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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진짜 내 인생을 사는 15인의 인생 전환

김희경 | 푸른숲 | 2010년 09월 10일 리뷰 총점7.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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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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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65g | 153*224*20mm
ISBN13 9788971848449
ISBN10 897184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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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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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희경
생애 첫 기억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는 말이 있다. 내 첫 기억은 만 네 살 때의 일이다. 한 살 터울 오빠를 줄기차게 따라다니던 나를 청강생으로 받아준 시골 유치원의 관대한 원장 수녀님은 ‘너도 밥값은 해야지’ 싶었던지, 오빠가 졸업할 때 내게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씌우고 떠나는 언니 오빠들을 그리워하는 포즈로 앨범용 사진을 찍게 했다.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사진을 찍으러 마당에 나가야 하는데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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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49

출판사 리뷰

나만의 행복을 찾아 자발적 실업과 적극적 전환을 택한 15인의 모험가들
이 책에 소개된 열다섯 명은 모두 자발적으로 인생 전환을 감행한 사람들이다. 이전 직업에서 실패를 맛보거나 밀려난 것도 아니었고, 단지 중년에 이르러 노후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택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커리어의 정점에 있을 때 혹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누가 봐도 안정적인 시기에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다. 대형 PR 컨설팅 회사에서 서른한 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해 서른일곱에 사장이 된 김호 씨는 회사가 해마다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던 시기에 사장 자리를 내놓고 하프타임(half time)을 가졌다. 숨 가쁘게 달려온 삼십대, 취미가 뭐냐는 질문이 가장 두려웠던 그는 자기 삶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과감하게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 기간 동안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임을 깨달았다.

“삼십대의 10년은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었다면, 사십대의 10년은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하프타임은 내 꿈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인생 전환을 꿈꾸는 사람에겐 하프타임 갖기를 꼭 권하고 싶어요. 하프타임의 목적은 한가해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직장 생활에 몰두해 있을 때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게 두렵고, 혼자 있는 걸 잘 견디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자기 자신과 대면한 상태에서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그려보지 않고서 실행하는 변화는 무의미하거나 미완성이기 십상이지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 15~20쪽

국제적인 광고제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광고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최혜정 씨 역시 어느 날 문득 ‘이게 과연 내가 살고 싶은 삶인가?’, ‘내가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 하는 질문에 사로잡혀 회사를 그만둔 뒤 삶에 찌든 자신을 해독하고, 본연의 자신에 좀 더 가까운 직업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공익을 위한 활동과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 자유롭고 가치 있는 일 등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좁혀나간 끝에 국제 NGO 활동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마흔세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일간지 기자를 그만두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영이 씨, 어릴 적 꿈인 자전거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해 대기업 상무직을 버리고 전업 자전거 여행가가 된 차백성 씨, 레지던트까지 마치고도 고만고만한 의사가 되기보다는 독특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벤처 기업을 창업한 양광모 씨 등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모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삶인가’,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과 끈질기게 씨름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어울리는 일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한 사람들이다.

“내가 그만큼 일에 몰두하고 있고, 내 일을 장악하고 있구나 스스로 확인하게 된 거죠. ‘내 과제’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일을 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지금은 내가 전체를 다 움직이면서 내 일을 만들고 내 공간을 설계해요. 거기에서 오는 쾌감은 정말 대단해요. 이게 방향 전환을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예요. 한 점에 딱 박혀 있던 나사가 빠져서 녹슬지 않고 살아서 돌아다니는 거니까요.”
〔…〕만약 최해숙 씨가 달라졌다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말했듯 이전에 몰랐던 가능성을 끌어내 쓰는 느낌 덕분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나’와의 조우를 기다리던 찰스 핸디도 오랫동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했던” 거짓된 삶을 반성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체성의 탐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 220~221쪽

이들의 고민과 선택은 우리 사회에서 이직이나 전직이 더 이상 고용 불안에 대처하는 자기 사업 갖기나 수명 연장에 따른 인생 이모작, 은퇴 이후의 노후 대책 등과 관련한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안정이나 사회적인 지위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으려 일시적으로 자발적 실업을 택하고 있다. 직업이 단지 밥벌이의 수단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를 확인하고 내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구현해가는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수단, 자아실현의 장이 된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다소 무모해 보일 정도로 비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자신의 선택을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저마다 가장 어둡고 길이 나 있지 않뫀 지점을 골라 숲으로 들어갔다.”(257쪽)

낯선 곳에서 자신의 새캷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듯이,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나’에 대한 탐구와 ‘나’를 건 모험이 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어른들의 성장통’은 점점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시대가 낳은 용기 있는 모험가들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 무엇이 우리를 머뭇거리게 하는가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시기에, 다른 이유로, 다른 과정을 거쳐 인생 전환을 이루었다. 그들이 전환을 위해 준비해온 과정, 맞닥뜨렸던 문제들과 해결 방식,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나가는 태도 역시 각양각색이다. 저자도 그것들을 몇 가지 법칙으로 일반화하여 ‘인생 전환 가이드’를 만들기보다는 그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망설이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독자들이 인생 전환의 여러 단계에서 겪을 법한 갈등을 두루 경험해볼 수 있게 했다.

