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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탐닉

김혜리가 만난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

김혜리 | 씨네21북스 | 2010년 05월 20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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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탐닉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756g | 168*224*30mm
ISBN13 9788984315082
ISBN10 898431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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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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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여름 큰비가 쏟아진 아침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대신 그녀는 3년 후 동생이 태어난 비 내리는 겨울날 풍경이 최초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심심풀이로 뒤져본 바에 의하면 같은 날짜에 탄생한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화가 키리코, '성난 황소'의 모델인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딱 한 번 빛을 발하고 시들어버린 배우 수 라... 여름 큰비가 쏟아진 아침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대신 그녀는 3년 후 동생이 태어난 비 내리는 겨울날 풍경이 최초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심심풀이로 뒤져본 바에 의하면 같은 날짜에 탄생한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화가 키리코, '성난 황소'의 모델인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딱 한 번 빛을 발하고 시들어버린 배우 수 라이온이 있으며 대체로 쾌활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은 아니라고 평한다.

세 곳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보도블록 금을 밟으면 불행이 온다는 강박을 떨치지 못해 등하굣길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불분명한 이유로 선화예술학교 미술부에 진학해 진짜배기 창의적 재능과 모조품 재능의 차이를 배웠으며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온 한가인의 학교로 짐작되는 인문계 여고에서 수월치 않은 3년을 보냈다고 한다.

1994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휴학 없이 마쳤으며 성과는 회의(懷疑)하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자평한다. 내가 상상한 역사가 역사학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당황한 2학년 무렵, 영화가 휙 휘파람을 불었고, 비디오 잡지와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1995년 한겨레신문사의 [씨네21] 창간팀에 짐작도 할 수 없는 이유로 채용되었다. 영화 글 쓰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어서 ‘밑천’을 마련하고자 2년 후 퇴사하여, 영국 UEA(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석사과정에서 1년간 영화학을 공부하며 더불어 혼자 생활하는 법, 결핍과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듬해 11월 《씨네21》에 두 번째 입사하여 현재는 《씨네21》 편집위원. 2008년 로테르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인터뷰어로서 붙임성과 순발력은 좋지 않지만, 어딘가 ‘절박해’ 보이는 인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약속 장소로 향할 때마다 팔뚝에 잔소름이 돋을 만큼 긴장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쯤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첩 한 페이지에 남몰래 적어넣고 있는 오늘도 열정적인 인터뷰어이다.

펴낸 책으로, 리뷰 모음 『영화야 미안해』(강), 인터뷰집 『그녀에게 말하다』(씨네21), 한국영화의 서른개 장면을 이야기한 포켓북 『영화를 멈추다』(한국영상자료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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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50, 〈김제동〉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일수록
발각되기를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


김제동, 김태호, 유시민, 신경민, 김미화, 고현정, 김명민, 김혜자, 류승범 등
이 시대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진심을 탐하다.

〈씨네21〉 인기 연재물 ‘김혜리가 만난 사람’ 그 두 번째 이야기

〈진심의 탐닉〉은 2008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연재된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즌2’ 가운데 22명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한달에 한번 꼴로 연재된 ‘김혜리가 만난 사람’은 비정기 연재물인데도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형식적이고 뻔한 인터뷰가 아니라 진짜 궁금한 것을 거침없이 물어보고 솔직한 대답을 들어내고야 마는 대화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혜리 기자의 인터뷰가 공격적인 것은 아니다. 스스로 ‘짝사랑’이라 부를 만큼 인터뷰이에 대한 모든 것을 머리와 가슴에 안고 마주앉은, 섬세하고 배려심 많은 인터뷰어에게 사람들은 기꺼이 ‘진심’을 꺼내보였다.
“김혜리의 인터뷰는 그동안 식상하게 생각했던 여느 유명인사와의 형식적인 만남도, 유치한 신변잡사의 반복도 아니었다. 그녀가 이끌어가는 인터뷰는 진정 내가 모르던 어느 한 사람과의 첫 만남이었다.”(로렌초의 시종)
“인터뷰이들의 내면을 모두 봤다고는 절대 얘기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의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기분. 그리고 김혜리 기자님의 배려와 꼼꼼함이 느껴지는 것까지. 읽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글들입니다.”(michelle11)
“인터뷰어가 슬며시 물러난 자리에 독자가 인터뷰이를 독대하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들과 내밀한 소통을 한 느낌입니다.”(abstractm)
김혜리라는 필터를 통과한 인터뷰이들의 진심은 그대로 독자들에게 가 닿았고, ‘김혜리가 만난 사람’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에게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보기 드문 인터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즌1’은 2008년 2월 〈그녀에게 말하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 인터뷰집을 낸 김혜리 기자는 인터뷰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이 책의 ‘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다. “사람들은 저마다 발각되기를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상적으로 사회를 대면하는 공적인 얼굴과 무덤까지 안고 갈 내밀한 의식 사이에 있는 미묘한 중간지대입니다. 결코 스스로 나서서 헤쳐 열어 보이지는 않지만, 적당한 때와 장소에 적당한 손길이 매듭에 닿으면 스르륵 열리는 보따리를 상상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일수록 이 중간지대는 풍요롭게 우거져 있습니다. 인터뷰는 깊숙한 심리상담도 엄정한 취조도 아닙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침범’하지 않은 채, 그를 이해하는 데에 요긴한 구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입니다.”
〈진심의 탐닉〉에는 발각되기를 기다렸던 22명의 비밀이 우거져 있다.

