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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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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시티

레나 안데르손 저/홍재웅 | 민음사 | 2010년 03월 15일 | 원제 : Duck City (2006)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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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시티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362g | 140*210*20mm
ISBN13 9788937490170
ISBN10 89374901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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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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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레나 안데르손 (Lena Andersson)
스웨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레나 안데르손은 1970년에 태어나 스톡홀름 텐스타와 린케뷔 지역에서 자랐다. 토르스뷔에 있는 스키 전문 고등학교를 다녔고 한때 크로스컨트리 선수로도 활약했다.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했으며, 정치학과 독일어도 공부했다. 2005년에 안데르손은 라디오 프로그램 「예수에 관한 무신론자의 설교와 여름을」을 진행하면서 인구의 절대 다수가 그리스도교를 믿는 스웨덴에서 커다... 스웨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레나 안데르손은 1970년에 태어나 스톡홀름 텐스타와 린케뷔 지역에서 자랐다. 토르스뷔에 있는 스키 전문 고등학교를 다녔고 한때 크로스컨트리 선수로도 활약했다.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했으며, 정치학과 독일어도 공부했다.

2005년에 안데르손은 라디오 프로그램 「예수에 관한 무신론자의 설교와 여름을」을 진행하면서 인구의 절대 다수가 그리스도교를 믿는 스웨덴에서 커다란 종교적 논쟁을 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차례 조사위원회에 신고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여름 프로그램 사상 최고로 많은 청취자들을 끌어들였으며 대다수는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같은 해 그녀는 스웨덴 인문학협회에서 매년 휴머니즘, 합리주의, 과학 지식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평가해 수여하는 헤데니우스 상을 받았다. 또 2007년 스웨덴잡지출판인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칼럼니스트로 뽑혔다.

안데르손은 도발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유머로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써서 스웨덴에서 주목받았다. 권력층의 허울뿐인 말 뒤에 숨어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은 데뷔작 『더 필요한 것 없으십니까?』(1999)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004년 발표한 두 번째 작품 『어쩜 그리 스웨덴 사람 같으세요?』에서는 스웨덴 다문화주의 사회의 그늘을 가혹하게 비판했다. 『덕 시티』는 2006년 발표한 그녀의 세 번째 소설로, 미국이 선도하는 소비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 풍조를 신랄하게 풍자해 비평가들과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출간되었다. 안데르손은 2009년에 『엔드 게임』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 문화부 기자이자 「포쿠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구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스트린드베리 연구로 박사 학위 취득 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문학의 번역 작업과 연극 공연 작업 등 북유럽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일에 매진하며, 북유럽과 한국 사이의 외교적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저서로 『Creating Theatrical Dre...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구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스트린드베리 연구로 박사 학위 취득 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문학의 번역 작업과 연극 공연 작업 등 북유럽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일에 매진하며, 북유럽과 한국 사이의 외교적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저서로 『Creating Theatrical Dreams』, 『유럽과의 문화 교류를 위한 연극제 자료조사 I, II, III』, 역서로 『나의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빨간 리본』 『몬테코어』, 논문으로 「욘 포세의 희곡 [가을날의 꿈]에 나타난 내적 상호텍스트성과 미니멀리즘의 미학」, 「21세기 베케트, 욘 포세와 노르웨이의 동시대 문학」, 「입센의 극작술과 [인형의 집]의 현대적 의미」 등 다수가 있다. 2019년에는 욘 포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소설 『3부작』을 번역하여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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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평

소름 끼칠 정도로 재미있고, 눈물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며, 독창적인 비유로 독자들을 일깨워 주는
작품.
「노르드베스트라 스코네」
기막힌 정치 풍자. 강력한 구조에 강렬하게 저항하지만, 거기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비
통하게 묘사한다.
「웁살라」
이 소설은 부조리한 상황을 차분하게 묘사한다. 그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이 책에는 히스테릭한 장면
들이 있는데, 곱씹어 볼수록 섬뜩하고 재미있다.
「스웨덴 텔레비전 방송 문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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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덕 시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필살기는 다이어트?
평점10점 | f***e | 2010-05-06 | 신고

사람의 가치를 뭘로 평가해야 정확한 것일까.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할 누군가는 필살기를 '몸'이라 하지만..

 

아마도 인성이네 내면의 아름다움이네 고차원적인 점잖은 항목들을 갖다대며

아직도 우리 사회의 고품격 가식에 기대여 보려 하겠지만,

연예인이 미래의 꿈나무 직업 1순위로 오른 요 세상에 현실적인 잣대는 아마도 '외모'일 것이다.

