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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03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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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71g | 150*210*17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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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 책 출간 당시 예스이십사 블로그에 자주 보여서 궁금해하고 있었다. 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차에 시흥시 중앙도서관에 저자가 강연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른 신청해서 달려갔다. 가까운 미래 변화에 따라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그날 하셨던 이야기는 많은 부분 이 책 이야기였다. 복습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책을 읽었다. 우리학교 교사 자율동아리 책사랑 지난 도서가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였는데 독서 나눔을 하다보니 '미래가 변한다는 사실은 알겠다, 그런데 나와 내 자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또 다른 질문이 남았기에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나는 기대를 충족하는 독서였다.
* 미래 변화
이미 상술한 강연에서 전기자동차, 자율자동차 때문에 달라질 산업 구조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가지고 예측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중3 도덕 1학기 과정에 '진로' 단원이 있기에 안 그래도 가까운 미래에는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올 테니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차다.
저자는 앞으로 일자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미래 산업 구조 변화 요인을 저성장, 인구 마이너스, 기술 빅뱅, 로봇화와 인공지능 시대라는 4가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책 표지에 써 있듯 '생애전환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일의 DNA를 찾아야' 한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아야 하고, 남들이 좋다는 직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평생 직업에 따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수명이 길어졌고 일자리는 불안정해져가고 있으니 전문성과 평생교육을 바탕으로 일 내용과 직장이 계속 변화하더라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종합하자면 이제 기업과 개인을 막론하고 향후 기술변화에 따라 부상하는 산업이 어디인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하버드 대학 연설에서, 구글의 에릭 슈밋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런 말을 했다. "로켓에 좌석이 주어졌을 때는 그게 어떤 자리인지, 일등석인지 비즈니스석인지 묻지 마라. 그냥 올라타라." 그러면 나중에 자신의 커리어는 그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하는 산업과 기술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면, 기업도 개인도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73쪽.
책 전체를 읽다보면 위와 같은 인용을 한 저자의 의도는 단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미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저자가 선대인'경제'연구소를 꾸렸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듯 꼭 자신이 그 분야에 종사할 능력이 없더라도, 자본을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 제시한 그래프들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저성장 시대가 올 수록 불안해지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하며 투자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령 인구 노동 소득 자체가 낮고, 그렇다고 복지나 모아둔 자본 상황도 열악한 한국 상황은 가까운 미래에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복지 구조를 개편하는 일은 세금을 제대로 걷어 복지에 투자하고 부자 증세나 로봇세를 도입하고, 기본소득이나 기본자본 정책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인 담론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부모 세대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과 사교육에 대한 집착을 멈추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인구 마이너스 맥락에서 집값은 떨어질 테고 미래 변화상을 고려하면 사교육은 오히려 자녀가 미래에 생존하는데 독이 될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도 계속 거기에 집착하는 행위는 바보 같은 자세라고 경고한다.
"제2의 기계시대에 전반적인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사람이 필요하거나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있다. "제2의 기계시대" 저자인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 이들은 인터뷰에서 사람이 기계보다 뚜렷하게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영역을 꼽아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창의적인 작업 영역이다. 이 영역은 창의적인 글쓰기나, 창업가정신, 과학적인 발견 등과 같은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에 속하는 직업은 보수도 높고 보람도 있는 직업인 경우가 많다. 특히 과학기술이 창업가의 발명을 실현하는 데 지렛대가 돼줄 수 있어 통찰력 있는 창업가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회적 상호작용 영역이다. 로봇은 인간과 같은 감정 지능이 없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신체적 능숙성의 영역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연필을 아주 쉽게 집어드는데 같은 동작을 로봇이 하는 것은 매우 서툴고 느리다. 이는 아주 오랜 진화의 과정 동안 인간이 산을 오르고, 물에서 수영하고, 춤추는 것과 같은 고도의 신체적 동작을 익혀왔기 때문이다." 211쪽.
도덕 시간에 알파고 사태와 관련하여 기계보다 인간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안내할 때 OECD가 연구했던 DeSeCo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도 강조해서 알려주곤 한다. 도구를 잘 사용하는 능력, 이질적 집단에서 상호작용하는 능력,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리는 능력은 기계보다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위와 같은 분야와도 연결된다. 수학에서 단순한 계산보다 논리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과학, 기술, 언어 시간에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며, 도덕, 사회 시간에 자신이 어떻게 살고 타인과 어떻게 공존할지 배워야 한다. 인강이 유행하는 시대에도 공교육이 존재해야하는 이유이다. 거꾸로 말하면 아직도 근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교육이 가까운 미래 변화상에 맞추어 어떻게 변해야 할지 방향을 모색하고 국가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특히 최근 서울대 이혜정 교수 등이 계속 주장하고 있듯 국가 차원에서 합의하여 '평가' 방식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다른 교육 혁신들은 의미를 잃고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사교육 시키지 마라
"특히 사교육 문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계와 다른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에 그 효과를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입시 위주의 사교육을 아이들에게 퍼부어봐야 비용 대비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실제로 미래 세대가 자신의 일자리를 찾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도한 사교육을 하지 말자고 당위적 차원에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이제 사교육은 많이 하면 할 수록 대다수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선견지명을 가진 많은 이들이 그런 주장을 했지만, 사교육 풍토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정에서도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이토록 빠른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이 수십 년 전과 같아서는 안 된다. 지금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65%가 지금 없는 직업을 갖게 될 텐데, 과거의 틀에 매인 교육을 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위태로워진다." 148쪽.