이 시대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을 만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는 영화배우,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범상치 않은 행보로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거나 시대의 아이콘이 되거나 혹은 제 자리에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를 깨고 스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근원을 보여주고, 소신있는 연예인의 상징이 된 김제동과 김미화는 ‘예능인’이라는 본령에 충실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고 하는 뚝심을 느끼게 한다. 인터뷰 약속을 일주일 앞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맞은 정치인 유시민은 자신을 추스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도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정치 철학과 삶의 소박한 원칙을 피력했고, 날카로운 클로징 멘트로 화제가 된 신경민 앵커는 혼돈의 시대에 언론인의 소임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접하지만 실상 속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던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정우성, 김명민, 김혜자, 류승범, 방은진, 하정우, 고현정 등 세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 배우들과 나눈 담담하고도 내밀한 대화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그들의 내공을 느끼게 한다.
소설가 김연수, 영화평론가 정성일, 문학평론가 신형철,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김동호, 시인 김경주, 번역가 정영목, 무술감독 정두홍, 물리학자 정재승, 만화가 최규석, 음악가 장한나.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테지만, 김혜리 기자의 펜 끝에서 한 길로만 걸어온 이들의 업적은 온당히 대접받는다. 김혜리 기자는 ‘여는 인터뷰’에서 말한다. “저의 작은 규칙은, 그에 관해 전혀 몰랐던 독자도 인물의 실루엣을 더듬을 수 있게 하고, 그의 가장 열렬한 팬도 미처 몰랐던 면모를 하나쯤 발견하는 인터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추천평

인터뷰란 서로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서로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마침내 서로의 우주로 건너가보는 것, 그리하여 내 안에 네가 있고 너 또한 나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선을 맞추고 목소리를 낮추고 귀를 열고 마음을 내어주어야 하는 것. 김혜리의 글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이다. 그녀의 손끝에서 살아나는 한 사람의 내면 풍경, 그 세밀한 묘사와 치밀한 감상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금희(방송인)
김혜리는 끔찍하게 외로운 사람이다. 그의 인터뷰들을 한데 모아 읽고 나니 그것을 알겠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외로움의 심연이 그를 긴 대화의 장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대화가 결국 성공할 수 없으리란 사실을 불행하게도 알게 된 사람만이 비로소 온전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김혜리가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대화의) 도달 불능점을 기어코 손으로 감촉하는 일이 이 세계에서 그나마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임을 수긍하고 실천’한다. 나는 이 간절하고 아름다운 대화가 그의 생에서 끝없이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허문영 (영화평론가)
제주도였다. 지독하게 더운 날이었다. 햇빛이 쏟아졌고 김혜리 기자와 손홍주 선배와 나, 세 사람뿐이었다. 난 있는 힘껏 집중해서 이야기를 했다. 서로의 배려가 집중력을 더 높여줬다. 나의 마구잡이 단어 나열이 정돈되면서 반듯반듯해졌고, 마치 내가 생각이 깊은 인간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김혜리 기자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고현정(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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