요한 것인지 도무지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사단장의 죽음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나 뜬금없이 나타나는 돈나 안나는 무엇 때문이지... 무엇보다도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 의미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나치즘과 일본 군국주의를 향한 아마다 도모히코의 저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일본의 난징대학살과 나치의 오스트리아 합병-안슐루스, 크리스탈나흐트-폴란드계 유대인 학생인 헤르헬 그린슈판이 독일인 외교관 에른스트 폼 라트를 파리에서 저격한 것을 구실로 1938년 11월 9~10일 나치 독일이 유대인과 유대인 재산에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던 밤-가 몇 번에 걸쳐 언급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부분은 작가인 하루키의 역사인식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 전체에서 새발의 피처럼 언급되는 난징대학살 때문에 일본 우익의 비판이 상당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네요.) 그러나 이 저항의식과 작품 내용과의 연관성은... 글쎄요. 이어붙이기가 애매합니다. 또한 그림을 통해 이데아가 열리고 메타포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그리고 그럼으로 인해서 '나'에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연속되는데 이것이 작품 전개의 필연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냥 우연적 사건의 연속일 뿐... 무엇보다 인간의 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이데아의 세계가 현실 속에서 현현할 수는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이 불분명하면서 작품 전체의 이해도를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이데아의 소멸이 실제화되면서 관념과 현실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그 이데아의 소멸로 인해 메타포의 세계가 열리는 것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또한 메타포의 세계, 이중메타포는 명명 자체는 상당히 거창하지만 작품 속에서의 의미는 인물의 불안과 두려움의 형상화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메타포가 전이가 되는 과정이 '나'의 시련 극복과 희생이 따르는 것인데 그 전제가 무엇보다 희박합니다. 어느모로 보나 단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마리에의 실종)이 해결되는 것인데 왜 기사단장의 죽음과 '긴얼굴'이 필요했던 것일까요? 제 자신이 가지는 지식과 이해의 한계입니다.

 

1권보다 2권의 읽기가 더뎠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뭐야?'하는 생각이 내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작품들이 떠오릅니다. 작가의 전작인 '1Q84', '상실의 시대'와 '해변의 카프카'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위대한 개츠비' 등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책을 읽으며 기시감이 강하게 나타나서 작품의 몰입도를 방해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시감은 하루키 세계의 한계 혹은 반복으로도 다가왔습니다. 결국 제게는 하루키란 브랜드(이런 명명을 해도 될까 싶지만)가 가지는 기대감과 명성을 생각할 때 이 작품은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 가득한 작품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니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설입니다. 인물의 표정과 모습에 대한 세밀한 묘사,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배경의 사실적 표현, 음악을 비롯한 상식의 광대함, 애련함을 자아내는 듯한 인물의 내면 심리,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가능케 하는 문체, 무엇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필력이 잘 나타난 작품입니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무난하게 아니 매우 만족스럽게 읽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저에게는 작가에 대한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작품일 뿐이죠. 어디까지나 하나의 작품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익숙하다는 것은 편안함과 동시에 나태함을 안겨줍니다.(하루키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제 태도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읽고 난 후의 미진함이 마음에 걸립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좀더 공감하며 읽었다면 또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하루키 월드로의 또한번의 순례가 끝났습니다. 다음 순례에는 또다른 그의 세계가, 마음이 혹하는 새로운 세계가 제 앞에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2권에서 마음에 들어온 문장들로 글을 마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좋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정도로'(12쪽)


우리는 무언가를 내어주는 동시에 무언가를 얻었다. 그것은 제한된 시간, 제한된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교류였다. 이윽고 엷어져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기억은 남는다. 기억은 시간에 온기를 줄 수 있다. 그리고-잘되면 말이지만-예술은 그 기억을 형태로 바꾸어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122쪽)


'... 모든 것이 우연의 산물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실제 일어난 일의 많은 부분은 어디까지나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온 결과죠.'(139쪽)


늙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뜻밖의 사건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다. 자신이 이 세상에 생물학적으로(그리고 사회적으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느 날 누군가가 또박또박 알려주는 것. (190쪽)


'벽은 원래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외적이나 비바람으로부터 말이죠.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가두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높게 솟은 견고한 벽은 안에 갇힌 사람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시각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떤 벽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집니다.'(261쪽)


'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298쪽)


커다란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바깥에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았다. 수평선이 하늘에 바짝 다가가 있었다. 나는 그 똑바른 선을 끝에서 끝까지 눈으로 좇았다. 그토록 길고 아름다운 직선은 어떤 자를 써도 인간의 손으로는 그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선 아래에는 무수한 생명이 약동하고 있을 터였다. 이 세계는 무수한 생명과, 그리고 그것과 같은 수의 죽음으로 가득하다. (333~334쪽)


'... 훌륭한 메티포는 모든 현상에 감춰진 가능성의 물줄기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훌륭한 시인이 하나의 광경 속에 또다른 새로운 광경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당연한 말이지만, 최고의 메타포는 곧 최고의 시가 되죠...'(415쪽)


'당신 안에서 당신이 하는 올바른 생각을 붙들어 하나하나 먹어치우는 것, 그렇게 몸집을 불려 나가는 것. 그것이 이중메타포입니다. 그것은 옛날부터 쭉 당신 안의 깊은 어둠에 살고 있었어요.'(417쪽)


'우린 인생에는 잘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고, 또 설명해서는 안되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설명함으로써 그 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요.'(450쪽)


'... 형태를 지닌 것들에게 시간이란 위대한 존재지. 시간은 한없이 존재하진 않지만, 존재하는 동안은 상당한 효력을 발휘하거든. 그러니까 기대하고 있으라고.'(5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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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기사단장 죽이기 1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조*전 | 2017-07-15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1

20170715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구매를 했다. 일본에는 수개월 전에 발매가 되었다. 하루키의 신작 발표를 알리기는 기사를 보고 매우 구미가 당겼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월드라는 별칭이 있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매 작품마다 하루키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독자들을 가둔다. 그가 만든 세계는 분명 현재와는 다른 곳이지만, 현실과 유리되어 있지 않다. 무언가 딱 짚어서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목욕 욕조 안에 물마개처럼. 작은 물마개를 열고 닫음에 따라서 욕조에 물이 차거나 비워지는 것과도 같다.