지금 한국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사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은 이제 점점 변명이 될 테다. 저자는 책에서 실제로 한국에서도 대졸자보다 고졸자들의 취업률이(물론 정책 혜택도 있지만) 비교적 상승하고 있음을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북유럽처럼 직업군 간 처우 차별이 줄어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학벌 의미가 더욱 줄어들리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물론 공부에 소질이 있는 소수 학생은 연구하는 삶을 위해 가방끈을 늘려도 의미가 있겠다. 실제로 이 책에 의하면 유망한 기업들에서는 일자리는 줄고 있는데 여전히 채용하고 있는 사람은 박사급 이상이다. 아직 통찰력 있는 분석 연구는 인간이 기계보다 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반적으로 모든 학생이 공부로 승부를 보려고 학업 경쟁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고 나도 거기에 공감한다.
"빅데이터 마케팅 회사로 이름난 다음소프트의 사무실에는 인문사회 서적이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이 서가를 보고 "다음소프트의 직원들은 이런 책을 읽는군요"라고 말하면,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그게 아니라 우리는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을 뽑습니다." 이미 입사한 직원에게 책을 읽혀서 문제의식이나 통찰력을 사후에 키운다는 뜻이 아니다. 애초에 그런 문제의식과 통찰력을 꾸준히 키워온 사람을 뽑는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가 미래 인재의 요건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같이 기계를 다루는 스킬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지만, 데이터에 숨은 의미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215-216쪽.
이런 가치관을 가진 기업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되리라고 믿는다. 사회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제2 기계시대를 대비해 학문 간 융합하자고 주장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자신의 교과가 우월하다는 믿음 때문에 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보인다. 시험기간을 비롯한 모든 교육활동에서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 길러주려는 시도들을 교육주체가 '개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당장 눈에 보이는 높은 점수 만들기 만으로도 분주하고 버겁고 피로하다. 최근 어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학교에서 진학과 미래 삶을 위해 지금 어떤 스펙을 갖추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 스펙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네가 학교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 삶이 바로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스펙"이라고 말해주었다. 프로젝트 과정 전반을 즐겁게 경험해보기, 수준 높은 고전 같은 책을 인내하며 읽어내기, 어른들이 쓸데없는 잉여질이라고 혼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깊이 있게 꾸준하게 파고들기 등이 자격증과 졸업장 따기보다 훨씬 좋은 스펙이라고 믿는다.
애초에 교사자율동아리에서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를 읽은 후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정하는 과정에서 나누었던 의문은, 자녀 세대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궁금하지만 정작 우리는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가져가야할지도 막막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그러면 나는?'이라고 되물으며 책을 읽었다. 교사라는 직업 안에서는 정년까지 학교에 있는다는 가정 하에 미래를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혁신하고 싶다. 삶 전반에서 키우고 싶은 전문성으로는 연구하는 학자+ 새로운 기술을 연구에 접목시키기를 내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 이 부분이 기계와의 경쟁에서 인간만이 갖는 강점으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바로는 현란하게 부자가 될 수는 없더라도 연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존재하리라고 본다. 내게 맞고 즐거운 일, 즉 꾸준히 읽고 쓰면서 그야말로 사회에서 문제를 찾아내어 해결하는 실천을 하는 인간으로 남고 싶다.
기분 좋은 상상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은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 라는 슬로건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명박도 ‘경제’로 사람들을 현혹해 대통령이 됐고 그 강박관념으로 4대강에 수십조 원을 쏟아 붓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시급한 현안인 일자리 문제로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설치했다.
일자리가 있어야 일을 하고, 그래야 돈이 돌고, 그래야 경제가 활성화된다. 9년간의 보수정권은 낙수효과를 운운했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많은 사람들이 분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이 책 ‘일자리 혁명 2030’은 앞으로 20년 내의 일자리 변화를 중심으로 본 미래전망서다. 크게 4개의 챕터로 나눠 1)미래의 사회를 전망, 2)미래의 일을 전망, 3)미래의 생존을 전망, 4)미래의 잠재력을 전망한다.
