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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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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별

정미경 | 문학동네 | 2010년 06월 23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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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8*210*20mm
ISBN13 9788954611558
ISBN10 89546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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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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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남들은 절대 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여성작가다. 서사 구조의 고전적 안정성, 미묘한 정서를 전하는 섬세한 문체, 존재와 삶을 응시하는 강렬한 시선으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1960년 마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폭설」이, 2001년 [세계의 문학] 소설 부문에 「비... '남들은 절대 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여성작가다. 서사 구조의 고전적 안정성, 미묘한 정서를 전하는 섬세한 문체, 존재와 삶을 응시하는 강렬한 시선으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1960년 마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폭설」이, 2001년 [세계의 문학] 소설 부문에 「비소 여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감성과 지성, 내면과 서사의 반목을 훌륭하게 통합해 낸 『장밋빛 인생』으로 획일화된 문단에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빛과 어둠의 미학을 바탕으로, 백야의 북구, 뭉크의 그림 등 이국정취로 이끌어가는 이향적인 공간의 시학과 더불어 아이러닉한 반전 구조로 와해되어가는 천재적 우상의 초상을 제시한 「밤이여, 나뉘어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밤이여, 나뉘어라」는 인간 존재의 허무, 그 황량함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다. 천재의 몰락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통해 선망과 경쟁의 대상으로서 자아의 욕망이 대리 투사된 자신의 거울상인 대상의 해체로 인한 자기 환멸의 허망한 반응과 내적 붕괴감을 뛰어난 서사기법을 바탕으로 그려낸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은밀한 성찰의 기획을 여로의 구조를 통해 뛰어나게 서사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저서로 소설집 『나의 피투성이 연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내 아들의 연인』 『프랑스식 세탁소』 『새벽까지 희미하게』,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아프리카의 별』 『가수는 입을 다무네』 『당신의 아주 먼 섬』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 1월 18일 향년 57세, 암으로 투병 중이던 그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급성 폐렴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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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정오의 사막은 붉은 분홍이다.
이 시간엔 부러 그러지 않아도 눈을 가늘게 뜨게 된다.
천지는 고요하고도 소란하다. 와랑와랑.
햇빛은 희게 빛나는 동시에 속삭이며 부서진다. 모래가 잔뜩 삼킨 열기운을 붉게 토해내면 대기는 부옇게 산란하며 뒤챈다.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사막은, 어쩌면 이미 그 공간만으로도 하나의 온전한 캐릭터가 아닐까. 작가가 처음 “북아프리카―검은 황홀의 땅”을 찾았을 때, 이곳이 자신의 손끝에서 소설이 되어 되살아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먹먹하고 아득한 그 공간에 손목을 잡혀 어느새 이렇게 그곳의 햇빛을 우리에게 부려놓았듯이. 와랑와랑.

“아름다움이 그를 죽일 거야.”
_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참혹한 전설을 품고 있다.


타파서였던가.
무너진 채로도 장엄한 유적 사이로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온몸을 감싸는 흰 옷, 젤라바를 입고 카나리아가 든 새장을 들고 원형극장의 폐허를 가로질러오던 남자. 작살 같은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어온 그는 내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내 새가 예쁘지 않은가요? (……)
그 기이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름다움에 매혹된 자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주관 속에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자들이 아닌가. 그것이 가져다줄 영광 혹은 파멸 사이의 스펙트럼 따위 안중에도 없이. 몽환적인 열기에 정신이 아득해지던 그 유적지에 서 있던 나 역시. (……)
그곳을 떠도는 내내 ‘겁나’ 먼 이곳이 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행했던 사람 중 누군가가 “이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나오겠군요” 했을 때 나는 차갑게 대답했었다.
아니요, 여긴 너무 멀어요._‘작가의 말’ 중에서

정미경이 오 년 만에 새롭게 써낸 장편소설 『아프리카의 별』에는 그 먹먹한 아름다움이 아로새겨져 있다. “너를 사로잡고 있는 새는 무엇인가.” 그 존재론적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작가의 손목을 낚아채 저 사막의 어느 뒷골목으로 끌고 갔고, 작가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다시 우리에게 저물녘 햇빛과도 같은 그 긴 손을 내밀고 있다.

