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오늘, 나는 과연 무슨 소리를 듣고 살았을까?
현대의 삶은 다양한 주파수대의 끊임없는 소리들로 항상 가득 차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감각 등 몸과 마음을 자극하는 강렬한 파장들의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좀처럼 고요함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의 감각은 갈수록 무뎌져간다. 오히려 외로움이 짙어간다. 그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곳을 서성이고, 어딘가에 푹 빠져보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것이 본래의 내가 원하는 진정한 것이 아니었다면 외로움의 늪은 더 깊어지게 될 뿐이다.
인간이 외로운 이유는 ‘본성’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
『본성과의 대화』는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다. 그 이유는 본성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감히 언급하며 시작한다.
그렇다면 ‘본성’이란 무엇일까? 본능? 자아? 왠지 모를 어려운 추상적 철학적 단어? 아마도 ‘본래의 나’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그럼 ‘지금의 나’ 말고 또 다른 내가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있다! 지금의 나와 만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하나되기를 원하는 존재가 있다. 태초부터 나의 반쪽이었던 본래의 나, 본성이 있다.
그래서 그동안 뭔가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외로움을 끝내는 여행은 ‘밖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내면으로의 여행’이라고 한결같이 말하여 온 것이고, 모든 이들의 본성은 다 동일한 존재이기에 온 우주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본성’의 아바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존재일까? 글쎄, 본성의 아바타라고나 할까? 하지만 현재 자기의 의사를 가지고 있는 아바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아바타는 감각이 무디어져 본성의 신호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본성은 늘 자신의 아바타(지금의 나)에게 지금 왜 이 자리에 와있는지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매순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달해주려고 하지만, 작디작고 가느다란 본성의 소리를 듣기에는 아바타의 몸과 마음이 너무 거칠어진 탓이다. 본성의 소리는 몸과 마음 모두를 동시에 울리며 듣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먹통이 되어 본성이 조종할 수 없게 된 아바타는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자신이 누구인지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된다.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린 아바타... 지금의 나는 외로움이 그리움이 허전함이 커져만 간다.
현대를 사는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 아닐까...
본성과 만나는 길
그렇다면 본성에서 울리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또 본성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명상(수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안정시켜 자신의 파장(波長)을 낮추어야 한다. 우주는 파장을 통해 존재하고 있으며, 파장을 통해 모든 것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파장은 진동이며 주파수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 존재는 진동하며 고유 주파수를 발산하고 있으므로, 대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공감도 서로의 마음의 주파수가 맞아떨어졌을 때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본성과의 만남 역시 본성의 파장 대역에 자신이 스스로 도달하였을 때 가능해진다. 본성의 파장은 극저파장(極低波長)의 대역으로서 지극히 낮은 파장이다. 너무도 길고 가느다란 본성의 파장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요함이 우선이 된다.
그렇다고 환경만 고요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 복잡한 시장통에도 마음은 고요할 수 있고, 반면 마음은 고요하려해도 불균형한 몸이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몸과 마음이 함께 고요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주기운으로 하는 깊은 호흡의 반복되는 정성이 필요하다.
본성과 만나는 길을 걷다 보면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어떠한 존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이웃의 진심과 자연의 진심, 하늘과 우주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현실의 고달픔과 어려움도 영혼의 배움을 위한 경험의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길에서 지구와 우주라는 크고 거창한 존재와도 마주하게 되지만, 크고 거창한 존재로부터도 또 아주 작고 하찮은 존재로부터도 발견되어지는 것은 겸손과 사랑, 지혜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본성과의 만남은 겸손과 사랑, 지혜가 깊어지는 길이다.
『본성과의 대화』는...
『본성과의 대화』는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년에 출간되었던 『다큐멘터리 한국의 선인들』 전 6권 중 ‘본성과의 만남 전후’ ‘수련원 개원 이후’ 부분을 4권으로 새롭게 단장한 책이다.
저자가 금촉이라는 고난도 호흡 수련과정을 통해 각(깨달음)을 완성한 후 인간의 공통된 뿌리가 위치한 우주본체의 본성과 만나 대화한 내용이다.
이 책으로 인해 명상학교 수선재에서는 10여년 동좾 많은 사람들이 맑게 밝게 따뜻하게 변화되는 동기가 되었고, 그것이 지금에 보다 향기로운 책으로 재출간되어진 이유이다.
나의 삶을 새롭게 창조하는 전환점이 되길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만물을 바라보고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하나도 우주와 무관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매일을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마무리하며 생을 즐겁고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라.
나의 삶은 내가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내가 창조한 나의 삶으로 내가 달라지는 것이고 내가 달라짐은 더욱 달라질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니, 어찌 즐겁게 삶을 보내지 않을 수 있겠느냐?” (본성과의 대화 1권 중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지식을 배우고 있고, 너무나 많은 문명의 혜택과 이기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행복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부족한 것이 나의 밖에 있지 않고 나의 내면에 있기에 그러한 것은 아닐까?
『본성과의 대화』를 읽다 보면 근원에서 들려오는 본성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급하게 후루룩 단번에 읽고 덮어지는 책이 아닌, 한 장 한 장의 향기에 취하여 덮고 음미하고 또다시 펴들게 되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깨우는 본성의 가르침을 하루하루 삶 속에서 실천해나가다 보면 어느덧 나의 삶이 새롭게 창조되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고, 달라진 자신으로 인해 조금씩 더 나아지는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성과 만나는 길을 시작했고, 그 길 위에서 행복과 감사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