1)미래의 사회를 전망하다,에서는 고령화와 인구 절벽이 가져올 변화, 다가올 세 번의 디지털 혁명에 주목, 거대 기업은 무너지고 ‘긱 이코노미’의 시대,라는 각론과 함께 ‘누구나 기본소득을 받는 세상’, ‘생활비의 무료화로 달라지는 산업풍경’이란 소주제를 이야기한다.
특히 이 두 소주제가 굉장히 흥미롭다.
[p 54. 옥스퍼드 대학교 마틴 스쿨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앞으로 20년 안에 미국 내 현존하는 직업의 47퍼센트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면서 오늘날 일자리의 45퍼센트가 자동화될 것. 이를 ‘기술적 실업’이라고 하는데... 즉, 기본소득은 일자리가 사라진 시대에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된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다른 소득 수단에서 받는 수입 외에 정부나 공공기관이 국가에 소속된 모든 시민에게 일정한 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오늘날 보편적 기본소득은 핀란드를 비롯해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실험되고 있다.
p 58. 기본소득제도 반대론자들의 주된 논리인 기본소득이 노동 공급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한 예로 인도에서는... ... 사람들은 기본소득으로 안정감을 느꼈고, 그런 안정감을 얻은 이들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결심했으며 자연히 생산성도 더 높아졌다. 그리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전보다 부드러워지고 자원봉사 활동도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본소득은 소득 불평등을 어느 정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개인의 협상 능력을 강화해 착취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시킨다. 또한 기본소득을 받음으로써 갖는 안정감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용을 불러일으킨다.]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가난은 여전히 대물림되며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당장 할 수밖에 없는 일을 선택한다. 그나마 일자리라도 있다면 다행스러운 지금의 사회구조에서 개인의 일탈과 격차의 대립, 사회적 위화감은 높아지고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소한의 기본소득은 우리 사회의 안정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에 관한 문제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보장이라는 거다. 최저임금부터 노동력 착취, 위화감 조성에 따른 여러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는 해결책 중 가장 직접적인 방안 중 하나다.
흔히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하는데, 배울 사람이 있어야 가르칠 게 아닌가. 당장 기본적인 생활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억지로 가르치고, 가르쳤으니 알아서 살라고 하는 건 무책임을 넘어서 국가적 방관이다. 국가의 존재이유는 물리적 보호를 넘어서 온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의무가 있다. 자유주의 경쟁을 내세워 도태되는 건 개인의 문제라는 따위의 사고방식은 기득권의 아집이며 독선이다. 누구로부터 그러한 기득권을 빨아냈는가. 그러한 절차가 온전히 정의롭고 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잘못된 걸 말하고 바로 잡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사회에서 문명은 발전해왔다. 기득권의 끝없는 득세에서 한 시대가 멸망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반복하며 역사가 이어져왔다. 현재의 발달된 문명에서 멸망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모습은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서 익히 봐온 디스토피아에 다름 아니다(여기서 새로운 시대의 뜻은 새롭게 발전된 모습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숫자의 흐름에 불과한 시대라는 의미다.)
이 얘기를 길게 하는 건, 이 책이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은 다수의 시민들에게 좋은 혜택이 돌아가고 누릴 수 있는 게 미래사회의 모습이라는 걸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은, 미래사회의 트렌드를 논하는 수많은 책들은 나올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은 세상과 사회는 디스토피아니까. 그런 디스토피아를 우리가 알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역설적이 아니라면.)
책에서도 기본소득제도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기본적인 조건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아울러 그러한 사회로 갈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생활비의 무료화로 달라지는 산업풍경’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좋은 혜택의 모습이 그려진다.
2) 미래의 일을 전망하다,에서는 일자리 혁명이 일어날 7대 산업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로봇,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디지털 통화, 증강현실, 바이오, 안보,라는 소주제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로봇’이다.
[p 93. 옥스퍼드 대학교 마틴 스쿨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2034년이 되면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의 47퍼센트가 자동화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자동화가 즉각적으로 확실히 이뤄질 분야는 단연 제조업이다.]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 20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럼 ‘로봇이 고용되면 인간은 모두 실업자가 되는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미래는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기계가 인간이 수행하던 위험하고 힘든 일을 대신하는 동안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낼 것이다.”
좀 더 살펴보면,
[p 86. 미래는 일자리 경제에서 자아실현 경제로 전환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일을 해야 먹고산다는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데 2050년경이 되면 경제 패러다임이 변해서 일할 필요가 없는 경제, 즉 자아실현 경제가 도래합니다. 한마디로 사회는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두가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게 된다는 시나리오죠.]
