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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저/이주희 | 문학동네 | 2010년 06월 24일 | 원제 : Gros-Calin (2007)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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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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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64g | 128*188*30mm
ISBN13 9788954611183
ISBN10 895461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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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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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로맹 가리 (Romain Gary,에밀 아자르)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1945년 『유럽의 교육』이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1945년 『유럽의 교육』이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하였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1958년 미국에서 『레이디 L』(프랑스판 출간은 1963년)을 펴냈고, 1961년 외교관직을 사직, 단편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를 발표했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1975), 『여자의 빛』(1977), 『연』(1980) 같은 소설을 남겼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1974),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 그리고 1975년 공쿠르상을 받은 『자기 앞의 생』을 썼음을 밝혔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4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습니 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토요일의 기차』, 『나무 나라 여 행』, 『피에로와 밤의 비밀』,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 『동물들의 도시』, 『지름길』, 『큰 늑 대 작은 늑대』, 『알몸으로 학교 간 날』, 『룰루와 브론토사우루스』, 『거대 도시』, 『내가 만 드는 1000가지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4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습니 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토요일의 기차』, 『나무 나라 여 행』, 『피에로와 밤의 비밀』,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 『동물들의 도시』, 『지름길』, 『큰 늑 대 작은 늑대』, 『알몸으로 학교 간 날』, 『룰루와 브론토사우루스』, 『거대 도시』, 『내가 만 드는 1000가지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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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기 앞의 생』『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작가 로맹 가리,
그가 제2의 문학적 자아인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첫 작품.
출간 당시 삭제되었던 미공개 결말을 포함한 결정판 국내 최초 출간!


"사랑은 상대와 나 사이의 존재론적 혼란 상태,
인간이 온몸으로 열망하는 불가능의 끝!"

두 개의 문학적 자아, 로맹 가리 그리고 에밀 아자르

문학을 사랑하는 현대의 독자 대부분은 『자기 앞의 생』의 작가 에밀 아자르가 사실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작가 로맹 가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1980년 로맹 가리의 자살 이후 비로소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20세기 최고의 문학적 스캔들 중 하나로, 로맹 가리는 이 사건으로 본명으로 발표한 『하늘의 뿌리』, 그리고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사람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무이한 작가로 기록되었다.
그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로맹 가리는 1945년 첫 장편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명성을 확고하게 구축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학적 명성과 외교관으로서의 정치적 행보뿐만 아니라 여배우 진 시버그와의 결혼과 이혼 등의 사생활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자, 그는 점점 세상이 보는 ― 때로는 선입견에 가득 찬 ― 유명인으로서의 로맹 가리와 문학적 열정으로 가득한 또다른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자신을 향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탈피하고 자신의 작품이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길 원했던 로맹 가리는,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그로칼랭』원고를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다. 처음 이 소설을 접한 프랑스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이 무명의 신인 작가가 보내온 원고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곧 출간하기로 결정하지만 결말 부분은 수정하자는 뜻을 작가에게 전한다. 그는 그 의견에 따랐고, 결말 부분이 수정되어 출간된 『그로칼랭』은 발표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며 그해 르노도 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된다.

가리는 나중에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 “(가명으로 발표한『그로칼랭』이 르노도 상 후보가 되었을 때) 내가 얼마나 통쾌했을지 상상해보시라”라고 썼다. “이런 나의 경험은 문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작가 사후에나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작가는 그 자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더이상 아무도 신경 쓸 일이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받아 마땅한 몫을 돌려받게 되니까.”(‘옮긴이의 말’ 중에서)

