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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 문학동네 | 2017년 06월 12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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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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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5464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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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으킨, 걷는 길 내는 여자. 1957년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 출생으로, 서귀포초등학교, 서귀여자중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프리랜서 기고가로 일하다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월간 [마당], [한국인]의 기자로 일했고, 이후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 취재1부장, 편집장, ...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으킨, 걷는 길 내는 여자. 1957년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 출생으로, 서귀포초등학교, 서귀여자중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프리랜서 기고가로 일하다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월간 [마당], [한국인]의 기자로 일했고, 이후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 취재1부장,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내며 23년을 기자로 살다가, 남들이 다 말리는 ‘미친 꿈’에 빠져 길 내는 여자가 되었다.

나이 쉰에 과감히 기자생활 때려치우고, 홀로 산티아고 길 순례에 나섰다가 그 길 위에서 문득 고향 제주를 떠올리게 된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리라’ 결심하고 귀국,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한다. (사)제주올레 이사장, 아시아트레일즈네트워크(ATN) 의장, 월드트레일즈네트워크(WTN) 국제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레 길로 제주를 한 바퀴 잇는 날까지 '길 만드는 여자' 서명숙의 길 내기는 계속될 것이다.

온전히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름다운 땅, 제주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한 코스 한 코스 제주올레가 되었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느리게 걸어 여행하는 제주올레길은, 여행자들이 제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여행문화를 바꾸고 있다. 제주올레를 걸으면, 차를 타고 점 찍듯 둘러보는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속살을 발견하게 된다. 2010년 7월, 제1회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한 제주올레는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일으키며 ‘걷기 여행’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돌담, 곶자왈, 사시사철 푸른 들, 평화로운 마을을 품고 있는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 누구나 조용히 이 길과 이 길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가슴에 맺힌 상처나 갈등을 모두 길 위에 풀어놓고 평화와 행복과 치유의 특권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서명숙의 바람이다.

지은 책으로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흡연 여성 잔혹사』 『식탐』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영초언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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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평

변방 중의 변방인 제주도의 말 ‘올레’를 표준어로 만든 사람. 그가 서명숙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안다. 그러나 서명숙이 군사독재에 맞서 줄곧 매운 글을 썼던 참언론인이었던 것은 많이 잊혀졌다. 그리고 그가 저 무시무시한 유신독재에 맞선 투사로 감옥살이까지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제 서명숙은 ‘치유의 길’ 제주올레를 만들어낸 것만큼 대단한 일을 새롭게 하고 나섰다. 예리하면서도 유려한 옛 기자의 글솜씨를 발휘하여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뿌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우리는 지난겨울의 매서운 밤추위를 무릅쓰며 1700만 개의 촛불을 밝혀 끝내 민주시민혁명을 이룩해냈다. 그 줄기찬 협동과 용기와 인내는 어디서 온 것인가. 그 뿌리는 바로 유신독재 투쟁으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더 온전한 ‘민주세상’을 갈망한다면 필히 이 『영초언니』를 읽어야 한다. 영초언니의 희생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마음으로.
-조정래(소설가)

법은, 법치주의는 그 숱한 오류와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과 목숨을 담보로 조금씩 정당해지고 단단해져왔던 것. 이 땅의 법치주의는 그렇게 한발 한발 더딘 걸음을 걸어왔습니다.
43년 전 긴급조치라는 이름으로 법 위에 군림했던 통치자의 2세가 긴 세월을 돌아 결국 법에 의해 탄핵되면서 비로소 박정희 시대가 마감됐다는 지금… 비가 그치고, 밤이 지나면 다시 벚꽃은 필 터인데 꽃보다 가벼운 이슬로 사라졌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손석희(2017년 4월 5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김광규 시인은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을 뿐 아무도 더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4.19혁명 세대’의 쓸쓸한 일상을 그려 보였다. 그러나 서명숙이 재현하는 ‘긴급조치 세대’의 이야기는 희미하지도 쓸쓸하지도 않다. 이 책이 그린 것은 ‘옛사랑’이 아니라 ‘첫사랑’이다. 세상에 대한 첫사랑으로 불타올랐던 청춘, 같은 대상을 두고 첫사랑에 빠졌던 여자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설명할 길 없는 불운 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영초언니’를 대신해, 대책 없이 씩씩했고 지금도 여전히 어여쁜 그 첫사랑의 떨림과 짜릿함을 전해준 서명숙이 내게 물었다. 짧고, 부질없으며,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 우리네 인생에서 이것 말고 다른 무엇이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대답한다. 없다!
-유시민(작가)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0여 년 전의 아픈 이야기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영초언니를 만들었고, 영초언니를 기억하는 우리가 다음 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그 길목에서 이 이야기는 결코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잔혹한 격동의 시간 속에서도 뜨거운 우정과 사랑 그리고 작은 웃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언니들. 고맙고 미안합니다.
-이경미(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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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 m****9 | 2017-08-26 | 신고

