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작가 로날드 달에 작가이다. 난 로날드 달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마틸다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 멋진 여우 씨가 더욱 기돼되었다. 

 번스,빈, 보기스는 셋 다 욕심쟁이 농부이다. 보기스는 닭을 키우고 번스는 오리와 거위를, 빈은 사과나무와 칠면조를 키운다. 여우 씨는 이 셋의 농장에서 닭과 오리, 거위와 칠면조를 훔쳐서 먹는다. 보기스, 번, 빈스는 화가 나 여우 씨 동굴에서 잠복해 있었다. 여우 씨는 불행히도 꼬리가 잘린다. 세 농부는 여우 씨와 여우 부인, 여우 새끼 4마리가 있는 여우 굴을 판다. 그러자 여우와 부인, 새끼들도 굴을 판다. 세 농부는 여우 가족이 굶어서 죽을 때까지 굴 앞에서 잠복한다. 그러자 여우 씨는 땅을 파 세 농부에 창고에 가서 닭과 오리, 거위와 사과주를 챙긴다. 여우 씨는 그 때문에 못 나가고 있는 다른 동물들과 훔쳐온 음식으로 파티를 연다. 그리고 평생 거기에 살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세 농부는 평생 굴 밖에서 여우를 기다리게 된다. 

 이 책에서 여우 씨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인다. 세 농부가 키운 닭, 오리, 거위 등을 훔지지만, 또 가족한테는 하염없이 착하다. 과연 자기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도둑질을 한 것을 옳은 일이었을까? 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농부들이 애써 키운 것을 가져가면 너무 슬프기도 하고  화나기도 할 거 같다. 난 여우 씨가 도둑질을 한 것을 보았을 때, 세 농부가 왜 굴을 포위했는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또 다시 생각해보면 여우 씨도 먹고 살아야 할 거 같다. 세 농부가 오리, 닭, 칠면조, 거위가 천 개 넘게 있는데, 그 정도는 줘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족을 위해 도둑질을 할 것인가, 아니면 굶어 죽더라도 착하게 살아야 할까?

‘멋진 여우 씨’라는 책을 보았을 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의 여우 씨가 닭을 보자기로 매고 있는 모습이 여우 씨가 무언가를 훔치는 것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예상이 적중했다. 여우 씨가 먹고살기 위해 보기스, 번스, 빈의 닭, 오리 같은 것들을 훔쳐서 농부들이 여우 씨를 잡으려고 굴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세 농부가 굴착기로 언덕을 구덩이로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세 농부가 잡히지 않을 여우를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어리석게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우가 불쌍하고 세 농부가 너무 지나치다고 느꼈다. 여우보다 몇십 배는 더 큰 인간들이 고작 작은 여우 한 마리를 잡으려 숲도 파괴하고, 심지어 족제비, 토끼, 오소리 같은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여우 씨가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살린 장면이다. 자신의 가족들을 살리는 모습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는 것처럼 보였고, 다른 동물들을 살리는 모습은 친절하고 착한 이웃으로 보였다. 가족들을 살리고 이웃에게 친절한 여우 씨를 닮은 사람은 우리 아빠인 것 같다. 우리 아빠는 회사에 가서 일하고 엄마와 함께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다. 또 아빠는 기발한 생각들을 종종 떠올린다. 예를 들자면, 내가 학교 성적 때문에 힘들었을 때 아빠가 놀라운 아이디어로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해주셨다. 그리고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 그래서 아빠의 위로로 많은 위안을 얻었었다.

여우 씨는 죽을 위기에서 살아남고 이웃들과 가족을 지켰다. 그리고 보기스, 번스, 빈은 여우 씨가 구덩이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여우 씨 같은 사람이 돼야 할까, 보기스, 번스, 빈 같은 사람이 돼야 할까? 난 둘 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기스, 번스, 빈이 가만히 있지만 말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미끼를 설치해 두거나, 아니면 자신의 농장도 순찰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끈기 있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 노력한 것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여우 씨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어서 다른 동물들과 자신의 가족을 살린 건 좋지만 도둑질은 현실적으로는 나쁜 것이기에 본받기에 좋은 것 같지 않다.

