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 도서관에서 <버럭아빠와 지구 반 바퀴>라는 책을 빌렸다. 난 이 책의 주인공인 석주와 우진이에게 인터뷰를 해 보기로 했다.

나: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현초등학교 5학년 2반 김민지입니다. 자기소개 한 말씀 해 주시죠.

석주: 안녕하세요? 저는 최석주입니다. 비록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지만 아는 것도 많고 화가라는 꿈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우진: 안녕하세요? 저는 홍우진입니다. 학교에선 문제아라고 불렸고 부모님도 학교에 왔다갔다 하셨지만 이젠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언제나 열심히 산답니다.

나: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 질문을 몇 개 할 건데 답해주실 수 있나요?

석주&우진: 그럼요.

나: 감사합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 하겠습니다. 이번 질문은 두 분 다 해당되는 질문이니까 한 명씩 차례로 답해주시면 됩니다. 각자 자신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나 이유를 말해 주세요.

석주: 앞에서 말했다시피 제 꿈은 화가예요. 저는 장애인이지만 훌륭한 화가가 돼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화가가 되고 싶어요. 물론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우진: 저는 원래 꿈이 없었어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꿈은 커녕 문제아라고만 불렸죠. 하지만 동유럽 여행을 가서 석주가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과학자가 돼서 석주를 낫게 해 주는 약을 만들기로 했어요.

나: 두 분 다 자신만의 목표가 있군요. 전 사실 선생님이라는 꿈이 있지만 왜 선생님을 하고 싶은지 자세히 생각을 안해봤어요. 자 그럼 다음 질문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우진씨가 답해주시면 됩니다. 동유럽 여행에서 석주씨를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석주씨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주세요.

우진: 석주에겐 미안하지만 전 처음엔 석주가 싫었어요. 장애인인 것도 싫었고 저보다 아는 것도 많아서 싫고 아빠는 계속 석주랑 비교하고. 그래서 질투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석주가 멋져보였어요. 장애인인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도 신기했고 자신만의 꿈도 있고 영어도 잘 하고. 원래는 질투였던 게 멋져보였어요. 그 다음부턴 석주를 이해하게 되고 지금은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죠.

나: 정말 감동적이예요. 석주씨도 이젠 마음 풀었겠죠?

석주: 그럼요.

나: 그럼 다음 질문 하겠습니다. 이번엔 석주씨 차례입니다. 지금 이렇게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훌륭하게 자라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석주: 아빠인 것 같아요. 제가 어떤 행동을 제대로 못하고 서툴러도 아빠는 언제나 기다려 주고, 격려 해주었어요. 그리고 여행을 갔을 때 저의 사정을 알게 된 현지인들이 해 주시는 응원 한 마디가 저에겐 큰 힘이 되었답니다.

나: 그러시군요. 제가 직접 두 분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보니 정말 훌륭한 분이신 것 같아요.

석진: 뭘요.

우진: 제가 더 감사하죠.

나: 지금까지 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석진&우진: 네~ 안녕히가세요^^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점이 없다

                       -‘버럭 아빠와 지구 반 바퀴’를 읽고-

                                                                                         서 지 우

‘버럭 아빠와 지구 반 바퀴’라는 책을 보면 아빠와 아들이 여행 가방을 끌고 걸어가는 그림이 있다. 아들은 짜증내는 표정을 하며 아빠를 째려보고 있는데 왜 여행을 가는데 짜증을 내며 가는지가 궁금하였고 표지에 5학년 2학기 국어 수록 책이라고 쓰여 있어서 이 책들 읽게 되었다.

이 책속 주인공 우진이는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불릴 정도에 버릇이 없는 아이이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장애아들을 무척 싫어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꾸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오게 되고 버럭 화 만내는 아빠가 우진이 한테는 버럭쟁이 아빠가 된다.

어느 날은 음료수 병뚜껑에 있는 번호를 응모했다가 공짜해외여행에 당첨되어 버럭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간다. 하지만 우진이는 제발 아빠가 나에게 화를 내지 않고 소리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더 안 좋은 점은 함께 여행을 가는 팀에 우진이가 제일 싫어하는 장애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우진이는 장애아인 석주가 나보다 잘하는게 많은 것을 보고 처음에는 짜증이 났다.

하지만 뇌성마비로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지않는 석주가 모든 것에 열심히 행동하고 포기하지 않는 석주가 점점 좋아진다. 독일 여행중에 석주가 외국인 형들과 능숙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대단해보인다.

그래서 우진이는 석주와 진정한 친구가 되고 장애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우진이는 ‘문제아’가 아닌 바른아이로 되어 아빠는 우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우진이에게 화만 내는 아빠가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우진이와 함께 달라지는 버럭쟁이 아빠가 우진이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모습도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책들 읽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또 우진이처럼 ‘문제아’아이들도 바뀔 수 있고, 장애인이 나보다 잘하는 것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몸이 불편하지만 끈기있게 도전하는 석주의 모습도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장애인을 만나면 피하지 않고 우리 같은 사람과 똑같이 대해줘야겠다.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점이 없다!