누구나 살다보면 유난히 마음 쓰이고,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사람이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감히 영초 언니에 비할 수 없지만)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다. 단지 저자와 내가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시절은 있을진대 그 시절을 기꺼이 함께 가 준 사람이 꼭 있다는 것. 그래서 인생이 마냥 힘들고 불행하지만은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도 그런 시절과 사람이 있었다.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고 쓴다면 소설을 쓸 거라고 생각했다. 하도 그렇게 떠들고 돌아다녀선지 정말 글을 쓸 기회가 생겼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원고료도 준단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소설은 아니었다. 연극 대본을 쓰는 일이었다. 잘 할 수 있을지 겁도 낫지만 그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었다. 맨땅에 헤딩하겠다고 다짐했고 그도 해 보니 할만 했다.

 

그렇게 몇 년 후 조금 더 낫고 갖춰진 곳으로 옮겨갔다. 그곳에서 수를 만났다. 한때 연극이 좋아 배우로도 활동했었지만 뭐 때문인지 연극판을 완전히 떠났으며 팀 내에서도 그리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했다. 나 보다 세 살이 어렸지만 언니, 언니 하면서 잘 따랐던 후배다. 나는 다소의 낯가림이 있어 평소 그리 살갑게 대해주지도 못했다.

 

갖춰진 곳이니 나에겐 더 잘된 일이긴 한데 왜 난 그곳이 왜 그리도 부담스럽고 외로워했는지 모르겠다. 지나놓고 보면 다 미숙하고 지혜롭지 못해 그런 것이긴 하지만 당시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것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왜 이 일을 한다고 했을까?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럴 때마다 수는 내 아픔이 자신의 아픔인 양 같이 울어주고 아파해 줬다.

 

하지만 스타일도 성향도 서로 달라 우린 결정적일 때 불화했고, 생채기도 많이 냈다. 세상에 처음부터 마음에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서로 맞춰 가는 거지. 그게 이론적으론 가능한데 막상 부딪쳐 보면 생각만큼 되질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 크게 싸우고 다시 안 볼 생각도 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또 그런 것이 아니라 다시 화해하고 한동안은 잘 지냈다.

 

모든 것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그도 몇 년을 하고나니 팀의 존폐설이 제기 되었고, 결국 팀을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때 나는 그것에 단 1의 아쉬움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기다렸다고나 할까? 팀이 해체되면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수 역시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싸늘하더니 팀이 완전히 정리가 되자 마치 대인기피증에라도 걸린 사람마냥 숨어버렸다.

 

나는 수가 그렇게 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린 팀이 해체가 되더라도 서로 연락하고 가끔 밥도 같이 먹으며 옛 추억을 곱씹게 될 줄 알았다. 그러다 거의 1년 반만이던가? 어떤 일이 있어 다시 만났는데 옛날의 수가 아니었다. 뭔지 모르게 막이 쳐져있었고 불편해하는 모습이 영력했다. 나 역시 그렇게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그런 그녀에게 따뜻하게 대해 줄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우린 다시 만나지 못했다.

 

사람이 잊히는 거야 당연하지만 그런 식으로 헤어지니 더 많이 기억에 남더라. 그리도 살갑고, 열정적이었는데 그녀가 마치 하루아침에 병든 사람처럼 바뀐 것을 도무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동안 그렇게 안으로 곪아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때 그녀는 팀을 더 이어갈 마음이 있었던 걸까? 그런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나에게 화살을 돌려댔던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지만 그래도 그때를 되돌아보면 수만큼 나를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은 없었고, 연극판의 그 치열한 여정을 함께 견뎠던 사람도 없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생각나는 사람이다.

이 책을 보며 난 그때의 수가 아스라이 떠오르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그 오랜 세월 이 이야기를 가슴에만 묻어놓고 살았을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서전을 쓰고 싶어지는 법인데 저자는 참으로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꽁꽁 묻어놨겠구나 싶다. 더구나 저자는 언론인 출신이다. 온갖 사건과 사고, 남의 이야기는 발 빠르게 취재하고 썼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이렇게 말하지 않은 걸 보면 그 시절에 대한, 또 영초 언니에 대한 빚진 마음이 어느 정돈지 알 것도 같다.

 

덕분에 우린 민주와 항쟁, 그 뜨거웠던 시절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어느 한쪽에서는 또 옛날 고리짝 이야기를 곱씹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시절 민주화 투사들과 독재 정권에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선량한 시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못을 박는 일이 될 것이다.