 

얼굴은 유전적 요인 탓에 의료의 힘이 아니라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기에 차치한다면

당근 '라인'이 아닐까 싶다. 이른바, 그 사람의 근성과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군림하는 '몸매'말이다.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고 자기관리를 잘 못하는 무능력자라는 인식이

어느 덧 자연스럽게 아이들 시각에도 자리잡힌 요 나날..

신기하게도 비만 인구는 오히려 증가일로라고 하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진정 비만은 개인의 의지박약 탓인 것인가?

 

 

 

이 책 '덕 시티'는 바로 이런 아이러니한 사태를 주목해 구조적으로 비만을 유발하는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해 나간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로 타 국가의 롤모델로서 대우받던 덕 시티. 

한 때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푸짐한 몸매의 오리들이 넘쳐나면서 이들에 대한 멸시와 함께

날씬한 오리에 대한 강박증적인 집착은 강성일로를 걷던 덕 시티 제국을  위기감으로 몰아넘으며

가는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이 넘쳐나는 사회에선 전쟁도 가난도 아닌 '비만'한 시민들이 바로 제국을 망쳐가는 주범인 것이다.

국가는 시민들의 허리 사이즈와 몸무게를 직접 관리하는 에이햅 작전을 내걸며  

모든 국민의 신발에 센서를 달아 음식물 섭치를 감시하기 시작하고

뚱뚱한 사람에겐 택시를 탈 권리를 박탈하며 기업은 비만인을 정리해고 1순위로 상정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국민의 라인관리를 위한 국책사업의 후원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달달한 도넛과 중독적인 패스트푸드로 모두의 영혼을 정복하며 비만인을 양산한 식품업체 JvA 사이다.

윤리, 비윤리 따질 것도 없이  JvA는 국가원수와 절친인 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라서 그리고 무엇보다

비만의 주범인 달달하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팔아 챙긴 돈이지만 에이햅 군대를 유지할  임금과 군복을 지원해주니

JvA사의 제품엔 에이햅작전 수행에 적합하다는 인증마크도 달린다.

 

*

 

이쯤 되면, 덕 시티가 어떤 나라를 풍자하는지 대강의 감이 온다.

자본력을 앞세워 햄버거와 피자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를 글로벌화시킨 단일패권국가, 미국.

지난 2002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민의 허리둘레에 각종 제도와 규제를 실제 시행한 국가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 인구의 2/3가 비만인이라는 현실에 주저앉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슬림한 몸매로 스크린을 누비며 사회적으로 거식증 찬양열풍까지 불러 일으킨 것도

미국 아닌가. 다이어트 열풍으로 성형수술과 다이어트약을 거침없이 권하는 사회 또한 미국의 모습이다.

더불어 한편,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덕 시티는

사람이 아닌, 오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뚤어진 사회와 극단적인 정부정책을 비꼬았단 점에서

최고의 정치풍자우화소설로 손꼽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연상시키도 한 책이다.

 

한 번 읽을 때의 감상과 두 번 펼쳤을 때의 생각의 폭이 달라진 덕 시티.

책장에 모셔두고 간간히 사회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펼쳐볼 만한 고전 못지않은 현대소설이 아닐까 싶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 댓글 0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공공의 적, 뚱보들을 없애기 위한 전쟁
평점9점 | 2*****h | 2010-04-09 | 신고

공공의 적, 뚱보들을 없애기 위한 전쟁

- 레나 안데르손의 『덕 시티』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종교는 바로 소비(consumption)가 아닐까. 우리가 딛고 사는 이 세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를 통해 운용된다. 끊임없는 소모를 위해서 자원과 물자가 이동하고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며, 원활한 소비를 달성하기 위해 물리적인 전쟁과 치열한 외교가 진행된다. 우리의 눈과 귀는 언제나 더 많은 소비를 유혹하는 광고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현재 세계가 겪는 수많은 갈등들의 이면에는 풍족한 소비를 위한 열망이 존재한다.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무엇을 소비하느냐에 따라서 계급이 결정되고, 그렇게 형성된 계급은 연애와 결혼, 개인의 품격까지 좌우하게 되므로. 소비의 능력이 개인의 신분과 정체성까지 결정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 안에서 문학은 한없이 초라하게 전락한다. 소비의 거침없는 질주에 대한 저항으로써의 문학은 어떠한 방식을 지닐 수 있을까. 스웨덴의 인기 작가 레나 안데르손의 신작 『덕 시티』(민음사, 2010)는 소비사회에서 문학이 취할 수 있는 저항의 한 방식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김수영의 표현처럼, 스스로 죽지 않기 위해서 문학은 타락한 현실을 풍자한다.

