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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길 | 창비 | 2010년 05월 26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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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680쪽 | 1,100g | 153*224*35mm
ISBN13 9788936471880
ISBN10 893647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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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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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강만길 (姜萬吉, 호는 여사)
작가 한마디 분단된 민족사회의 다른 한쪽을 적이 아닌 동족으로 생각하는 역사인식의 소유자로서, 그리고 평화주의자로서, 냉혹한 민족분단시대를, 그것도 엄혹했던 군사독재시기를 살지 않을 수 없었던 역사학 전공자는 모름지기 불행한 사람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근현대사 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해 진보적 민족사학의 발전에 힘을 쏟았다. 1998년부터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역임했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광복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재단법인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해 젊은 한국근현대사 전공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조선...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근현대사 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해 진보적 민족사학의 발전에 힘을 쏟았다. 1998년부터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역임했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광복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재단법인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해 젊은 한국근현대사 전공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 『고쳐 쓴 한국근대사』 『고쳐 쓴 한국현대사』 『20세기 우리 역사』 『역사는 이상의 현실화 과정이다』 『역사가의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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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322-323

출판사 리뷰

미국에 하워드 진이 있고, 영국에 에릭 홉스봄이 있다면 우리에겐 강만길이 있음은 어쩌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일제시기부터 최근까지 한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겪어온 원로 사학자 강만길(姜萬吉, 1933년 생)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삶을 한국 근현대사라는 격류의 가운데에 놓고 개인의 삶과 역사가 어떻게 조우하는지 ‘역사학적’으로 재구성한 자서전이다. 한평생 우리 근현대사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진보적 지식인의 삶의 기록인 동시에, 한국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역사학자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문헌적 의미도 지닌다. ‘이야기’체 형식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논쟁적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역사학은 현실문제를 다루어야 하며 또한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입장이 잘 드러난다. 또한 이 책의 부록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일지’는 저자가 노무현정부 시절 2년간 친일진상규명위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과거사 청산’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어온 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생생한 현장보고서다.

기록을 남길 수 없는 시대의 역사학은 불행하다
누가 뭐라 해도, 시간은 흐르고 인간의 역사 또한 흐르고 변화해간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야 옳은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족적을 기록해 과거를 반추하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역사학’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역사학은 사실에 대한 정직한 기록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시대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구대상이 가까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것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이 저자 강만길이 평생 자유롭게 일기(日記)를 쓸 수 없었던 역사가로서의 자신의 처지를 불행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분단된 민족사회의 다른 한쪽을 적이 아닌 동족으로 생각하는 역사인식의 소유자로서, 그리고 평화주의자로서, 냉혹한 민족분단시대를, 그것도 엄혹했던 군사독재시기를 살지 않을 수 없었던 역사학 전공자”로서 그는 평생 일기를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군사정권 시절 몇번씩이나 서재를 검색당해야 했고,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취조를 당했으며, 해직교수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30년이 넘도록 우리 현대사를 공부하고 겪으면서 쓰기를 바라왔던 ‘내가 겪은 우리 현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 앞에 꺼내놓았다.

