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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호령한 고구려인 이야기

황충호 | 아이필드 | 2010년 08월 2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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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03쪽 | 810g | 153*224*35mm
ISBN13 9788989938347
ISBN10 898993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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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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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황충호
1949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했으며, 우연히 당태종에 매료되어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시대배경을 소상히 알고 싶은 욕심에 중국의 사서, 평전, 국내의 연구서를 뒤적이는 한편, 당태종의 발자취를 더듬을 요량으로 배낭을 짊어지고 중국을 여행하였다. 이렇게 하여 다년간 모은 자료와 견문을 밑천으로 해서 펴낸 책이 『제왕 중의 제왕 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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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

평전 《당 태종 이세민》을 쓴 황충호의 두 번째 저술이자 첫 소설이다. 당 현종(재위 712-756) 이융기 때의 두 인물 고선지와 왕모중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제목 〈총마행〉은 고선지의 개선 장면을 시로 읊은 시성 두보의 〈고도호총마행(高都護?馬行)〉(고선지 장군의 애마 총마를 노래함)에서 땄다.

태평성대를 연 태종(재위 626-649)과 고종(재위 649-683)을 거쳐, 고종의 부인 측천은 실권을 쥐고도 성에 안 차 아예 국호를 주(周)로 바꾼 다음, 691년 도읍을 옮겨 704년 죽을 때까지 직접 통치하니 당나라는 무씨가 지배하는 나라였다. 이씨 입장에서는 ‘망국’이었다.

668년, 고구려가 망하고 그 유민들이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키자 당은 그 이듬해인 669년, 고구려 백성 중 약 4만여 호를 가려 뽑아 양자강 이남, 회하 이남, 산남(山南), 장안 이서 등지의 텅 빈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677년, 당은 고구려 마지막 임금 고장(高藏. 보장왕을 말함)을 요동주 도독 조선왕에 봉하고 요동에 돌아가 고구려 백성들을 다독거리게 했다. 이때 당나라 각처에 이주시켰던 고구려인들도 모두 함께 가게 했다. 그런데 고장이 말갈과 연합, 반란을 꾀하자 그를 소환하여 공주(?州. 지금의 사천성 일대)에 옮겨 살게 했고, 고장과 함께 갔던 고구려인들 대부분도 다시 끌어다 하남과 농우(?右. 지금의 섬서성과 감숙성 경계)의 여러 주로 천사(遷徙)시켰다.

고선지와 왕모중. 고구려가 망한 후에 태어난 고구려 후예들이다. 측천무후 집권 후반기인 8세기 벽두의 당나라는 내치가 흔들리고 국경 밖에선 이민족들이 서서히 세를 키워가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왕모중은 아버지 왕구루가 국경 이탈죄로 환송되어 참형을 당하자 노예로 전락한다. 기골이 장대하고 말을 잘 다룬 왕모중은 어느 날 이융기의 노비로 들어와 ‘복국’을 꾀하는 이융기의 참모가 되면서 격동의 현장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융기의 복심으로 활동하면서 무사들을 발굴하고 조직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당의 변방 양주(凉州. 지금의 감숙성 무위)의 장수 고사계의 아들 고선지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군문에 있으면서 장수의 꿈을 키워나간다. 양주는 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민족의 침탈이 잦았고 또한 교류도 많은 곳이었다. 이민족들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 무예와 병법을 연마하는 것이 그의 전부였고 사실 이민족 출신으로서 보신의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드디어 측천이 죽었다(704년). 그러나 신세력들이 무씨의 기득권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무씨의 아들들은 무씨 즉위 전에도 황위에 올랐지만 모두 허수아비였고, 그 자리에서 쫓겨난 동안에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머니의 눈치를 보아야 했으니 무씨가 죽었다 한들 제대로 된 세력이 있을 리 없었다.

[2]

이융기가 황제 자리에 올랐다(712년). 당 현종이다. 증조부 태종 이세민의 ‘정관의 치’와 더불어 그의 초반 치세를 ‘개원의 치’라 할 정도로 영민한 군주였다. 30년 동안 곤두박질 친 황실 이씨의 권위는 차츰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정변의 주역 왕모중도 중용되어 장군의 직위가 내려졌다. 노예에서 왕후장상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실세로 등장한 왕모중에게는 정적도 많았다. 같이 정변을 치른 환관 고력사---그도 이융기의 노예 출신이다---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무리 황제의 신임이 두텁고 병권을 쥐고 있으며 주변에 사람이 많다 한들 그 자체가 칼의 양날이었다. 기율을 벗어나면 누구도 예외 없이 엄하게 벌하자 저항하는 무리들이 생겨났다. 황제의 귀에 비방이 들어갔고 이융기도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망국의 후예에다 노예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는 정변의 동지였음에도 황제의 의심을 부추기는 지렛대였다. 황제는 왕모중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언젠가 제거해야 할 인물이었다.

변방의 고선지는 승진이 더딘 편이었다. 무예도 출중하고 병법도 밝아 장재는 남 못지않았으나 정치에 무심하여 ‘중앙’과의 관계를 잘 맺지 못한 탓이었다. 천생 지방의 향군 수장으로서 평생을 마쳐야 할 팔자였다. 크고 작은 전투에서 승전보를 올리지만 중앙에서 파견 나온 상관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 변방에 평화라도 올라치면 중앙 출신 상관들은 공을 세워 하루라도 빨리 경사(京師)로 가고 싶어 일을 내려고 안달한 반면, 그 뒷감당은 온통 현지 출신인 그가 맡아야 한 까닭이다.