시류에 휩쓸리는 생, 한곳으로 흘러드는 인연
마음속에 사막을 갖고 있는 자들의 이야기


승_ 사기를 친 걸로도 모자라 자신의 아내까지 데리고 사라져버린 K를 찾아 딸 보라와 함께 모로코까지 왔다. 한국인을 상대로 가이드 일을 하며 K의 행적을 쫓고 있던 중, 한 가게에서 기묘하고도 굉장해 보이는 물건을 발견한다. 그것을 무스타파의 가게에 맡겨두지만, 얼마 후 무스타파는 그 물건을 도둑맞았다고 한다. 설상가상 자신이 안내하는 여행객들에게 섞여든 한 여자가 사람들의 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찾아내야 할 사람이 또하나 늘어난 셈이다.

보라_ 아빠를 따라 한국에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까지 왔다. 아빠 몰래 ‘죽은 자들의 광장’인 자마 알프나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헤나 타투를 하며 생활한다. 함께 있어주는 건 바바뿐이다. 한국에서의 모든 걸 접고 돌연 떠나오게 됐는데도 보라는 아빠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에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빠가 사막으로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에는 내내 혼자 지내며 김을 먹는다. 마치 그것만이 위안이라는 듯이.
바바_ 자마 알프나에서 낮엔 과일을 팔고 석양 무렵엔 쇠공을 삼키는 마술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모로코 소년. 보라를 처음 보자마자 반해 그녀에게 뭐든 사주고 싶어하지만 보라의 반응은 매번 냉담할 뿐이다. 자신에게서 과일을 사가곤 하는 로랑에게서 어떤 물건을 잠시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자 바바는 그 대가로 보라에게 로랑의 정원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로랑이 갑자기 죽고 나자 바바는 그 물건을 가지고 사막으로 사라진다.

로랑_ 사하라 북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을 갖고 있다는 프랑스 디자이너. 그는 아름답지 않은 것을 혐오하는, 아름다움에 중독된 눈먼 콜렉터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걸 얻기 위해서라면 추한 탐욕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아름다움이 그를 죽일 거”라던 점쟁이의 말처럼 로랑을 죽인 것은 과연 그가 매몰되어 있던 아름다움일까.

무스타파_ 승에게 처음으로 생존언어를 가르쳐주고 그가 이곳에서 버틸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주었지만, 장사치답게 승이 맡기고 간 물건을 로랑에게 팔아치우고 만다. 로랑이 죽자 그 물건을 가지고 사라진 아들 바바를 찾아나선다.

작열하는 태양빛에 전 존재가 녹아버릴 듯한 그곳이 아니어도, 어쩌면 우리는 제 안에 모두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막을 하나씩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큰 모래바람 한 번에 언덕의 모양이 달라져 내 안의 사막에서조차 매번 길을 잃고 마는. 겨우겨우 새 길을 찾고 나면 또다시 불어닥치는 모래바람. 온몸이 녹아버릴 듯한 뜨거운 햇빛과 길을 바꾸는 바람과 해가 지고 난 뒤의 깊은 그늘…… 그 길 위에, 우리는 또 서 있는 것이다.

“무언가가 갈비뼈를 지독히 세게 눌렀다.
그 터질 듯한 압력이 왜 눈물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엉엉 울고 싶기도 하네. 목구멍으론 어떤 소리도 낼 수 없는데.
소리의 꺾임과 울림이 좋았던 그 곡비처럼, 누군가 날 대신해서 울어주었으면.
어쩌면 나는 살아남기 위해 K를 찾아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너무도 두려워지는 걸 보니.
갑자기 눈을 감은 것처럼 아주 캄캄해지네. 어쨌거나 한번은 만나고 싶었는데.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나저나, 와랑와랑 소리치던 햇살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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