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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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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

[ 개정판 ]
홍세화 | 한겨레출판 | 2008년 05월 31일 리뷰 총점7.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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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5쪽 | 498g | 153*224*30mm
ISBN13 9788984312654
ISBN10 898431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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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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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홍세화 (Hong Se-hwa,ホンセファ,洪世和,)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인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귀국하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시절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펴내면서 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아름답게 보듬어 내는, 차이를 차별과 억압의 근거로 삼지 않는 개념인 ‘똘레랑스’를 우리 사회에 선보였다. 2002년 귀국하여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의 이사...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인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귀국하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시절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펴내면서 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아름답게 보듬어 내는, 차이를 차별과 억압의 근거로 삼지 않는 개념인 ‘똘레랑스’를 우리 사회에 선보였다. 2002년 귀국하여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의 이사장 및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빨간 신호등』, 『생각의 좌표』 등이 있다.

홍세화가 말하는 홍세화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을 맡고 있다. 회사원, 관광안내원, 택시기사에 이어 신문기자와 소수파 진보정당의 대표를 거쳐, 급기야 은행장의 직함까지 갖게 되었다. 주식도 없고 스톡옵션도 없는,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장일 것이다.

두 가지 우연이 있었다. 하나는 프랑스 땅에 떨어진 것. 또 하나는 파리에서 빈대떡 장사를 할 자본이 없었다는 것. 아무 카페든지 한 귀퉁이를 빌려서라도 빈대떡 장사를 해보겠노라고 마누라와 꽤나 돌아다녔다. 그때 수중에 돈이 조금 있었다면 지금 열심히 빈대떡을 부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는 빈대떡을 아주 잘 부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대신 ‘나는 빠리의 빈대떡 장사’? 글쎄,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아무튼 두 가지 우연과 몇 가지 필연, 그리고 서울대 출신이란 게 합쳐져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나는 『양철북』의 소년도 아니면서 나이 먹기를 거부한다. 나이 먹기를 거부한다는 게 주책없는 일임을 안다. 그렇다고 하릴없는 수작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사병으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오래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따라서 나에겐 나르시시즘이 있다. 내 딴에는 그것을 객관화함으로써 자율 통제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전투는 왜 하는가? 살아야 하므로. 척박한 땅에서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워 작은 열매라도 맺게 하는 거름이고자 한다. 거름이고자 하는 데에는 자율 통제가 필요치 않다. 욕망이 춤춘다. 그렇다. 나는 살아서 즐거운 ‘아웃사이더’이고 싶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척탄병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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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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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가 말하는 홍세화

두 가지 우연이 있었다. 하나는 프랑스 땅에 떨어진 것. 또 하나는 파리에서 빈대떡 장사를 할 자본이 없었다는 것. 아무 카페든지 한 귀퉁이를 빌려서라도 빈대떡 장사를 해보겠노라고 마누라와 꽤나 돌아다녔다. 그때 수중에 돈이 좀 있었다면 지금도 열심히 빈대떡을 부치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나는 빈대떡을 아주 잘 부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 대신에 나는 빠리의 빈대떡 장사'? 글쎄,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아무튼 두 가지 우연과 몇 가지 필연, 그리고 서울대 출신이란 게 합쳐져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나는 나이를 꽤나 먹었지만 나이 먹기를 꽤나 거부하려고 한다. 『양철북』의 소년도 아니면서 말이다. 나이 먹기를 거부한다는 게 주책없는 일임을 안다. 그렇다고 하릴없는 수작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사병으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오래 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따라서 나에겐 나르시시즘이 있다. 내 딴에는 그것을 객관화함으로써 자율통제 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전투는 왜 하는가? 살아야 하므로. 척박하나 땅에서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워 작은 열매라도 맺게 하는 거름이고자 한다. 거름이고자 하는 데에는 자율 통제가 필요치 않다. 욕망이 춤춘다. 그렇다. 나는 살아서 즐거운 '아웃사이더'이고 싶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척탄병이고 싶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19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1977년 졸업했으며 1977~19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 년간 이방인 생활을 했다. 2002년 영구 귀국하여 영원한 사병으로서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빨간 신호등』이 있다.

개정판 서문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초판이 나온 지 꼭 9년이 지났다. 내가 귀국한 지 꼭 9년이 지났다는 얘기다. 한겨레출판(당시 한겨레신문사 출판부)에서 이 책을 펴낼 때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 프랑스에 머물던 나와 아내를 초청했다. 1999년 6월 14일, 꼭 20년 3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고 4주 동안 머문 뒤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 다음 해부터 매년 한 차례 귀국하여 한 달쯤 머무르곤 하다 2002년 1월에 영구 귀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두 아이는 프랑스에서 살고, 아내는 1년 중 절반은 한국에서, 나머지 절반은 프랑스에서 산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인지라 프랑스말로 성찰하고 추론하는 아이들과 한국말로 성찰하고 추론하는 나는 헤어져 살아야 한다.
지난 9년은 김대중 정부 4년과 노무현 정부 5년의 9년이기도 하다. 내가 귀국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김대중 정부가 성립된 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이명박 정부 시대가 되었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말하는 세력의 눈으로 보면, 나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프랑스로 되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까닭은 그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동안 정치권력의 권위주의는 약화되었고 물리력 행사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권위주의 정치권력이 약화된 이상으로 시장 권력은 강화되었지만 말이다.
개정판에서는 몇몇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했을 뿐 전체 흐름과 뼈대는 그대로 놔두었다. 애당초 개정판을 낼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책 내용 중에 프랑스 쪽 얘기가 많은데 ‘빨리빨리’의 우리와 달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프랑’ 대신 단일통화 ‘유로’가 사용된다는 점인데, 개정판에서 프랑을 유로로 바꾸지 않았다. ‘1 유로=약 6.56 프랑’이라는 것만 밝히기로 하자.
이 글을 쓰는 중에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떴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동참하라”는……