 

 한 나라가 있다. 이름은 덕 시티(Duck City). 덕 시티에서는 모든 것이 풍요롭다. 국민들은 부족함을 모르며 누구나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인들로 가득한 덕 시티에 새로운 법률이 통과된다. 새 법률(소설 속에서는 '작전'이라고 언급된다) ‘흰 고래 법(작전)’. 흰 고래는 인간의 체지방에 대한 멸시적인 표현이다. 공직자와 교육자부터 노동자들까지 정기적으로 자신의 잉여 체지방 비율을 검사받아야 하며 체지방 비율이 높은, 이른바 ‘뚱보’들은 공직 진출과 사회 활동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광고문구인 ‘살(비만)과의 전쟁’이 덕 시티에서는 제도적으로 시행된다. 작전의 세부명칭은 '에이헙' 이다. 전설의 흰 고래를 찾아나서는 포경선의 이야기를 다룬 멜빌의 고전『백경』의 주인공 '에이헙' 선장의 이름을 차용한 명칭. 다만 때려잡아야할 대상이 고래가 아닌 인간의 살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단식과 식단 조절, 지속적인 운동이라는 우리의 평범한 사고는 배신당한다. ‘흰 고래 법’이 통과되어 비만과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덕 시티에는 괴상한 기업이 존재한다. 'JvA' 라는 식품회사이다. 지방을 줄이기 위한 식품을 연구하는 회사가 아니냐고? 천만에. JvA는 당분과 화학조미료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중독성이 강한 식품을 만드는 회사이다. JvA의 사장 존은 덕 시티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덕 시티 내의 모든 식품회사들을 제압하고 강력한 독점체제를 구축한다. 어떤 기업도 덕 시티 내의 식품계에 도전장을 내밀지 못한다. 증폭하는 뚱보들은 모두 만성 당뇨에 시달리게 되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인슐린 또한 모두 JvA가 생산하므로, ‘병 주고 약 주는’ JvA의 독주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 와중에 죽어나가는 것은 설탕이 가득한 음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뚱보들,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다. 여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존은 새로운 재료를 가지고 더욱 맛있는(중독성 있는) 음식들을 덕 시티에 공급하기 위해 절치부심한다.

 

 뉴스는 체중 감량에 실패한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몸을 던진 사건을 보도했다. 도널드의 이웃이었던 구스 가족처럼 집달원들이 체중 감량에 실패한 사람들을 집에서 내쫓았다. 이러한 수모는 덕 시티의 대식가들 누구나 때가 되면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었다. (117쪽)

 

 덕 시티의 국민들은 존의 회사에서 나오는 각종 음식들을 게걸스럽게 먹어댄다. 회사 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도널드도 예외는 아니다. 도널드는 새로 개발되는 설탕이 듬뿍 쳐진 도넛을 우물거리며 자신이 흠호하는 대학강사 데이지에게 작업을 걸고 싶어 몸이 달아 있다. 하지만 데이지는 도널드의 삼촌인 JvA의 사장 존과 내연의 관계이다. 몇 번 몸을 섞기는 하지만 도널드는 데이지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도널드는 한 때 덕 시티 최고의 체중 감량으로 ‘영웅’이 되기도 했지만 데이지와의 줄다리기와 자신이 일하는 식품회사의 이중성에 대한 회의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폭식을 통해 다시 뚱보로 전락하고 만다. 덕 시티의 저명한 문학가 해럴드는 ‘셰익스피어’와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의 폭력적인 법안에 대하여 비판한다. 해럴드의 비판은 효과가 없다. 해럴드는 단지 일 개 대학의 교수일 뿐이고, 그 역시 존과 대학 동창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법에 대한 저항은 ‘말장난’으로 그치고 만다. 존과 해럴드의 논쟁은 우아하고 문학적인 교양의 과시로 끝난다. 소설의 말미에서 해럴드는 마침내 존의 회사가 저지르는 부정을 고발할 생각으로 청문회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JvA의 부정과 도시에 번지고 있는 살인의 공포에 대해서 통렬히 비판하려던 해럴드는 엉뚱한 고백을 한다. 해럴드는 청문회 위원들 앞에서 JvA 공장에서 버려진 도넛 두 상자를 주워와서 집에서 먹은 경험에 대하여 토로한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저는 문학가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  도넛들의 맛을 표현하려고 하지는 않겠 습니다. 전 네 시 간 동안 마흔 개를 전부 다 먹어 버렸습니다."