 

아직도 민주화 운동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다. 아직도 친일 세력을 비롯한 일부 보수 세력이 이것을 자꾸 덮으려고만 한다. 그래도 정권이 바뀌긴 바뀌었나 보다. 지난 박근혜 정권과 보수 세력은 할 수만 있으면 죽은 박정희의 망령을 다시 살려 내려고 안달이었는데 정권이 바뀌고 보니 해결하지 못한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나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이 그저 한낱 개인의 과거사에 대한 한풀이나 하자고 쓰인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여성인 만큼 그 시절 여성들이 어떻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어떻게 고문과 학대를 받아왔는가를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어 그 시대를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 역시 박정희 키즈로 자라왔고, 그가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진 계기로 민주화 운동은 일어났다고 생각했었다. 솔직히 그때까지 그를 대신할 사람이 있었을까?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을 보고 난 그때야 비로소 나의 믿음을 의심했고, 박정희를 의심했다. 그도 죽을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 권력은 남용되어선 안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것을 그제야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몰라서 그렇지 우리나라의 민주화 열망은 그 보다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저자도 말하지 않는가? 우린 그저 박정희가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랐지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고. 그 덕분에 교도소에서 나올 수 있었고, 제적당했던 학생의 신분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었으며, 소위 말하는 서울의 봄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국가가 그들에게 입힌 폭력과 상처는 보상해 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물론 그들이 어떠한 보상을 바라고 투사의 길에 뛰어 들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또 그 덕분에 어느 정도 민주화는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피기도 전에 시들어져 가는 꽃이 됐던 건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가 언제 독립투사를 제대로 대우한 적이 있던가? 친일파의 후손들은 여전히 저렇게 건재한데, 국가 유공자란 명예는 주면서 그들이 정작 어떻게 사는지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런 것처럼 민주화 투사들 역시 나 몰라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우리나라처럼 사관이 좁은 나라도 흔치 않은 것 같다. 모 아니면 도다.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는 건 또 한 번 역사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지 않는가?

 

무엇이 그토록 역사의 망령을 놔주지 못하는 걸까? 그걸 단순히 향수라고 말해도 좋은 걸까? 새 역사, 새 역사 하지만 우린 아직 새 역사의 주인이 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되는 길을 돌아 가보고 그 끝에 닿아봐야 깨닫는 우리 민족은 그다지 지혜로워 보이지 않는다.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 지향적이며, 진취적이지 못하고, 현실 타협적이며 안정만을 지향하는 그것이 발목을 잡아 온 것은 아닌가?

 

민주화를 외쳤던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했다. 사람들이 억압 받고, 피 흘리고 있는데 그것을 어찌 나 몰라라 할 수 있겠는가? 짐승도 그렇게 안한다. 돕는 사람을 핍박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정말로 잘못된 사회다. 이런 사회의 미래가 어떨지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런 사회에 내 자식을 맡길 수 없어 그토록 분노했던 것이 아닌가?

 

그나마 정권이 바뀌니 진상 규명이라도 한다지. 앞으로 또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발굴하고, 제시하고, 증명되었으면 좋겠다. 말했다시피 우리나라는 역사를 보는 스펙트럼이 넓지가 못하니 또 언제 잠자고 있는 역사의 망령이 나와 그것을 잡아먹고 흐려 놓을지 알 수가 없다.

 

영초 언니가 그리된 건 정말 다시 생각해도 마음 아픈 일이다.

그리도 민주화를 열망했던 그녀였지만 이 나라에서 내 아이를 온전히 키울 자신이 없어 이민까지 불사했건만 그것이 죄였을까? 그녀가 캐나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렇게 민주화를 위해 몸을 던졌으니 이제 행복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그녀에겐 조금치의 행복도 허락되지 않았던 걸까

 

그런데 또 영초 언니를 생각하면 그게 어디 저자 개인만이 아는 언니였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얼마나 민주화 운동을 하다 상처 받은 사람들을 보듬었을까? 사랑했을까? 언제나 그렇지만 생은 내 편인 적이 없다. 과연 영초 언니가 그리된 것이 그 언니 개인만의 불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녀의 생은 그녀의 편이 아니어도 우리는 그녀 편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는 한 개인의 체험으로서 그 시절을 얘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마치 우리에게 이런 사람을 알고 있노라고 소개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린 영초 언니를 어떻게 해야 할까? 2, 3의 천영초가 또 있지 않을까?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상처 받고 쓰러진 자는 성경에서 말하는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다.

 

모르긴 해도 저자는 영초 언니에 대한 어떤 부채 의식 때문에 이 글을 썼을 것이다. 한때는 함께 민주화의 험한 강을 건넜던 사람. 그런데 또 필요에 의해 그를 멀리했다. 또한 그것이 언니를 그리 만들었을까 죄책감도 있었으리라. 무엇이 영초 언니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읽는 나도 마음이 착잡했다.

 

이 책은 영초 언니에 대한 저자의 참회록이자, 민주화 운동의 여성사이기도 하며, 한때 뜨거웠던 열망의 비망록이기도 하다.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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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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