예전에 가끔, 현대문명에서 사람들이 너무 뇌를 쓰지 않는다, 문명의 혜택으로 사람들의 머리가 깡통이 될 수도... 라는 식의 글들을 볼 때가 있었다. 볼 때마다 의아했다. 전화번호 몇 개밖에 기억하지 못한다고, 암산을 잘 못한다고, 남의 글을 복사해 짜깁기하고 제 것인 냥 한다고(물론 이건 잘못이지만.), 너무 편리해졌다고 등등... 해서 사람들이 머리를 안 쓰는 깡통이 될 가능성이 있을까? 그럼 지금의 현대문명은 어떻게 발전을 해왔지? 소수의 머리 좋은 사람들이 이만큼의 문명을 만들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시대에 맞춰 머리를 쓰는 방식,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주판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계산기가 있는데 굳이 쓸 필요는 없다. 가뜩이나 외울 게 많은데 전화번호 수십 개를 외울 필요는 없다. 짜깁기는 잘못된 거지만 수많은 정보를 검색, 뽑아내어 인용하는 등의 글의 구성 능력 등은 높아졌다. 과거에 비해 엄청난 지식을 머리에 담고 활용하는 현대인의 머리가 어떻게 깡통이, 과거보다 퇴화됐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시대와 사회에 맞춰 변화된 것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직업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존재했던 타이피스트를 지금은 찾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일자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건 사회가 정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봇으로 대체 가능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건 당연하겠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면서 진화해왔다. 미시적으로 우리의 인생 또한 변화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중요한 건 다가올 미래의 일을 전망하고 이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과 미래의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기계도 스스로 학습하는 시대인데 말이다.
[p 123. 인공지능은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머신 러닝’이다. 인공이라는 단어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머신 러닝은 사람이 시켜서가 아닌 ‘기계 스스로’ 학습을 한다. 따라서 머신 러닝의 정의는 ‘이전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계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계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3) 미래의 생존을 전망하다,에서는 ‘10년 후 당신과 당신의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란 부제로 ‘새로운 교육모델’, ‘인간과 기계의 공존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어떤 리더가 살아남는가’ 등을 이야기한다. 개인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이를테면,
[p 186. 가까운 미래에는 대학교가 아니라 3개월짜리 마이크로 칼리지의 시대가 온다. 미래의 일자리 연구 결과 2030년이 되면 평생 근로자는 일생 동안 여섯 번 정도 자신의 경력을 ‘리부트’한다. 새로운 일자리에 맞도록 재교육을 여섯 번 받는다는 말이다. 가능하면 최소한의 시간에 끝내야 하므로 전통적인 4년제 대학교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미 인력을 신속하게 재교육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3개월짜리 마이크로 칼리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p 208. 현재 많은 직업들의 요구 사항인 4년제 학위는 18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당시에는 교육이 아니고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서 광범위한 주제를 공부하는 게 합당했죠.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하루에 12시간을 정보를 소비하는데 씁니다. 그렇다면 4년이라는 긴 시간과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학에서 광범위한 학습을 받는 것이 여전히 필요할까요? 기회비용이 너무나 큽니다. 만일 학습 내용의 광범위함을 제거한다면 2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도중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는 3개월짜리 마이크로 학위도 가능합니다.]
대학에서의 전공이 연관된 직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완전히 다른 일일 경우 취업해 새로운 교육을 받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그것이 기업들이 이런저런 스펙을 요구하거나 경력자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겠다. 무엇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상당히 소모적이다. 이런 점이 소득의 불균형, 개인의 격차,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당장 써먹지 않을, 언제 써먹을지 모를 교육을 받는다는 건 교양의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일이다. 맞춤형 전략이란 말을 흔히 듣는 시대에서 확실한 마이크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4) 미래의 잠재력을 전망하다,에서는 인도와 중국의 미래, 기업의 성패를 가를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p 278. 우리는 다만 이렇게 바뀌는 시대를 인식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일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10~20년 동안 존재했던 일자리가 바뀐다는 것은 지금까지 했던 공부, 지금까지의 공부 방식을 전혀 다른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이자, 그동안 소통했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 이전과는 다른 수입원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등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앞으로 몇 년간은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분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변화를 ‘나쁜 것’으로 치부하고 거부해서는 안 될 일이다....
미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 나갈지 지금부터 모두가 고민했으면 한다.]
미래의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이 나오는 이유는 호기심을 넘어 미리 대처하자는데 방점이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손을 놓고 운을 믿으며 흐름에 휩쓸리듯 살아가는 것만큼 불안한 삶과 미래는 없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게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나은 미래를 기분 좋게 상상하며 살아가게 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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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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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가능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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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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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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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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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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