책 앞면을 보았을 때 ‘멋진 여우 씨’인 제목과 그 밑에는 여우가 도둑처럼 맨 자루에 깃털과 발이 보여서 ‘왜 멋진 여우’인지 몰랐다.

여우 씨는 세 농부의 농장에 매일 저녁쯤 세 농부의 시선을 피해 먹을 것을 훔쳤다. 보기스와 번스와 빈은 자신들이 키우는 것들을 훔쳐 가는 여우 씨를 잡기 위해 총을 쏘았지만 꼬리를 맞추고 놓쳤다. 삽으로 땅을 파서 여우 씨를 쫓았는데 여우 씨와 여우 씨의 가족이 얼마나 빠른지 소용이 없었다. 굴착기로 땅을 쉬지도 않고 온종일 팠지만, 언덕만 사라지고 여우 씨를 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포위 작전을 해 언덕 주변을 지키고 총을 들고 있어서 여우 씨는 땅속으로 세 농부가 키우는 것을 또 훔쳐 자신의 가족, 친구, 자신 때문에 피해받은 동물들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

보기스는 닭을 키우고 뚱뚱하다. 저녁에 자신의 닭 3마리와 밀가루 경단을 아주 많이 먹는다. 번스는 거위와 오리 등을 키우고 땅딸보이고 거위 간과 도넛을 먹는다. 빈은 사과와 칠면조를 키우고 말라깽이이고 음식을 먹지 않고 사과주를 먹는다. 그 세 농부의 공통점은 모두 치사하고 못됐으며 지독하다. 무료로 주는 것도 아주 싫어한다. 그리고 어리석다. 여우 한 마리 잡겠다고 비가 와도 밤을 새우고, 먹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언덕이 사라지도록 땅을 판다.

여우 씨는 언덕 아래 굴에 살고 부인과 새끼 네 마리와 살았다. 어린 여우들을 위해 세 농부의 농장에서 먹을 것을 훔쳐 온다. 여우 씨는 책임감이 강하다. 자신은 괜찮지만, 아이들을 위해 훔쳐서라도 먹이를 가져와 먹이는 게 아주 감동적이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을 위해 음식을 많이 챙겨서 잔치를 열었다. 그 점이 친절하고 착하다. 그렇지만 나쁘다고도 생각된다. 남의 것을 훔치는, 현실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짓을 했다.

여우 씨가 땅속에서 세 농부의 음식을 또 훔쳐서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 다른 동물들과 잔치를 한 것에서 자신도 잘 모르는 동물들의 어려움도 생각하는 모습에서 놀랐다. 세 농부는 음식을 나누어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여우 씨는 동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는 마음이 다른 것 같다. 제목에서 왜 ‘멋진 여우 씨’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가족과 다른 동물을 먹이고 친절하게 대해서인 것 같다.

여우 씨와 세 농부를 나와 관련지어 봤는데, 여우 씨는 ‘나’였고 세 농부는 친구였다. 나는 친구와 내가 친해서 내가 말도 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럴 때 친구가 화가 나 있어서 왜 그런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가 나의 물건을 훔쳐 갔다. 나는 어이없고 화나고 우울하기도 했다. 그 순간 내가 한 일이 떠올랐다. 내가 말없이 물건을 가져가 화를 냈던 친구가 이런 마음인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겉으로는 착해 보여도 사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빴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는 아무리 친해도 말없이 물건을 가져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여우 씨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보기스, 번스, 빈의 농장에서 몰래몰래 음식들을 훔친다. 보기스, 번스, 빈은 농부이다. 보기스는 닭을 키운다. 그는 뚱뚱하고, 삶은 닭 세 마리와 밀가루 경단이 주식이다. 번스는 오리와 거위를 키운다. 그는 키가 작고, 거위의 간과 도넛이 주식이다. 빈은 칠면조를 키우고, 사과나무를 키워 사과주를 만든다. 그는 말랐고, 사과주가 주식이다. 