가리는 사후에 발표된 원고에서 『그로칼랭』의 결말 부분이 삭제된 것에 못내 아쉬움을 표하며 나중에라도 삭제된 부분이 출판될 수 있기를 희망했고, 결국 그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로맹 가리가 본래 의도했던 결말이 포함된 『그로칼랭』의 결정판이 원고 복원, 확인 작업을 거쳐 2007년에 새로 출간된 것이다.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고독한 현대인의 우화로 마무리되었던 초판의 결말과는 달리, 이 결정판에는 현대인의 고독으로 인한 극단적 방황뿐만 아니라 사회의 비인간화에 대한 경고의 외침과 자연 회귀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가 포함되어 있어, 작가가 처음에 구상했던 정신의학적이고 생태학적인 측면이 강조된 결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1974년 프랑스의 사회현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의 그러한 주제의식이 삼십오 년이 흐른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또한 작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줄거리, 그리고 작품 전체에 빛을 발하는 독특한 상상력과 인상적인 문체는 로맹 가리의 원숙한 문학적 진가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사랑은 상대와 나 사이의 존재론적 혼란 상태,
인간이 온몸으로 열망하는 불가능의 끝!


미셸 쿠쟁은 파리에 사는 서른일곱 살 독신남으로, 통계 일을 하는 회사원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애정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남다른 사고방식과 언행으로 사람들의 웃음을 산다. 또한 그는 회사 동료인 드레퓌스 씨를 짝사랑하여 그녀와 곧 결혼할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소심한 성격 탓에 제대로 말 한번 못 붙이고 쩔쩔매기만 한다. 대도시 파리에서 친한 친구도 부모도 없이 홀로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는 우연히 이 미터 이십 센티미터짜리 거대한 비단뱀을 데려와 키우게 된다. 자신이 우울할 때 긴 몸으로 칭칭 감아주는 그 비단뱀에게 쿠쟁은 ‘그로칼랭(열렬한 포옹)’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하지만 비단뱀과 함께하는 대도시 생활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우선 먹이 문제도 난감하다. 그는 그로칼랭을 위해 생쥐 한 마리를 구해오지만, 작고 보들보들한 그 생쥐에게도 애정을 느끼고 블롱딘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게 된다. 그가 혼자 거대한 비단뱀을 키운다는 사실을 안 주위 사람들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회사 상사는 그가 비단뱀과 같이 산다는 걸 알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회사 동료나 이웃들은 그를 ‘쿠쟁’이 아닌 ‘그로칼랭’이라 부르며 시시덕댄다. 가정부 아줌마가 집 안에서 비단뱀을 보고 놀라 기절하거나 비단뱀이 화장실 변기 수도관을 타고 아랫집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경찰에 불려가 곤욕을 치르는 사건 역시 모두 그로칼랭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자신이 키우는 그로칼랭이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이며 자신 역시 누구에게도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쿠쟁은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먼저 그는 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게끔 도와준다는 복화술사 파리지 씨를 찾아가보지만, 그에게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 다음으로 쿠쟁은 아파트 위층에 사는 이웃이자 평소 존경하던 유명한 교수인 추레스 교수를 만나 서로 안면을 트고 우정을 나누기로 결심하지만 무턱대고 문 앞에서 기다리다 그를 만나면 묘한 미소를 짓는 부담스러운 행동으로 추레스 교수의 의심을 사고, 일방통행이었던 우정도 결국 파탄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드레퓌스 씨가 그로칼랭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쿠쟁에게 토요일 오후에 그로칼랭을 구경하러 집에 방문해도 되느냐고 묻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을 데이트 신청으로 받아들이고 몹시 흥분한 쿠쟁은 둘만의 오붓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그녀와의 관계 진전을 꿈꾼다. 하지만 막상 드레퓌스 씨가 다른 회사 동료 세 명과 함께 들이닥치자 쿠쟁은 더할 수 없이 실망한다. 얼마 뒤 드레퓌스 씨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쿠쟁은 그녀가 그에게 말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설상가상으로 드레퓌스 씨와도 이렇게 되자 쿠쟁은 절망한다. 타인과 조금 다른 사고방식과 과잉 행동, 자폐적 성향, 이해타산적인 타인들의 무관심과 몰이해, 사랑하는 대상의 부재…… 이렇다 할 사회활동이나 관계 맺기 없는 이러한 생활은 쿠쟁을 점점 비정상적인 사고(思考)로 이끈다. 정상인과 비정상인 사이의 경계에서 독자를 긴장시키며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던 쿠쟁은, 결국 비단뱀 그로칼랭과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큰 혼란을 겪는다.