 우진아, 안녕? 난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임지수라고 해. 지난 여름방학 때 김혜리 작가님의 「버럭아빠와 지구 반바퀴」에서 너를 처음 보았어. 난 그때 방학인데도 여행 한 번 못하고 집에만 있어서 무척 화가 나있던 중이었지. 그런데 때마침 네가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너를 따라가다 보면 동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우진아, 넌 나보다 두 살 어린 열 한 살이더라. 그래서 너를 동생 삼기로 마음먹었어. 난 동생이 없거든. 조금은 개구쟁이이긴 해도 이미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어. 모범생(?)누나가 생겨서 너도 좋아할 거라 믿어.

 우진아,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의 학교생활을 보고 조금 놀랐어. 난 공부 못하는 얘들보다 말썽꾸러기가 더 싫거든. 그런데 네가 딱 그 말썽꾸러기인거야. 장애인친구를 괴롭히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패싸움이나 하고, 숙제도 안하고 문제아라는 소리나 듣고. 화났다면 미안해. 그런 너를 지켜보면서 처음엔 실망했지만 나중엔 걱정이 되더라. 그러면서 널 이해하기로 했어. 나름 이유가 있었을 거야 하고 말이지.

 내 동생 우진아, 난 네가 아빠와 공짜로 동유럽 여행을 그것도 일주일이나 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내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몰라. 그런 행운은 아무한테나 오지 않잖아. 나에게도 너와 같은 행운이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툭하면 소리치는 버럭쟁이 아빠여도 여행만 갈 수 있다면 그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네가 부러워.

 우진아, 난 네 이야기를 읽으면서 뇌성마비인 석주가 여행에 함께 동참하게 되어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 너의 화려한 전적(?) 때문에 더 그랬지. 그런데 석주는 우리의 걱정을 한번에 KO시키고 말았어. 비행기 안에서 리모컨 만지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을 때 우진이 너 살짝 긴장하더라.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지. 몸이 불편해도 포기하지 않고 혼자서 끝까지 양손으로 식사하는 거하며 처음 본 외국인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프라하에서 아빠를 잃어버렸을 때도 결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데 정말 달리보이더라. 나 같았으면 덜컥 겁이 나서 울기부터 했을 텐데 말이지.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지? 그 일로 네가 석주와 좀 더 가까워지기를 은근히 바랐거든. 처음엔 석주를 그토록 싫어하더니 함께 여행하면서 너도 석주의 매력에 빠져들더라. 사실 내가 그랬거든. 석주는 누구보다도 용기 있고, 참을성도 많고 의지력도 대단했어. 그건 여행의 마지막 날 확인할 수 있었지.

 석주의 오른쪽 다리가 의족이라는 걸 알았을 때 넌 어떤 기분이 들었니?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석주는 건강한 나보다 뭐든지 열 배는 나은 것 같다. 정말 대단해.’라고 생각했어. 그건 사실이니까. 나는 전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거든. 석주한테는 미안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만나면 피하거나 빤히 쳐다보곤 했어. 그러다 오카 슈조 작가님의 「우리 누나」를 읽은 후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너도 한 번 읽어봐. 석주와 같은 멋진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우진아, 꼭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여행지 곳곳에 정말 한글 낙서가 있었니?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혹시 작가 선생님이 일부러 없는 걸 있다고 쓴 건 아니실까? 우리나라 관광지에선 ‘누구♡누구, 몇 년 몇 월 며칠 누구 왔다감.’등이 쓰인 낙서를 많이 보긴 했지만 설마 외국에 나가서까지 그런 못난 행동을 한다면 정말 나라망신이 아닐까 싶어. 이다음에 동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꼭 확인해볼 거야. 하지만 그땐 한글로 쓴 경고문이 없어졌기를 희망해야지.

 꿈을 갖게 된 우진아, 너는 드디어 여행을 하면서 과학자라는 멋진 꿈을 가지게 되었어. 정말 축하해. 과학자가 되어서 석주의 병을 낫게 하는 약을 꼭 만들기를 바랄게. 그리고 너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얻은 게 있어.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만이 아닌 여행을 통해서 친구도 사귀고, 생각도 자라고, 가족과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며 꿈도 찾아준다는 거야. 그렇지 않니? 우진아, 십년 뒤에 석주랑 다시 동유럽 배낭여행을 하자고 약속했잖아. 괜찮다면 그 여행에 누나도 끼워주면 안 되겠니? 호호호. 우진아, 아쉽지만 이제는 편지를 마무리해야 될 것 같아. 학원에 가야 하거든. 네 덕분에 동유럽 여행도 공짜로 하고 즐거웠어. 그럼 건강히 잘 지내. 안녕.

 너랑 여행하고픈 지수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