해럴드 벨은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았다.

위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럴드는 좀 더 정확히 말했다.

"간단히 말해, 도넛은 정말 기막히게 맛있었습니다." (255쪽)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는 해럴드의 고백을 끝으로 소설은 끝난다. 덕 시티에서 행해지는 살과의 전쟁은 우스꽝스러운 발상을 바탕으로 어이없는 풍경들을 나열하면서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이면에는 묘한 기시감이 존재한다. 오늘날 살과의 전쟁을 치루는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과 겹쳐지는 것은 표면적인 동일성에 불과하다. 덕 시티가 치루는 뚱보 말살정책과 거대기업 JvA의 행태들, 그리고 해럴드와 도널드, 데이지의 모습은 현실 세계의 여러 모습과 겹쳐진다. 이를테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음식을 판매하면서도 살과의 전쟁을 치루는 이중적인 행태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은유로 작동한다. 거대한 소비를 유지하기 위하여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미국이 중동에서 벌인 전쟁과 외교전의 슬로건은 언제나 비슷하다. 중동의 민주화와 자국민 보호.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식민지를 늘려가던 제국주의 시절의 유럽 국가들은 무력만을 동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늘 성경책과 신식 문물을 앞세워 들이닥쳤다. 그러니까 구한말의 서양과 일본처럼. 자국의 풍요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원의 공급과 생산된 물건들을 판매할 대상이 언제나 일정한 비율로 존재해야 된다는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독점화된 JaV의 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는 덕 시티의 시민들은 몇 겹의 고통에 시달린다. 살찌게 되는 음식만이 공급되는 현실과 인슐린을 비롯한 치료제마저 특정 집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실, 비판이 막혀있는 폐쇄적인 정책, 그렇지만 맛에 익숙해져서 계속 뚱보가 되는 음식을 먹고 싶은 자신의 욕구. 덕 시티의 풍경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을 무감각하게 만들어버리는 과잉공급되는 뉴스들, 속물들을 욕하면서도 자신도 기꺼이 속물이 되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원활한 소비를 하지 못할 때마다 결핍감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은 가상 국가인 덕 시티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

 

 소비하기 위하여 일하고, 소비를 통해 자신의 계급을 증명하기 위해서 애쓰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JaV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대면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소설 속 뚱보들과 그대로 겹쳐진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도널드의 이름과 '덕(Duck)' 시티라는 호칭의 결합은 레나 안데르손이 만든 가상의 국가 덕 시티가 현실 세계의 미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판적인 문학가 '해럴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저널지 '뉴욕 해럴드'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덕 시티』는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새로운 반미(反美) 소설로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에이헙', '흰 고래 법' 이라는 『백경』에 대한 패러디를 염두에 둔다면 이것은 단순한 반미 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멜빌의『백경』에 등장하는 포경선은 여러 인종들이 혼합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덕 시티의 가련한 뚱보들과 기업 JaV, 해럴드, 도널드, 데이지, 존의 존재는 풍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하여 아무런 가책도 없이 세계를 전쟁과 착취로 몰아가는, 혹은 그것을 방관하는 보편적인 인간에 관한 은유로 읽어야 한다.

 

 《보그(Vorgue》지의 야윈 모델들을 보면서 자신의 육체를 미적으로 굴복시키며, '친환경', '저 칼로리' 라는 수식어를 단 식품들을 먹으며 날씬한 몸매를 지닌 채 타인을 굽어보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구성하는 이 세계는 어쩌면 보다 거대한 '덕 시티'일지도 모른다. 레나 안데르손의 『덕 시티』는 《다옌스 뉘헤테르》지의 표현처럼 더 많은 소비를 갈구하며 폭력과 착취에 무감각해져가는 세계를 향한 풍자극이자 격렬한 "문학적 공격(저항)"이다.

 

 도널드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먹는데도 계속 배가 고팠다. 그는 잃어버렸던 체지방을 몇 주만에 되찾았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흰 고래 수용소가 되었다. 그의 뇌에 뭔가가 영원히 다시 연결되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순수한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는 순수했던 그때 좀 더 정신을 차렸어야 한다고 자주 후회했지만, 순진했기 때문에 순수한 것보다 더 불행한 상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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