니아트 아줌마가 내게 먹이를 주러 들어왔을 때 나는 몸을 일으켜 아줌마의 손에서 상자를 받아들었다. 상자에는 생쥐 여섯 마리가 들어 있었다. 나는 곧바로 한 마리를 삼켰다. 니아트 아줌마가 비명을 질렀지만, 나는 더이상 본성에 맞서 싸울 기운이 없었다. 두번째 생쥐를, 그다음에 세번째 생쥐를 먹어치웠다. 니아트 아줌마는 꼭 기절할 것 같았다. 일 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나에게 먹이를 주러 왔지만 내가 서 있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 그럴 것이다. 평소에 아줌마가 올 때면 나는 한쪽 구석에 둥글게 몸을 말고 있었다. 나는 안심하라는 뜻으로 얼른 바닥에 엎드렸고, 아줌마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카펫 위를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아줌마는 무시무시하게 창백해진 얼굴로 벽에 딱 붙어서 뒷걸음치기 시작하더니 달아나버렸다.(299쪽)

이 이야기는 인간이 아니라 비단뱀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쿠쟁의 말투와 행동거지는 마치 찰리 채플린의 연기를 보듯 굉장히 희극적인 동시에 진지하고 비장하다. 『그로칼랭』전반에서 나타나는 이런 특징은 쿠쟁이 벌이는 각종 비상식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사건뿐 아니라 문체에서도 비롯된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부적절함’에 기반을 두고 있다. 거의 맞는 말 같은데 완전히 적절하지는 않은 이 언어는, 그래서 코믹하면서도 불안정하다. 또 쿠쟁의 이야기는 툭하면 본래 줄기를 벗어나 다른 이야기로 뻗어가다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본래 줄기로 돌아오곤 한다. 이에 쿠쟁은 ‘주제에 맞도록 비단뱀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비단뱀에 관한 이 이야기는 비단뱀처럼 구불구불 나아가야 하고 때로는 매듭을 만들었다 풀었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로칼랭』의 화자 쿠쟁이 구사하는 언어는 착란의 언어, ‘살짝 돈 사람’의 언어이다. 그 언어는 비슷한 발음에서 오는 수많은 오류를 범하는 듯하지만, 이 오류들은 단순한 말장난에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부정확성이 이중의 의미를 파생시켜 쿠쟁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쿠쟁의 화법 역시 대체로 두서없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독자를 종종 착각으로 이끄는 불친절한 연결 고리 덕분에 오히려 해석의 여지가 풍부해진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쿠쟁의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이 새롭고 독특한 언어 구사는 무엇보다 작가인 로맹 가리가 창조해낸 문학적 결실이다. 노작가의 대열에 들어갈 예순 살에 오롯이 문학적 성과로만 평가받기 위해 가명으로 발표한 이 독창적인 작품에 프랑스 독자들이 열광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 어떤 외부적 판단과 후광효과를 제외하고도, 『그로칼랭』에서는 로맹 가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마르지 않은 문학적 열망, 그리고 충만한 사랑과 유대를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 비단뱀이 된 쿠쟁이 환경 집회에 나타나 “우리는 모두와 같이 다르다!”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장면에서, 독자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고독과 몰이해가 아닌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꿈꿨던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언론 서평

가리를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멋진 선물. 이 책은 문학사에서 주옥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르 피가로

기묘하고 우스꽝스럽고 감동적인 작품. 『그로칼랭』은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우화이고 사회의 비인간화에 대한 경고의 외침이며 자연 회귀에 대한 지지이다. 렉스프레스

가리가 의도했던 극단적인 피날레를 포함한 이 결정판은 『그로칼랭』에 정신의학적 차원을 돌려줌으로써 그 완전한 힘을 돌려주었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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