*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품고 있을 가장 큰 의문은 아마 ‘그렇다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찾을 수 있을까?’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 질문에 명쾌한 답 하나를 제시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각자가 자기만의 답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잘나가던 디자이너에서 나무로 배를 만드는 보트 제작자로 변신한 최준영 씨는 포구에서 배를 구경하며 물고기처럼 살아 움직이는 배를 만들고 싶다고 상상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줄곧 품고 있다가 서른 살부터 준비를 시작해 마흔에 본격적으로 그 일에 뛰어들었다. 벤처 기업 CEO를 하다가 숲 생태 전문가가 된 김용규 씨는 CEO 재직 시절 한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다가 꿈이 뭐냐는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히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본래의 나’를 되찾기 위해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다니다가 산과 숲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게 결국 숲에서 농사를 짓고 살며 숲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다음 직업으로 이어졌다.

* 인생 전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뿐 아니라 그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도 여러 갈래의 길이 존재한다. 하프타임을 갖고 후반전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마련한 김호 씨,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최준영 씨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광고인에서 요리사로 획기적 전환을 이룬 오시환 씨는 그 변화의 폭이 무색할 정도로 대략적인 방향만 정한 채 계획도 준비도 없이 달려드는 무모함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일 중에서 미리 계획하고 진행한 건 하나도 없어요. ‘광고가 아니라 요리’, ‘위아 아니라 밑에서부터’ 같은 굵직한 방향이야 있었지만, 몇 년 단위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춰 일정을 짜는 것과 같은 계획은 없었어요. 무계획을 상쇄해주는 것은 이걸 해서 그다음엔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걱정하는 대신 지금 이 자리에 충실한 것뿐입니다. 제 철칙은 ‘오늘 하루를 집중적으로 잘 살자’입니다. 그러면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 계획의 노예가 된다면 되레 다른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우연하게 다가오는 좋은 인연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있죠.” - 88~89쪽

* 지금이 그때인지를 어떻게 알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어느 정도 준비까지 해두었다고 해도 대개는 ‘언제 그 일을 시작해야 할까? 지금이 그때인지를 어떻게 알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 앞에서 또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된다. 광고인에서 NGO 활동가로 변신한 최혜정 씨는 ‘때가 되면 스스로 알게 된다’며 시기에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준비를 하며 때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을 엄두가 나지 않고, 생계 걱정도 되고, 모든 경우의 수가 다 떠오르면서 그걸 해결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들면 아직 때가 아닌 거죠. 반면 결심할 때 마음이 편하면 때가 된 거예요. 제 경험으론 때가 되면 질문이 단순해져요. ‘다음에 뭘 하지?’ 같은 질문에도 ‘6개월간 찾아보자’ 같은 식으로 생각하게 되고요.” - 53쪽

마흔세 살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영이 씨는 “얼마 전에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라는 책을 봤는데 그 선생님은〔…〕정년을 넘기고도 10년을 더 일했더라고. 나도 아무리 못해도 일흔 살까진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다수가 따르는 사회적 시간표 외에도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경험들로 자유롭게 채워가는 자기만의 시간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 전환 이후, 실패와 좌절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과감하게 인생 전환을 감행한 이후 이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인데 연거푸 실패한다면, 생계조차 위협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정된 자리를 ?차고 나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었던 만큼 이들에게도 실패와 좌절의 시간이 잇따랐다. 15년간 통신사 기자로 일하다가 마흔 즈음에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영문 도서와 잡지를 만드는 출판사를 차리겠다고 결심한 김형근 씨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도 어려운 형편이 되었고, 소설가가 되겠다며 남편보다 많은 연봉을 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아 글만 쓰던 정유정 씨는 7년 동안 여러 공모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암흑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먼저 자기 자신을 마주 봐야 해요. 이 일이 정말 하고 싶은가 아니면 그것이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나 외양에 시선이 꽂혀서 하고 싶어 하는가를 구분해야 한다는 거죠.〔…〕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힘은 결국 ‘동기’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싶어 하나’가 분명해야 해요.” - 236쪽

실패는 곧 죽음일 수도 있었던 산악인 엄홍길 씨가 말하는 ‘실패를 다루는 방법’은 자신의 남은 삶을 걸고 전환을 결심한 사람들이 특히나 귀담아 들을 만하다.

“실패의 수와 성공의 수는 거의 비슷합니다. 중요한 건 실패를 피하는 게 아니라 실패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실패와 현실의 불행을 끌어안은 채 거기에 고착되면 영영 벗어나질 못해요.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고, 불가항력이었다면 ‘더 나빴을 수도 있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면 겉으로 드러난 실패는 진짜 실패가 아니에요.〔…〕뭔가 미련이 남으면 잘못된 일에 대해 계속 자책을 하게 되는데 죽기 살기로 한 일은 실패해도 후회가 없잖아요. 후회가 없으니까 다시 일어설 힘도 나오는 것이지요. 실패는 늘 있기 마련이라고 인정해야지 그걸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미련이 남은 상태에서 포기하는 것이지요.” - 247~248쪽

이처럼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맞닥뜨리는 갖가지 문제들에 대해 이들 각자가 제시하는 답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 역시 ‘내 인생이다’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모범답안을 참조해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고르고, 자기 앞의 시련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실현해간 사람들이다. 자기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바탕으로 “곧게 뻗은 직선형 계단 대신 빙빙 도는 나선형 계단에 올라 거듭되는 부침(^)을 긍정하면서도 점점 나아지기를 꿈꾸는 사람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는 냉소를 거부하고 계속 성장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258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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