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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09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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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40분 |
연령제한 | 15세 이용가 |
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1937년도 작품 (그의 탐정 에르큘 포아로의 15번째 등장작)을 원작으로 한, 초호화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1987년도 명작이다. 영국 추리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뭐, 음울한 스코틀랜드에서도 레게바가 성황이고) 워낙 우울한 날씨 탓에 집에 앉아 해가 빛나는 지중해나 아프리카 소재 작품을 꽤나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 [Death in Zanzibar (흥미로운 배경 속에 다양한 인물성격이 살아있는 미스테리)]를 읽을떄도 그렇고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1930년 재혼후 작품을 읽어도 그렇고.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사악한 본성과 선의의 대결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전쟁전후의 분위기가 가시지않은 귀여운 스파이물도 좋지만, 역시나 가보기에 어려운 외국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작품 또한 꽤나 매력적이다, 마치 눈보라나 폭풍에 갇혀버린 섬이나 별장의 미스테리물 만큼이나. 이 작품은 풍광뿐만 아니라 의상 등 볼거리라 너무 많다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했음. 게다가 의상이 돋보이는 영화베스트 리스트에서도 빠지지않는다)
(영국의 빅토리아앤앨버트 뮤지엄에선 의상분야도 꽤 비중이커서
시대마다 상황마다 재미있게 감상하는 코너이고 가끔 외국으로도 나가는데,
위 오른사진은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사진이다)
로맨스물도 쓴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이니, 그녀의 추리물 속에는 로맨스가 빠지지않는다. 하지만, 그게 누군가를 상처를 주는 경우일 경우엔 그 로맨스는 징벌을 받는 결과를 낳으니, 아마도 문학계나 사회적 검열이 빠지지않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남편 아치 크리스티의 불륜으로 상처를 받고 실종에 기억상실까지 걸린 그녀의 아픈 마음의 대리복수일수도 있겠다. 당연 이러한 대리복수내지는 권성징악은 이 작품에서도 이뤄진다.
우선 포아로를 맡기에는 피터 유스티노프 경은 좀 체격이 있는 편인데, 작고 조그맣고 계란같은 에르큘 포아로를 연기해내는데 있어 핵심은 그런대로 제대로 살리고 있다. 벨기에 경찰 출신으로 영어발음이 독특하여 프랑스인으로 오해받는, 매우 예의바르고, 중요한 것을 잘 캐치하는. 그래서 그는 이후 [13인의 만찬 (배우들이 빛나는, 정말 볼만한 작품)].[3막 살인 (너무나 귀여운 포아로, 피터 유스티노프)]등 에서 포아로를 연기했다. 알버트 피니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은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가져다 줬고, 데이빗 스셰 (서쳇이 아니라고. wikipedia에서도 이름에 대한 발음까지 표기해놨고, 그가 읽은 오디오북에서도 자기 이름을 스셰라고 읽는다고)의 가장 긴 시리즈는, 시리즈 인터뷰에서 그의 배역에 충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어필하여서 뿐만 아니라 가장 충실하게 포아로의 초상을 보여주었지만 (거의 모든 작품을 다 다뤘기에, 과거의 작품을 보고 또 데이빗 스셰 버전을 보면 또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내용의 디데일이나 캐스팅된 배우, 포아로의 추리과정 등등. 이 작품은 2004년에 리메이크 됐다. 아래사진
에밀리 블런트와 제인 오스틴 관련 작품이 엄청 등장하는 페일드)
엄청난 부를 상속받은 상속녀 리넷 (이분, 필모가 엄청 길던데. 제임스본드 영화부터 CSI까지. 엘리트모델출신이라 스타일이 꽤 좋다)는 막 약혼을 한 친구 재키 (미아 패로)의 부탁으로 그의 약혼자사이먼을 채용했다가 그와 결혼해버린다. 완전히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여인.
매우 소심할 것같은 재키지만, 극초반 그녀의 와일드한 드라이빙 솜씨를 보면 겉으로 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원작에서는 맨처음 포아로가 재키와 사이먼을 보게되며 마치 'too much love will kill you'와 같은 느낌을 받는데... (원작의 재클린은, 20세기초반의 붐이었던 미국부호의 딸과 영국귀족의 매칭에서 태어났다 영국귀족과 결혼하는 법)
(어려운 수수께끼를 던진 스핑크스 앞의 포아로. 마치 스핑크스의 문제를 해결한 자 같은.
아, 오이디푸스라고는 말하기가...
여하간, 포아로가 호텔내에서의 대치를 목격한 원작과 달리,
영화에선 바로 스핑크스를 배경으로 신혼부부와 그들을 스토킹하는 재클린의 싸움을
처음 목격하게 된다. )
재키와 사이먼은 허니문 여행으로 이집트를 가자고 약속했지만, 실제로 가는 커플은 리넷과 사이먼. 그녀를 둘러싸고 음모는 벌어지는데...
리넷의 재산을 횡령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담당변호사 패닝튼으로 조지 케네디,
도벽의 귀부인으로 베티 데이비스와 리제웨이가문에 원한을 품은, 그녀의 컴패니언 매기 스미스,
격정연애소설에 리넷을 등장시킨건지 여하간, 명예훼손 건으로 리넷에게 고소당한 소설가, 어랏, 란스배리여사 여기서도 소설가네 (Jessca Fletcher in Murder, She Wrote),그리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랑 나온 [Mirror Cracked]에선 미스 마플이었고.
포스터에서 누가 먼저 이름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는데, 여주의 하녀인데 첫줄에 이름을 실은 제인 버킨은,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돈을 안주는 리넷때문에 화가 나고..
unorhotdox를 넘어선 치료법으로 리넷의 친구가 피해를 입었다며 공공연히 비난을 당해 이를 항의하는 의사가 등장하며,
젊은 공산주의자 청년은 대부호인 리넷을 증오하는데..
모든 이가 죽이고 싶어하는 그녀, 사건은 이중으로 발생하는데.... 거기 포아로가 있었으니...
이 작품에서는 그의 귀여운 파트너 헤이스팅스가 나오지않는다 (그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알고싶으면 [커텐]을 읽으시길). 대신 그처럼 행동력과 법률지식을 보강한 레이스대령이 나온다. 영국 정보부 출신 배경인지라 역시 보이는대로의 인물이 아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중 스파이물에서도 활약). 다만, 피터 유스티노프는 포아로만큼이나 먼지와 햇빛에 투덜거리지않는데다가 밥먹고 운동까지 하는데다가...(아무리봐도 색깔이 블랙커피인데. 단거좋아하는 포아로는 찐듯한 브라운의 카카오 좋아하는데...) 여하간, 각자 개성이 강한, 크고 작은 배역을 맡은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맛갈나다
영국의 저택, 사막과 강을 따라 가는 유람선 등의 배경 속에 매력적인 의상,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와 탄탄한 원작이 보여주는 스릴과 반전. 원작도 영화도 다 즐겁다 (이 영화 속 나일강 스팀보트 유람선은 지금도 운항 중인듯. 영화 속에 들어간듯 여행기를 올린 블로거도 있다)
p.s: 1) 추리물에선 범인알면 끝...이지만, 그래도.
많은 오디오북과 라디오 드라마에서 포아로를 연기한 John Moffat의 BBC 라디오 드라마도 꽤 재밌다(BBC 셜록의 Steven Moffat이랑 관계없다. 성만 같음)
2) 이 이야기의 국내판은 [끝없는 이야기]인데, 비슷한듯 꽤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끝없는 밤]은 나의 베스트 10 아가사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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