현종이 즉위한 지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돌궐이 쇠락해지면서 변방이 안정되고 인구가 늘고 경제가 번영했다. 현종은 정사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지고 여색과 음률에 탐닉했다. 신하의 말을 듣기 싫어하고 일 처리는 아예 환관 고력사에게 맡겼다. 나이 탓인지 도교에 심취해 도관이 늘고 많은 술사와 도사들이 궁 안을 활보하고 다녔다. 이 무렵 황제의 신임을 차?한 신료는 이림보였다. 이림보는 환관과 비빈을 접촉하며 그들의 환심을 사놓았다.

변방이 안정되었다지만 동북 방면의 이민족 일부가 국경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곳 영주의 호인 출신 안록산은 주변 여러 부족의 언어에 능통하고 사정을 소상히 꿰고 있었으며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재주도 뛰어나 조정에서 내려온 관리들을 융숭히 대접했다. 이 관리들이 조정에 들어가 황제에게 보고하니 황제도 그한테 호감을 가졌다.

현종이 총애하던 무혜비가 죽었다. 환관 고력사는 현종의 며느리 양옥환에게 현종의 시름을 달래줄 것을 청했다. 양옥환은 귀비에 책봉되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귀비’다. 현종은 양귀비 자매들에게 저택을 하사하고 국부인의 작위를 내렸다. 또 먼 친척 오라비 양쇠를 불러들여 국충으로 이름을 바꾸게 하고 관직을 내렸다.

양국충과 이림보. 양국충과 안록산. 현종의 말년을 말아먹는,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일조한 인물들이다. 고선지는 이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었다.

[3]

소발률국이 말썽이었다. 손바닥만 한 나라지만 천축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당으로서는 아주 요긴한 곳이었다. 이곳을 틀어쥐고 있어야 토번의 서역 진출을 막을 수 있었다. 당과 토번은 이 작은 나라를 두고 끊임없이 다퉜다. 최근 소발률국이 토번과 가깝게 지냈다. 인근 20여국도 당에 등을 돌리고 토번에 기울었다. 몇 차례 군사들을 보냈지만 실패했다. 이대로 놓아두면 서역 통로는 물론, 당의 판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었다.

천축과 서역 등지와 무역하는 호상, 거상 들은 대신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상황이 이러니 권력자 이림보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빙하로 덮인 고산준령, 그 험난한 길을 뚫고 소발률 원정을 성공적으로 해낼 사람이 누구인가. 내로라하는 장수들이 다 실패하고 말았거늘. 이림보는 고선지를 주목했다. 평생 서역에서 군인으로 살아온 고선지가 그곳의 기후, 풍토, 지리, 사람에 대해 해박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원정은 성공했다. 고선지는 안서절도사가 되었고, 3년 동안 정벌전을 벌여 서역 주변국들을 평정했다. 751년, 개선장군이 되어 포로들을 데리고 장안에 입성했다. 이림보, 양국충, 안록산 등을 처음 보았다. 황제는 장안에 집도 마련해주었다.

양국충은 이림보의 기세를 꺾을 기회만 보고 있었다. 고선지가 회유해 항복한 적국의 왕들을 죽이자고 했다. 원래 당은 주변국 왕이나 추장이 항복하면 대장군의 벼슬을 내려 황궁을 숙위하는 것을 관행으로 삼았다. 양국충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조정의 실권 장악에 혈안이 된 그에게 그런 것이 들어올 리 만무였다. 문제는, 현종이 양국충의 손을 들어준 것이었다. 포로들은 참형에 처해지고 말았다.

장안을 떠난 고선지가 임지에 당도하기 전 석국 왕이 처형된 사실이 서역 여러 나라에 알려졌다. 그들은 당의 처신에 분노하며 석국을 돕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당에 복속한 나라들까지도 같은 분위기였다. 더구나 아랍의 대국 대식국이 움직이고 있었다. 대식국은 석국에 20만의 병력을 파견했다.

당 연합군과 대식국 연합군은 탈라스에서 맞섰다. 그러나 당 연합군의 갈라록과 발한나 부족이 배신하여 거꾸로 당군을 공격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고선지는 장안으로 소환되었다. 불과 1년 사이에 영욕을 번갈아하며 황제 앞에 서게 된 것이다.

[4]

이림보가 죽었다. 양국충의 세상이 된 것이다. 거란 토벌에 실패한 평로절도사 안록산은 현종에게 하소하여 하동절도사 자리도 얻어냈다. 이미 평로(요녕성 부근), 범양(북경 부근)에 이어 하동절도사(산서성 부근)까지 맡으니 20만이 넘는 정예 병력이 그의 수중에 놓이게 되었다.

양국충은 현종에게 안록산의 반심을 고했다. 현종은 듣지 않았지만 그는 안록산의 음모를 집요하게 부각시켰다. 이는 결과적으로 안록산으로 하여금 반란을 앞당기게 만들었다. 양국충은 농우절도사 가서한과 안록산이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알고 현종에게 가서한을 하서절도사를 겸직하도록 천거해 안록산의 대항마로 삼았다.

고선지는 장안에 온 지 반년 후 그곳의 치안 책임자가 되었다. 양씨들의 불법적인 행태는 도를 넘어 국법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환관들의 비위도 심각했다. 그들의 비리는 훨씬 뿌리가 깊고 광범위했으며 악성이었다. 환관 고력사는 양국충 이상의 세력가였다.

755년 11월, 안록산이 20만 병력을 이끌고 드디어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군에 다각적인 대비를 한다고 하지만 늙은 현종은 불안했다. 좋지 않은 정황들이 그를 불안에 떨게 했다. 낙양성이 무너지면 이곳 장안은 풍전등화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는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

‘누가 좋을까?’ 현종은 믿을 만한 장수를 찾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별안간 그는 무릎을 쳤다. 그의 머리에 우금우위대장군 고선지가 떠오른 것이다. 그는 즉시 고선지를 불러들였다. _p.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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