세 농부는 모두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다. 세 농부는 생활패턴이 잘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고 주식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몸이 균형이 맞지 않아 뚱뚱하고, 마르고, 치가 작은지 모르겠다.

세 농부는 어리석다. 여우 씨가 세 농부의 음식들을 훔쳐 여우 씨를 잡기 위해 밤을 꼴딱 새우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땅만 계속 팠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비를 맞으면서까지 땅을 팠다.

여우 씨는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여우이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는 한 가지 뜻으로 남의 것을 훔치기 때문이다. 우리 아빠도 우리 가족이 여우라면 그렇게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가장의 힘은 대단하다. 

또 여우 씨는 착하기까지 해 진정한 멋진 여우 씨이다. 남의 음식을 몰래몰래 훔쳤으니 들킬까 봐 몰래몰래 숨어 가족들끼리만 먹을 법도 한데, 다른 동물들에게도 음식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음식을 가져가려다 꼬리에 총까지 맞았기 때문이다.

여우 씨는 세 농부의 농장에서 음식을 훔쳐 굴속에 갇히게 되었지만, 굴을 파서 지하창고까지 가 음식들을 또 훔쳐 다른 동물들과 잔치까지 했다. 여우 씨는 겁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여우 씨는 겁이 많지만, 그 겁을 숨기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오히려 세 농부에게 반항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세 농부는 세 농부가 굴 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알고 있는 동물들을 굶어 죽으라고 하는 마음이 이기적이다. 만약 세 농부가 이러한 여우 씨에게 음식들을 나누어줬더라면 여우 씨도 세 농부의 음식들을 훔치는 일도 더는 생겨나지 않고 언덕이 없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만약 보기스라면 내가 좋아하는 삶은 닭 세 마리와 밀가루 경단을 나누어 줄 것이다. 내가 좋아하면 여우 씨네 가족도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번스라면 오리와 거위 그리고 도넛을 줄 것이다. 거위의 간만 주면 싫어할 수도 있고, 거위와 오리는 단백질도 많아 식량으로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많으니 충분히 나누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빈이라면 사과주와 칠면조를 나누어 줄 것이다. 사과주는 언제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소리는 사과주를 매일 마시니 나누어주면 좋아할 것이다. 칠면조는 딱 두 마리만 줄 것이다. 칠면조는 비싸고 크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한 마리만 나누어 주기에는 잔치를 하는 동물들이 많아서 싸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농부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것 같다. 자신의 것을 누군가가 허락도 없이 몰래몰래 훔쳐 가면 얼마나 속상하고 화나는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언덕을 없애고 헛고생까지 하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자신이 화나고 속상하다고 해서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세 농부라면 말로 해결하거나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것 같다. 여우 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칠 수도 있다.

 멋진 여우씨가 바보 같은 세 농부에 맞서서 똑똑하게 해결해가는 모습이 엄청 재미 있어서 7번이나 읽은 책이다.

 여우씨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영리하게 행동한다. 

 바보 같고 못되고 비열하기까지 한 세 농부가 서로 다투며 동굴 입구에만 지키고 서 있지만, 

멋진 여우씨는 땅속 길을 너무나 잘 알아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멋지게 그곳을 빠져나간다. 

 아마도 땅속 길을 많이 다녀봐서 경험이 많으니 위급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결정하여 해쳐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 아빠께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멋진 여우씨의 행동으로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였다.

 결국에는 멋진 여우씨가 꾀를 내어 바보 같은 세 농부의 저장고까지 들어가서 먹을 것을 가지고 나오는데, 친구들을 생각해서 많이 들고 나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저장고가 털린 줄도 모르는 바보 같은 세 농부는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동굴 입구에서만 지키다가 여우도 잡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계속 기다리다 책은 끝이 난다. 

 정말 멋지다, 여우씨!! 꾀쟁이 여우씨!! 

 나는 여우씨가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스마트폰 같다고 생각했다. 

 길은 잘 아는 네비게이션도 되었다가, 뭐든지 아는 인터넷도 되었다가, 친구와 가족 모두에게 즐거움도 되는 여우씨!!

 스마트폰 여우씨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