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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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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백민석 | 작가정신 | 2003년 09월 20일 리뷰 총점7.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3.8점
편집/디자인
3.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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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3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0쪽 | 412g | 153*224*20mm
ISBN13 9788972882091
ISBN10 897288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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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 사회』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가장 낯설고 또렷한 시선과 문체로 1990년대 한국문학계의 독보적인 흐름이었던 그는 10년간의 침묵을 깨트리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며 오래도록 그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대표작으로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 사회』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가장 낯설고 또렷한 시선과 문체로 1990년대 한국문학계의 독보적인 흐름이었던 그는 10년간의 침묵을 깨트리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며 오래도록 그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대표작으로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수림』, 『혀끝의 남자』,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러셔』,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해피 아포칼립스!』, 『교양과 광기의 일기』, 『버스킹』, 『플라스틱맨』 등이 있다.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러시아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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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는 전형적인 아파트먼트 키드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두엄의 썩은 내가 들어오면 차창을 얼른 올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도 한적한 자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카바레를 찾는다. 맥주 두 병과 밴드의 생음악 속에서 머릿속이 맑아진다는 ‘나’는 어느 날 발신지가 강원도 고성으로 되어 있는 죽은 올빼미 농장으로부터 두 통의 편지를 받는다.
‘나’는 ‘자장가’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인형’과 함께 살고 있다. 직업은 대중가요 작사. 한 베개를 베고 자고 함께 웃고 웃었던 이 여자 인형이 요즘 신경이 예민해져서 ‘나’는 인형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또한 머릿속을 맴도는 ‘자장가’의 다음 구절이 기억나지 않아 인형에게 물어보거나 조언을 구한다. 그런 가운데 ‘나’는 자신도 모르게 농장에서 온 편지를 가슴에 품고 다니다가 드디어는 농장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뜸하게 지내던 여자친구 ‘민’을 찾아가 하룻밤을 같이 자기도 한다. ‘인형’은 더욱 히스테릭해진다.
‘나’는 잠시 짬을 내서 강원도 고성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그곳에 죽은 올빼미 농장은 없다. 여기 저기 물어서 알아낸 것은 그 농장의 진짜 이름이 흰배 까치라는 것과 이미 30년 전에 사라졌다는 것. 주인은 이혼한 젊은 여자였는데 두 아이를 데리고 농장에서 살다가 굶주림으로 죽고 아이들의 행방도 묘연하다는 것이 정보의 전부다. 유독 잊히지 않는 것은 그곳에 ‘들샘’이라는 우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즈음 ‘나’는 같은 프로덕션에서 작곡 일을 하는 ‘손자’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손자’는 일명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다. 금발의 백인 남자와 동거 중인 ‘손자’는 남자를 위해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 미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에 미쳐 있는 ‘손자’를 ‘나’는 방치한다.
‘손자’는 기간 내 작곡을 못해내고 프로덕션으로부터 계약을 파기당하자 김실장을 찾아가 그의 머리를 깨는 행패를 부린다. 김실장의 연락을 받고 널브러진 ‘손자’를 아파트로 데려온 ‘나’는 ‘인형’의 잔소리를 듣는다. ‘인형’은 ‘손자’를 혐오한다. 백인 남자에게서 버림을 받고 미국에도 갈 수 없는 ‘손자’는 ‘나’의 무관심과 ‘인형’의 부추김으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린다.
결국 ‘나’는 ‘자장가’의 전 소절을 기억해낸다. ‘나’는 강원도 고성으로 다시 내려간다. 중장비 기사를 불러 거기에 있었다는 ‘들샘’을 파고 ‘인형’을 수장한다. 서울로 돌아온 ‘나’는 ‘민’과 함께 신인 가수의 콘서트에 간다. 그 가수가 자장가 가사를 붙인 노래를 부르게 되어 있어서이다. ‘나’는 ‘민’에게 묻는다. “자장가 가사 어땠어?” 그러나 그녀가 그 내력을 알 턱이 없다. 콘서트가 끝나고 둘은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시고는 ‘너무 힘들어서 섹스는 할 수 없으므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나’는 피곤하다. 집으로 가는 택시가 그냥 끝없이 달려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관련 자료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아이들을 두고 내가 한 주장은 확신이 실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소설 내적 원리에 충실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주장들은 틀렸거나, 아니면 옳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파트 생활을 시작한 건 고1 때였다. 그전까진 '정리되지 않은' 자연에 아주 가깝게 살았다. 그 시절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미치기나 했는지 그건 모르겠다. 그런 곳이 이제 서울에 몇이나 남아 있을지.