2008. 5 서울 마포에서
홍세화

출판사 리뷰

9년 만에 다시 내놓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개정판

1999년 5월 말, 초판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43쇄를 거듭해 20여 만 독자들에게 읽힌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가 꼭 9년 만에 부분적으로 개정되어 세상에 선을 보인다. 이 책의 역사는 홍세화가 다시 한국 땅에 발을 딛게 된 역사와 일치한다. 망명자 신분으로 파리에서 머문 지 꼭 20년 만에 1999년 이 책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뒤 2002년 영구 귀국하였다. 그가 처음 펴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이름 없는 망명객으로 살았던 홍세화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면, 이 책은 홍세화가 이후 자신의 책무로 삼고 있는 한국 사회를 향한 대사회적 발언의 첫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의식에 대한 문턱을 넘게 해주는 성찰적 사회비평 에세이

새로 부제로 붙은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이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이 책 전반에는 저자가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 사회가 일상과 정치, 경제적 영역에서 좀 더 진보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애정 어린 충고가 담겨 있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개개인의 창조적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 시스템과 사라져야 할 일상생활에서의 권위주의, 그리고 법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사회정의’의 문제이다. 그러한 비판적 시선을 담은 사회비평 에세이가 20만 독자들에게 읽히고, 지금도 꾸준히 매년 4,000~5,000부가 판매되며 대학 세미나의 여전한 필독서로 자리 잡은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은 홍세화 특유의 부드럽지만 성찰적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던 한국 사회에 내재한 불합리한 관행들과 일상 속 폭력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데 있다. 프랑스라는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순응하고 당연시하던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문턱 너머의 세상을 이 책이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꼬집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이 여전히 만연하고, 시대를 거슬러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아직도 이 책의 가치를 유효하게 한다.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한 메시지, “사회정의가 질서에 우선한다”

초판이 출간된 1999년에 비해 정치권력의 권위주의는 비교적 많이 사라졌고, 개인의 창조적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자연스러워진 듯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력이 내리누르던 억압의 힘을 대신하여 승자독식체제를 근본으로 둔 자본권력의 힘이 엄청나게 커졌고,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한 욕구의 발산이 강조되는 듯 보이나 그 속내는 ‘개성이라는 표피를 둘러 쓴 획일화’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시민을 볼모로……”로 시작되는 틀에 박힌 어조로 정당한 파업을 폄하하거나 “청와대로 진격한 촛불집회참여자도 문제이며, 그들을 과잉진압한 경찰도 문제”라는 양비론을 사설(2008년 6월 2일자〈조선일보〉)로 내놓는 보수언론의 힘은 여전하다. 더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 의료·물·전기의 사기업화, 대운하 사업, 학교 자율화 등의 정책을 살펴보자면, 사회전반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할 국가의 본분은 저버린 채 몇몇 기업과 집단의 사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권력이 집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 저자가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한 “사회정의가 질서(법)에 우선한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또한 절실히 유효하다.

개정판에서 바뀐 것들

이번 개정판에서는 저자가 본문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며 시의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했고, 2008년 현 시점에 기준을 두고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무엇보다 지난 2006년에 있었던 프랑스의 최초고용계약법안 투쟁과 대부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통과되었던 한국의 2007년 비정규직 법안 통과 건을 비교하는 내용(본문 pp.271~278)을 새롭게 담았다. 노동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의 합법적 양산의 길을 열어놓은 비정규직 법안 통과를 성토하는 이 글은 IMF 체제 이래 경제성장제일주의라는 집단 최면상태에 놓인 한국 사회구성원들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결과적으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상황으로 귀결된 지금의 현실을 열정적으로 통박한다.

국민이 제 목소리를 내는 사회, 무엇이 다른가
사용자와 자본의 논리가 반영된 노동유연화 법안에 대한 프랑스와 한국 사회구성원들의 대응 방식은 어떻게 달랐는가, 그 대응 방식에 따라 얼마나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불러오는지 이 짧은 글은 보여준다.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최초로 고용하는 경우 2년 이내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최초고용계약법안’은 의회를 통과하고, 시라크 당시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300만 명의 프랑스 시민이 거리로 나와 “법안의 완화나 수정”이 아닌 “완전 철회”를 외쳤고, 결국 그들은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반면 한국의 비정규직법안의 내용은 더 열악했다. 제한 연령도 없고, 최초 고용이라는 단서 조항도 없다. 누구든지 아무 때나 2년 고용 계약을 할 수 있고, 2년 이내에 해고가 가능한 것이다. 이 악법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언론은 무관심했고, 노동자들의 연대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이 법안에 의해 미래가 저당잡힐 대학생들은 문제의식조차 갖지 않았다.
결국 연대의 목소리를 목청껏 외쳤던 프랑스 젊은이들은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일할 그들의 권리를 지켰고, 무지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우리는, 자신과 형제 자매들이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노동시장의 조건을 맥없이 허락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 정국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국가가 포기한 건강주권을 스스로 지켜내고자 하고 있다. 국민이 제 목소리를 내는 사회의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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