 

현실 같으면서도 현실이 아닌 것. 이것이 바로 하루키 소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지난번 1Q84를 읽고 난 뒤에 특히나 하루키 월드에 빠져버렸다. 이전에도 그가 쓴 작품들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 원더랜드, 양을 쫓는 모험, 먼 북소리, 해변의 카프카 등)을 읽었다. 하루키의 이름으로 발표된 소설들은 거의 다 읽었다. 그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까지도.

하지만 그 전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1Q84는 보다 충격이 크게 다가왔다. 현실과 저쪽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욕조 물마개)를 찾아가는 과정과 거머리비와 고양이상, 그리고 조니워커. 마지막으로 오디푸스 콤플렉스까지. 다양한 상징성들이 나의 머리를 뒤흔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하루키의 소설들은 상징성을 가진 키워드들의 나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본래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들을 소설 속에 차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뜻과 같으면서도 같지 않은 의미를 가진 단어로 만들어 버린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그 자리에 쏙 들어간다. 이게 바로 하루키의 매력이다. 소설 전반에 깔려 있는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상징을 가진 은유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단어 하나하나를 떨어 놓고 보면 그 자리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모여서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독자들을 하루키 월드로 데려간다.

 

이번 소설은 1Q84보다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집중력 있게 읽었다.(어제 밤에는 책을 읽다가 바로 잠이 들 정도로 집중을 했다.) 자칫 딴생각을 하면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키워드를 놓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긴장을 하면서 집중을 했다.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쭉쭉 읽히는 소설들과는 달랐다. 이번 작품은 키워드 중심으로 읽혔다.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었다. 책을 읽다가 나에게 숙제를 던져주는 상징적인 단어가 나오면 잠시 책에서 눈을 뗐다. 이 상징은 어떤 의미 일까? 비록 모든 질문에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였지만, 악보를 보다가 쉼표를 만난 것처럼 한숨을 돌리고 다시 책에 집중을 했다.

 

책의 표지는 마치, 판타지 소설 느낌이다. 검정색 바탕에 은색으로 책의 제목과 서양기사의 검이 그려져 있다. 1권을 다 읽고 난 뒤에 든 생각인데, 서양 기사의 칼보다는 일본도가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주인공은 36살의 남자다. (현재의 나도 36살이다.) 남자는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미대에서는 추상화를 그렸으나, 추상화를 그려서는 밥벌이가 되지 않아 초상화를 그린다. 그의 초상화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모델의 외형보다는 그의 내적인 영역까지 잘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릴 때도 모델을 앞에 세워두기보다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서 한 인간으로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그림을 그릴 때 실제와 유사하게 그리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하나의 사물 속에 담긴 독특한 무언가를 담는 화가들은 드물다.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 속에서 다양한 상징들을 던져두는 것처럼, 같은 대상을 그린 그림이라 할지라도 작가에 따라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다. 작품 속에서는 고흐의 우편배달부라는 그림이 언급된다. 예전에 뉴욕에 갔을 때 MOMA에서 보았던 그림인데,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진 그림인지를 몰랐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 그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었다.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 속에서 보여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기법을 고흐의 작품에서 찾았다. 고흐의 작품들은 명확한 선이 없고 색채 또한 그 경계가 모호하다. 하지만 그 모호한 것들이 모여서 뚜렷한 형상을 만들어 낸다.

 

작품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주인공은 아내와 이혼을 한다. 6년간 함께 살던 유즈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핸섬한 남자를 보면 이성을 상실하는 불치병(?)을 가졌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에 충격에 빠진 주인공은 무작정 집을 떠난다. 폐차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중고차에 몸을 싣고, 일본 전역을 돌아다닌다. 안정되고 틀에 박혀 있던 생활에서 벗어난다. 회사에 다니는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하고 음식을 하던 생활을 떨쳐버린다. 누에고치에서 막 태어난 나비처럼 정신없이 날개짓을 하며 여행을 한다. 중고차의 고장으로 처녀비행을 마친다. 요란하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얻은 여정이다. 정리된 것은 없지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여행이다.

이후 친구의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는다. 친구의 부친이 살던 집이다. 그의 부친은 매우 유명한 화가다. 일본화를 그렸다. 도시와 동떨어진 언덕 위에 있는 넓은 저택에서 주인공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시작한다. 평화롭기만 할 줄 알았던 그의 생활이 태평양 밖에 살고 있던 나비의 날개짓을 만나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천장에 있는 다락에서 그 곳에 살고 있는 수리부엉이 한 마리와 그림 한 점을 발견한다. 그 그림의 제목은 기사단장 죽이기. 수리부엉이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사냥을 한다. 어두운 곳에서 더욱 눈이 밝다.

 

국내에서 출간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이라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적는게 좋을 것 같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아서 그 결론이 궁금하다. 하루키가 열어 놓은 새로운 세계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지, 그쪽 세계로 향하는 문은 항상 열리는 법이니까.

 

** 책이 많이 두껍다. 3권으로 분철을 해서 판매를 하여도 좋았을 것 같다. 누워서 책을 읽기가 불편했다. 책이 무거워 팔이 아프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그림에는 전혀 재능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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