출판사 리뷰

백민석 농장과 아파트먼트 키드
충격적인 언어와 기괴한 상상력으로 일찌감치 문단과 독자들을 경악시켰던 작가 백민석이 ‘농장’을 화두로 아파트먼트 세대의 향방을 담은 경장편 소설을 들고 나왔다. “장르도 스타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매번 바꾸어 가면서 쓸”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라면,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유혈 낭자한 이미지로 상징되었던 ‘엽기’라는 문화적 코드도 작가에게는 하나의 경향일 뿐인, 거추장스러운 꼬리표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이미 소설집『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서 “‘엽기’나 ‘폭력’의 코드를 탈피하여 새로운 상상력의 거점을 찾으려는”(문학평론가 백지연) 백민석의 시도가 감지되었던 바, 『죽은 올빼미 농장』에서 작가의 전유물인 ‘인형’과 ‘복화술’을 기반으로 ‘아파트먼트 키드’라는 기형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에는 보다 순화된 ‘인간적 순정’이 느껴진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아파트먼트 키드의 내면적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죽은 올빼미 농장’을 동원하여 아파트먼트 세대의 황폐한 내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죽은 올빼미 농장은 아파트먼트 키즈가 성년식을 치르는, 통과의례로서의 장이며 작가가 아파트가 곧 자연인 이 세대에게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차린 ‘백민석 농장’이다. 작가는 착각과 환상에 사로잡힌 ‘손자’의 죽음이 허물어져 폐허가 된 또 하나의 죽은 올빼미 농장이며, ‘인형’에게 조언을 구하고 ‘자장가’에 집착하는 주인공 역시 언제 손자처럼 자멸할지 알 수 없음을 암시한다. 작가는 이 주인공에게 죽은 올빼미 농장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존재로 대학동창 ‘민’이라는 여자를 부여한다. ‘민’은 주인공을 현실로 귀환시키는 영매이자 안정과 휴식을 상징하는 새로운 타입의 고향이다. 주인공과 30년을 함께해온 ‘인형’은 그래서 죽은 올빼미 농장의 들샘에 수장되고 만다. 세상에 대해 머뭇거리고 비껴가던 기형적 삶의 방식으로부터 비로소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주인공을 쉽게는 놔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터널을 빠져나오는 길 위의 택시 안에 있으면서 끝없이 어딘가로 달려가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평

<죽은 올빼미 농장>에서 농장의 유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농장'을 화두로 하여, 아파트먼트 키드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이 세계와 대화한다. 백민석은 '죽은 올빼미 농장'을 동원하여 아파트먼트 키즈의 내면을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파트먼트 키즈는 '죽은 올빼미 농장'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아와 세계간의 조화를 모색하고, 현실을 직시한다. 환상에 사로잡힌 손자의 자멸을 목도하고, '민'과의 만남을 통해 '죽은 올빼미 농장'의 환상을 떨쳐버린다. 오랫동안 내 입 속을 맴돌던 자장가를 예비 가수의 입으로 전달해주고, 오래도록 함께해온 인형을 농장의 들샘에 수장한다.

재언하건대, 작중에서 '죽은 올빼미 농장'의 과거 이력과 현재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백민석은 '죽은 올빼미 농장'을 통해 아파트먼트 키즈의 내면에 산재한 '죽음'의 그늘을 반추하고, 그곳에 '생기'를 충전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 안미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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