자서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서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저자는 한평생 한국현대사 전공자로 살아오면서 우리 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을 목격하고 참여하면서 겪고 느낀 일을 겸허하고 솔직하게 돌아보는 자서전을 쓰는 일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책에는 일제강점 말기부터 최근까지의 모든 시대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가로서의 경험과 논평이 총망라되어 있다. 초등학생으로 ‘창씨개명’을 겪은 일부터 8·15해방과 6·25전쟁을 거쳐, 청년기에 4·19‘혁명’과 5·16쿠데타 등을 목도하며 현실비판적 지식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었고, 5·18 광주민중항쟁, 6·10 민주쟁취운동, 민주정권 성립과정을 회고하며 술회한 당시의 복잡한 심경과 역사적 평가가 담겼다. 책의 후반부에 담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평가와 이 시기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맡으며 겪었던 일화들은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저자의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평가는 새길 만하다. 부패한 이승만정권에 이어 군사쿠데타로 성립된 박정희정권 당시 민주주의는 말할 것 없이 후퇴했으며 경제적 발전을 운운하지만 분배 면에서는 실패해 부의 집중현상을 낳았고, 다시 조명되는 새마을운동의 성공에 대한 평가 역시 당시의 급격한 농민 이촌현상을 고려한다면 냉정하게 재고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박정희정권의 유일한 성과는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일이지만 그조차 유신체제 수립의 전주곡일 뿐이었고, 생산력 향상에만 초점이 맞춰진 제한된 경제적 평가를 마치 종합적·역사적 평가인 양 호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요지다.
또한 5·18 광주민중항쟁 직후 항의집회 성명서 작성과 김대중으로부터 학생선동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성북경찰서에 잡혀가 시인 황지우가 날마다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던 일화나 그후 4년간 대학에서 해직되어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한 후일담 등은 군사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독니’가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게 해준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상임의장 자격으로 2000년에 6·15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해 남북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목격한 경험이나 그후 2005년 6·15 5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여한 일들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취폀식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일로 평양에 있던 저자는 평양사람들이 노무현정권의 출범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따라서 남북관계의 진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점을 기술하면서, 노무현정부가 현대그룹의 대북송금문제 특검을 받아들이지 말도록 청와대에 건의했던 일이나 5주년 행사를 앞두고 냉각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일본 조총련계 인사와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을 만난 일들에서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저자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드러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역사학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도 잘 그려지고 있다. 한국 역사학계가 일제시기에는 말할 것도 없이 해방후에도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를 연구해내지 못했던 점, 독재와 억압의 현실을 외면하고 실증과 고증에만 얽매어 있던 역사학의 문제점 등을 뼈저리게 깨달은 저자는 자신의 역사학 연구 방향을 전환하기에 이른다. ‘분단시대’란 개념을 최초로 제기하여 민족분단을 우리 역사학에 이끌고 들어왔으며, 일제시기 좌익운동을 민족해방운동사에 최초로 포함시키는 등 한국 역사학계의 일면적 역사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밖에 고려대 사학과 정년퇴임(1999년) 후 상지대 총장을 지내며 느낀 우리나라 대학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재일조선인, 비전향장기수와의 인연, 일본의 한국사학자나 북한 역사학자들과의 교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평생 모은 장서를 북녘에 기증한 이야기, 뉴라이트의 역사인식 및 역사교과서에 대한 논평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의 얽히고설킨 수많은 일화와 인물평 등이 담겨 있다.

'부록'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일지: 과거사 청산작업의 생생한 현장기록
책 말미에 실린 부록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일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규명위 위원장을 역임하며 주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기록한,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저자의 사적인 비망록이다. 2005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2년간 기록되었으며 사적인 일지인 만큼 당시의 상황과 인물에 대한 가감 없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스스럼없는 기록임에도 “역사는 곧 과거에 대한 반성”이며, 현재의 사안과 멀어질수록 역사는 대중과 그리고 진실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역사는 기어이 제가 가야 할 곳으로 가고 만다”는 강만길 역사관의 핵심을 엿볼 수 있으며, 과거사 청산의 어려움과 절박함에 대한 토로가 담겼다.
(저자가 위원장을 사임한 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2대 위원장으로 성대경 위원이 취임했으며, 위원회의 활동은 2009년 11월 30일 종료되었다. 3차례에 걸쳐 1,006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발표했고, 친일반민족 문제에 대한 종합보고서 25권, 사료집 16권, 합계 41권이 간행되었다.)

추천평

이 책은 시대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고 살아온 역사가가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정리한 보기 드문 글이다. 나는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군국소년 세대에서 평화주의자가 된 선생의 이 소중한 책을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같이 읽기를 절실히 원한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는 자명하지 않다. 거기에는 역사가로서의 깨달음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반세기의 ‘강만길 사학’을 통해서 그런 깨달음을 누누이 쌓아왔다. 그는 양세기에 걸친 나침반이었다. 여기 그의 자서전은 하나의 방향이다.
고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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